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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7 14:53
제가 요즘 퍼슨오브인터레스트 라는 미드를 보고있는데 항상 보면서 갸우뚱하는게 그거입니다. 흐흐
이미 13년도에 데우스엑스마키나급 AI만들고 전세계의 CCTV 를 다 접근할수있는 사람이 주민번호 까지 다 들고있으면서 왜 지문을 따로 채취하고 개인정보 좀 보겠다고 SNS 로 접근하는지..??? 통신사 털면 다 나오고 민증에 사진에 지문에 죄다 다 등록되어있는 한국에서 살다보니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크크
21/06/07 14:55
대한민국 안에서 살아 숨쉬는 만주국...
그러고보니 인구조사(Census)도 되게 한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네요. 이 땅에 사람이 얼마나 사는지 몰라서 직접 야생을 해치면서 공무원들이 마을에 도착해서 수소문을 시작한다...? 미국계 창작물에서는 가끔 등장하는데, 한국계 창작물에서는 다뤄진적도 없는 것 같네요.
21/06/07 15:10
아 저는 단순히 행정적인 제도가 아니라 창작물의 문화적인 요소로서만 관심이 가서요. 특히 서양 SF 작품의 Census의 경우에는 지방정부-지방부호의 창작물 특유의 유사봉건적인 동원령 내지는 세력과시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한국은 기승전 국가주의로 흐르긴 하는게 재밌는것 같아요.
21/06/07 14:58
한국이 제 생각보다도 더 건강하고 좋은 특성을 많이 갖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침해라고는 하지만 중앙의 통제나 개인 정보제공 등에 스스럼없는 대신에, 지도자가 뭔가 큰 잘못을 하면 머리끄댕이 잡고 끌어내릴 수도 있는 나라라...
21/06/07 16:05
그게 한 00년대 까지는 우리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됐다고 보는데,
현 2020년 이후의 시대에도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서로간의 소통이 너무 긴밀해지고 정부의 통제가 쉬워져서 오히려 사람의 행복과 가능성을 억압하는거 같아서요.
21/06/07 16:09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코로나 터지면서 다시금 쓸모를 느꼈습니다.
중앙의 통제가 절실한 비상사태에서는 너무도 유용한 것 같아서요. 물론 억압적 측면들은 우려되지만, 그런 제도적인 것은 하나씩 줄여나가되 중앙통제에는 잘 따르는 국민성은 건전하게 유지되었으면 하네요
21/06/07 16:17
전 오히려 코로나 터지면서 우려가 많이 되더군요.
코로나같은 상황에서 쓸모가 있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경우에 손해가 크다고 봐서요.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코로나를 명목으로한 정부의 통제가 다분히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는 면이 있었다고 보구요. 저도 첨에는 코로나 마스크 안쓰겠다고 시위하는 서양사람들 이해가 안됐는데, 생각하면 할수록 그래도 저런 인간들이 있을 정도로 정부의 통제를 극혐하고 자유를 중시하는 사회라서 선진국인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요.
21/06/07 17:06
(수정됨) "식민지 없는 민주주의는 크나큰 모험이다" - 최인훈의 "회색인".
민주화라는게 식민지 착취로 자국민 착취를 멈추고/피하고, 자신의 국가에 소속되는 과정에서 이득을 보고 있다고 (설령 그 알량한 이득이 타대륙의 사람들의 고혈을 짠 것에서 새 발의 피 밖에 안 되어도) 믿는 시민계급을 늘리면서 일어나는 과정이라고 본다면 진짜 한국은 아웃라이어 그 자체죠 크크
21/06/07 15:07
범람하는 수 많은 헌터 관련 판타지 소설들 보면
다들 헌터협회 같은데서 헌터들 등급을 매겨서 관리하고 등록이 안된 헌터는 사냥을 못한다 뭐 이런게 기본 조건처럼 깔려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21/06/07 15:08
두번째 트윗 참고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등록증이라는게 인권침해라서, 미국이든 중국이든 굉장히 극혐하는데 한국은 아무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웹소설-헌터물 같은 경우도, 능력생기면 국가기관에 등록하고 등록증 받는걸 '이상하지 않게'여기고, '아싸 헌터등록증 나왔다' 이렇게 반응한다는거죠. 마블-시빌워의 내용도, 히어로들을 '주민등록'한다는 것에 대해서 반발하고 내전이 일어난다는 내용임을 생각해보면, 얼마나 생각이 다른지 알 수 있는 부분인거죠,
21/06/07 15:25
중국도 지금 중공이 찍어누르고는 있습니다만, 지방호족의 자치권에 대해서 꽤나 민감한 세계관(?)이기는 하지요. 시주석의 부패척결을 명분으로하는 권력집중화도 실상 각 성의 공산당 서기들이 실상 자신들의 영지로 쥐어짜서 운영중이여서 그걸 겨냥한 것이었기도 하고요.
비공식 인구 / 농민공 같은 문제만 봐도 중공도 은근 공식통계랑 비공식통계를 유연하게 이중사고(?) 하는걸 미덕으로 생각하면서 철저한 통제는 반발을 살까봐 조율하고 살피는거보면 (VPN을 쓴다고 잡아가진 않으면서, 국내 인터넷망에 좀만 수상한 글 달면 조리돌림을 시키고), 어쩌면 국가주의에 대한 사랑은 대한민국이 더 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런 상황이 워낙 달라서 일대일 비교는 힘들겠지만요.
21/06/07 15:10
초능력을 각성한 헌터들이 도시에나타난 괴물을 잡는 세계관의 양산형 판타지소설에서 대부분 차용하는 설정이 국가헌터협회같은게 있습니다. 해당기관에서 증을 발급을 해주면 (보통 가난한 주인공이) 부를 얻을수있어서 좋아하는거죠
21/06/07 15:16
헌터의 개념도 재밌는게요. 원래는 서양 판타지 작품에 흔하게 등장하는, 중세 길드 개념 -> 동직종 조합 -> 현대 노동 조합 개념으로 발전이라는 식으로 서구 역사의 흐름을 따라서 나온 요소인데요.
동양에 넘어와서는 유교 관료제 (=조정)과 결합해서, 국가적인 단위의 고시를 보고 증서를 받아서 활동하는 집단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철의 연금술사의 국가 연금술사 개념도 그렇고, 꽤나 특이하죠. 원래 서양 역사에서 백작이니 왕국이니 제국이니 다양한 봉건 영주가 난립하고, 그 안에서 '도둑 길드', '마법사 길드' 등이 연합해서 자기들끼리 규제하고 또 힘을 모아서 세속 군주나 교단 하고 경쟁하면서 생존한다는게 원래 '중세스러운' 설정인걸 생각해보면 크으, 이게 동서양의 융합인가 싶어집니다.
21/06/07 18:43
이런거 좋아해서, 문학비평 쪽으로 대학원 가서 불쌍한 인생을 보내고 있는 가련한 영혼입니다 흑흑흑... 칭찬 감사합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멋진 논문으로 보답해드리겠습니다... 라기엔 이런거는 인터넷 덧글에서만 먹히고, 역시 생업은 호락호락하지 않더군요 크크크...
21/06/07 20:13
근데 제가 만나본 서양분들도 단어 때문인지 뭔가 ID 관련정보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다가도 License 뉘앙스로 말하면 또 뿌듯해하는 느낌? 뭔가 Qualified 된거랑 Categorized 된 느낌 차이같이 보는 기분이랄까요 크크크.
21/06/07 15:06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환경이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주변의 거대한 깡패들의 존재로 인해 리바이어던을 자발적으로 옹립한거죠. 물론 마음에 안들면 스스로 그 리바이어던의 목을 쳐버릴 수 있는 패기가 있기에 유지 가능하다고 봅니다.
21/06/07 16:11
그래서 국회의원 제도를 민주주의니 뭐니 해서 만든게 아니라
애초부터 징세권을 지닌 지방 영주나 호족들이 중앙정부에 모여서 우리 지역 세금 못뜯어가게 하려고 회의한다...는 개념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 받았습니다. 그냥 좋은 건줄 알았는데! 유럽식 민주주의라매! 지방자치제가 미래라매!
21/06/07 16:39
개념상은 그러합니다만... 이게 또 대통령제와는 엄청 엇박을 내는 제도죠.
애초에 신분제 사회를 연착륙시키는 제도다보니 지방자치가 공고한 지역들은 이 강한 지역색때문에 지방토호의 수준을 넘어선 경우들이 많더라고요. 사회 자체도 보수적 경향이 강하고 말이죠. 여하튼 90년대에 지방자치제 실시하면서 별의 별 공보물들을 보고 당시 교과서에 실린 글들도 많이 본지라.... 2000년대에도 풀뿌리 민주주의가 성장해야 민주주의가 성장한다면서 지방자치제에 대한 무한찬양들이 넘쳤었죠. 지자체 의원들 툭하면 일본, 독일 연수 다녀오던 시절.... 에잉.
21/06/07 16:49
알고보니 지들고 꼭 하고 싶어서 지방분권 하는건 아니더라 라는 거에 충격받았다는거죠. 뭐.
사실 걔들도 속으론 중앙집권을 못해서 안달인게 아닌가 싶은. 여하튼 한국은 흔치않은... 완전히 봉건제가 붕괴된 사회이기도 하니까요. 말씀하신 이유 때문에 서구사회를 지향하는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기는 합니다만...
21/06/07 16:54
(수정됨) 뭐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제헌헌법부터 박혀있던...그후 9차개헌되는 과정에서 빠진적은 아마 없었을걸요 크크
그걸 박정희가 초헌법적으로 정지시킨거고...
21/06/07 17:02
지방자치야 60.70년대 새마을 운동하면서, 또한 이촌향도가 강해지면서 자연적으로 붕괴된 요인도 없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찌됐든 제가 지방자치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보니 이리 또 피력하게 되네요. 허헛. 말씀 감사합니다. 어쨌든 기왕 바꾸기도 힘들어져 버린 거, 보완해가면서 잘되길 바라야죠.
21/06/07 17:09
(수정됨) 그렇게 보는게 더 맞겠군요. 이촌향도는 어느 정도 의도된 것이었으니.
방해가 되긴 했겠어요. 있었어도 그 흐름 자체는 막지 못했겠지만.
21/06/07 16:14
헌터증 개꿀 하나로 헌터일을 해서 수익을 얻는 구조에 대한 모든 개연성이 해결되어버리죠
슈퍼히어로들은 무엇으로 활동할 수 있는가? 원래 돈이 많거나 부업 기부 아니다 헌터증? 세금내고 영리활동 개꿀이 되어버리더라고요
21/06/07 16:24
미국헌터: (왠지 느낌상) 사슴, 노루 야생동물 헌팅
중국헌터: (왠지 느낌상) 무림인을 헌팅 한국헌터: (왠지 느낌상) 이세계 괴물 혹은 게임 몬스터를 헌팅
21/06/07 18:05
저런데 정작 사적제재는 한국 판타지가 제일 너그럽다는게 크크..미국 히어로물이나 초능력자물 보면 정부 눈치를 봐서 악당이라도 살려는 주고 적당히 하거나 죽이면 막 엄청 다크히어로로 그려지는데
한국 헌터물은 푹찍윽 ..사이다라 전 마음에 듭니다
21/06/07 19:15
(수정됨) 소설 설정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헌터라는거 자체가 국가공인에 게이트 등장 이후 최대 치안 기구 + 능력자는 능력자만 다룰 수 있단 설정에 따라 헌터로 등록된 사람이 범죄자 소탕하는건 그 세계에서 이미 사적제재가 아닐겁니다.
이걸 현실세계처럼 범죄자들을 재판하고 교정하는 시스템을 갖추려면 일단 능력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나 아티펙트가 보편화 되어 있단 설정또한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게 설정에 붙는 순간 헌터 기구 자체가 정부보다 아래 있어서 헌터에게 자유를 줄 수 없을 뿐더러 괜히 복잡해지기만 하니깐 글 쓰는 사람으로선 생각 자체를 안하죠. 본문에 헌터증 지급이 당연하다고 중앙집권 운운하지만 사실 따지고보면 중앙정권은 헌터들의 조력기구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고, 오히러 헌터들의 모임인 길드가 각 지역 게이트를 담당하는 지방 권력, + 이 길드 수장들의 모임이 실질 권력(성좌 개념이 추가되고 랭킹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이게 상위권 랭커들의 모임으로 바뀌는 경우도 있음)이란 점에서 무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능력을 무효화 하는 능력 이란건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같이 주인공만 가지는 능력으로 유니크화 하는게 더 이득입니다.
21/06/07 20:35
포스트아포칼립스 체감을 서구권=정부가 사람들을 등록하여 관리함, 한국=새로 태어난 아이들에게 주민번호가 부여되지 않음으로 한다는 글이 생각나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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