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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2 14:14
개츠비는 한여자만 사랑한 순정남이 아닙니다. 과거의 빈궁함으로 자존감이 뭉개진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부와 권력을 위해 폭주하는 남자죠. 소설 내에서 데이지는 도저히 사랑받을만한 캐릭터가 아니고 그저 개츠비의 우승 트로피에 지나지 않습니다.
21/07/02 14:30
그 사랑이 트라우마든 뭐든 그건 작품 해석의 영역 같고 순정남은 좀 오버더라도 데이지를 열렬히 사랑한 건 맞으니까요. 데이지가 그만큼 가치있는 여자가 아니었다는 게 역설이긴 한데 그래도 저는 개츠비 읽을 때 그 사랑이 좀 찡하긴 했습니다. 하물며 여기저기 꽂고 외국여자랑 결혼할 거라는 승리에 비한다면야...
21/07/02 14:43
개츠비가 순정남은 아니지만 이건 또 너무 강박적인 해석이라고 봅니다. 어떤 순수한 사랑의 영역만 인정하는 듯한... 혹은 사랑이라는 것을 인간 본연의 욕망과 분리시키려는 듯한 해석 말이지요. 사랑의 경로는 다양한 법이고 데이지는 그런 개츠비의 정복욕, 성취욕과 결합된 복잡한 사랑의 대상이었던 거죠. 사랑 또한 타자화되기 마련이고 그게 극소화된 감정만이 진실한 사랑은 아닙니다. 그런 환상이 있을 뿐이죠.
21/07/02 16:26
트라우마는 보통 어떤 사건이 있어야하는데 그냥 야심이 많았지만 집안이 그걸 받쳐주기에 곤궁한 정도 아니었을까요. 그리고 데이지 정도면 충분히 사랑받을만하다고 생각하고, 단순한 우승 트로피에 지나지 않은데 본인이 가해자라고 했을까요. 5년의 세월을 기다리고 데이지 없는 그곳의 공기라도 움켜쥐고자하는 모습에서 단순한 우승 트로피라고 하기엔 너무 나간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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