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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3 18:29
진짜 안하면 또 큰일남.
'이 부대는 일을 안 하나? 뭐가 이렇게 정돈이 안되어있고 지저분해?' 이렇게 생각해버리니... 지휘관들은 부대 청결상태가 안 좋거나, 풀이 길거나, 낙엽이 쌓여있거나, 눈이 안치워져있으면 부대가 놀고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ㅠㅠ
21/07/03 19:03
…친구들테 놀림도 받았던 일화인데..
가을에 사령부 청사 전면에 구조적으로 차량한대 지나갈수있는 3층 높이의 길이있는데… 낙엽이 너무 쌓여서…CIA 부국장 온다고 좀 치우래서 애들하고 세네번 치웠는데 또 쌓이고 날리고 아 몰라…px가서 좀 쉬다가 30분 뒤에 오라고 했는데.. 사령관님이 구석에서 담배태우는 저 발견하고는 인사드리고 붙었는데 낙엽보면서 아까 치우는거 같은데 왜 저모냥이냐 하시는데…이미 귀찮음+아몰랑+피곤 등이 합쳐져서.. 낙엽 바람에 날라가는거 보면서.. “그러게요…(한숨)” 쉬었다가 비서실장(소령)님테 끌려갔…ㅠㅠ 막상 사령관님은 나무를 뽑아버려야하나 이러시는데..쳇
21/07/03 19:27
김영삼 시리즈 생각나네요.
김영삼이 조깅을 좋아해서, 청와대 경비병력이 새벽마다 김영삼보다 한시간 일찍 일어나서 낙엽을 쓸었답니다. 그걸 안 영부인- 김영삼에게 얘기했다죠. 그러자 김영삼. 난 낙엽이 좋으니까 쓸지 마. 그 뒤 청와대 경비병력은 두시간 일찍 일어나서 낙엽을 깨끗하게 쓴 다음, 쓸어낸 낙엽 중 A급을 골라서 다시 깔았다고 합니다. 진실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21/07/03 19:27
포스타 온다고 해서 몇주를 진입로 청소하고, 돌 줍고, 페인트칠 하고, 제초작업하고, 떼 붙이고. 진짜 이정도면 새로 만든거 아니냐. 어서 와서 봐라, 달려라, 우리가 피땀흘려 닦아놓은 길을! 하며 각잡고 기다리며 진입로만 봤는데, 두두두두 소리 들리더니 헬기로 왔네??
군생활 중 제일 허탈했던 기억이네요.
21/07/04 09:29
2군사령관 온다고 몇일전부터 아침점호 끝나고 연병장 일렬로 서서 돌줍기 했음요... 전막사 복도며 내무반이며 왁싱하고...
사단장 소초 온다고 소초 족구장 만들자마자 허물고 헬기착륙장 만들었다는;;;
21/07/03 19:58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지휘관들이 예하부대 가는 목적이 있을텐데 일정도 조정해야 하고 그래야죠.
예를들어 부모님이 연락도 안 하고 토요일에 오셨는데 나는 지방 출장중이라면? 같은 경우, 동일하게 사단장이 연락없이 왔는데 대대장/연대장이 휴가중이다 의 상황도 나올 수 있죠.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월 단위로 일정 짜고 움직이는데 그렇게 되면 시간 낭비가 커지죠.
21/07/03 20:28
장군급이 예하부대를 막 갈 수 없죠. 장군도 상급 지휘관에 순찰 보고를 해야하구요. 암행 순찰 차원에서 할 수는 있는데, 그러면 직접 안가고 참모를 보내죠..
21/07/04 03:04
병사입장에서도 언제 사단장 올지 몰라서 매일매일 깔끔하게 해놓고 사는것 보다,
평상시에 적당히 살다가 그냥 온다고할때만 빡시게 하는게 낫습니다. 뭐 당연히 아예안하는게 가장 좋지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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