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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2 09:02
저건 그래도 자세히보면 읽히기라도 하네요..
지금은 퇴직하신 분인데(나이 많이 드신분), 저희 직장에 그분 전용 해독자가 유일하게 한명있었습니다. 진짜 아무도 못 읽고 작성한 본인을 제외하고는 그분만 읽을 수 있음...
21/07/22 09:02
제가 서예를 오래하면서 같이 학원다니는 친구들을 지켜봤었는데
악필이라고 서예하면서 교정한다는 친구들을 보면 대부분 글씨를 쓰면서 오는 조급함 때문인 경우가 많더군요. 게시물에 있는 글씨체 가진 친구들 여럿봤는데 학원 등록하고 선생님이 펜글씨로 한글자한글자 천천히 쓰는 연습시키니 금방 고쳐지는걸 봤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 악필들은 그래도 읽을수는 있네요 크크크 진짜 악필은 읽지도 못하고 해석도 불가능할 정도는 되어야...
21/07/22 09:08
악필이라고 하면 소설가 최인호 선생님을 빼놓을 수 없지요..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86999
21/07/22 09:09
성격이 급하고 본인이 잘 쓸 필요성을 못느끼면 잘 안고쳐지더라구요
저는 성격은 급하지만 잘 쓰고싶다고 생각하면서 계속 신경을 쓰니까 조금씩 고쳐져서 지금은 그래도 평균 정도는 되는 것 같네요
21/07/22 09:09
제가 저거보다 조금 덜한 수준인데
본인은 수월하게 읽을 수 있어요. 물론, 글자 자체를 알아보는게 아니라 저거를 손으로 쓸 당시 기억이 남아있어서 해독이 가능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봐도 이건 문자가 아니라서..
21/07/22 09:22
제가 2번 4번 사이였는데...
학부랑 대학원때, 그리고 시험때 제 시험지 채점하신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점수를 주신게 어딘가요
21/07/22 09:27
국가고시에서 1차는 계속 합격하는데 2차를 계속 낙방하는 경우에 악필이 원인일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는 열심히 썻는데 채점자가 제대로 읽을 수가 없어 점수를 못 받는거죠. 거기에 채점자는 몇일동안 집에도 못가고 대동소이한 내용을 수천장 보면서 채점시 차이를 줘야 하는데..제대로 읽기도 힘든 답안지 보면..아무리 평정심을 유지하려 해도 짜증이 나지 않을까 하는..
고대 법대 간 제 고등학교 동기가 1차만 2번 붙고 2차 패스 못해서 군대 갔다가 제대하고 1차 합격 후 2차 회수로 여섯번째 만에 사시 패스 했는데..이 친구가 악필이어서 가능성이 아주 없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21/07/22 09:41
원래 고시 공부하기전에 악필교정해야 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알았는데...
(손으로 써서 내는 시험중에 비중이 높은 것을은...주변에서 그렇게 들었어요.) 내가 쓴 것을 남이 잘못읽을 수 있으면... 거기에 법쪽이라면... 어우야... 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요즘은 컴터로 입력하고 출력하고 해서 덜하겠지만... )
21/07/22 09:49
시험은 여전히 손으로 쓰는거다 보니 ㅠㅠ저도 교수님들한테 글씨체 지적 많이 받았는데 어떻게든 되겠지 했는데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네요 악필 교정할걸...공부하는거보다 점수 더 올렸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21/07/22 10:04
저희가게 왔던 악필 손님 2명이 출입명부 수기작성 종이에 주소적는데 이름을 연속으로 적으니,
아랫줄부터 사람들이 전부다 자기 본명 적더라구요 -_-;; 손님들.. 저희는 손님들의 본명과 개인정보를 알기 싫타구요.. 크크 ㅠㅠ
21/07/22 10:08
저도 글씨를 못 쓰는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저 위의 분들보다는 낫긴 했던 것 같네요. 일단 알아볼 수는 있었으니...... 대략 저 위의 사진들 중 3번째와 4번째 사진 중간 정도의 글씨체인데, 어쨌든 제 3자가 알아볼 수는 있는(...) 그런 글씨체였습니다. 하도 글씨때문에 지적을 많이 받고, 또 그래도 글씨를 못 쓰는 것보다는 잘 쓰는 게 낫겠다 싶어서 교정하려고 노력해서 지금은 그냥저냥 나쁘지 않은 글씨체이긴 합니다. 다만 보통 제 나이쯤 되면 약간 휘갈기는 것 같은데도 멋지고, 알아보기 쉬운 글씨체들이 되는데, 저는 그냥 '또박또박' 체입니다.(...) 다만 급할 때는 옛 글씨체가 나옵니다.
근데, 글씨를 잘 쓰는데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필기구를 잡는 자세인 것 같아요. 저도 약간 이상하게 잡았는데, 잡는 자세를 고치니까 그 순간 글씨가 달라지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글씨 교정시 만년필을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쩌다가 바람이 불어(...) 만년필에 흥미가 생겨 사용하게 되었는데, 이게 제대로 잡지 않으면 잉크가 잘 안 나오거나 나와도 쓰는게 뭔가 다른 필기구에 비해 많이 불편하더라구요. 특히 모 만년필 회사에서 몸통이 삼각형인 만년필이 나오는데, 이거는 진짜 필기자세 교정에 딱이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볼펜처럼 막 미끄러지지도 않아서 필기감 자체는 연필로 쓰는 것에 가까와 잘못된 필기자세 교정에는 만년필이 제일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잘못 안 건지도 모르겠지만, 영국에서던가? 하여튼 초등학생때부터 연필이나 볼펜이 아닌 만년필을 사용하게 한다는데, 이게 오히려 연필보다는 좋은 필기자세 습관을 기르는데 좋지 않나 싶어요.
21/07/22 11:00
저도 많이 악필이었던 데다 말씀하신 대로 파지자세가 좋지 않아서 글씨를 조금만 오래 쓴다치면 손목이 아파서 쓸 수 없는 정도였습니다.
학부생 때 1시간짜리 지필시험을 치르면서도 50분 넘어가면 손목이 아파서 못 쓸 정도로... 이후 시험을 준비하며 필체 등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걸 깨닫고.. 수많은 글씨 교본을 알아보던 중 고시계에서 굉장히 유명한 '고시체' 서적을 구입해서 무작정 연습했습니다 크크 그 책은 다른 글씨교본처럼 찍어낸 듯한 예쁜 글씨를 추구하는 게 아니라 [최대한 빨리 쓰고, 최대한 가독성을 높인다]는 극한의 효율을 추구하는 책이라 더 맘에 들었던 것도 있는데.. 그 책에서는 필기구를 잡는 바람직한 자세, 한글 획을 쓰는 원리 등을 나름대로 연구해서 알려 줘서 좋았던 것 같네요. 거기 나와 있는 글씨를 그대로 따라하는 게 아니더라도, 스스로 원리를 체화해서 쓰니 효과가 확실히 있었습니다. 덕분에 초딩 글씨에서, '남자 어른 글씨'가 되었네요 크크 만년필은 오히려 손목에 힘을 빼고, '그리듯이' 종이에 잉크를 묻혀 나가면서 쓰는 방식인데, 개인적으로는 손목에 힘을 빼는 연습이 잘 안 되었고, 무엇보다 몇시간 동안 엄청난 양의 글자를 써야 하는 시험에서는 손목에 힘이 안 들어갈 수가 없더라구요 크크 땀이나 물에 젖으면 잉크가 다 번져서 못 알아보게 되는 상황도 두렵고.. 결국 여러 가지 사유로 만년필을 포기하고 고시계에서 유명한 볼펜을 커스터마이징 해서 사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만년필이 연필이나 볼펜보다 훨씬 미끄러워서 필체교정 등 목적으로 연습하기에는 더욱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아마 카페알파님께서는 흐름이 박하거나 내지는 팁이 ef 정도로 얇은 라미 만년필을 쓰신 것 같습니다 크크.)
21/07/22 11:11
어렸을 때는 글씨를 대강 잘 썼는데 대졸 후에는 글씨 쓸 일이 없어서 10여년 지나고보니 글씨 쓰는게 손이 아프더라고요. 내 글씨 맞나 이렇게 변해있고.
21/07/22 11:27
6개월 정도 매일 아침에 10~15분씩
악필교정 책 따라쓰니까 많이 나아지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제일 중요한 게 천천히 쓰기, 인 듯 합니다. 많이 나아진 지금도 조급하면 글씨 날라갑니다 ㅠㅠ
21/07/22 12:16
평범한 사람은 빨리 쓰면 날림체가 돼서 악성글씨가 되지만
명필인 사람은 빨리 써도 필기체가 돼서 더 예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글씨쓰기도 전통 붓글씨 마냥 미술의 영역이라고 봅니다. 재능충 못 따라가요.
21/07/22 14:42
보는 사람 입장에서 '잘 쓸 수 있는데 일부러 또는 급해서 날려 쓴 거야' 까지 이해해 줄 필요는 없죠.. 그냥 똑같이 못 써서 못 알아보는 글씨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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