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1/08/20 23:43:20
Name 어바웃타임
출처 fmkorea
Subject [서브컬쳐] 너무 뻔한 반전 영화
17b632c17564c1e9a.jpg 스포) 영화 코코의 반전이 아름다운 이유

17b632c1be34c1e9a.jpg 스포) 영화 코코의 반전이 아름다운 이유


영화 코코의 반전은 매우 뻔하다.

바로 가족의 정체

미겔의 증조할아버지가 사실은 헥터였다는 것을.




영화 초반부터 뿌려놓는 떡밥의 깊이는 얕은 편이라서

영화적 장치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영화의 복선과 반전, 결말의 구조까지 다 예측이 간다.


그래서 영화의 전반적인 만듦새보다는 이야기의 참신함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많은 관객은

영화의 단순한 서사적 구조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다.




17b6336249c4c1e9a.jpg 스포) 영화 코코의 반전이 아름다운 이유


확실히 표면적인 부분에서 이야기의 구조로만 보면 코코의 반전은 식상하다.


그러나 단순한 식상함으로 코코의 반전을 평가할 수는 없는 것이

코코의 반전은 서사의 놀라움과 참신함을 위한 것이 아닌,

영화가 말하려고 하는 주제가 어우러지는 반전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가족의 정체가 밝혀지는 반전과 함께 밝혀지는

Remember me에서 나타난다.




17b633986124c1e9a.jpg 스포) 영화 코코의 반전이 아름다운 이유



영화 초반에서 나타나는 에르네스토 데 라 크루즈의 Remember Me


는 그야말로 성공한 예술가의 팬서비스와 자존감, 자기애가 담긴 노래다.



내가 언젠가 떠나가더라도 나를 기억해달라는 메시지.


그 노래가 축제와 같은 신나는 분위기로 변주된다.


Remember me.



예민한 사람들은 아마 가사의 뉘앙스에서 영화의 비밀을 일찍 알아차렸을 것이다.





17b633c24bf4c1e9a.png.ren.jpg 스포) 영화 코코의 반전이 아름다운 이유


하지만 실제 헥터가 만들었던 노래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Remember Me은 성공한 예술가의 노래가 아닌,


가족을 위한 노래였던 것.




가족과 꿈, 빌런의 캐릭터성, 지인에서 잊히면 두 번째 죽음이 찾아온다는 설정,


영화의 주제가 맹목적인 꿈보다 가족과 함께 이루는 꿈이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Remember Me의 반전이야말로 영화의 주제를 나타내고 있다.





나는 돌아올 테니 떠나더라도 나를 기억해달라는 딸을 향한 아버지의 메시지.


딸 코코에게 노래하는 아버지 헥터.


그리고 아버지는 죽었기에 돌아올 수 없다.





17b633f8d2e4c1e9a.jpg 스포) 영화 코코의 반전이 아름다운 이유


그렇게 영화의 제목 코코는 완성된다.




죽은 자는 산 자에게 잊히면 죽은 자의 세계에서도 완전히 소멸한다.


코코는 치매로 인해 아버지를 잊어버리고 있다.



나를 기억해달라는 메시지의 반전은


꿈과 예술가의 영역을 떠나 가족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가족의 영역을 넘어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하는 노래가 된다.




17b6344ff034c1e9a.png.ren.jpg 스포) 영화 코코의 반전이 아름다운 이유


그리고 세 번째로 변주되는 Remember Me을 통해 모든 이야기가 봉합된다.



영화의 반전은 얼핏 보면 서사에서 드러나는 숨겨진 가족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진정한 반전이란 누구에게 무엇을 기억해달라는 의미에서 찾을 수 있다.





픽사의 영화가 불러오는 영화의 감동과 눈물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눈물이 고통과 상실, 그리고 그를 의도한 작위성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슬픔을 넘어선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초중반부 : 에이~ 이거 너무 뻔하네. 딱봐도 쟤가 아빠구만 크크크 아 노잼 크크크


영화 후반부 : 나...왜....눈물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주꿀
21/08/20 23:48
수정 아이콘
영화관에서 보는데 눈물 나는거 간신히 참고 있는데 옆에서 오열하는 수준으로 우는 관객도 있더라고요
감정선으로 보면 저 장면은 거의 착즙기로 오렌지를 짜는 수준이긴 합니다.
너가최고야
21/08/21 00:14
수정 아이콘
아니 표현이; 육성으로 터졌네요
리자몽
21/08/20 23:56
수정 아이콘
본문 마지막에 있는 영화 코코의 맨 마지막 리멤버 미 씬은 볼때마다 눈물이 나올랑 말랑 합니다

그 부분만 10번도 넘게 봤는데도 말이죠 ㅠ
21/08/21 00:01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보면서 또 착즙하고 있네요 ㅠ ㅠ
리자몽
21/08/21 00:02
수정 아이콘
사실 방금 저 영상 보고 한방울 흘렸습니다 ㅠ
덴드로븀
21/08/21 00:07
수정 아이콘
기억할께!!
불독맨션
21/08/21 00:12
수정 아이콘
단군형 정도면 저승에서 원로대우 받고 있을까요
울리히케슬러
21/08/21 01:14
수정 아이콘
remember me duo버전이 정말 듣기 좋았어요
블래스트 도저
21/08/21 03:43
수정 아이콘
첨 보러갔을때 옆쪽에 아주머니께서 애들을 데리고 왔는데
거의 대성통곡을해서 집중도 안되고 그랬던 기억이 크크

주제도 그렇고 애들보다 부모들이 더 몰입하게되는 영화인거 같아요
AaronJudge99
21/08/21 10:54
수정 아이콘
자기 부모님이 생각나셨을수도...
호러아니
21/08/21 06:45
수정 아이콘
다들 비슷하군요. 뻔하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지루하지는 않네 하다가 저 장면에서는 정말 복잡한 감정이 차오르는걸 참기가 어렵더라구요.
저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봐서 저 장면 자막이 그냥 텍스트인데 원래는 저렇게 해골이 왔다갔다 하나요? 주인공의 입을 통하지만 아버지가 딸에게 불러주는 노래라는 표현이라면 정말... 또 왈칵 하게 만드네요.
콩탕망탕
21/08/21 09:31
수정 아이콘
저도 저 부분에서 눈물이 글썽글썽했는데.. 같이 보던 딸아이가 옆에서 대성통곡을 하는 바람에.. 저는 차마 울지 못했네요
대박났네
21/08/21 10:59
수정 아이콘
제가 영화보고 제목에서 랄부탁 친 영화가
지금만나러갑니다 하고 코코 양대 산맥입니다
왜 저 주인공 꼬맹이 이름이 아니라 얼마 나오지도 않는 할매이름이 제목인것인가...감동소름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30701 [유머] 서양인이 밥에 젓가락을 꽂은 것을 본 아시아인들 [10] VictoryFood13617 21/08/21 13617
430700 [서브컬쳐] 영화 역사상 가장 따뜻한 인물 [20] 어바웃타임13453 21/08/20 13453
430699 [서브컬쳐] 너무 뻔한 반전 영화 [13] 어바웃타임13015 21/08/20 13015
430698 [LOL] 롤드컵의 과거와 현재 [30] 어바웃타임10542 21/08/20 10542
430697 [유머] 일본) 집단따돌림당하던 한 학생이 실종되었다가 사망한채로 발견되었는데 학교 교감이 한 말 [23] AKbizs13612 21/08/20 13612
430696 [유머] 미군 숙소의 은밀한 비밀 [3] 길갈11394 21/08/20 11394
430695 [유머] 탈레반이 크게 잘못했네.. [17] 이교도약제사13687 21/08/20 13687
430694 [유머] 싱글벙글 3080ti개봉기.jpg [4] 윤정9818 21/08/20 9818
430693 [기타] 남북한 핫라인 복구 미국 성님들 반응...txt [16] 판을흔들어라12663 21/08/20 12663
430692 [유머] 혼자서 밥을 먹는 것은 짐승이나 하는 일이다 [14] 파랑파랑10412 21/08/20 10412
430691 [기타] 와 오늘은 운수가 좋네, 손님이 고기 60만원어치를 사 주신대 [13] 나주꿀12804 21/08/20 12804
430690 [방송] 가슴 뛰는 승마체험 [13] 메롱약오르징까꿍12671 21/08/20 12671
430689 [유머] 수능 다음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응시하는 시험.jpg [21] 청자켓12366 21/08/20 12366
430688 [유머]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 [6] 이호철9227 21/08/20 9227
430686 [유머] 현명한 인터넷 이용법 [23] 파랑파랑11328 21/08/20 11328
430685 [유머] 여성이 주의해야 할 국가에 뽑힌 한국 [17] 파랑파랑12430 21/08/20 12430
430683 [기타] 유산소 운동을 강제하는 헬스장 [4] 판을흔들어라10173 21/08/20 10173
430682 [연예인] 오늘자 나혼자 산다 오프닝.예상 [32] 쁘띠도원14346 21/08/20 14346
430681 [유머] 블리치 다시봐도 웃긴 장면 [14] TWICE쯔위10808 21/08/20 10808
430680 [동물&귀욤] 아빠 마중 나가기 [14] 길갈6785 21/08/20 6785
430679 [유머] 닐 블롬캠프 신작 '데모닉' 메타, 로튼 평. [16] 삭제됨7260 21/08/20 7260
430678 [기타] 소소한 초능력 고르기 대결.jpg [65] 프로불편러9435 21/08/20 9435
430677 [게임] 슈마메 칼군무.swf [1] valewalker6891 21/08/20 689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