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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11/13 18:34:47
Name 톰슨가젤연탄구이
File #1 392ae48023d837e1958ebd52f4692d30.png (261.4 KB), Download : 50
출처 https://www.fmkorea.com/best/3442246891
Subject [기타] 타인을 참호전으로 밀어넣는 사람들 (수정됨)


"흰깃털단"(the Order of the White Feather)는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찰스 피츠제럴드 제독(Charles FitzGerald)이 작가 매리 어거스타 워드(Mary Augusta Ward)의 도움을 받으며 설립했으며 군복을 입지 않은 남자들에게 여자들, 특히 젊은 여자들이 당시 겁쟁이의 상징인 흰색 깃털을 주면서 수치감을 주는 방식으로 자원 입대시키는게 목적이었다.


좌우를 가리지 않았고 어떻게든 조국을 돕겠다는 애국심에 고취된 여성들이나 군인이 될수 없다는 열등감을 느낀 페미니스트들이 많이 참가하였다. 초창기에는 그럴싸한 아이디어라는 반응이었고 아서 코난 도일 같은 유명인들도 지지하며 영국 밖 식민지까지 급속도로 퍼졌지만 문제는 갈수록 정도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휴가를 받거나 전역해도 조롱받는 고로 현역 군인들에게도 반응이 좋을 리가 없었다. ("또 쟤네들이냐?" 같은 반응이었다고 함) 심한 경우 성숙해 보이는 미성년자들조차 조롱을 버티지 못하고 입대하는 경우도 있었다.


후에 면제대상은 물론이고 공무원과 주요 업무에 종사하는 남자들, 심지어 명예 전역자들까지 조롱받게 되자 정부에서 따로 업무 종사자들에게 완장을, 명예 전역한 사람들에게 뱃지를 부여하는 정도에 이르기까지 된다. 하지만 이 조차도 아랑곳하지 않는 여자들도 있었다.



사례

-G. Backhaus의 미성년자 친구는 조롱을 견디지 못하고 입대했다가 폭탄에 산산조각이 났고 연령 초과인 친구는 정신병에 걸려 죽었다.

-어느 여자가 전차에서 청년에게 왜 의무를 회피하냐고 따졌다. 청년이 손 없는 팔을 보여주자 사과하고 황급히 빠져나왔다.

-Ernest Atkins 이등병은 서부전선에서 휴가를 나왔는데 전차를 타다가 뒤에서 누가 하얀 깃털을 꼽자 장부로 면상을 후려치며 "파스샹달의 전우들에게 전해주마"라고했다.

-어느 여자가 공원에 있는 청년에게 왜 군복을 입지 않냐고 물었다. 독일인이라서고 해명하자 그래도 깃털을 꽂았다고 한다.

-16살 소년이 나이를 속여가면서까지 입대했는데 병으로 인해 전역했다. 사정까지 설명했음에도 비웃음까지 들으며 조롱을 받자 모멸감에 다시 입대했다.

-평화주의자 Fenner Brockway는 부채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깃털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심지어 영국 최고등급의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은 병사들도 깃털을 받았다. George Samson라는 수병은 훈장을 받으러 가는 길에 받았다고 한다.

난 싸웠어요, 덩치가 너무 커서 입대하지 않고는 시내를 다닐 수 없었죠. 포탄이 터질 때마다 난 많은 것들과 싸웠죠. 난 싸웠어요. 다시 바다를 건너 어머니를 보려고 난 싸웠어요...그리고 싸우다가 이렇게 죽나봐요. 런던에 있는 병원으로 가면 어머니가 나를 보러 오실 수 있을까요? 오후에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써야겠어요...
ㅡ1916년 5월 어느날 죽기 전에 한 병사가 남긴 말

  

1916년에 사상자가 늘어나고 징집제로 변환하자 깃털 나눠주기는 어느정도 가라앉았다고 한다. 친지를 잃고 훗날 평화주의자가 되며 후회한 여성들도 있었다고 하며 제2차 세계대전때도 부활 시도가 있었으나 이들의 패악질도 기억되었기에 금방 묻혔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White_feather

https://www.jstor.org/stable/176011

https://www.opendemocracy.net/en/5050/white-feather-girls-womens-militarism-in-uk/

https://www.theguardian.com/world/2008/nov/11/first-world-war-white-feather-cowardice

  


원문 https://www.fmkorea.com/best/3442246891

같이 보기 : https://namu.wiki/w/%EC%B0%B8%ED%98%B8%EC%A0%84#s-4
https://namu.wiki/w/%ED%8C%8C%EC%8A%A4%EC%83%B9%EB%8B%AC%20%EC%A0%84%ED%88%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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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13 18:43
수정 아이콘
그냥 받고 버리면 안되나요..저게 뭔..
21/11/13 18:49
수정 아이콘
당시 유럽, 서구권에서는 명예가 목숨보다도 중요했습니다. 겁쟁이가 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매장되는 거였으니까요.
서류조당
21/11/13 18:51
수정 아이콘
다운튼 애비에 나왔던 게 이거였군요.
항정살
21/11/13 18:52
수정 아이콘
그래서 미국에서 겁쟁이를 치킨이라고 놀리는 거였나?
스덕선생
21/11/13 18:53
수정 아이콘
먼 미래엔 대한민국의 징집도 이렇게 비웃음당하겠죠 크크
하르피온
21/11/13 19:01
수정 아이콘
먼 미래라뇨 크크 당장 오늘 시끌한 사건만해도..
흔솔략
21/11/13 19:02
수정 아이콘
크크크 남성들에게 "남자답지 못하다"는 수치를 주며 노예부리듯하는건 아주 유구한 전통이죠 뭐 크크크
기득권과 여성계가 손에 손잡고 손잡고 남성들에게 수치를 주어 갈아넣고자 하는게 꽤나 자주보이는 모습이죠 크크
비기득권 남성을 갈아넣어 사회의 울타리로 삼아서 이득을 본다는 점에서 기득권과 여성계는 이해관계가 통하는 면이 많거든요.
21/11/13 19:19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국의 예를 들면, 부마항쟁때 이른바 '이대 가위 배달 사건'이 있겠죠.

https://www.google.co.kr/amp/s/www.news1.kr/amp/articles/%3f3745448

결론적으로 진위를 확인할 수 없거나, 조작된 사건으로 보이지만 그 '남성성 자극 효과'는 있었죠.

페미쪽에선 저런 현상들도 사회가 남성성을 중심에 두고 여성을 외부화하는 전통에 기인한다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그 남성성은 (보시다시피) 희생과 고통을 수반하는 압박과 의무로 이뤄진 것이었으며, 그 남성성의 혜택으로 인해 여성이 안전을 보장받았다는 걸 생략하죠.
좌종당
21/11/13 19:07
수정 아이콘
역시 본고장은 차원이달라..
Pinocchio
21/11/13 19:11
수정 아이콘
영화 포 페더스 생각나네요.
21/11/13 19:19
수정 아이콘
와 쌍욕이 절로 나오네요.
니가 가라 참호
우리집백구
21/11/13 19:21
수정 아이콘
어디 인터뷰 보니까 마을 친구들 중에서 2차 세계대전 군입대 신체검사에 탈락한 청년이 자살하는 경우가 꽤나 있었는데,
그게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고해서 왜 그런가했는데 저런 문화적 시선이 그때까지도 남아있었을 것 같네요.
이선화
21/11/13 21:11
수정 아이콘
아마 2차대전 미국으로 보이는데 거기는 대공황을 거쳐서 역대급으로 분노가 축적된 세대가 마침 역대급으로 비겁하게 얻어맞은 반동으로 전 국민이 레이지 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 거지 딱히 뭐 모멸감에 자살하고 그런 건 아니었던 걸로...
깻잎튀김
21/11/13 19:27
수정 아이콘
한국 여성들은 순한 맛이었군요
21/11/13 19:30
수정 아이콘
미친것들은 역사에 항상 존재했네요.
강동원
21/11/13 19:33
수정 아이콘
또다시 재평가 되는 그 광고...
축하해주고 안아 줌.
서린언니
21/11/13 19:42
수정 아이콘
저렇게 등떠밀려 입대한 남자들이 참호에 떨면서 돌격하다 기관총에 독가스에 .... 아우....
캡틴 아메리카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전자수도승
21/11/13 20:36
수정 아이콘
가장 비겁하게 용감한 분들이 저 지옥을 몇 초나 견딜 수 있었을까
참호 속에서 망원경으로 보기만 했어도 두번 다시 저딴 짓거리 할 생각을 못 했을텐데

하여간 말은 쉬워요 말은.......
하쿠나마타타
21/11/13 21:35
수정 아이콘
정말 개버러지 같네요... 지들은 뒤에서 구경만하면서 아주 개역겹넹...
Foxwhite
21/11/13 21:49
수정 아이콘
남한테 꽂지말고 지가 쳐 가든가 하튼 역겹네요
21/11/13 22:10
수정 아이콘
버지니아 울프나 엠마 골드만 같은 대전쟁 중의 반전운동가의 계보만 최근 들어서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세계대전 시기의 대중 동원에 있어서 여성단체들도 충분히 조직되고 참여했습니다. 미국도 그랬고, 독일도 그랬지요. 공장 노동자를 확보하기 위해서 조직화된 관변단체에 전부 가입시키고 관리했으니까요. 그러니 '남성들만 야만적인 전쟁을 했다'는 프로파간다죠. 여성도 그 야만의 일부였습니다.
21/11/14 00:49
수정 아이콘
이른바 국가총동원령이 내려지면, 모든 인력과 물자가 합법적으로 사용되기때문에 당연히 여성인력 또한 동원됩니다. 이는 근대 이전에도 있었고, 우리 역사에도 여성들이 저고리에 돌멩이를 담아 던지는 등의 일화로도 존재했죠.

아마 본문의 의미는 여성의 전쟁참여의무 불성실에 대한 거라기보단, 젠더성을 이용하여 남성의 희생이 강제되었던 점을 말하는 걸로 보여집니다. 당연히 전쟁의 피해자는 남성 여성 모두였지만, 그 전쟁 참여의 직접 당사자가 (젠더성에 기반한) 남성들이었다는 게 고민할 지점이고, 그 차별과 야만의 프로파간다로서 여성이 동원된 것 또한 유감스러운 일은 맞지요. 물론 본문에 나열된 사례들처럼 남성성을 이용하고 강제하는 방식을 스스로 사용한 여성들의 경우는 또 다른 문제고요

별개로, 전쟁과 젠더성에 대한 페미쪽 입장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전쟁은 남성의 정치적 폭력성에 기반하므로 남성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라는 입장 (물론 말도 안되죠. 기본적으로 전쟁은 국제정치권력의 역학관계 속에 발생하는 사건이고, 여성의 정치적 결정으로 일어난 사례들도 존재하며, 상기한 여성의 전쟁 참여에 대한 근본적 부정이 되니까요) 또 하나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의 연구처럼 남성 중심으로 기록된 전쟁담론을 여성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 정도인데 전자는 말도 안되는 페미식 프로파간다지만 후자는 물론 중요한 지점이라 저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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