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LCK 오프시즌, 롤계의 조던인 페이커 선수가 본 소속팀인 T1 재계약 소식을 미루며 많은 팬들을 똥줄타게 했다가
19일 금요일 T1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계약 전후 과정에서 이적, 계약 최대 금액 갱신, 타 라인 멤버들의 향방 등 여러 이슈가 조명 되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임팩트 있던건
페이커의 I'm back 문구였다.
팩스의 형식으로 이뤄진 이 문구는 21년 11월 19일, 페이커가 조셉 마쉬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으며, 그의 미래 커리어에 대한 답변으로
내가 돌아왔다고 외치는 내용이었다.
이 내용은 글 제목에도 있듯이 NBA의 GOAT 마이클 조던의 1차 컴백을 오마쥬한 것이다.
과연 그렇다면 조던의 "I'm back" 은 무슨 일화가 있을까?
레츠고
92-93 시즌 조던은 시카고 불스에서 찰스 바클리의 피닉스 선즈를 꺾고 3번째 우승을 하며 쓰리핏을 달성한다.
당시 조던의 활약은 파이널 역대 최다 평균 득점인 41득점을 기록하며 단순 MVP를 넘어 역대 1위의 자리에 비교되던 조던이었다.
당시 전성기를 달리던 조던이었기에 다음 시즌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는 역대급이었으나, 그 때 한 사건이 터진다.
바로 93년 8월, 93-94 시즌 직전 마이클 조던의 아버지 제임스 조던이 강도 사건으로 사망한 것이다.
이미 최정상에 올라 슬럼프가 오기 시작한 조던에게 이 사건이 본격적인 트리거가 되어 돌연 은퇴를 계획한다.
이후 그는 본인이 야구선수가 되기를 원하던 아버지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이너리그 시카고 삭스팀으로 합류해 두 번째 운동선수 인생을 살게 된다.
첫 시작은 마이너리그에서 2할대의 타율, 몸 쪽 공에 약한 모습 등 농구에 비해 확연히 떨어지는 재능을 보여주며 낮은 성적을 기록해왔으나,
승부욕의 신 조던답게 매일 몇 백 번 스윙을 연습해가며 시즌 후반기에는 어느 정도의 폼을 보여주기 시작했지만 여기서 또 일이 터진다.
바로 메이저리그의 파업으로 신체적 전성기를 통으로 날리게 생긴 것이었다.
이런 불안한 상황 속에, 미국 언론사들에 한 통의 팩스가 도착한다.
이게 바로 페이커가 오마주한 조던의 "I'm back" 이다.
내용은 단지 개인 변호사와 매니저를 통해 농구 황제의 복귀를 알린 것 뿐이었다.
그러나 "I'm back" 저 한 마디는 전세계를 열광시킬 수 있었다.
95-96시즌, 복귀한 조던, 2년 간 혼자 팀을 이끌던 피펜, 샌안토니오에서 온 악당 로드맨과 함께
시카고 불스는 72승 10패로 역대 NBA 최다 승수를 갱신했으며
조던은 시즌 MVP, ALL-NBA 퍼스트팀, ALL-NBA 디펜시브 퍼스트팀, 득점왕을 수상해 팀도 개인도 완벽한 정규시즌을 마쳤다.
역대급 정규시즌을 치루고 파이널에서 시애틀 슈퍼소닉스를 만난 조던은
3승 2패 이후 6차전, 시카고 홈에서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이 6차전이 치뤄진 날은 아버지의 날로,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우승한다.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 없을 스토리인 조던의 1차 은퇴 스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