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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2 01:38
과알못이지만 행복을 매번 머리에 전극꽂거나 혈액 채취해서 도파민을 추출하거나 하는 모두에게 단위가 같은 절대 스케일 측정 방식이 아니면 죄다 1-5 스케일로 얼마나 행복함뉘까 하는 질문에 답번하는 자아성찰 방식일텐데 그럼 외향적인 사람이 더 높은 스코어를 내지 않을까 하고 마 삐딱하게 생각해봄니다
그리고 행복은 몰라도 불행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겁니 좌우되지 않나요 당장 아프거나 배고프거나 잠을 못자거나 슬프거나 하는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이 객관적인 조건들때문에 조성되는걸텐데....?
21/11/22 02:00
저도 불행에 대해선 자세히는 모르지만 객관적 삶의 조건이 나아져도 행복이 무조건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뭐 그래도 결국 저자가 제시한 행복을 가장 잘 나타내는 사진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거였습니다
21/11/22 01:38
요즘들어 드는생각인데 자식은 그저 부모의 스까복사품에 지나지 않는것같아요. 외모도 유전 지능도 유전 성격도 유전 행복도 유전이라니
21/11/22 01:40
별로 와닿지 않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책을 찾아보니까,
추천사에 [장대익 교수]가 박혀 있네요. 이러면 좀 얘기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http://www.yes24.com/Product/Goods/13230430
21/11/22 02:05
네. 아래에도 간단히 정리했지만, 더 찾아보니까 눈여겨볼 만한 내용들이 있는 것 같네요.
(사실 이 책에서 '행복감을 느끼기 유리하다'고 설명하는 조건에 제가 꽤 많이 부합되고, 실제로도 제가 평균 이상으로/쉽게 행복감을 느끼면서 사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철저하게 개인적인 감상이라고 한정적으로 생각해왔어서, 뚜렷한 근거 없이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의 말은 오히려 일반론으로서 와닿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런 것과는 확실히 성격이 다른 것 같네요.)
21/11/22 01:48
내향적인 사람은 집에서 안정을 느끼고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을 행복하다고 생각할거 같은데
이미 실험을 하고 행복을 수치화 하는 상황 자체가 내향적인 사람한테는 행복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 실험은 오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행복한 내향인 -
21/11/22 02:02
아래에도 정리했는데, 단순히 외향적인 사람이 더 행복하다는 게 아니고, 외향적인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끼기 더 유리한 조건'이라는 얘기 같습니다.
21/11/22 01:58
책은 못 읽어봤고, 이런저런 요약본/리뷰들을 읽어보니까 대충 다음과 같이 정리되는 것 같습니다.
- 진화심리학적으로, 행복이란 게 '목적'이라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수단'에 가까운 개념임. - 행복감을 느끼기 유리한 형질/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음. -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일수록 행복감을 느끼기 유리함 (아마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행복을 찾기 유리하다는 듯?) -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함. [시시한] 즐거움을 다양한 방식으로 자주 느낄 수 있어야 행복감을 느끼기 유리함. - 얼마나 많이 가질 수 있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중요함.
21/11/22 02:15
제가 자대 병영도서관에서 이책을 홀린듯이 뽑아들어서 읽다가
모든인식체계가 다중퍼셉트론구조로 표현될수 있음을 느끼고 한 10분 가량 소름과 충격에 빠져있었죠. 심지어 그때는 인공지능의 인자도 모르는, 퍼셉트론개념자체도 1도 모르던 시기였었습니다. 단순히 어떤 말로표현하기 빡센 이미지로 와닿았었죠 그때부터 수학과논리라는것에 나름 집착하기 시작하여 AI공부에까지 이르렀네요
21/11/22 02:17
도파민/세로토닌 레벨은 어느 정도 항상성 (원래 위치로 돌아오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고, 그 레벨이 사람마다 다르며 이에는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는 점은 이미 아주 여러 연구에서 증명이 되어 있고,
다시 말해 사람마다 유전적으로 정해져 있는 기본 행복도가 다르다는 것은 이미 정설입니다. 거기서 그 베이스라인을 어떻게 후천적으로 반영구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행해지고 있구요. 가장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명상이고, 다른 하나가 본문에도 언급되어 있는 인간관계 및 외향성 증진입니다.
21/11/22 08:13
생리적으로 측정가능한 행복이라고 한다면 결국 도파민/세로토닌 분비 수치겠지만, 글쎄요. 행복을 그때 그때의 기분 혹은 그러한 기분의 평균값으로만 정의하긴 어려운게 아닌가합니다. 극단적인 예시지만, 직관적으론 도파민/세로토닌 수치를 역치까지 끌어올리는 마약에 의존하는 삶이 일반적으로 행복한 삶이라고 여겨지진 않으니까요. 생리적 반응을 측정하는 연구가 가치없다기보단 그 외의 좀 더 포괄적인 조건에 대한 탐구 또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책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그러한 섬세한 조정작업 없이 대담하게 저런 결론을 내놓는 건(물론 읽어보지 않아서 예단하긴 어렵겠지만) 신뢰가 가진 않네요.
21/11/22 08:50
마약은 몸을 망가뜨리니까 그런거고 우울증약도 결국 다 세로토닌 조절이고 복용 전보다 인생 자체가 훨씬 개선되는 경우가 많은 걸요.
마약처럼 단순 도파민 반응 이라는 것 자체가 몰이해고 긍정적인 성격 적극성 진취성 인간관계와 사회성 같은 '일반적으로 행복한 삶' 이라고 지칭 하시는 그 삶을 살기 유리한 선천적인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겁니다. 요즘 말하는 자존감이나 위닝 멘탈리티 까지 지배하는.. 세로토닌 항상성 역치가 높으면 마약쟁이 마냥 헤헤 거리고 끝나는게 아니에요 우울증 치료를 받으면 운동이나 사교모임 미래계획 등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선천적으로 항상 그걸 누리는 사람이 있고 심지어 우울증 약을 먹어도 그게 조절이 안되는 사람이 있어요 '그냥 도파민 세로토닌 평균값 계산' 이 아닙니다 약물 개발 이후, 약물로 세로토닌 수치를 올려도 개선되지 않는 환자에 대한 연구 역시 오래되었기 때문에 지적하신 부분들도 진작에 다 고찰이 된 요소들이죠.. 그냥 책을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21/11/22 03:33
이분 저희학교 강연할때 가서 직접 듣고 책도 선물로 받고 책에 사인도 받아서 보관중입니다. 본인말로는 자기는 행복을 수십년간 연구했는데 그런거 1도없는 자기 여동생이 자신보다 훨씬 행복하게 산다고 (...)
요약하자면 결론은 [좋은 사람들]하고 [맛있는거] 먹는게 제일 효율적으로 행복을 뽑아낼 수 있다 였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의 자아성취감 보람 이런것도 중요하지 않냐고 질문도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그런걸로 행복해질수 없다 내향적인 사람은 행복해질수 없다가 아닌 그냥 좀 더 행복해지기 쉬운 경향성을 의미하는 거라고 대답해주셨고요. 또 기억나는게 잘 생각해봐야겠네요 5년전에 들은거라
21/11/22 07:24
첫째,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둘째,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그가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질이다.
저런 연구자분에게 그럼 내향적인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니까 죽는게 더 좋겠네 이런 이야기하면 뭔 개소리야 이렇게 생각할듯요.
21/11/22 07:46
학부때 제일 감명깊게 들은 과목 중 하나네요
서은국 교수님께서 이런 저런 연구자료도 같이 보여주셨는데 유전이 많이 작용하는건 맞습니다 그래도 그게 다는 아니고.. 교수님께서 마지막에 좋은 사람과 맛있는 밥을 먹으라고 조언해주셨네요 인류의 진화과정과도 맞물려있지 않을까 하는게 교수님 가설이시긴 했습니다
21/11/22 07:53
관련 전공 공부하는 사람인데, 연대 서은국 교수님은 전문가 맞습니다. 단 똑같이 행복쪽 긍정심리학 공부하시는분이라도 서울대 최인철 교수님같은경우는 상당부분 행복을 증진할수있다고 생각하시고요. 유전형질을 부정하는건 아니고요. 그게 100%는 아니라는거죠. 소득수준 인간관계등 후천적요인도 상당히 영향줍니다. 미국심리학회장 지내신 셀리그만이나 칙센트미하이가 이쪽이고요. 학계라고 해도 다 같은 얘기하는건 아니라서요
21/11/22 08:17
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도 많은 강연에서 매번 하는 말이
행복은 큰거 한번보다 작은것 여러번, 즉 소소한 행복을 자주 느끼는게 진짜 행복한 거라고 합니다 1년에 한두번 해외여행가서 행복함을 느끼는 것보다 매주 주말마다 맛집투어, 친구들 만나는게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라죠 :)
21/11/22 08:24
저는 평소 생각하기에....행복은 돈보다는(물론 기본 생활 할 정도는 있어야겠지만)
정신승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신승리가 어느정도 타고나야 더 잘하는 것 같더라구요. 저는 내향적인 편인데, 외향적인 사람이 더 행복한 것은 그런 사람들이 더 살기 좋은 사회 분위기 때문은 아닐까....하고 잠깐 생각하게 되네요. 사회란 것이 내성적인 사람보다는 외향적인 사람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서요. 그런 사람이 되라고 요구하고. 특히 회사에서는...
21/11/22 08:51
행복이 대체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면 외향적인 사람이 더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납득이 가네요
내향적이더라도 혼자만 있는경우는 잘 없죠 자기가 편한 좁고 깊은 관계에서 행복을 많이 찾지…
21/11/22 09:42
그냥 현대과학인것 처럼 포장하고 꾸민 유사과학이라고 봅니다
특히 2010년이후 급증해 이젠 뭐만하면 다 유전이고 대놓고 노력할수있는것도 유전 노력못하는것도 유전 이젠 심지어 내가 불행한것도 유전이요 행복한것도 유전이라니 그럴싸한 핑계 변명을 만들기위해 궁리하고 궁리해낸듯한 이 유전빨인데 영화 카다카가 현실화 하면 그땐 뭔핑계를 만들어 낼지 궁금하네요
21/11/22 10:03
일단 저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섣부른 평가를 내리고 어렵습니다.
다만, 책의 본문에서 자신의 2가지 생각을 수백편의 논문을 가지고 논증하는 과정이 상술되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아래에 딸려있는 기사의 경우 2008년기사입니다.https://www.sciencetimes.co.kr/news/%ED%96%89%EB%B3%B5%EC%9D%98-50%EB%8A%94-%EC%9C%A0%EC%A0%84%EC%9E%90%EC%97%90-%EC%9E%88%EB%8B%A4/ 비슷한 주제를 가지고 2019년 기사가 있고 http://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7486 2019년의 주된 논지는 2008년 기사와 반대인 듯합니다.
21/11/22 12:49
어 그런데 기사 논지가 반대방향인 건 맞는 것 같은데,
기사에 언급된 구체적인 내용들은 오히려 본문의 주장과 위배되지 않거나 오히려 본문의 주장을 더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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