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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3 11:10
쯧쯧 뭘모르는 금수저놈들이라고 생각할것도 없이 대부분은 사람은 진짜 가난이 뭔지 모르죠. 물론 저 포함입니다. 보통의 사람은 자기가 경험하고 인식하는 범위가 자신의 생각보다 좁으니까 당연한거 아닌가 싶네요.
21/12/03 11:11
근데 이게 군대 가면 다 해결됩니다. 군대 가기 전까지는 세상 사람들 중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 나랑 비슷한 환경인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본인이랑 환경 차이가 심한 사람들이 소수임. 근데 군대 들어가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랑 전혀 다른 환경인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이 소수임. 아 세상은 넓구나 싶죠.
21/12/03 11:14
군대가 가진 유일함에 가까운 순기능이라고 봅니다.
훈련소부터 소속부대까지 쉽게 보기 힘든 인간군상을 강제적으로 다 조우하게 되는 일이란게 사실 없는 수준인데, 돌려돌려 돌림판이 유일한 수준으로 발생하는 기회이죠. 물론 그 와중에도 천외천급들은 알아서 다 적당하게 피해가긴 합니다만 -_-;;
21/12/03 12:36
진짜 별별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중졸이나 고등학교 중퇴(프로게이머 보면 면제나 공익 아닌가요? 저희부대에 왜 있었지?)한 사람도 많고
편부편모, 이혼가정, 건달, 나이트 삐끼 등등에 장수한 의대생(군의관가면 너무 늦어서 현역온듯), 교사, 준재벌집 자식 등등... 20년 넘게 살면서 볼 수 없는 다양한 군상들을 접했네요.
21/12/03 15:51
그래서 근대 민주주의의 진정한 시작을 징병제 실시 이후로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군대에 대한 혐오에 페미니즘까지 추가되서 잘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21/12/03 11:11
모르는 게 당연한 건데 뭘 이렇게 장황하게 썼을까요.
위든 아래든 안 살아본 삶을 어찌 알까요. 지금 본인이 사는 삶도 잘 모르는데.
21/12/03 11:21
본문 내용은 모른다는 것에 놀란 감상문인데
모른다는 것을 모른 본인에게 놀라서 본인에게 모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일까요.
21/12/03 11:13
대학때 비슷한 경험 했습니다.
(선배A가 학교 앞에 4억 정도하는 아파트 전세를 얻음) 친구B: 와 A선배 진짜 부자였네 친구C: ? 어차피 전세고 4억 냅둬봤자 이자도 얼마 안되는데 뭐, 그냥 학교 편하게 다니라고 해주신거겠지 일동: 아니 4억이 보통 여유 자금으로 있지 않다고... 4억 정도는 당연히 집에 굴러다니는 거고, 기본 이자 받거나 투자를 해도 좋지만, 사는 것도 아니고 아들 학교 편하게 다니라고 전세 정도 해주는 건 로스가 아니잖아? 라는 생각이더라구요.
21/12/03 11:21
단순히 공감능력으로 퉁치기엔 '정말로 모르는 상황'에 대해서 공감이고 뭐고 할 건덕지가 없습니다.
최소한 '그런 상황이 가능하다' 정도는 인지해야 공감을 하던가 말던가 하겠죠...
21/12/03 11:41
그럼 인지능력이 떨어지는거죠
가난을 묘사한 수많은 미디어믹스들이 있는데 초등학교 저학년도 아니고 다큰 성인들이 인지조차 못할순 없죠
21/12/03 12:02
페북, 유튜브의 알고리즘 생각하면 요즘 잘 사는 부류에 속하는 젊은 사람들이 그 '수많은 가난의 묘사'를 접할 확률은
과거보다 훨씬 떨어질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가뭄에 콩나듯 접하는 정보는 '나와는 동떨어진 현실' 혹은 '저런 시절, 저런 동네도 있다지?' 정도의 나와는 먼 세상 이야기로 인지될 가능성이 높고요.
21/12/03 11:34
PGR도 돈 없이 가난한 사람들 공감 못하잖아요. 거기가 어떤 동네인지. 예전에 임대주택? 경험 글썼는데 공감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던데영
21/12/03 11:16
회사에서도 기본적으로 해외영업쪽 같은 부서 직원들은 어릴때부터 외국에서 살다와서 그런지 대부분 부유한 느낌이라 저 글하고 비슷한거 같기도
21/12/03 11:18
재밌는 건 제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가난한 가정도 자기가 가난한 축이라는 인식을 못하고 그냥저냥 평범한 거 아닌가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돈 없어서 밤 늦게까지 홀 서빙하면서 학교에서 자는 실업계 아이들도 그냥 남들 다 그렇게 살잖아요? 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가정이 불운해서 청소년 원조교제 쪽으로 빠진 친구들도 그냥 뭐 이거 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돈 많이 받아서 더 쓸 수 있으니까 그냥 원래 장단이 있고 그런 거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도 많고 묵묵히 공부하는 애들은 딴 세상 이야기고 원래 담배피고 술마시고 자기 남친/여친이랑 룸카페가서 하고 하는 게 그냥 당연한 건데 어른들은 꼰대라서 화만 낸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많고요. 이런 케이스를 많이 접하다보니까 인간을 결정할 때 환경의 영향이 절대적이지 개인의지라는게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되게 소수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21/12/03 11:23
확실히 주변환경이 큰것 같습니다.
저도 중학생때는 흔히 말하는 노는 친구들 위주로 사귀었었기에 그런걸 당연하게 느꼈다가 고등학교때는 학업에 충실한 친구들 위주로 사귀었어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떴습니다 크크크 운이 좋게도 두가지 경우를 모두 겪었고 아직도 두 부류의 친구들과의 연을 이어가고 있는데 만나면 대화 주제, 취미, 삶의 방향성 같은게 확연히 다른것을 항상 느끼며 양쪽 모두에게 항상 새로운걸 배우고 있습니다.
21/12/03 11:26
그리고 교육자들도 문제인게 학교 선생님들이 이런 케이스를 이해를 못해요. 자기들은 성실히 공부해서 부모님 선생님 말 잘 듣고 노력 갈아넣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 직장 동료들도 다 그런 사람들이고.
그러니까 자지 말고 일어나서 공부해라, 담배 끄고 예의 갖춰라 그렇게 말해도 학생 입장에서는 그냥 소 귀에 경 읽기 밖에 안되는데 그 모습 보면서 또 애들이 자기 무시한다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애들이 무시하는 것도 있고. 그거 몇번 반복되면 교사도 그냥 그런 애들 보면서 마음의 문을 닫고 무시하고 완전 악순환이죠. 지금 교육 시스템이 하위 50%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21/12/03 12:02
골드: 나 보통이다. (골드에서 이길때도 잇고 질때도 있고)
마스터: 나 못한다. (마스터에서 못함) 이렇지 않을까요? 근데 이걸 20년씩 있다 보면 아무래도 다른 티어상황은 잊거나 모르게마련이죠.
21/12/03 11:22
대학 4학년때 집안사정활때문에 돈을 제가 직접 벌어야 할거 같아서 취업계를 내고자 담당교수를 찾아가서 사정 설명을 했더니,
어디서 학생이 벌써부터 돈맛을 알아서 취업이냐. 학생답게 공부나 할것이지...라는 말을 듣고 피꺼솟해서 그자리에서 들이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어머니가 졸업장은 꼭 따라고 하셔서 휴학하면서 돈벌고 학교가고 휴학하고 해서 휴학도 더 못쓰는 상황에 저런소리를 들으니 좀 슬프기도하고 그랬었습니다 흐흐 근데 생각하고보니 그시절만해도 4학년이 취업계내고 취직하는건 크게 튀는일도 아니였는데 왜저렇게 반대를 했었지 그교수는...
21/12/03 11:35
생각해보면 대학이 학문의 상아탑이냐 취업의 발판이냐 가지고 싸우던 시절도 있었잖아요. 흐흐. 지금 와서 보면 뭔 태평한 개소린가 싶지만.
21/12/03 11:24
예전엔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간놈 연고대간놈 인서울하는놈 지방대에 있는놈 모두가다 같은반에 있었고 친구가 될수 있지만 요즘은 서울대 갈놈들은 다 특목고에 있고 공부 잘하는 놈들은 좋은 학군에 가있고 근처에 만나는 친구들은 다 자기와 비숫한 서람들 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인맥도 다 끼리끼리 생깁니다. 서로간의 이해를 못해요. 친구도 다 비슷한 사람들끼리 친굽니다.
21/12/03 11:24
사람은 자기 주변만 볼수있으니까요.
코로나때 대중 목욕탕 폐쇄하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무슨 대단한 악의가 있어서 그랬던게 아닌것처럼, 저 사람들이 자기 주변에 자랑하듯 하는말도 별 다른 의미가 있는건 아니겠죠. 그래서 전 "주변미터는 뇌피셜 만큼이나 의미 없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21/12/03 11:33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크크.. 대학원다닐 때 보증금 2천 + 월세 50짜리 방에서 살았는데 (서울), 원룸 치고 괜찮은 퀄의 방이었거든요. 그거 이야기했더니, 5~6년전 시세로 3억짜리 전세 오피스텔 사시던 선배가 진심으로 이해를 못했습니다. "왜 돈아깝게 월세를 내고 살아? 전세를 왜 안 하는거야?"
21/12/03 23:01
그건 생각보다 전세대출제도가 잘 돼있는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는 얘기라서 좀 결이 다릅니다. 전세대출 잘 이용하면 정말로 월세보다 더 싼 이자를 내면서 더 좋은집에서 살수있어서요...
21/12/03 15:00
맞아요, 그래서 저도 조금 알아봤는데.. 그때 살던 동네 원룸들은 집주인들이 전세를 잘 안놓더라구요 ㅠㅠ
월세 집 후보가 수백개 있다면 전세는 한두 군데밖에 없는 느낌..이라 그냥 월세를 살았었는데 사실 귀찮음을 이겨내고 열심히 알아봤으면 더 싸게 좋은집에 있었을텐데 싶네요.
21/12/03 13:07
그랬으면 감사했겠지만.. 집에 전세에 넣을 1,2억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시고는..
"xx야.. 너 고학생이었구나.." 하셨습니다 크크
21/12/03 11:39
비평준화 폐지한 게 결정적이었죠. 예전에는 지역마다 명문고가 있어서 강남 8학군 갈 이유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서울이 평준화였고 지방이 비평준화였던 시기에는 강남 학교들이 지방 명문고보다 한참 아래였으니까요. 그러니 어쨌든 초등학교 중학교는 섞여서 다녀야 하는거였고. 지금은 그런 학교들이 전멸해버리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강남 집어넣는 방법 밖에 없어졌죠.
21/12/03 11:38
어차피 사람은 다 알수는 없을거고 모르는 사람끼리 서로 모르고 살아가도 접점에서 문제가 없게끔 만들어가야할텐데.. 그 모름을 당한 사람의 억울함때문인지 본문 내용은 어째. 그래도 [알아야 한다] 는 느낌이네요. 저 사람은 당연히 모르겠지 라고 가정하고 어울리는 환경이 되면 좋을텐데요
21/12/03 11:49
이 사람도 그냥 '부자는 몰라서 저런 언사를 한다' 라고 상상 혹은 일반화하고 있을 뿐이죠.
몰라서 그러는 사람도 있고, 알면서도 차마 '넌 가난하니까 네 형편에 맞춰 살라' 식으로 팩트를 말하지 못하는 사람, 그냥 사악한 사람 천차만별일 텐데...
21/12/03 11:59
대학 때 방학마다 알바를 했었는데, 친한 후배 몇몇이 어디 부모님 몰래 여행가냐고 묻더군요.
그게 아니라 등록금 때문에 한다고 하니까, 등록금은 회사에서 나오는 거 아니냐고;; 네, 걔들은 부모님이 등록금 다 지원해주는 대기업에 다녔었죠. 멀리 갈 것도 없이 이렇게 조금만 환경이 달라도 사고가 다르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었습니다.
21/12/03 12:15
아는 분이 장학금 신청하러 교수 만났을 때..
교수 아버님이 일을 못하는 상황이신가? 학생 아뇨 하시는데요? 교수 (이해가 안되는 표정) 혹시도박 같은 거 하시나?? 학생 아 그런 거 아니구요. 교수 사람이 일을 하는데 집에 돈이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함.
21/12/03 12:20
스타할때만해도 제가 열심히할적엔 진득하게 하는 친구들끼리는 실력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
아.. 나는 스타를 잘 못한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학원, 학교, 군대등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스타를 하면 져본적이 별로 없을정도로 '일반인' 기준으로는 최상급이더군요.. 막 만나서 나 초고수라고 입터는 사람들.. 쫄았는데 막상해보면 내가 다 이기는.. 크크
21/12/03 12:20
얼마전에 PGR 자게에서도 비슷한 건으로 (삭제된 글이지만) 이야기를 했었는데...
상대방 분이 진짜로 서민들은 전세를 들어갈 돈이 없다는걸 이해를 못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결국 자기가 접한적 없는 환경은 이해하지 못하는게 당연하긴 한 것 같아요.
21/12/03 12:22
크크 대학생때 과외하면서 생활비벌때, 핸드폰요금 조금 많이 나와서 고민했드랬죠. 그러는데 30평 아파트전세 사는 형이 '그냥 용돈으로 내면되잖아?'라면서 이해안간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그 형은 용돈이 150이었...
21/12/03 12:38
저도 그리 가난한 환경은 아니었는데, 어릴 때 보던 이원수 아동문학전집 같은 책들 혹은 부모님이 보셨던 여러 책이나 소설들에서 가난과 어려운 환경들을 간접 경험을 했었죠.
그런데 요새 아이들이 보는 책들은 그런 내용들이 거의 없어서 시야가 너무 좁아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합니다.
21/12/03 19:05
예전에는 공중파 드라마에서 가난한 집 얘기가 자주 등장했고 그때 가난한 집은 서민 수준으로 묘사가 되어서 간접체험 했는데
요즘은 그런게 거의 전멸 수준이라 간접적으로 접하기도 힘들죠
21/12/03 13:17
저런 분들은 너 부자네 소리 들으면 부모님이 부자인거지 내가 부자인 게 아니야 이런 식으로 말하더군오.. 어자피 그 돈 쓰는 건 똑같으면서 뭐가 다른건지
21/12/03 13:25
한국이 사실 그동안은 상당히 동질적인 사회였고 지금도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불평등이 그리 큰 나라는 아닙니다만, 점차 계층 분화가 시작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요. 다른 계층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고 어떤 연대 의식을 느끼기 어려워지는 거죠.
근데 그 균열은 이 글도 그렇지만 흔히 생각하는 1:99나 10:90이 아닌 90:10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불평등 증가는 주로 하위 불평등의 증가고 중산층은 점점 더 자신을 상류층과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서베이들에서 복지정책이나 재분배 정책에 대한 지지가 점점 감소하는게 우연이 아니죠.
21/12/03 13:32
예전 자게에 신혼부부 대상 임대주택 글 올라왔을 때,
'그런데서 사람이 어떻게 사냐'는 반응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런거죠 뭐. 공감능력보다는 상상력이 부족한게 아닐까요?
21/12/03 13:46
본문은 어디까지나 그런 세상"도" 있는 거고 그런 사람"도" 있는 거지 그런 것들"만" 있는게 아니라는 것인데
이런 이야기들을 비아냥거리거나 "이 친구도 부자의 고충을 모른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댓글 보고 화내시는 건가 아니면 스스로가 가난 전문가라서 틀린 부분 찾기하면서 노시는 건가
21/12/03 16:05
크크크 진짜 한숨 나오는 감상이네요. 진짜 시골에도 연고를 가지고 있는 지방도시 주민으로써 인터넷 보면 인구의 절반인 수도권 주민들이 여긴 존재하지 않는걸로 생각하는가를 자주 느끼는데..
그 반대도 물론 마찬가지겠죠. 본문 내용에서 제일 반성해야 될 사람은 글쓴이 본인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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