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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07 12:21
이건 꿈보다 해몽이 맞는듯 크크. 상냥함을 가장한 공감능력 없는 사이코패스라기엔 귀신한테도 동정심을 가지고 베어 죽이는 경우가 많았죠.
지주들이 네즈코한테 박하게 굴었던건 사이코패스라기 보단 식인본능을 참아낼수 없어서 벌어진 과거 참사가 너무 많아서 그랬던 거고.
21/12/07 12:52
그런데 상냥함이 가장되어 있다는 말은 없지 않나요? 저분 해석대로 보자면 탄지로는 상냥함에 미쳐 있기 때문에 (공감한 것처럼 보이는) 그런 동정심이야말로 가장되었다는 거 아닐까요. 더 엄밀하게 보자면 동정은 하는데(광적으로 상냥하니까) 그게 타인을 진정으로 이해해서 동정한다기보단... 이입되지 못한 상태에서 가련하게만 여긴다는 거겠죠.
21/12/07 12:28
다른건 모르겠지만 어르신 이하 주에 대한 의견은 저와 일치하네요.
저도 주들이 뭔가를 상실,뭔가에 과몰입, 뭔가에 몰두하는 바람에 약간 뒤틀린 사람들처럼 보였어요. 사네미하고 기유는 특히.
21/12/07 12:29
에반게리온 이후 작품은 작품으로 보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대 망상에 가까운 비평은 되도록 거르게 되더라구요. 뭐 대단한 장면이나 연출도 작가 손 가는 대로 쓴 게 대부분..
21/12/07 12:42
꿈보다 해몽. 다만 작가는 생각 못하고 그린 캐릭터인데 결과적으로는 비평이 들어맞을 수 있습니다. 어쨌든 트라우마를 가진 캐릭터를 그리려 한 건 맞으니까.
비평이 꼭 작가가 의도한 것만 맞춰야 하는 건 아니라서. 국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신 내용 중 이런 비평은 작가가 생각한 거 아니에요. 하지만 틀린 비평이 아니에요. 작가가 의도한 것만이 꼭 작품의 전부가 아닙니다. 하는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저 비평 정확도와는 별개로 작가 의도가 아닌 이야기를 비평에서 해도 의미는 있다는거죠.
21/12/07 14:36
보통 작가의 의도뿐만이 아니라 무의식도 녹아들어가는거니까요.
작가는 그냥 당연히 이렇게 하겠지라고 넣은 행동일뿐인데 그 '당연'이 어떻게 나오는지 분석해보면 저런식으로 해석될수도 있을꺼라 생각되네요.
21/12/07 12:42
요즘엔 작가가 그냥 그린 거라 그래도 그냥 그렇게 안 봐주죠. 작품 내에서 그렇게 해석될 만한 맥락만 있다면요. 그걸 창작자가 의도적으로 넣었든 안 넣었든.
21/12/07 12:44
이런 비평을 좀 쎄게 평하면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하는거죠. 배웠으니 거기에 짜맞춰 해석하는 것.
작가의 잠재의식에서 자연스럽게 저렇게 되었을 가능성을 부정할 순 없겟지만요
21/12/07 12:50
이 사람(사이토 타마키)는 그냥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라캉 정신분석을 기반으로 서브컬처 평론을 20년넘게 해온 사실상 (반)전업 오타쿠 콘텐츠 평론가에요... 전투미소녀의 정신분석(2000년작)은 아즈마 히로키를 비롯한 후대 오타쿠 서브컬처 평론업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음... 뭐 저도 사실 이 사람 평론 너무 끼워맞추기 많아서 좋아하지는 않지만(라캉이론 베이스인 것도 좀 그렇고) 그냥 의사면허가진 아재가 아니라 본인도 상당한 오타쿠 내공을 가진(취향은 올드하지만) 업계인입니다...
21/12/07 15:30
저도 한 십년 이상 손 놓고 있었는데, 이렇게 보니까 서브컬처 평론이 새로운게 거의 나오질 않네요..
아즈마는 물론이고, 우노 츠네히로도 무라카미 유이치도 결국 서브컬처 평론이랑은 조금 거리를 둔 정치 사회 평론으로 옮긴거 같고 사이토 타마키 센세는 자기복제가 너무 많고....
21/12/07 15:53
311 대지진, 후쿠시마가 인간실존 자체 문제에 주목하는 ‘포스트모던계’ 평론, 현대사상적인 평론을 다 죽여버렸죠 크크 잃어버린 20년 내지는 허구의 시대(89년 버블, 냉전붕괴 이후)라는 시대를 배경으로 독특한 미학의 일본 서브컬처 장르가 생기고 서브컬처 평론이 생겨난건데, 후쿠시마 이후 자아니 무의식이니 인간문제에 주목하기에는 일본사회에 물질적 문제, 정치적, 사회경제적 문제가 눈앞에 닥쳐왔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사이토 센세는 초지일관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걸지도요..
21/12/07 16:45
이게 다 아즈마가 주류가 되었던 탓입니다..흙흙
포스트모던계 평론은 진짜 읽다보면 "오 그럴듯한데?" 싶은데, 끝나고 가만 생각해보면 "그건 뭐였을까?" 싶은 벽을 느끼게 만들고, 그걸 넘지 못하던 상황에서 3.11 터지고...... 3.11 때 직접 그 난리통을 봐온 입장에서는 모든 서사가 3.11로 흡수되어버리는것 같아서 공포스러울 지경이었습니다.
21/12/07 13:29
주들은 다들 하나씩 뭔가 맛이 간 것 같긴 하죠. 아 물론 렌고쿠는 빼고요.. 괴이한 헤어스타일 정도를 빼면 무결점의 캐릭터가 아닐지..
21/12/07 14:31
그런데 이런것들이 항상 작가가 의도해서 넣지 않은 걸수도 있습니다. 결국 저게 다 무의식적인 걸 분석하는건데 작가도 캐릭을 만들때 무의식적인 부분이 들어가겠죠
21/12/07 14:59
이거 보고 작가 지망생분들은 "아 어차피 다들 대충 상상해서 그린거니까 나도 캐릭터만들때 그냥 만들어야지" 하시면 안됩니다. 독자는 그래도 되는데 작가는 그러면 안돼요. 만일 대충 만들었는데 괜찮더라면 그건 클리셰에 익숙해서거나 본인이 어느 정도 자기 내면이나 주변을 투영한 결과물이거나 아니면 다른 만화를 보면서 캐릭터 분석을 어느 정도 해온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냥...은 없어요.
보통 별 생각없이 하면 화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뽀록납니다. 결론적으로 탄지로는 일본에서 이미 어느 정도 구축된 캐릭터(트라우마로 인한 병적인 정의 집착 ex-에미야 시로)와 변형된 설정 등이 녹아가 있는 것이겠죠. 보통 작가가 "그냥 했는데?"라고 말했을 때에는 그냥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정도로 해석하는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뭣보다 처음에 캐릭터 짤 때는 막 머릿속에 온갖 상상과 트라우마 덩어리들을 배치해놔도... 시간이 지나면 꿈처럼 사라지거든요. 기억도 못합니다. 메모를 봐도 몰라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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