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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3/03 19:26
음 초치는거 같아 조심스러우나 수술도구와 의료도구를 반출해서 저렇게 쓰는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그냥 외과선생님이 와서 젓가락으로 깨끗이 발라주거나 하는 정도면 좋았을텐데.
22/03/03 19:42
초치는 대댓글 같지만 초청하시는 분이 직접 신품으로 준비했다고 되어있네요. 사실 우리들도 인터넷으로 아주 저렴한 가격에 수술도구와 수술의복을 아주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22/03/03 20:07
메스 같이 직접 닿는 수술도구는 샀다고 되어있지만 수술복, 멸균포, 주사기, 현미경, 장갑한짝씩까지 다 샀다는 말은 없는데요. 저기 외과선생님이 가져왔겠죠. 설령 저 블로거가 장갑한짝까지 낱개로 샀다고 해도 마찬가지에요. 의사들이 수술복 입을때는 뭐 꼭 숭고한 마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기본적인 환자에 대한 존중심과 멸균상태유지를 위한 몸가짐의 조심성이 베어 있거든요. 개인으로서 도덕성과 상관없이 사회적인 직업윤리로 체화가 되는 부분인데요. 그런면에서 한참 선을 넘은 행동이거든요.
22/03/03 21:54
이게 유머인가요? 진지한 댓글인가요?
도구는 다 샀다고 되어있고, 나머지는 다 일회용 용품인데... 어떤 윤리적 문제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22/03/03 23:16
다 쓴 태극기를 잘라서 걸레로 쓰는 사람을 보는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비슷할 거 같아요. 제 3세계 사람이 보기엔 무늬가 특이한 걸레고 아무 문제 없는데, 우리가 보기엔 아, 저건 좀? 이란 생각이 들잖아요. 누가 직접 피해를 끼친 건 아니지만, 그 사람은 도대체 애국심이나 공동체 의식이 없는 건가 생각하게 되잖아요.
사실 수술복 입으면 환자한테 없던 존중심도 생겨나고 무균술을 위해 안경도 못 만지게 몸조심을 하는게 몸에 익어있는데 (잘나서가 아니라 오랜시간 하다보니 직업윤리처럼 그냥 당연히 체화되는 형태로) 저걸 입고 꽁치를 만지는거 보면, 아 저 사람은 도대체 그런게 없나? 싶은 생각이 드는거죠. 물론 그런 맥락이 없는 상태로 그냥 보면 유쾌한 장난이고 누가 피해 보는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야?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점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저 메스 같은 것도 멸균기 돌리면 멀쩡히 환자한테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전 수술했던 환자들한테서 미세하게 남아 있을 수 있는 인체잔류물 가능성도 더 적고 깨끗하죠. 그렇다고 꽁치 자르는 유튜브에 썼던 메스로 수술받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겁니다. 만약 저 메스를 다시 쓰는 곳이 있다면, 꼭 저 메스가 아니더라도 다른데서라도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높지 않겠어요? 부직포 쪼가리에 불과하더라도 수술복을 입으면 없던 경건함도 가지는게 맞지 않느냐는 얘깁니다. 도덕이 아니라 직업윤리라는 측면에서요.
22/03/04 01:27
메스의 날은 주사기, 푸른 수술복과 수술포처럼 1회용이며 손잡이만 재사용합니다. 저는 조리한 꽁치를 해부했던 수술도구와 괴사된 결핵조직이나 대장, 화농성 병변을 절제했던 수술도구, 또는 프리온, 에이즈, B형간염 등등에 오염되었었던 수술도구 중 골라서 수술하라면(물론 택할 자유 따위 없고 구분할 방법도 없지만) 당연히 조리한 꽁치를 해부한 수술도구를 기꺼이 택할 겁니다. 언급한 케이스들은 대형 병원에서는 아주 드문 경우도 아니며 수술도구들은 수십~수백번은 재사용 된다고 봐야합니다.
외과계열이 아닌 의사라도 인턴 때 수술복을 평상복, 근무복처럼 하루종일 착용하는 경험을 대부분 하기 때문에 수술복에 의미부여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외과계열 의사들은 수술복을 매일 같이 입으며, 땀에 젖으면 하루에도 여러 번 갈아입는다든가 하게 되는데, 수술 일정에 쫓겨 수술복을 입을때마다 상념에 젖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환자앞에서 경건해지는 경우는 많지만요. 의학의 일부인 의료윤리학에서는 환자를 대할 때 치료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해를 끼치지 않으며,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라고 가르치고 있지 '없던' 존중심을 수술복을 입으며 되새겨야 하며 동물을 상대로 해부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경우는 없습니다. 예과 때에는 동물해부학을 배우며 대부분 붕어, 닭, 쥐 등의 동물을 해부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기생충학 시간에는 생물 고등어를 해부하며 기생충을 확인하는 경험도 하게 됩니다. 인체를 다루듯이 무균조작을 하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수술도구 조작과 수술방 위생을 배우면서 진행을 합니다. 외과계열의 의사들은 살아있는 돼지를 상대로 존중의 마음을 가지고 완전한 무균조작으로 인체 상대로 하는 경우와 동일하게 연구 또는 실습을 하는 경험도 합니다. 살아있는 동물 상대로 할때는 시작 전에 묵념을 장시간 하는 경험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동물을 수술 도구로 다룬다고 저 사람은 무균조작도 못하는 사람인가? 저 사람은 그런게 없나? 또는 저 사람은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어서 동물을 상대로 수술방 위생을 연기하나?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결정적으로 가우닝을 할 때 저렇게 장갑까지 다 착용한 의사가 어시스트의 목 뒤를 묶어준다? 장갑을 꼈을 때 가슴 앞에서 손가락 벌린 저 어색한 자세로 서 있는다? 장갑을 흰색 소매가 보이게 입는다? 99% 의사가 아니라는데 500원 겁니다. 유머게시판에서 쓸데없이 진지드시지 마시길 바랍니다.
22/03/04 01:37
면허번호 x만번대 끝자락이고 대학병원에 있는데요. 뭐 어떻게 해드려야 할까요 선생님?
누군가는 궁금하다하고 누군가는 진지하지말라하고 그래서 궁금하다는 분한테만 내가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설명드렸는데 뭔가 그렇게 불만이셔서 무례한 댓글을 달까요?
22/03/04 01:51
수술실 위생, 아니 표현하신 대로 의사들이 멸균상태유지를 위한 몸가짐의 조심성이 몸에 배어있으셨다면 선생님께서도 가우닝 하는 모습이나 장갑 착용한 모습에서 당연히 불편함을 느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대학병원에 지금 계신다는 사실이 그걸 몰라도 되는 면죄부가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솔직히 리플 내용을 보고 당연히 의사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웃기 위한 공간에서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사람에게 불만을 가지는 것은 도덕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개념 아닐까요? 왜 본인 리플에만 여러 개의 리플이 달렸을까요?
22/03/04 02:04
리플이 여러개 달리면 잘못인가요? 물어본 사람한테 대답한거고 안궁금하면 지나가면 그만인거지... 무슨 분위기까지 봐가며 댓글달아야 하나요? 정작 가장 무례한 댓글은 선생님께서 다신 댓글 같은데요.
그리고 면죄부가 아니라 대학병원 시스템을 먼저 친절히 설명해주시길래 그건 안 해주셔도 괜찮다고 쓴 거에요.
22/03/04 01:59
전 내과계인데 시술위주이고요, 저희방에서도 1회용 수술가운입고 하는데 드물지만 제너럴 걸고 하거나 intra op로 해야 되는 환자 있어서 수술방 가서해도 마찬가집니다. 상념따위에 젖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시술 하려고 옷 입을 때는 최대한 환자를 위하는 마음에서 하려고 합니다. 선생님은 안 그러신가요? 뭐 사람마다 다르니 안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죠. 뭐 적어도 15년전 제가 인턴할 때는 안그런사람 조차도 그렇게 되도록 지겹도록 세뇌 당했는데 또 요즘은 다른가 보네요. 말씀하시는거보니 외과 전공의 정도 되는 선생님 같은데 500원은 그냥 가지고 계셔도 됩니다.
22/03/04 02:18
일일히 반박하거나 비슷하게 돌려드리려다 남보기에 부끄럽고 유치하기도 해서 그냥 갑니다. ERCP나 bronchoscopy 정도라면 크게 문제가 안되는 경우가 많으시겠지만 stent나 graft 등을 장 말고 혈관에 쓸 일이 있으시다면 환자분들 생각하셔서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무균조작하셔서 오래오래 마음고생 없이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22/03/04 03:08
왜 이렇게 무균술에다가 집착하시는지 모르겠으나 예과생활과 의대수업 거기다 마지막까지 시술에 조언까지 해주고 가셔서 정말 감사하네요 참
22/03/04 13:10
[메스 같이 직접 닿는 수술도구는 샀다고 되어있지만 수술복, 멸균포, 주사기, 현미경, 장갑한짝씩까지 다 샀다는 말은 없는데요.]
그.. 스스로 트랩에 갇히실 수도 있는데.. 다 샀다는 말도 없고 다 가져왔다는 말도 없습니다.. 왜 넘겨 짚은 내용으로 극딜을 하시는지요?
22/03/04 13:50
[저기 외과선생님이 가져왔겠죠.] - 넘겨짚음
[그런면에서 한참 선을 넘은 행동이거든요.] - 그로부터 파생된 극딜 외과선생님이 가져오신게 아니라, 의뢰자가 구매했지만 적어두는 걸 깜빡했다면요? 내로남불이 강하신 선생님이시군요..
22/03/04 14:00
"가져왔겠죠. 설령 아니라도~" 라고 전제하고 쓴 내용이고
"한참 선을 넘은 행동이다"는 "한참 문제가 있다!"가 아니라 "~라는 기준에서 한참 선을 넘은 행동을 한거니까 문제가 있다" 인데요. 화내지말고 천천히 읽어보세요. 제 첫 댓글이 극딜인가요? 넘겨짚고 극딜은 본인이 하고 계신데요....
22/03/04 14:50
어제와오늘의온도 님// 아뇨 별 생각 없습니다.. 크크
그냥 이런 분도 계시는구나 하는 정도에요 코시국에 병원은 좀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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