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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5 00:58
m치킨사간다? 하고 미리 고지했고 자기가 허락한 거 잖아요.. 막상 배우자가 비싼 거 먹으니 빈정상한건데
거기서 결혼한 사람 입에 좋은 거 들어가는게 아까우면 결혼은 왜 함? 그렇다고 그 상황에서 반반묵자 이렇게 좋게 얘기할 생각도 없고.. 결혼한 사람 싸워서 이기면 뭐가 나오나? 서로 앙금만 남지.
22/05/15 00:59
근데 햄버거 아무거나 사와 했는데 맥날에서 나는 치즈도 없는 햄버거 단품 사오고
베토디나 1955같은 화려한? 거 먹고 있으면 뭔가 기분이 이상하긴 하겠네요 크크
22/05/15 01:07
'아무거나'를 이야기 한 전과가 있으니 객관적으로는 a 가 잘못한 것이지만, 사람 심리상 저는 b 가 더 이해가 안감. 저는 배우자나 자녀들 몫으로는 항상 제 것 보다 더 좋거나 최소한 비슷한 것을 사는데, 어떻게 '아무거나'라고 했다고 자긴 두 배 더 비싼 것을 먹고 배우자에겐 자신의 것 반값 짜리를 사줄 생각을 하는지.. 햄버거 고작 몇푼한다고. (a 가 "난 이미 라면 먹어서 햄버거 생각 별로 없어졌으니 싼 거 아무거나 사와" 라고 했으면 또 모를까.)
22/05/15 03:07
글쎄요. b가 그냥 사갔으면 모를까 '맥치킨 사간다?' 라고 한 이상 잘못은 없다고 보여집니다만, a가 햄버거 종류를 모른다? 홈페이지만 가도 너무 자세하게 뭐가 있는지 다 나옵니다.
22/05/15 01:14
인앤아웃처럼 햄버거가 딸랑 2개 있는 거면 모를까 엄청 종류가 많으니 아무거나도 딱히 상관없을 것 같은데 롯데리아에서 제일 싼 치즈버거 사다주고 본인 껀 한우 시리즈 사오면 빈정 상하는게 당연할 것 같아서 제 기준엔 B가 너무 이상한 듯
22/05/15 01:18
아무거나라고 말을 하긴 했지만, 보통 그러면 같은 메뉴를 사오지 않나요?
저도 가족들하고 저런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적어도 제가 먹을 것보다 상대방이 먹을 걸 더 싼 걸 사가지는 않았습니다. 라면 먹었다고 나름대로 배려한 거지 때문에 생각이 없다기 보다는 오히려 생각을 많이 해서 생긴 문제인 듯..
22/05/15 01:34
아무거나 사달라 그러면 아무거나 먹어야죠 무슨..
B가 잘못한거라면 저렇게 싼거 사주면 티나서 안됩니다. 제일 비싸고 제일 양 많은걸 박았어야죠.
22/05/15 01:51
아무거나라고 요구하고 화낸 쪽이 잘못.
아무거나 사오라고 요구하고나서 왜 똑같은거 아니냐고 지랄하는거는 도대체 무슨 경우인지 모르곘네요. 집에서 기다리면서 라면 끓여먹은거랑 자기몸 움직여서 햄버거 사들고 온거랑 여기서부터 차이가 이미 개심한데 왜 똑같은걸 바라는거죠. 이미 똑같은 조건이 아닌데요. 먹는거는 똑같아야 하지만 한쪽이 힘든건 똑같을 필요없는건가보네요. 참 사고방식 편리해서 좋습니다.
22/05/15 01:58
고작 그런걸로 빈정상할거면 아무거나라고 하지 말고 같은걸로 사오라고 하면 됐을것을..
B는 잘못한게 없어요. 이런거보면 항상 제대로 지시 못한사람이 엄한사람 센스탓을 하더라고요.
22/05/15 02:00
전적으로 A잘못은 맞는데 B가 평소에도 저랬나보네요
라면 먹었다니 배려한다고 작은거 사갔을수도 있겠지만, 평소에도 지꺼만 챙기고 그랬던거 빵 터진듯? 그거 아니고서야 도무지 이해가 안 감.
22/05/15 03:01
근데 메뉴 취합 안한상태에서
내가 알아서 내꺼 + 남의꺼 사는 경우에는 보통은 가격을 맞추지 않나요? 전화 할때 " 너 배 안고프니까 니꺼는 3000원짜리 사고 내꺼는 6000원짜리 산다 " 이렇게 말하고 동의한거 아니라면 좀 꼬롬하긴 할거같은데....
22/05/15 03:10
위에도 썼지만 B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햄버거 메뉴를 잘 모른다기엔 요즘은 홈페이지만 가도 뭐가 있는지 자세하게 다 나옵니다.
검색하기도 귀찮다 홈페이지도 귀찮다. 통상적인 관념에서 맥도날드의 대표메뉴가 빅맥이란건 거의 아실거라 봅니다. (빅맥을 모른다? 님 말이 맞습니다.) 아무거나를 시전한 이상 B의 잘못은 없다 라는 생각인데다, 심지어 B는 말없이 그냥 사간게 아니라 '맥치킨 사간다?' 라고 까지 했습니다. 잘못이 없으려면 뭘 더 어째야 하나요..
22/05/15 04:54
그 짬처리라는것도 사실 뇌피셜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햄버거 뭐있는지 잘 모른다고 했잖아요. 모르는 3자 사이 거래도 아니고 뭐하는 짓입니까.
22/05/15 04:59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부부사이인데도 아무거나가 극혐으로 느껴질 꺼면 결혼은 왜한건지... 내돈내산 이야기 하는 것도 마찬가시고 이해가 안가는 댓글들이 많아요. 메뉴가 엄청나게 많은 햄버거라는게 먹고 싶을 때, 적당히 사오라고 할 수도 있는건데
22/05/15 08:44
첫문단같은 접근은 아무거나 사오라는 요구에 B가 불응하는 방법으로 적절한거고,
거기에 동의한 이후에 부부 사이에서 아무거나 사오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다는듯이 행동하는건 시비털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만. 진짜 아무 햄버거 사오랬다고 자기꺼는 맥도날드 베토디 이상으로, A꺼는 편의점 제일 싸구려 햄버거 사갔어도 인정할수 있습니까. 아니잖아요. 워딩의 사전적 의미에 부합하기만 하면 뭐든 가능하다는 식의 사고가 랜덤박스 짬처리 사장님 논리입니다. 상대방의 기대와 예상을 잘 알고 있으면서 자기 편한대로 해석해놓고 왜 상대방에게 그 탓을 돌립니까. 비겁한거죠 그건. 저도 '아무거나'에 질색팔색합니다만, 그렇다고 B처럼은 행동안해요. 걍 니가 정하라고 하지.
22/05/15 09:02
왜 첫 문단이 B의 대응방법으로만 적절한가요 A의 배려로도 적절할 수 있는 방법이지.
동의는 m치킨 사간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된 거 아닌가요? 랜덤박스 사장이 그딴식으로 보내도 돼요? 라고 미리 연락했다면 그 사람이 네 먹겠습니다 했을까요? A가 라면을 먹고 나서는 뭐든 잘 안 먹더라가 평소의 행동이면 비싼 햄버거를 사봤자 깨작거리고 끝나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것도 B의 기대 범주에 들어가는 행동입니다. 그냥 아무거나 사오랬더니 진짜 아무거나 사오네? 개념없나? 라고 단정지어버리는 것도 문제인거라 보는데
22/05/15 09:30
그러니까 님말은 논점일탈입니다. 아무거나 사오라는 말에 진짜 아무거나 사가는게 정당한가가 논점아닙니까. '아무거나' 자체가 문제라는건 저도 동의한다고 적었어요.
A가 햄버거 잘 모른대잖아요. 동의가 되긴 한걸까요. A가 잘 모르면서 동의한건 일반적으로는 그의 책임이겠지만, B가 A의 햄버거에 대한 정보수준을 잘아는 배우자라면 저게 제대로 된 동의가 아니라는걸 알았을 겁니다. 저 동의는 무의미하죠. 따라서 B가 맥치킨얘기한게 본문에 있든 없든 결론에 영향을 못줘요. 'A가 라면을 먹고 나서는 뭐든 잘 안 먹더라가 평소의 행동이면' - 님이 설정하신조건일 뿐입니다. 되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응당 본문안에 포함되었겠죠. B가 본문에 넣으라고 당연히 주장했을만한데.
22/05/15 09:38
B가 햄버거 먹을거라는 말에 어 나도 먹을래 아무거나 사줘 라고 했으면 모를까
A가 먼저 햄버거를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근데도 A가 햄버거를 이정도까지 모른다는 내용은 저는 납득이 안 됩니다. 물론 본문에 A가 햄버거를 잘 모른다고 주장은 했습니다만 이것까지 A친화적으로 해석하실거면 할 말 없고 그리고 이게 뭔 인터넷 재판도 아니고 A가 썼는지 B가 썼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B가 본문에 넣으라고 당연히 주장했을만한데' 이건 뭔 소리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요 크크 걍 A가 지 억울해서 쓴 글이면 저런 내용을 넣을 리가 있겠습니까
22/05/15 09:48
마지막 문단은 좀 어이가 없네요. 가정을 하신건 님이고,
저는 저런 추측을 하지 않더라도, 본문에는 A가 라면먹고 나선 다른거 안먹는다는 내용이 없으므로 그대로 주장하면 그뿐입니다. 제가 가정을 빼라고 요구하면 님은 그냥 수용해야되는 입장이에요. 그럼 서로 가정과 추측은 빼고 본문 내용에 한정해서 얘기해요. 그리고 첫문단도 논점 일탈인데요
22/05/15 10:10
판매자가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수량과 품목을 정해 보낼 수 있는 랜덤박스가
A,B 상호간에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고 평소 행동을 잘 알 수 있는 상황과 같다고 가정한거부터 말이 안 되는 건데요 크크 B가 아무거나라는 말을 듣고 정말 워딩의 사전적의미로만 행동한 걸 까요 아니면 A가 라면먹었다는 상황을 듣고 나름의 합리적인 판단을 한 걸까요? 상대방의 기대와 예상을 알면서 자기 편한다고 해석했다고 했는데 이것 또한 당신의 가정 아닙니까? A의 평소 기대와 예상이 m치킨이었다면 어땠을까요?
22/05/15 10:22
본문에서 B가 스스로 시인하고 있듯, 아무거나 사오래서 아무거나 사간겁니다. A와B 사이에 맥치킨이라는 의사소통이(의사합치로 바꾸겠습니다.) 있었던게 아니라구요. 왜 자꾸 가정집어넣어서 자승자박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한발 양보해서 님이 하셨던 가정-라면먹어서 A는 햄버거 조금밖에 못먹는다-이 맞다고 쳐드리겠습니다. A가 라면 먹기전이라면 B도 비슷한 가격대로 살려고했었겠죠..?(비슷하게 안사오면 그거자체로 빈정상하겠죠) 라면먹어서 변경된 사항은 A위장의 빈공간입니다. 그럼 햄버거 양만 줄이면 되는거 아닙니까? 이제 양과 질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고 양에 투입되던 자원을 질을 높이는 쪽으로 바꿔서 사가면 되니 [더 좋은걸 먹일수 있겠다]로 사고회로가 돌아가질 않고 [더 싼걸 먹일수 있겠다]로 사고회로가 돌아가니까 빈정이 안상하고 배겨요..?
22/05/15 10:38
읽음체크 님// 하도 논점일탈이라길래 랜덤박스와 현재 본문과의 성격이 다른 데 이걸 같다고 가정한거 자체부터가 잘못이라고 했는데 이건 쏙 빼시네요.
그리고 본문에서 A가 밥 먹은 걸 고려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아무거나 사오래서 아무거나 사간거라고 보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리고 나름 양보하셨다고 든 예는 맞지 않는 게 햄버거는 같은 값으로 양만 줄이는 건 굉장히 힘들어 보이는데요. 걍 논리적으로만 접근하다보니 현실적인 고려는 아예 안 하시는 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에 아무거나 사오라고 해서 진짜 편의점 급 햄버거 들고왔으면 저도 잘 못 했다고 했겠죠.
22/05/15 10:56
아론 님// 쏙 뺀게 아니라 더 설명할것도 없습니다. 부부관계라서 사장-손님처럼 니가 시킨대로 했다는 식의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이미 적용해서 논리전개했습니다.
남편한테 바닥청소 시켰더니 청소만 하고 청소기정리를 안했다/혹은 쓴 걸레를 안빨고 구석에 박아놨다. 등등 역사와 전통의 변명아닙니까. [아니 난 니가 시킨대로 했는뒈~?] 이런식의 유치한 대응이 옹호받아서 좀 놀라운데요. '아무거나'를 빼고 보면 별 색다를것도 없는 사안임. (또 뭐라하실거 같은데, B의 방어논리는 사전적의미에 들어맞기만 하면 ok라는 거지 아무거나가 중요한게 아니니다. 아무거나 대신에 A의 말 대충집어넣어도 -ex청소빨래설거지 등등-넣어도 됨) 그리고 라면안먹었으면 어차피 비싼 햄버거 사갔을꺼 아닙니까..?다 못먹으면 남겼다 먹어도 되는건데 굳이 맥치킨. 상스치도 아니고 쿼터파운더도 아니고.
22/05/15 11:21
읽음체크 님// 사장-손님처럼 니가 시킨대로 했다는 게 아닙니다. 이미 밥을 먹었다길래 비싼(양 많은) 햄버거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한거고 그렇다면 맥치킨은 괜찮은 선택이 됩니다. 아무거나 사라고 해서 사전적 의미에 걸맞은 내 꼴리는 대로 고른 게 아니라 A가 밥을 먹었다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괜찮은 선택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막상 B가 A보다 비싼 햄버거를 사왔다고 공격받으니까 그냥 아무거나 사오라고 했잖아. 라고 방어를 한 거고요. 최초의 언급도 [B는 그래서 A는라면도 먹었겠다 싶어] 였잖습니까
근데 자꾸 B가 배려 없는 인간이라고 단정한 채 주장하는 게 이상하다는 겁니다.
22/05/15 03:25
대화란게 원래 맥락이죠. 전공서적이나 법률 문서쯤 되지 않는이상 우리는 모든 단어를 사전에 적힌 뜻 대로만 쓰는 것도 아니고 생략없이 말하는 것도 아니죠.
아무거나라고 해서 제일 저렴한거 사오면 짜증날 수도 있죠. 뭐 마찬가지로 이전의 A 행동을 모르기 때문에 맥락상 B의 행동을 그냥 평가 하긴 어렵지만 둘 다 정상인이라는 가정하에, 부부 사이에 저런다는건 문제가 있어보이네요.
22/05/15 15:15
저 이전에 생략된 맥락을 따져보면 자기가 햄버거먹고 싶다고 해놓고 사오는 길에 지는 라면을 먼저 쳐먹었네? 라는 행간이 있을 수 있다는 함정이...
22/05/15 03:48
어음... 시시비비랑은 상관없지만 보통 두개 사가면 반반까진 아니라도 니꺼내꺼 없이 웬만큼 나눠먹지 않나요 서로 양보한다기보단 둘다 먹어보고싶어서 크크크
22/05/15 04:49
B가 잘못한거라곤 나는 이거 먹을건데 너는 맥치킨 사가면 되냐라고 안물어본 것 정도 (이것도 잘못이라기보단 센스부족 정도지만) 아닌가 싶은데 둘이 똑같다는 댓글이 많네요 신기..
22/05/15 04:50
전 글쓴이가 b 같네요.
두배가 넘는다는 표현을 보면 거의 제일 싼 버거와 가장 비싼 버거인 듯하고 (버거를 통보는 했지만 이 부분이 이해가 잘 안가네요.) 일반 지인도 아닌 부부사이에 아무거나라는 표현했다고 극혐할 사안까지는 아닌 듯 하고 보통은 비슷한 가격대의 버거를 사가죠. 투정식으로 상대가 말했을 때, 그냥 반반나눠먹자 했으면 되었을 것 같은데 '네가 아무거나 먹겠다며'라고 이야기 해서 더 확전된게 아닌가 하네요.
22/05/15 05:29
아무거나가 극혐이긴하지만 그래도 B가 프리미엄급 버거 맛 다른걸로 2개 사서 반반 잘라서 4등분하고 취향대로, 원하는 양만큼 먹을만큼 먹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_-;; 그냥 양쪽 다 이해가 안가는 커플. 상대 라면 먹었으니 대충 남은 배는 저가라인 버거로 떼워줘도 되겠지 발상이 정말 버거 잘 몰라서 아무거나 외친 사람보다 훨 이상함. A가 잘못하고 B는 이상한 행동을해서 A가 서운해할만함
22/05/15 07:15
와 정말... 글만 봐도 성별이 보입니다. B가 무얼 잘못했나요. B가 잘 못했다, 둘이 똑같다라는 댓글도 전혀 이해가 안 되네요... A가 잘 못했다라고 생각하고 저런걸로 크게 싸우는 것이면 그냥 이혼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2/05/15 07:31
A는 설사 빈정이 상했더라도 그냥 적당히 티내고 대충 넘어갔어야함. 어쨌든 아무거나를 시전했고 햄버거를 사온 수고는 B가 했는데 그걸 뭐라고 정색하면서 따지기엔 상황이 많이 부족함 .. 그리고 이런것도 못참으면서 결혼은 뭐하러함? 원래 부부는 서로 희노애락을 주고 받으며 함께 인생을 걸어가는걸... 고작 별거아닌걸로 이혼소리 할꺼면 그냥 얼릉 해버리는것도 정답임. 옛말에도 이쁘면 뭘해도 이쁘고 미우면 아무리 이쁜짓을해도 성에 차지않는게 인간의 본성임
22/05/15 07:36
이걸로 이혼하자 소리 나올거면 빨리 하는 게 서로를 위한 거지만 타인을 위해선 서로를 방생하지 말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
22/05/15 08:20
성별을 안써도 성별이 보이네. 크크크
아무거나 시전하고 메뉴 지정했는데도 불만이면 어쩌라고. 난 이미 적당히 버부르니 너도 나랑같이 싼거먹었어야지 이런 생각인건가
22/05/15 08:21
기본적으로 사온 거고, 매뉴도 이미 고지 했잖아요? 뭐 그리 삔또 상할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자기가 메뉴 정하거나 하다 못해 그냥 같은 거 사오라고 해야 했죠.
22/05/15 09:05
햄버거 먹고싶다고 사오라는 사람이 햄버거 잘 모른다는것도 이해안되고, a가 라면먹었다는걸 b에게 통보하면서 난 배좀찼으니 작은거 사와라 같은걸 얘기했지 싶은데 관심법의 영역이니 흠
22/05/15 09:52
B가 남자인거 같은데, 남편이 햄버거 2개나 살 돈이 있을리 없으니 공용금으로 사는걸테고.
그럼 가격이 비슷한걸 샀어야 하지 않을까요.
22/05/15 10:08
맥치킨이 뭐 어때서! 연봉이 천만불인 놈도 경기 끝나고 시켜 먹는건데!!!!
는 농담이고 아무거나에는 책임이 따른다라는 댓글에 공감합니다 크크
22/05/15 10:19
아무거나에 책임이 따른다는 말은 공감합니다.
저도 극히 싫어하는 표현이구요. 피자, 치킨, 햄버거 중에 뭐 먹을래? 라고 물었는데 아무거나라고 답한 후에 왜 피자 사왔어? 하는 상황도 아니고 같은 메뉴를 두 개 사오면서 값이 두배차이나는 걸 사오면 충분히 서운 할 수도 있죠. 그것도 가족사이에서 말이죠. 둘 다 싼거 사왔으면 문제 없었을 상황이죠 맥치킨? 하고 컨펌받았다지만 상대는 두배 차이나는 걸 사오면 (나는 디럭스인데 너는 맥치킨? 이렇게 물은것 같지도 않고) 내 입은 주둥인가? 하는 생각도 순간 들 수 있다고 보네요.
22/05/15 10:31
일겅
보통 '아무거나'가 질타받는 이유는 맛이없다/메뉴선택 센스가 없다 등등 메뉴선택이 맘에 안든다고 갈구니까 어이없어서 질타받는거지 앞사람 메뉴와 내 메뉴의 가격차이로 질타받지는 않죠. 본문도 맥치킨 맛없다고 난리치는거 아님.
22/05/15 10:53
기분이 상할 수는 있죠. 하지만 그 아무거나라고 해놓고 밥까지 먹었는데 부부사이에 비싼 것도 좀 먹어보자며 반반 쪼개 먹자해서 잘 넘어갈 선택지도 있는데너만 더 좋은거 먹는다고 화가나서 싸우는건 사람 마음씀씀이의 문제죠.
22/05/15 11:37
본문엔 싸움이 어떻게해서 커진가에 대해선 나온게 없죠. 반대로 b가 거기까진 생각못해 미안하다며 반씩 나눠먹고 끝낼수도 있는일입니다.
적어도 큰 싸움까지 번진데는 쌍방이라 봅니다.
22/05/15 10:24
실제로 닥치면 크게 논란이 안될건데...
논리와 감정의 문제인데 우리는 늘 이 균형을 어느정도 잡으며 살고 있습니다 감정적으론 a가 이성적으로는 b가 이해되죠 누구 잘못이라고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부부사이면 서로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22/05/15 11:07
햄버거 먹고싶다고 부탁해놓고 그 사이에 배고프다고 라면 먼저 쳐먹은 주제에 아무거나 사오라한거를 메뉴까지 고지했는데 실물을 보고 서운해한다…심지어 이게 뭐 여행가서 먹는 특별한 것도 아니고 걍 원한다면 내일도 내일모레도 먹을수 있는거를…
22/05/15 11:11
누가 잘못했냐고 하면 아무거나 해놓고 토다는 A이긴 한데...
[나는 비싼거 먹을건데 배우자는 배부를테니까 싼 거 사가야지] 이 부분이 이해가 안 되네요;; 평소 먹고 싶던 비싼 메뉴로 두개 사가서 둘다 맛보는게 국룰 아닌가...크크
22/05/15 14:52
근데 아무거나라고 하니까 m치킨?이라고 물어봐서 컨펌까지 받았고 막상 나는 갔더니 좀 배고픈데 저거 한번 먹어볼까... 일 수도 있잖아요
[나는 ~~ 사가야지] 이 부분은 a의 추정일 뿐이니까요
22/05/15 11:24
가격차이가 두배라면 a가 빈정상할만한거 같습니다.
아무거나라고해서 b가 진짜 랜덤으로 사다리타기해서 골라온게 아니잖아요. 자기꺼는 신경써서 고르고 남에껀 아무거나라고 해서 제일 싼거 고른게 눈에 보이니 그게 기분나쁜거죠 거기서 싸움까지 가게된건 다른 요인이 있어보이고요 같이 밥을 먹는다는 행위라는게 의외로 이런거 신경써야될게 많더라고요. 상대가 아무거나 괜찮다고 해서 상대는 짜장면 나는 난자완스 이렇게 시켜먹진 않잖아요
22/05/15 11:56
B는 "센스가 부족"한거지 "잘못"한건 아닌거같은데요.. 애당초 배고파서 햄버거먹고싶다고 해서 햄버거셔틀 해주겠다고 했는데 고사이에 라면 먹은것부터 제기준에선 이해가 안됩니다
22/05/15 12:03
저 금액차이보다는 성의에 더 공감이 돼서 B>>>>>>>>>>>A 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저 금액 차이에 민감한 사정이라면 A의 기분도 이해는 갑니다.
22/05/15 12:23
저희부부를 저상황에 넣어보면
제가 a든 b든 간에 b햄버거를 a한테 한입이나 두입 주고 상황끝났을 듯한데.. 분위기험악해질거같으면 빠르게 수습을 해야죠 바꿔먹던지 크크
22/05/15 14:44
점심으로 햄버거 먹고 이 글 봅니다.
저는 아까 주문할때 남편한테 뭐 먹을거야 했을때 아무거나라고 해서 똑같이 와퍼세트 두개 시켰어요. 고르기 넘 귀찮은데..크크
22/05/15 20:51
다들 글쓴이 글에 매혹당하셔서 잘 잘못 따지시지만 사실 누구의 잘잘못인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짜 중요한거는 전형적으로 아무거나 이야기한 자신에게는 잘 못 없고 센스 없는 상대방 욕하는 태도에요. 진짜 이런 남탓, 내로남불 마인드 개극혐.. 자기가 잘못했다는 마인드가 1도 없는... 오로지 상대방을 욕하고 싶어서 적은 글
22/05/16 03:50
B가 잘못했죠. A가 라면을 먹은 것은 어쩌면 b가 귀가 예상시간을 말한 것보다 초과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안해 이제 사갈게 뭐 먹을래? 하고 물었을때 이미 맘이 비뚤어진 a는 화는 나지만 한번 꾹 참고 ‘아무거나’라고 말합니다. 이걸 곧이곧대로 듣고,b는 a 기분은 생각치도 않고 배고픈 본인 먹고 싶은것을 고르고 a가 ‘기다리고’있다는 걸 간과한채 위장 크기만 비교해서 싸고 작은걸 사간거죠. 이정도면 이혼사유 맞습니다 처음 시작이 a가 햄버거가 먹고 싶었다였고, 아마 b가 늦을거같으니 혼자 먹어라고 말했다면 a는 취향에 맞는 햄버거를 배달시켜 먹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싸움의 포인트는 기다림에 대한 미안함이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어차피 집에서 기다리는건데 대순가 하겠지만 신혼때면 얘기가 완전 다르지요. 아무거나가 아무거나가 아니었을겁니다.
22/05/16 09:54
그렇게 복잡한 심리가 있었다면 절대 아무거나라고 말하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건 유아의 옹알이, 베이비 토크죠. 화가 나고 비뚤어졌는데 왜 아무거나 라고 말해요. 자기 욕구를 정확히 말해야죠. 그런 유아적 심리를 남이나 가게 점원에게 시전하면 그야말로 진상이거든요. 아무거나 충이 그토록 혐오받는 건 사회적으로 진상 그 자체인 짓을 연인에게 저지른다는 점이 커요.
거기에 메뉴명을 확인까지 받고 오케이 했어요. 여기서 더 어떻게 해줄 도리가 없죠. 아무거나 괜찮다는거 보니 라면먹고 배불러서 레귤러 메뉴도 상관없는가 보다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아무거나라는 건 특별히 먹고싶은 햄버거가 없다, 아무래도 좋다는 거잖아요. 전혀 햄버거가 절실해 보이지 않는다구요. 그게 아니라면 똑바로 메뉴를 말하거나, 메뉴 잘 모르면 배고프니 비싼거 사오라 하거나, 상대가 메뉴명 불러줄 때 그건 싫다고 하거나, 그거 어떤 메뉴냐 얼마냐 물어보던가 해야죠. 아무거나라고 말하면 상대가 뭘 사올 지 알고 아무거나라고 말하는 지 이해가 안 돼요. 저라면 이상한 거 사올까 겁나서 상세하게 물어보겠어요. 그런데 아무거나 상관없다, 니가 말한 메뉴 사와라 하다가 상대가 먹는 프리미엄 버거 보고 그제서야 빈정이 상한거잖아요. 지도 언제 바뀔 지 모르는 변덕을, 말도 안 하는데 타인이 어떻게 맞춰줘요? 아무리 봐도 속이 더럽게 좁은 인간이고, 또한 상대가 늦게까지 일하고 와서 배고플 거에 대한 배려는 없죠. 사랑하는 배우자가 맛있는 거 먹으면 흐뭇하기 마련인데, 형제 선물 보고서 샘나서 떼쓰는 5살 아이 짓을 하고 있어요. 어 나보다 비싼거 먹네? 열받네? 로 밖에 안 보여요. 성인이면 남 거 보고 비교질하지 말고 자기가 뭐가 필요한 가에 충실해야 하지 않나요? 애도 아니고 언제까지 남 흉내내고 따라하고 사려는 걸까요? 물론 B도 A가 기분나빠하면 반씩 잘라서 나눠 먹거나 하는 센스가 없기는 해요. A가 햄버거 먼저 먹고싶다 말한 만큼 기본 버거 대신 맛있는 메뉴 안 사간거도 센스 부족이고요. 그치만 잘못이 있다면 서로 잘못인데, 자기 잘못은 생각 안하고 상대가 대역죄인인마냥 이혼을 거론하고 공개처형 하려 드는건 내로남불 그 자체의 소인배입니다. 자기가 아무거나 시전한 탓 할 줄 모르고 남탓만 해요. 책임감이나 자기반성 능력이 극히 부족해 보여요. 투덜대고 말 거리인데 이혼까지 급발진하는건 객관적 문제파악능력의 심각한 부족이구요. A가 화낼 정도로 잘 한게 하나도 없잖아요. 자기가 떳떳하지 못한데 뭘 잘했다고 이혼타령 하는 걸까요? 이 두 사람은 소통이나 공감 면에서 절대 안 맞을테니 이혼사유가 맞긴 하네요.
22/05/16 14:16
베이비토크일수도 있는데, 그 감정이라는게 내가 기분 나쁜 이유를 알아내기가 생각보다 힘들거든요. 그렇기에 갑자기 욱 하는 성격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햄버거를 먹고싶은사람이 메뉴를 잘 모르는거 부터 a가 요구한 햄버거 브랜드가 맥머시기가 아닌 버머시기일수도 있고, 맘머시기일수도 있고 쉑머시기일수도 있겠죠. 집에서 기다리는 배우자를 위해서 제일 비선호하는 맥치킨버거를 선택한건 선 넘은겁니다; 비싸봤자 천원 차이나는 맥머시기에서;;
직장에서 점심메뉴 회식메뉴 정할때의 아무거나가 아니잖아요? 집에서 기다리던 사람이 아무거나라고 말 했을때, 왜 아무거나라고 말했는지를 알아보고 싶지 않은건 동거인으로서의 노력이 부족한 겁니다. 그리고 햄버거 비싼거 혼자먹는걸로 삐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이 이기적인 것이구요. 저도 플레스트린님 말씀대로 고작 이걸로 이혼당하게 생겼다고 온라인에 떠벌려서 책임을 회피하고자 하는 성향의 사람이기에 고작 이정도 일로 이혼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22/05/16 19:22
감정이라는 게 내가 기분 나쁜 이유를 알아내기가 힘들다, 욱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라고 하셨습니다.
맞아요. 이런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죠. 그리고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이기적이고 철없다, 자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베이비토크는 아이가 할 때나 용납되는 것이고, 차차 훈육으로 교정되어야 할 특성이예요. 어른이 그러고 있으면 몽둥이로 맞아야 합니다. 내가 뭐때매 그러는진 모르겠는데 이유없이 화가 난다? 자리를 피하던가 다른 일로 기분을 전환하던가 해서 감정을 조절하는 게 어른이지 애꿏은 사람 붙들고 화풀이 하는건 애같은 소인배지요. 결혼생활의 파트너로서는 최악의 유형이고요. 그리고 '직장에서 점심메뉴 회식메뉴 정할때의 아무거나가 아니잖아요?' 에 대해서요. 아무 설명도 단서도 주지 않고 아무거나라고 했을 뿐이예요. 상대가 이 메뉴 괜찮아 라고 물어봤을 때 검색을 해볼 수도, 물어볼 수도 있는데 그저 오케이라고 했고요. 점심메뉴 고를 때의 아무거나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아요. 자기 결정에 자기가 책임 지는게 성인이라구요. 아무거나 라고 말해놓고선 좋은 결과를 기대해선 안 됩니다. 조금만 관심 가지면 됐을 걸 생각하기 귀찮아서 아무거나라고 때웠으니 아무거나 주는 대로 먹어야죠. 자기 행한 대로 돌아온 업보구요. 결혼한 관계라고 해서 말하지도 않은 걸 알아달라, 우리 사이에 이럴 수가 있냐고 갑질해도 되는 게 아니예요. 오히려 깊은 관계일 수록 그런 식의 헛된 바람을 가지면 관계가 나빠지죠. 상대를 이끄려는 노력 하나 없이 무성의하기 짝이 없고요. 자기가 원하는 게 있으면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말 안 하면 몰라요. 왜 아무거나라고 말했는지를 알아달라? 아무거나는 아무거나 일 뿐이지 그 단어를 가지고 기다리는 자의 애환을 알아달라는 건 한국식 눈치를 강요하는 갑질입니다. '난 설명도 이해시키려는 노력도 안 하겠지만, 너는 찰떡같이 내 비위를 맞춰줘야 해.' 이건 주종관계, 상하관계지 동등한 관계가 아닙니다. 집에서 기다리는 데 뭐 어쩌라고요? 심심해서 뒹굴거리는지 외로움에 처절한지 어떻게 알아요. 라면 먹고 배부른지 알았다는 B 반응 보면 전화 할 때만 해도 별 다른 이상징후도 안 보인 것 같은데요.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밖에 나간 사람에 비해 한없이 감정을 이해받고 챙김받을 쿠폰이라도 생기나요?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게 벼슬이 아니란 말이죠. 물론 배우자 된 입장에서 아내가 평소에 뭘 좋아하나, 이걸 가져가면 괜찮을까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것도 맞죠. 저라면 XX 메뉴는 ~~한 구성이야. 너 저번에 괜찮다고 했던 건데 이걸로 괜찮아? 하고 알아보려는 노력을 했을 거 같아요. 그러나 배려와 눈치는 해주면 고마운 예상 외의 것이지 디폴트 값이 아니거든요. B는 잘한 것도 없지만 아주 못할 짓을 한 것도 아니예요. B가 디폴트 값이 아닌 배려를 안 했다고 해서 A에게 심판할 권리가 생기지 않습니다. 무단횡단 했는데 사형으로 죄를 묻지 않죠. 그처럼 B의 센스없음은 투정이나 핀잔 한 번, '내가 햄버거 땡긴다고 한만큼 제일 싼 메뉴는 좀 심했지. 특별하고 맛있는 거 사올 수 있잖아. 다음엔 이러지 마' 라는 타이름으로 그칠 일이지 이렇게 죽자사자 덤빌 일이 아니예요. 더군다나 A는 아무거나 충으로서 옹알이를 시전했으므로 더더욱 남탓할 자격이 없습니다.
22/05/17 08:35
신혼 초창기에 별거 아닌걸로 참 많이 싸웠었는데,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저녁에 된장찌개 괜찮어? 저는 좋아. 그리곤 저녁에 된장찌개가 나왔어요. 맛이 좀 이상하더군요. 그래도 성의를 생각해서 맛있다고 했더니 카레가루를 좀 넣었어~ 라고 웃으며 말하는데 그때 화를 냈습니다. 저는 된장찌개는 좋아하지만 카레는 싫어합니다. 그런데 카레도 좋아하는 요리사께서 본인 취향대로 카레를 추가해본 것이지요. 제가 오케이한건 된장찌개인 것이고 아무거나 재료를 넣어도 돼? 하면 야채를 생각하지 강황가루일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아무거나라는 것도 선이 있어요. 말씀하시려는 내용은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결혼에서는 알아도 참고 말 안할때가 있고, 그러다 욱할때 발작버튼을 알아내서 남은 동거생활에서 그 포인트를 피하려고 노력해야합니다. 그래야 유지가 되죠. A는 상황에 화를 낸것이고 b는 아무거나란 말 하나로 탓을 a에게 돌린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22/05/17 12:38
저도 밥 먹을 때 님께서 말씀하신 것 같은 일이 있었어요. 맞아요. 저도 찌개에 카레가루를 넣는다거나 하면 짜증나죠. 요리는 레시피대로 해야 하는데 생생정보통도 아니고 이상한 실험을 하면 짜증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아무거나에도 선이 있다' 는 말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말하지 않은 것에 대해 화낼 권리는 없습니다. 평소에 '요리는 요리다워야지 이상한 실험하면 기분 나쁘니까 하지 마' 라는 경고를 수차례 했음에도 상대가 고집을 안 꺾은 거면 화낼 수 있어요. 그러나 그런 말을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자기 기준에 거슬리는 게 있었다고 화를 내면 감정 절제를 못하는 사람이 되는 거죠. 모르는 걸 어떻게 맞춰줘요? 말씀하신 된장찌개에 카레가루를 넣어볼 수 있느냐는 것도 누군가에겐 "그럴 수도 있는 거 아냐? 유튜브 보면 찌개에 카레가루 활용 정도는 지극히 보통이던데? 사람들은 맛있다고 난리야. 난 니가 그렇게 싫어할 줄 몰랐어.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 라고 생각될 수 있는 문제라구요. http://todayhumor.com/?cook_156322 생각해 보세요. 님의 배우자가 님이 싫어할 줄 알면서 일부러 엿먹이려고 카레가루를 넣었겠어요? 그렇게까지 싫어할 줄 몰랐으니까 한 행동이고 또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잖아요. 말을 안 해준 사실이라 모르는 걸 어떻게 해요. 님이 말한 A는 상황에 화가 난 것이라는 것도 저는 마땅하다 동의할 수 없어요. A가 자기도 모르게 서운하고 화가 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가지고 화를 내도 되느냐는 건 다른 문제입니다. 집에 홀로 있어 쓸쓸한데 배려받지 못했다(님의 가정일 뿐이지만)는 건 A의 자의적인 상황 인식일 뿐이고 B가 공유할 수 있는 사실이 아니예요. B는 야근하고 돌아오고 A는 집에 있는 순간이 수도 없었을텐데 그때마다 발작하지는 않았을 거 아녜요. 평소와 별 다를 게 있는 날도 아닌데, 말도 안 하고선 A가 그날 기다리느라 쓸쓸했다, 말 안해도 더 챙겨줘야 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 수 있죠? 말로 이해시키려 노력해야 공감과 배려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간혹 이 지점에서 '그걸 말로 해야 알아? 일일히 다 말해 줘야해? 답답하네.' 를 시전하는 사람이 있는데요. 저는 그런 타입을 몹시 싫어하는 편입니다. 꼰대니까요. 님이 말한 선이란 건 누구에게나 기준이 극히 달라요. 화장실 변기 커버를 내리느냐 올리느냐, 설거지를 식후에 바로 하는게 정상인가, 청소는 어디까지 깨끗해야 하는가, 또 요리에 창의성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하는가... 이런 문제는 아무런 정답도 없고 누구의 기준을 강요할 문제가 못돼요. 그러니 사전히 자세히 말하지 않은 문제였다면, 서로의 선을 만들고 이해시키며 합의할 생각을 해야지 내 생각을 알아주지 않았다고 화를 내면 그건 미성숙하고 유아적인 인간입니다. 욱할 수 있으니 발작버튼을 미리 알고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성숙한 사람이라면 욱해도 스스로의 감정을 다스리려고 노력하고, 화를 안내려고 노력해야죠. 또한 그런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게 말로서 합의해야 합니다. 사전에 알지도 못했던 발작포인트를 피하려 일방적으로 눈치 보고 노력한다는 건 그 관계가 심하게 기울어져 있다는 거에요. 말을 하지 않았던 문제라면 내 기준은 이렇다고 이해시키면 되잖아요. 왜 합의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 내 기준을 들이밀고 '아무거나라는 것도 선이 있다' 고 주장합니까. 상대가 '그게 어떻게 상식적 선이냐. 니 자의적 선이지.' 라며 동의 안할 수도 있는 건데요. 우리는 결국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수십년 같이 산 부모 자식간에도 서로를 너무나 몰라주고 이해를 못하는 면이 많아요. 저는 제 부모님을 보면 어떻게 아직도 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그렇게 모르나 싶습니다. 결국 내가 아닌 타인은 나를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예요. 하물며 연애 전엔 남남이었던 부부는 어떻겠어요. 서로 아는 면모보다 몰랐던 면모가 너무나 많을 겁니다. 선과 상식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기준이 극히 달라 결혼생활에서 수많은 충돌이 일어납니다. 그건 합의와 대화로 풀어나갈 문제지, 말도 안한 걸 가지고 눈치로 풀어나갈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그렇게 매 순간 눈치보고 노력하면 갈등을 피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그건 결국 꼼수로 회피하는 것일 뿐,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줄 모르는 거죠. 저라면 그런 관계는 편안함이 없이 매사 긴장될 거예요. PS. 제 부모님은 제가 ~~한 거 싫으니 하지 말라 몇번이나 얘기해도 무시하고 자기 맘대로 하는 사람인데요. 그것도 미성숙함의 일종이지요. 합의할 노력 안하고 자기만의 기준과 눈치를 고집하는 사람이나, 합의된 사실을 멋대로 무시하는 사람이나 동거하기 별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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