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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11 12:32
얼마 전에 자게에 올라온 안락사 관련 게시물 댓글란에서도 비슷한 지적들이 있었죠.
https://cdn.pgr21.com./freedom/96566 기본적으로 안락사 도입 찬성 입장이지만, 이 부분은 확실히 난제라고 생각합니다.
22/11/11 12:55
전면허용이 멀거라는 말씀이시죠? 전면허용이 되어 저런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그 빠르기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탑급으로 빠를 것 같긴 합니다.
22/11/11 12:35
저도 안락사 찬성이었는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아마 허용되면 야갤 념글에 '아 우리집 틀딱 눈치도 없네ㅡㅡ'이런 거 올라올 걸요
22/11/11 12:38
축하해야하는 인생 중대사인 결혼조차 늦게 하면 눈치주는 나라에서 일정 나이 이상 살아있는데 경제적 자립을 못하고 있으면 왜 아직도 살아있느냐고 경멸의 시선 엄청나게 줄겁니다. 일례로 노약자로 대중 교통 이용하면 승객들이 "어우 뭐야 저 사람 왜 안 죽고 세금 낭비해" 이런 시선일듯.
22/11/11 12:37
전에 같은 주제 글에도 단 리플이지만
안락사 선택하는 숫자보다 안락사 [당하는] 숫자가 최소 세배 많은거라 확신합니다. 천원 걸 수 있음. 말 그대로 치워지겠죠 크크 이 허들 한번 넘으면 그 다음 단계 허들 넘는건 일도 아닙니다.
22/11/11 12:43
안락사 논쟁때 잠깐 발을 담궜었는데
"겸손한 제안"이라는게 농담이 아닙니다. 엄근진에 절여진 대한민국에선 농담이라는게 용납이 안되요. 실제로 해버리고 말아요. 짤의 일본인은 자기네를 미개사회라 자학했지만 우리나라는 혐오사회라 은근하게 압력을 주는게 아니고 직접적으로 몰아서 죽일거라는데 한 표 행사합니다.
22/11/11 12:44
돈 없으면 애 낳지 마라가 돈 없으니 빨리 죽어라가 되겠군요
사실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주제였는데 이 글을 보고 반대쪽에 기울긴 합니다
22/11/11 13:10
돈이 많아도 빨리 죽어라 일수도 있어요.
빨리 유산받아 쓰고 싶은 마음에...그렇다고 유산을 미리 나눠주고나면 아무도 안찾는 찬밥신세가 될수도있죠
22/11/11 12:49
글이랑 댓글들 읽다가 소름돋았네요...
마침 네이버웹툰에 이 주제를 다룬 신작웹툰이 있습니다. https://m.comic.naver.com/webtoon/list?titleId=801555
22/11/11 12:50
이문제도 결국 노인빈곤 문제로 귀결되겠죠
돈 많은 노인이면 주위에서 눈치주든 말든 어쩌라고 니가 나보다 낸 or 낼 세금이 많냐? 라고 일갈이 가능할거고 돈없는 분들은 지금보다 더 편한방법으로 빠르게 가시겠죠…
22/11/11 12:54
출산율이 개박살 났으니 갈수록 부양해야 할 노인 인구는 늘어나는 반면 떠받쳐야 할 사람들은 더욱 줄어들텐데 안락사 허용되면 노인들에게 눈치 엄청 주겠죠. 그런데 또 투표권은 노인들이 훨씬 많을테니 한국에서 안락사가 통과되기란 불가능이라고 생각합니다.
22/11/11 12:57
죽음의 공포가 더 클 것인가 고통이 더 클 것인가..불치병 환자가 마약성 진통제에 의식도 없이 살아가는 것을 원할까? 수요자의 입장에 선 내재적인 접근은 아닌 것 같습니다.
22/11/11 13:01
부자 노인 vs 가난한 청년으로 실제 세대 대결이 벌어지지만 동시에 민폐끼치지 말자고 병원 안가고 그냥 감수하면서 사는 노인들도 있는 나라이니 이거저거 얽힌게 많죠.
22/11/11 13:03
예전에는 그래도 사회적으로 성숙했다고 생각했는데..그것도 배부를때 이야기지 해외를 봐도 그렇고 좀만 배고파지고 힘들어지면 진짜 본문의 내용처럼 안락사를 권하는 세상이 올꺼라는게 좀 확신이 드네요.
22/11/11 13:03
수요와 공급, 개인의 권리 이런 측면에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점이죠. 공동체 사회의 문화가 어떤 영향을 줄것인지, 또 어떤 영향력을 가진 부분이 있는지 고려했을때 안락사같은 '위험한' 힘을 가진 제도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22/11/11 13:20
장애인, 성소수자, 비혼모 비혼부 등 한부모 가정처럼 흔히 소수자라 불리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살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 물어보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법적, 제도적 차별이나 지원의 미비함보다는 사회적인 차별의 시선이 더 힘들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런 것만 봐도, 법과 제도처럼 명시적인 것 이상으로 공동체의 문화, 분위기 등 무형의 보이지않는 무언가가 개인의 삶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2/11/11 13:09
생각해보니 안락사보험 출시도 되겠네요.
자식이 부모를 위해 드는건 불효니 부모가 자식을 위해 들면서 부모의 마지막 자식을 위한 희생 어쩌고 저쩌고...불보듯 뻔하죠 뭐
22/11/11 13:19
안락사의 필요성과 부작용이 너무 명확해서 사실 이걸 어느쪽으로 합의하기가 어려운게 사실인데,
개인적으론 안락사는 비범죄화된 성매매(우리나라로 치면 미아리로 대명사되던 시절 쯤 되겠네요)와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게 가장 이상적인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부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제도적으로도 절대 인정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조금만 알아보면 안전하고 확실하게 그리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방향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어떤 방식이 될지는 감도 안오긴합니다만;;
22/11/11 13:35
지금 병든 부모님 모시는 입장에서는 저런 선택지가 하나 생기는 것만으로도 무섭긴 합니다.
가끔 싸우는데 그 때마다 "왜! 그렇게 모시기 싫으면 고려장하지 왜!"하는 거 진짜 싫거든요.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고. 그런데 그게 '가능'하다면? ..... 스스로가 너무 무서워질 것 같습니다.
22/11/11 16:26
장기간 병수발엔 효자도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떤 말로도 짐을 덜어드릴순 없겠지만 힘들어도 힘내십셔 라는 말만 드리고 갑니다
22/11/11 14:08
없을수록 가해지는 압력은 크겠죠
한편으로는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어요. 젊은이 하나가 셋 넷을 커버해야 할 미래에 무의미한 중환자실 연명치료로 지출되는 비용은 점점 압박으로 다가올거고, 결국 대비 안된 인생을 살아간 누군가의 마지막 몇주일간 지출을 몇 되지도 않는 능력있는 사회 구성원들 주머니에서 꺼내가느냐 아니면 이 사회가 빠른 손절을 택하느냐 둘 중 하나를 고를수밖에 없거든요.
22/11/11 14:39
국가도 사인을 죽이니 마니가 문제여서 사형이 없어지거나 집행을 안하는데 사인이 사인을 죽이니 마니하는거에 논란이 없을 수가...
스스로 그만두는건 법체계상 자명한 비범죄라서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22/11/11 14:08
아버지 보내드린후에 어머니가 간병과정에서 서로가 너무 힘드니 나는 안락사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점에서 안락사에 찬성했지만 저런식으로 강제당하는 죽음이라고 하면 안락사 도입되는 순간에는 지금처럼 뭘해도 정치와 연관시키는 광기에 빠진 사람들이 자기들 위해서 악용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22/11/11 14:16
참 아이러니하죠. 안락사라는게 이론적으로는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개개인에게 더 많은 삶에 대한 '권력'내지 '선택권'을 제시한다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자신에게 올것 같았던 선택권과 권력을 집단이나 사회가 받아서 자신을 찍어누를려고 한다면이라는 것으로 다시 생각이 이어진다는 점에서요
22/11/11 14:42
"90세가 되고도 노후가 걱정된다는 등의 이해 안되는 말을 하는 사람이 TV에 나오는데 '언제까지 살아 있을 생각인가'하고 생각하면서 봤다" - 몇년 전 일본 재무상이 이런 소리해서 난리난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라고 많이 다를 것 같지는 않네요. 저는 안락사를 너무나 찬성하지만 이런 현실이라면 절대 안되겠네요
22/11/11 15:16
노인이 되었을때 돈이 없다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안락사 제안을 많이 받겠죠.
거꾸로 돈이 많아도, 안락사 제안 많이 받을꺼 같은데?
22/11/11 16:17
그러네요
이 부분은 생각지도 않고 넘어간 부분이었네요 주변에 혹은 남은 사람들에게 폐가 되니까 좀 죽어....가 되는 디스토피아적인 사회가 될 수도 그 예전 모후보가 대통령 후보에 나와서 나이든 노인들은 투표하지말고 집에서 쉬어라...였나? 그런 비스므리한 뉘앙스의 발언으로 크게 직격탄을 맞은걸로 아는데 그런 거랑 궤가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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