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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0 20:55
진지 먹자면, "그럼에도 일본은 전쟁을 선택했다" 같은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중일전쟁을 선포하면서 "장개석의 정권은 모든 중국인의 정권이 아닌 일부 지나 도적당이므로 전쟁이나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등, 20세기 일본제국의 전쟁은 '동등한 문명국이 존재하지 않는, 전근대의 그야말로 정벌에 가까운 오만 그 자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23/01/10 17:53
그래서 작년 아베암살도 못막았다고..
보통 암살범은 찌르기전에 "아베~~~~" 라고 소리치고 달려오는게 관례인데...(?) 총부터 쏴서
23/01/10 17:54
코에이 고전게임 원평합전(겐페이 갓센)에서 일기토 해보면
정말 오만가지 대사가 다 나옵니다. 본문에 소개된 저런 걸 줄줄줄 읊어요.
23/01/10 18:05
돈키호테도 보면 돈키호테가 싸우기 전에 나는 어디의 기사 돈키호테고 무엇을 위해 싸우고 어쩌구저쩌구 썰을 풀고 싸우려고 하죠. 실제로 백년전쟁 초중반에 기사도 관념이 절정에 이르렀을때는 양국 기사들이 저런식으로 싸우는 사례가 종종 보이고요.
신롬이나 이탈리아쪽으로 가면 또 어땠을진 잘 모르겠습니다. 중세 기사나 봉건제도 양상이 지역별로 각양각색이라.
23/01/10 18:07
얼마 후 갑자기 북치고 피리 부는 소리가 들리니 여창이 크게 놀라 북을 쳐 대응하였다. 밤새 굳게 지키다가 새벽이 되어 일어나 텅 비었던 들판을 보니 군대가 푸른 산처럼 덮여 있었고 깃발이 가득하였다. 때마침 날이 밝자 목에 경개(頸鎧)를 입은 자 1기(騎), 징을 꼽은 자【징(鐃)인지 아닌지 자세하지 않다】 2기(騎), 표범 꼬리를 끼운 자 2기(騎) 모두 합해 5(騎)가 말고삐를 나란히 하고 와서 묻기를 "어린 아이들이 '우리 들판에 손님이 있다'고 하였는데 어찌 맞이하는 예를 행하지 않겠는가. 우리와 더불어 예로써 문답할 만한 사람의 이름과 나이, 관위를 미리 알고자 한다."고 하였다.
여창이 "성(姓)은 (고구려 왕실과) 같은 성이고 관직은 한솔(杆率)이며 나이는 29세이다."라고 대답하였다. 백제 편에서 반문하니 또한 앞의 법식대로 대답하였다. 드디어 표를 세우고 싸우기 시작하였다. 우리나라도 나노리 했었죠.
23/01/10 18:28
초반에 나옵니다. 시네마틱으로 한 사무라이가 자기 이름 밝힐때 몽골장수가 횃불을 던지던가 해서 불태우고, 주인공으로 플레이할 때 맨 처음 잠입해야하는 거의 첫 미션때 당당하게 자기 이름 밝히고 돌진했죠. 보면서 저게 뭔 짓이야 했습니다. 크크
저도 본문 읽으면서 고오스생각이 났네요.
23/01/10 19:34
원평합전에서 헤이지가 겐지에 진 이유중에 하나로 헤이지가 이끄는 서국에서는 저런 각종 격식들을 꽤 엄하게 지켰는데 쳐들어온 동국 무사들은 서국에서 통용되는 규율중에 몇개에 그만큼 빡빡하게 구애받지 않고 유연하게 행동해서...라는 썰도 있습니다.
23/01/10 20:59
여기서 좀더 확장하자면, 사무라이 문화로서의 '나노리'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에도 시대 도시민 연극으로 발달한 '가부키'에서 다룬 나노리로 확장이 됩니다. 그래서 두 인물이 나노리를 하기 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카메라는 돌고 고수가 북을 동동동 치는 연출이나, 무언가에 대해서 언쟁을 벌이면서 서로 더 크게 크게 소리치는 것 등등의 요소는 엄밀히는 '봉건제 무사 문화'보다는 그걸 '극장의 연출로 바꾼' 것에 가깝습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CAYP224eZgg
23/01/11 00:31
과거 한국(삼국시대) 및 중국(춘추전국시대 등)의 전장에서 흔히 있었던 일이죠. 장수가 자기의 신분을 소개하고 상대방 장수와 신경전을 하는 것. 당시 역사기록에 나와 있으니. 일본만의 풍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중국, 한국을 거쳐 일본에 전파된 풍습일 거 같네요. 한국과 중국은 통일된 국가가 되면서 위와 같은 지역간 전쟁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나노리 같은 것이 없어졌지만, 일본은 근대화되기 전까지 남아 있었을 걸로 보입니다.
23/01/11 07:28
전투전의 두려움을 달래기 위한 목적, 전투원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한 목적이었을건데
하다보니 간지가 중요해지고.. 뭐 그런거였을거라 추측해봅니다 결론은 허세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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