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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1 20:52
장르문학(추리) 팬으로써 꾸준히 책사모으고 가끔 보고 있는데...
순문학?은 개인적으로 끌리는게 없네요 한국판에 얼마나 뭐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23/01/11 20:56
순문학이고 나발이고
재미있으면 팔립니다. 과거에 김용의 무협소설이 80년대에 한국문학계에 어떤 취급을 받았는지 보면 명확합니다. 현재 김용의 무협소설은 대가의 범주에 연구까지 되고 있습니다. 순소설이요? 재미없으면 끝입니다.
23/01/11 20:57
등단 제도는 참 낡아빠진 시스템이라고 생각은 해왔습니다. 뭐 근데 저짝도 독자들 입맛 안 맞추는 건 아니죠. 다 기본적으로는 소비되기 위해서 창작되는 것이니. 그래서 그쪽으로... 독자 취향 맞춰준다는 소리가 오래전부터 들려온 거겠구요...
23/01/11 20:58
대중의 눈은 아주 매섭고 정확하다고 생각해요.
품질이 떨어지면 가차없이 발을 돌리는게 대중, 즉 우리들이고 그래서 우리나라의 순수문학이 외면받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23/01/11 21:09
뭐 근데 이것도 본인이 작품을 잘 쓰면 그만이긴 합니다.
감옥에서도 책을 쓰고 출판이 가능한데요 뭘. 저분도 책을 못 내게 할 수도 없고. 오히려 생태계가 불안정하고 아마추어한 판일수록 실력이 덜 강조되죠.
23/01/11 21:02
2021 젊은작가상 보면 한숨만 나오죠.
장르판은 워낙 사람이 많으니 21세기 반로환동전 같이 재미 주제 다 잡은 소설도 가끔씩 튀어나오는데
23/01/11 21:07
순문학 크크크크크
글쓰는 작가판이란 곳도 원래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던 판인데 그 기울기도 이제는 완전 기울어졌잖아요. 청소년문학이니 시니 순수문학이니 발전없지않나. 발전없으면 끝이죠.
23/01/11 21:09
전 개인적으로 순문학보다 장르소설이 연중작인데 진짜 유명한 작품이거나 완결났는데 대호평 받는 작품은 난이도가 순문학보다 높다고 생각이드네요 실시간으로 날라오는 댓글 피드백 매일같이 써야되는 환경을 다거치는 작가가 완결을 완벽하게 내는 경우에서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게 말이될런지 싶어서..
23/01/11 21:11
'소설' 자체가 재미있으라고 있는 장르인데 왜 뻗대는건지
순문학계가 잠깐 지나간 유사 SF 바람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23/01/11 21:18
그 SF들 좀 읽어 봤는데, 결국 SF적인 사유는 별로 없고 SF적인 소재를 좀 차용한 똑같은 얘기더군요. 페미니즘이건, 쿨하지만 상냥한 꽃밭 속에 사는 여성화자 얘기던.
23/01/11 21:30
네 그래서 '유사' 라고 적었습니다. SF 좋아하는 입장에서, 법조인 드라마라고해서 봤더니 검사 변호사가 연애하는 드라마였던 그런 맥락이랑 별 다를것도 없어보여서요.
23/01/11 21:51
근 4~5년간의 국내작가 베스트셀러 위주로 찾아보시면 될 거에요. 글빨이 부족하거나 그런 지적을 하려는건 아니고, SF는 수단일 뿐이구나 그런 실망감 이었습니다.
23/01/11 22:00
붐이 막 일었을 때는 그래도 블랙코미디적인 재미, 소소한 소프트 SF의 재미가 있었는데 점점 스킨 씌운 페미니즘으로 변했죠.
결국 진짜 SF에 관심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23/01/11 21:15
그 순문학이라는 것도 백년 전까지만 해도 대중문학이었죠. 지금은 고전으로 분류되는 많은 소설도 당시에는 이고깽 장르문학이었던게 하나둘도 아니고
23/01/11 21:20
시장이 작아서 그런 탓도 있겠지만 우리나라 문학계 엄청 보수적이에요. 진작에 변화한 일본이나 중국하고 비교해서도 훨씬요. 그래도 요즘 서점 가보면 젊은 작가 중심으로 좀 변한 거 같긴 해요. 요즘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인 불편한 편의점 시리즈나 아버지의 해방일지 같이 요즘 출판 소설 보면 전반적으로 얇고 쉽죠. 뭐 이것도 일정부분 유행을 따르는 걸 수도 있지만 어쨌든 변화는 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순수니 뭐니 일단 팔려야 뭐라도 하죠.
23/01/11 21:25
번역가들 페이나 잘 챙겨줘서 해외 명작들이나 많이 번역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문학에서 소재 이외의 주제의식을 따진다면 한국적 특수성이라는게 존재하는 것 같지도 않고, 필요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23/01/11 21:38
망해가던 순문학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버린 것도 페미들이었죠
지들 기득권 챙기려고 남자들이 쓴 책은 사지 말고 여성 작가 책만 사라고 그렇게 선동하더니 그래서 남은 건 페미 문학 뿐... 지들끼리 열심히 쓰고 사서 보라고 하세요
23/01/11 21:43
글쟁이고 과도 그쪽 과에 재학하는 사람으로써 상당히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결국 문학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흥미와 재미 본위의 뿌리에서 시작한 것인데,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발전 과정에서 학문적이고 철학적인 차별점을 두고자 발전한 바 흥미라는 본질을 부분적으로 상실했죠(물론 역량이 충분하면 흥미와 주제 모두 잡습니다). 결국 요즘같이 과거 귀족들같은 후원자가 없는 자유경쟁 사회에서는 대중을 사로잡아야 돈을 벌 수 있는데, 이미 흥미라는 본질을 놓친 작가들이 예술병마저 걸려서 '대중은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다'같은 소리나 하고, 동시에 그런 '멍청한 대중'의 돈은 받아먹고 싶어하는 모순적인 모습을 보이니 웃길 뿐입니다. 이를 타파하려면 일단 문단이나 출판계에서부터 대중을 잡을 수 있는 작품을 수상에 선정해줘야 하는데 거기는 이미 자기들만의 리그, 그들간의 그루밍 판이라 답이 없죠
23/01/11 21:44
조선시대만 해도 소설은 잡서로 취급받으면서 천대당했는데 이젠 순문학이라면서 순수 귀족같은 느낌을 풍기네요.
우습기 그지없습니다. 권력의 이동이 왕 -> 출판사 -> 독자에게로 이동했으니 그에 따라 장르의 품위도 달라지는 게 맞는 거죠. 순문학은 앞으로 30년 내에 사장될 겁니다. 시대의 흐름을 잘 눈치채고 잘 붙어먹길.
23/01/11 21:45
소위 순문학한다는 인간들이 저렇게 웹소설 때리는 거 보니까 예전에 신바람 이박사가 오디션에 나왔을 때 무시하던 트로트 가수들 보는 거 같네요.
23/01/11 21:49
볼 이유가 없어요. 서사잼도 없고 문장이 아름답지도 않고 무언가를 일깨워주는 힘도 없어요. 쓸데없는 묘사나 불쾌한 pc 주의에 너무 자폐적인 인식까지.
23/01/12 00:15
제대로 된 순수문학의 문장은 그 외의 문학에서의 문장에 비해 보통은 더 아름답긴 합니다. 아무래도 순수문학에서 추구하는 것들 중 하나가 문장의 아름다움이라서...... 적어도 이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23/01/11 21:50
본문 뉴스의 소리는 결국 "내 글 안 보는 독자는 수준이 낮은 것, 돈 내놔"라서 별로 덧불일 말이 없는데, 저는 소위 그 벽돌체라고 불리는 서술 길고 사이다보다는 주인공이 고난 끝에 극복하는 글을 보고 싶은데, 요즘 웹소설 트렌드에는 이런 거 찾기가 힘들긴 하더라구요. 좀 슬픕니다.
23/01/11 21:56
영상매체의 평균 길이만큼이나 서사의 기승전결을 담아내는 분량도 작아지는 방향이 정말 빠르긴 합니다. 장르문학 특성상 큰 틀의 이야기의 A to Z를 완성시키면서도 한번에 큰 분량을 다 보여주는 것이 아닌, 1일 1회 연재다보니 독자는 하루에 하나의 옴니버스 단편글을 보는 꼴이라서 하루 한 편 내에서도 기승전결을 담아 답답함을 해소해야하는 구조적 문제에서 발생한 현상으로 보기도 하고...
23/01/11 21:56
웹소쪽에서 순문이랑 출판에게 하도 쳐맞은게 많았죠. 단순하게 봐도 출판사 입김 듬뿍 들어간 표준계약서, ISBN 의무화, 장르의 도서정가제 적용 등등 사실상 웹소에 발 들이밀면서 돈 내놔하고 있는게 저 순문 쪽입니다. 심지어 ISBN은 반쯤 의무화하라고 해놓고선 싫으면 ISBN 하지 않으면 되잖아?라고 이번에 역대급 어그로 끌었죠.
출판도 순문이랑 서로 부둥부둥하기 바쁜거 다 알고 있고요.
23/01/11 22:37
못 가르치는 작가들은 자신의 글이 가르치려는 태도 때문에 인기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거 엄청난 착각이죠.
잘 가르치는 작가들은 교조적인 자세를 초지일관 밀어붙여도 독자들이 좀 더 채찍질해달라고 난립니다.
23/01/11 23:04
예술 스스로가 제약조건을 설정하는순간 폐쇄적으로 변하고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죠.
진정한 예술가는 제약조건을 넘나듭니다. 요즘 사람들 보면 긴 영화도 보기 싫어하고 책도 읽기 싫어하는데 뉴진스 뮤비해석 가사해석은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그 중간을 교묘하게 배합해 내는게 예술가가 할 일이겠죠.
23/01/11 23:14
매년 알라딘에서 책만 천만원 정도씩 사는 편입니다.
(만화책, 소설, 라노벨, 화보집 등) 단도직입적으로, 재미가 없으니 인기가 없는 겁니다. 애초에 돈을 벌려고 책을 써서 출판을 할 거면, 읽는 사람이 읽기 재밌게 만들든, 감동이 있게 만들든 뭐라도 있어야죠. 돈이 아니라 자기 만족과 고집으로 쓰는 거면, 그냥 제 주변 작가 지망생 친구처럼 본업과 별도로 소소하게 글 쓰며 인생을 즐기면 됩니다. 저도 종이로 된 책을 매우 좋아하던 사람이고, 지금도 고향의 집에는 방 3면을 두른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지만, 어차피 시대는 변했고 종이로 책을 보는 사람보다 핸드폰을 들고 글을 보는 사람이 몇 배는 많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독자들이 가득한] 전자책 시장에 당당하게 등판해서 시장의 평가를 받으면 되는 것을, 뭐 이렇게 혀가 긴가 모르겠습니다. 잡지로 연재하시던 몇몇 유명 만화가들도 시대의 변화를 미리 알고, 이미 각종 국내외 웹툰 시장으로 진출해서 한끝발 하고 계신 걸 보세요. 본인들이 가야 할 길을 이미 비슷하다면 비슷할 분야의 사람들이 개척했어요. 머릿속에 파리 새끼만 날리는 지경이 아니고서야, 알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들만의 리그로 밖에 안 보이는 저 바닥에 500원을 쓸 바에, 이영도 작가의 부모님 과수원의 과일을 구입하는게 제 마음에 더 이롭습니다. 명색이 평생 글로 먹고 살기 위해 문장과 단어 하나까지도 고찰해가며 글을 쓰는 분들이, 왜 본인들이 대중의 관심은 커녕, 비난을 받는 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못하는 건지. 어이 없음을 넘어서 한심합니다.
23/01/11 23:39
근데 웹소설도 케바케라서... 정말 잘쓴 수준의 소설은 나오기가 쉽잖은 구조라서 한계가 있어보이긴 해요. 그때그때 분량 늘리고 반복+낚시를 잘해야 돈 버니. 되짚어 음미할 만한 내용은 망하고.
23/01/12 19:43
절대량이 많아야 질 높은 작품 숫자도 증가합니다
일본, 미국 서브칼쳐도 폐기물이 훨씬 많은데 양이 많다보니 질 좋은 작품이 나오고 그게 한국에 전역됩니다
23/01/12 00:26
뭐, 일단 '순문학', '순수문학' 의 정의부터...... '참여문학' 에 대한 대비적인 의미로서의 문학인가, '쟝르문학' 에 대한 대비로서의 문학인가 등등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네요. 근데 어째 저기는 이러한 쟝르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보다 그냥 '자기네 무리에 섞여서 쓰는 문학' 을 순수문학이라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이......
그리고, 전적으로 개인적인 소견입니다만, '순수문학/순문학' 에는 어떠한 '사상' 이 짙게 배어나면 그건 순수문학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등장인물 중 한두명이 어떠한 사상에 경도되어 있을 수는 있으나 그게 전적인 주제가 되고, 나아가 독자가 거기에 동조하도록 유도한다면 이미 그 소설이나 시는 순수문학이 아닌 것이지요. 요사이 간혹 페미니즘을 기치로 내세우는 소설이 순수문학의 탈을 쓰는 경우가 있고 그 소설을 쓰는 작가분들이 저 '무리' 에 섞여 있으므로 그런 것도 순수문학이라 하는 모양인데, 어느 정도 선을 넘으면 그건 순수문학이라 할 수 없습니다. '페미문학' 이라는 또다른 쟝르문학일 뿐이지요.
23/01/12 08:26
출판계나 주류 작가들 중 많은 수가 글을 글로써 잘 쓰는 데도 별 관심이 없고 독자들에게 재미나 감동을 주는 데도 별 관심이 없고 그저 그들의 이데올로기(특히 여성주의) 발사대로만 글을 써대는 현 시점에는 순수문학이라는 워딩조차 그저 장르문학 대비 조금이라도 있어보이기 위한 프레이밍에 지나지 않아 보입니다
23/01/12 08:13
솔직히 말해서 한국 문학은 그냥 x라게 재미가 없어요.
어제오늘의 일도 아닙니다. 원래 그랬어요 '우리 나라 사람이 한글로 쓴 소설'이라는 프리미엄 제외하면 세계문학에 비해 압도적으로 딸린다고 샹각합니다.
23/01/12 19:00
개엿같은 자폐형 자기위로서가 가판대의 반이상인 출판사들 주제에 수준타령...
여초 북큐레이터들 때문에 서점의 불쏘시개 비중이 높아지고 있거든요 그딴 걸 만원 넘게 쳐받고 파는 패기가 더 대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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