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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2/20 02:54
저희 아버지가 부동산으로 돈 날린거랑 이 케이스랑 배우자 입장에서 뭐가 더 최악일까 싶네요.
이미 있는 집을 반값에 팔아치우기(2000년대 초 거래가 6억짜리 집을 하룻밤 사이 3억에 판매), 당시 실거래가와는 말도 안 되게 차이나서 비현실적이라는 소릴 듣던 공시지가로 땅 덤핑해서 팔아치우기 등등 저런 식으로 업자 말에 솔깃해서 하룻밤 사이에 재산을 날려먹기를 반복한 사람이라 차라리 짱구를 굴려 무슨 투자를 하다 말아먹으거면 양반이지- 했거든요 크크. 그거 판 돈으로 주식을 하면 더 벌 수 있다며 주식을 시작했다가 야금야금 까먹은 것도 있으니 결국은 주식으로 통하는 것 같긴 하지만요 크크
23/02/20 03:48
다들 느끼는게 진짜 비슷하네요
저도 "문제점을 찾았고 잘할수있다"는 말에 오싹한 한기가 느껴지더군요. 와이프분은 지금이 바닥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지하 깊숙히 더 내려갈꺼라는걸 모르고 계실꺼 같은.... -_-;;; 보통 가진돈을 다 잃는 정도로는 못 멈추죠 가족 친구 지인 사채정도까지 다 땡겨쓰고, 더이상 그어디서도 돈을 땡겨쓸수 없는 상태가 되어야 멈춰지죠..
23/02/20 13:46
주식중독자 가족이 받는 고통에 대한 만화생각나네요.
정말 갈 때까지 가야 좀 정신차리더군요. 첨엔 가족들도 믿어주자하다가 같이 망하고…
23/02/20 06:08
주식이 제일로 무서운 건 자신감입니다.
이전에 pgr21에도 올라왔었는데 장사의 신이라는 유튜버가 500억원대 자산가인데 방송을 키고 주식 이야기를 하면서 본인은 주식하면서 잃어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썰을 풀었지요. 10억으로 주식을 해서 메르스때 진원생명과학과 제약주 사서 물렸는데 물타고 물타서 코로나때 대박 터졌다. 그 당시에 썰 풀면서 코스피 3300에서 자신이 투자한 종목들을 보여주며 이야기 하며 계좌를 보여주었는데 아시다시피 그 뒤 코스피는 2100까지 내려갑니다. https://cdn.pgr21.com./humor/469295 이 게시물에 보시면 10억으로 하던 주식이 이제는 120억이 되어있고 여기 나온 사진은 연말에 찍은 스크린샷이 아니라 코스피 2500대 사진입니다. 커뮤니티에는 와전되어서 120억원으로 14억밖에 손실을 안 보고 있다고 나왔는데 이건 예전 스크린샷을 올리고 게시물을 작성해서 그렇지 실제로 이 때만 해도 40억원 이상 손실중이었습니다... 10억으로 주식해서 돈을 잃어본 적이 없어 자신감에 차서 무제한 물타기 하다가 그동안 주식으로 벌었던 돈 다 날리고 무한 물타기를 했는데 본인이 가진 자산의 3분의 1정도를 넣은지라 더이상 물타기도 불가능할 거고 120억 넣었으면 평단가 내릴려면 이제는 추가로 120억원을 넣어서 240억원이 되야지 그나마 평단가가 더 내려 갈텐데 그럼 자기 자신의 자산의 반이상을 넣는거고 본인이 가진 자산이 현금으로 500억원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이제는 물타기도 힘들거라고 이야기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전 방송을 키더니 KB국민은행 아는 지점장이 실적이 부진해서 안타까워 보여서 35억을 대출 받아주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사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무슨 아는 지점장 실적을 올려줄려고 35억이나 대출을 받아줘? 대출은 10억원 미만으로만 받아줘도 실적이 쌓일텐데 그리고 35억이 주식투자만 안 했어도 과연 이 사람이 대출을 받았을까라는 생각과 지금 또 지수가 반등 나오고 있으니 대출 받아서 주식 물타는 거 아닌가 이런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요.(만약 나중에 또 라이브때 탈출한 종목이 있거나 탈출 했다라고 이야기 하면 그건 대출 받아서 그 종목에 물타서 빠져나왔을 확률이 높지요) 라이브 방송에서 주식자랑하며 자기의 가치관은 틀리지 않았다며 계좌보여주며 분기별로 물타며 계속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던데 이러다 사람이 한방에 가버리는 게 아닌가 하는 무서움이 들더군요. 특히 방송 때마다 손실 큰 종목은 손절했다라고 이야기 해놓고 다음번에 계좌 보여줄 때는 그 종목이 물이 타서 더 불어있을 때는 이건 계좌 안 보고 그냥 나두고 생활하는 게 아니라 계속 쳐다보고 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가진 종목이 우량주도 아니고 일양약품등 몇 개 종목들은 주가조작 혐의로 논의도 된지라 오래가지고 있다가는 상폐빔 맞고 끝나거나 신규 상장주 사서 고점에서 물린건 10년 넘어도 본전에 안 올 종목들이 널렸는데 또 물타기 했다가는 더 위험해보이던데... 주식이라는 게 깨달음이나 그리고 확신 자신감이 넘칠 때가 가장 두려운 법이지요. 그리고 5억원 남편 이 글 원글은 옛날에 네이트 판에 올라왔던 글인데 그걸 그냥 복사해서 붙여넣기 해서 날짜가 바꿔져서 다른 커뮤니티에 다시 올렸네요.
23/02/20 06:28
예전 저희 부모님 말씀하고 비슷하네요.
세상 물정 아무것도 모르던 대학생 시절, 부모님이 주식 시작하셨다가 꽤나 손해보는 모습을 봤고, 제가 사회 초년생 시절 이제 주식 그만하시는게 어떠신가 말씀드렸더니 '이젠 좀 알 것 같다. 이제 욕심만 안 부리면 손해 안 볼 수 있다'라고 말씀하셨더랬죠. 제 나이 40이 넘었을 때도 목돈 생길 때마다 주식에 넣으셨고, 이제 세상 좀 안다는 나이였던 저의 만류에도 '이제는 진짜 알 것 같다'는 말씀만 반복하셨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제 나이 50이 다 된 지금은 달랑 은행과 공동 소유의 집 한 채 남으셨는데, 자식들이 드리는 용돈 몇 푼으로는 생활이 안 되시니 팔순 넘은 두 분이 여전히 최저시급 받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그나마 역모기지론 신청하셔서 남은 노년 그럭저럭 보내시고 계십니다만, 여튼 어릴 때부터 봐왔던 그 모습들이 제 투자 성향을 극도로 보수적으로 만든 원인이었죠.
23/02/20 08:29
그냥 얌전하게 해서는 나오기 힘든 손실률을 봤을땐 선물이든 옵션이든 레버리지들 당겼을거 같군요.
5억이면 적은돈도 아닌데 대충 나눠 놓고 잊고 살다 가끔 배당나오는걸로 맛있는거 사먹으면서 살아도 될텐데
23/02/20 10:45
당초에..주식을 어떻게 압니까? 로또 숫자 연구한다는 말보다 조금 더 나은 말처럼 보입니다.
경마나 토토로 돈을 땄다고 이제 좀 알거 같다..하는거랑 똑같죠..
23/02/20 11:16
주식을 건전하게 하려면... 결국 불확실성 앞에 겸허해야 한다 생각합니다. 아무리 기업분석 열심히 하고 자기만의 원칙을 세워가면서 해도 승률은 55% 나오면 정말 잘나오는 거고 이것도 기이이일게 봤을 때 얘기지 10연패하면서 깨지는 시기도 있습죠. 레버리지 몰빵이 위험한 이유는 우리가 절대로 저 불확실성의 세계를 완전히 빠져나와 투자할 수가 없기 때문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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