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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8 23:23
상대가 일을 빨리 처리해 주는 만큼, 나도 일을 빨리 처리해 줘야 하니까요. 평생 일을 해줘야하는 입장에 서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면 상관 없겠지만요.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많은 서유럽 국가들에서는 일부 예외적인 업종을 제외하고 일요일 영업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여행가보고 뭐 이렇게 불편한 나라가 다 있있나.. 싶었는데, 좀 더 세상을 경험해 보고나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일요일에도 가게가 영업을 하면 나는 편하지만 누군가는 나를 위해서 일요일에도 일해야 한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혹은 내 자식이 일요일에도 일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라는 사고방식이란걸요.
24/04/18 23:50
생산자는 동시에 소비자이기도 하죠 (생산만 한다면 이는 곧 노예) . 서로들 빨리 일을 처리해주는만큼 사회 전체의 일처리 속도는 빨라지고 그만큼 생산과 소득이 올라가겠죠. (한국 맞군요).
빠른 일처리를 해주고 = 받고가 등가관계라면, 그에 부가되는 금전수입과, 언급하신 평생 놀고먹는 존재들의 만족도 확장분까지 더하면 사회 전체의 행복 총량은 다른 느린 사회보다 산술적으로 높아보이네요. (뭔가 빠진 듯도 하고..)
24/04/18 23:57
빠진건 생산과 소득의 증대가 행복 총량의 증대로 이어지는 과정의 논리적 연결고리와, 서로 다른 이들의 한계효용(이 경우에는 한계행복)은 서로 비교할 수 없다는 공리주의의 함정 아닐까요.
24/04/19 00:07
공리주의 함정이 잠복해있기는 한데, 일단 다른 변수가 없다면 소득 증대하면 행복도 커진다는건 公理일테고, 7080년대처럼 혹사당하는 생산환경도 보기 힘든 지금이라면, 그리고 작업성과를 빨리 많이 낸다는건 어느 정도 성취감이나 보람도 가져온다는 등의 요소까지 생각해보면, 빠른 일처리에 대한 평가는 단순한 문제는 아니지 싶습니다. 뭐 원래 행복이란게 그렇긴 하지만
24/04/19 00:15
다른 변수가 없을 수가 없다는게 첫번째 문제. 그리고 작업성과의 증대가 성취와 보람으로 이어진다는건 손꾸랔님의 효용척도에서 그럴 뿐이지, 그게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된다고 섣불리 단정짓기 어렵다는게 두번째 문제네요. 행복의 문제를 단순히 도식화 시키기 어렵다는데는 동의합니다만.
24/04/19 00:23
글쎄요. 윤리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전제로 한다면, 작업성과의 증대가 성취와 보람으로 이어진다는것 또한 公理 아닐까요. 다만 정비례관계는 아닐 수 있어도.
거기서 성취와 보람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24/04/19 00:27
예나 지금이나 직업을 개인적인 성취와 무관하게,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근의 뉴스에 의하면 그런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도 하고요. 그건 개인의 가치관이죠. 그런 사람들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손꾸랔님 개인의 가치관인 것과 마찬가지로요.
24/04/19 01:31
저는 군대가기 전에 친구가 땜빵 좀 해달라고 테크노마트에서 일해봤는데....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어차피 못 쉬는데 손님만 많이 오니 죽겠더군요
평일에만 쉴 수 있어서 친구들도 만날 수가 없고 한달에 2번 밖에 못 쉬는걸 알고 백화점이나 테크노 마트 같은 쇼핑몰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더군요...
24/04/19 01:14
이 문제는 경험 내지 체감이 노동생산성 수치보다 신뢰도가 높을 겁니다. https://cdn.pgr21.com./freedom/98091
24/04/19 10:52
뭐, 사실 이런 건 다른 나라 가서 비교해 보지 않으면 좋고 편리한 건지 모르니까요. 저걸 당연한 것으로 아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24/04/19 13:10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근데 인터넷 쇼핑몰 같은 곳에 후기 보면 배송이 빨라서 좋았다, 배송이 느려서 별로다.. 이런 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아니 물건 사는데 왜 물건 얘기는 안 하고...??
24/04/19 01:34
알리에서 3달만에 물건 받고 해탈하면서 깨달았습니다.
어차피 첨부터 느리게 온다고 인지하고 있으면 그다지 타격이 없다라는 걸.... 사실 우리가 쓰던 컴퓨터도 처음에 부팅시간만 몇 분 잡아먹고 그 시간에 딴거 하다가 부팅소리 듣고 컴터 앞에 왔는데... 이제는 부팅이 몇 초만에 되는 게 당연시 되고 ssd를 달면 더 빠르게 킬 수 있는데 이거 빨리 킨다고 뭐 크게 달라지는 건 없지요. 어차피 전원 넣어놓고 화장실 한 번 다녀와도 되는데...
24/04/19 10:55
개인적으로는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났을 때처럼 빨리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좀 느려져도 상관 없습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확실하게' 일이 이루어지는 걸 선호해서요. 자칫 서두르다가 실수하는 것 보다는 그게 더 낫더라고요. 아무래도 천천히 하는 게 실수할 확률이 적으니......
24/04/19 12:30
일요일 저녁에 뭐 주문하고 30분 내로 취소했는데,
무려 발송을 이미 해버렸고 월요일에 도착한걸 배송한 택배 아저씨가 전화하시고 바로 가져가더라구요... 이후론 주말 주문할 때도 신중히 누르고 있습니다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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