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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0 15:16
창제한 사람이나 시기가 알려진 문자도 한글이 유일한게 아니죠.
당장 키릴 문자만 해도 글자 창제 시기나 만든 사람이나 이유까지 다 알려져 있습니다. 이집트 상형문자 유래라는 문자들도 그 문자들 대부분의 모태가 된 페니키아 알파벳이 이집트에 영감을 받은건데 상형문자인 이집트 문자랑은 확연히 다른 표음문자들이 대부분이라 이집트 유래 강조하는게 의미가 있나 싶고요.
25/01/10 15:10
그런 의미보다 지금 사용하는 문자들은 그 유래를 타고 가면 상형문자가 존재하지만 한글만은 그런 영향을 받지 않고 탄생했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25/01/10 15:22
영향 받지 않고 탄생한 문자는 없습니다. 한글은 동시대 명나라에서 발전한 음운학을 세종이 들여와 연구해서 만든 문자인데...이건 인도 불경을 중국에 들여왔을 때 발음을 어떻게 낼지 연구하면서 시작한 학문입니다. 결국 본문짤처럼 무리하게 뿌리 따지기 시작하면 이집트 문자랑 갑골문자의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거죠.
25/01/10 16:26
음운학이야 발성의 영역인데 문자제정에 있어서 뭐 모음은 천지인같은 철학적 개념의 영향이야 받았겠지만 자음같은건 발성기관의 모양에서 따왔다고 스스로 밝혔으니까요...
뭐 그리고 연구과정에서 계통추적이 안되면 독립적이라 현시점에선 봐야할거고요... 유일한지는 모르겠지만요 일정규모이상 사용자가 현존하는 케이스 중 유일할련지도 모르겠고...
+ 25/01/11 00:54
위의 그림은 '영향'이 아니라 진짜 문자를 의미합니다.
'영향'이라고 하면 위의 크레토스 님 말씀처럼 무슨 문자든 주변 문자의 영향을 받는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이집트 성각문자('상형'은 고대 문자가 취하고 있는 대부분의 문자 제작 방식이고, 이집트 문자는 성각 문자 또는 그냥 원어로 hieroglyph'라고 부르는 게 맞습니다.) 계열로 표시된 글자들은 모두 이집트 성각 문자를 '차용'해서 '개량'하거나 그대로 쓴 문자들을 다시 '차용'해서 '개량'하거나 그대로 쓴 문자들을 의미합니다. 이집트 성각 문자는 시나이 반도를 따라 중동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거기에서 페니키아 인들이 그 문자를 이용해서 완전한 표음 문자인, 그러나 자음만 쓰는 페니키아 문자로 개량합니다(이미 성각 문자때부터 표음적으로 쓰이고 있었기는 합니다만). 무역 민족이었던 페니키아 인들은 서쪽으로는 그리스 민족에게, 동쪽으로는 아람 민족에게 자신의 글자를 전합니다. 물론 전달한 게 아니라 무역을 하는 와중에 자연스레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페니키아 문자를 개량해서 모음이 분리된 그리스 문자가 탄생하게 되고, 여전히 자음 문자인 아람 문자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스 문자는 유럽 전역에 영향을 미쳐서 여러 다른 글자로 개량됩니다. 러시아의 키릴 문자가 그리스 문자와 닮은 것은 그리스 문자를 그대로 가져가서 개량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람 문자는 중동 지역의 문자에 영향을 크게 미쳤습니다. 이런 식으로 세계의 모든 문자는 주변 민족의 문자를 말 그대로 '빌려와서' 사용한 역사입니다. 크레토스 님 말씀처럼 '무리하게 뿌리를 따지'는 게 아니라 해당 문자의 역사는 그냥 직접적으로 주변 문자와 이어집니다. 다만 한글의 경우, 주변 문자를 참고하긴 하였으나 그대로 빌려와서 개량한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바탕에서 발명을 하였기 때문에 위에서 다른 색깔로 칠해지는 것입니다. 문화사적 관점에서 보자면, 문자는 만들어 쓰는 게 아닙니다. 주변에 있는 걸 가지고 와서 쓰는 거죠. 그러다가 불편하면 조금씩 수정합니다. 이것이 문자의 역사입니다. 한글만 거기에서 벗어나 있구요. 한글에 국뽕맞은 사람들이 많아서 위와 같은 자료가 올라오면 일단 색안경 끼고 한글도 다른 문자와 같아!!! 라는 반발심이 생기는 경우가 있곤 합니다. 실제로 그런 자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위의 자료는 "그냥 역사"입니다. https://starkeycomics.com/2018/12/11/the-abcd-family-tree/ 이 링크를 참조하시면 간략한 글자 모양들도 보여줍니다. 문자가 차용되고 개량되면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파스파 문자와 한글 사이에 점선이 되어 있는 이유는 일각에서 파스파 문자를 가져와서 개량한 것이 한글이라는 주장이 계속 있어서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참고' 이상의 영향은 없다는 것입니다. 한글은 조금 알면 국뽕에 빠집니다. 그리고 조금 더 알면 '한글 그거 다른 문자랑 별 차이 없어~'라는 생각에 닿게 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더 알게 되면 세종대왕을 만나고 싶어집니다.
25/01/10 20:26
곽민수 소장님 왈,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이집트보다 시기가 앞섰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선왕조(통일 왕조, 즉 1왕조 전)부터 따지던데 도시문명 수준이면 메소포타미아에 뒤지지 않는다...요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도시문명 수준으로는 나무위키왈, 7,300년전에 도시 유물이 발견됐다네요.
25/01/10 15:20
중국도 중국어, 한자가 다 점령해서 그렇지 재밌는 거 많았죠. 몽골 문자 영향 받은 만주 문자나 아예 한자 마개조해서 창조했던 서하 문자나...
25/01/10 17:59
인간흑인대머리남캐님 말씀대로 글쓴 분의 의도를 따지자면 오랜기간 여러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느냐, 몇몇이 몇 년 만에 뚝딱 만들어 낸 것이냐가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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