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6/08/27 13:01:01
Name 후추통
Subject [LOL] 독점과 독설, 그리고 파이의 크기
최근 이스포츠판을 화끈하게 달구는 소식이 있죠.



전 디그니타스의 미드라이너, 코치 그리고 CLG의 코치를 거쳐서 현재 더스코어이스포츠의 인터뷰어인 윌리엄 '스카라' 리가 앤디 '레지날드' 딘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때 레지날드는 라이엇이 하는 패치마다 프로씬을 망친다고 이야기했죠. 실제로 지난 롤드컵 직전인 5.16~18 패치에서 단행된 갱플랭크, 피오라 리워크와 함께 돌격형 전사인 다리우스, 가렌 등의 패치로 인해서 탑솔로 환경 변화로 인해서 탑솔이 약한 중국은 완전히 박살이 나버렸습니다. 그런데 이런 레지의 인터뷰에 대해서 라이엇의 회장인 마크 '트린다미어' 메릴이 댓글을 날렸는데 첫줄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는 레지를 좋아하지만 그렇게 선수들의 돈문제를 걱정한다면 롤에서 벌고있는 수익을 다른 이스포츠 종목에 투자했다가 날리지 말고 선수들에게 지불하는게 어때?"

일단 원문전체가 비아냥 등으로 인해서 트린다미어는 각종 욕을 퍼먹었고 이걸 수정하긴 했는데요. 이러한 트린다미어의 말에 대해서 레지는 이에 반박하는 트윗을 올리게 됩니다.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338&l=5429

해당 글을 번역해주신 인벤의 사랑한데이님의 글입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레지날드와 사이가 아주 나쁘기로 유명한 몬테 역시 라이엇의 이런 LCS 시스템을 똑같이 까버렸고, 아예 레지와 원수관계인 쏘린 역시 개인 비디오로 레지를 지지하기까지 한데다가 TSM과 오랜 시간 라이벌이었던 CLG의 CEO , 핫샷지지와 C9 등 타 팀들까지 레지의 발언을 지지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이와 관련되어 재미있는 기사가 올라옵니다.

http://www.thescoreesports.com/lol/news/10045-htc-esports-it-is-becoming-difficult-to-justify-our-investments-into-the-lol-scene

대만의 스마트폰 전문 개발/제조사인 HTC는 TSM , C9등을 스폰하고 있는데요. HTC는 LCS리그에 직접적으로 투자하거나 스폰하는 방식을 라이엇이 일체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2013 시즌부터 시작된 LCS 뿐만 아니라 LPL, LMS 등 각 주요 리그들은 일체 어떠한 네이밍 스폰서든지 주류 스폰이든지 간에 들어온적이 없습니다. 반면 LCK가 롤챔스 토너먼트 시절부터 아주부, 올림푸스, 롯데칠성음료(핫식스), 판도라TV, 롯데제과(꼬깔콘), 코카콜라같은 주류 스폰이 들어온 것과 롤챌스의 경우 헛개수나 네네치킨 같은 스폰서도 들어왔고 LCK는 메인 스폰서 외에도 서브 스폰서가 몇개나 더 있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LCK의 경우는 온라인 중계만을 하는 LCS , LMS , LPL과는 달리 정식 텔레비전 방송을 송출하는 특수한 성향이기 때문에 라이엇 입장에서는 이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외의 리그에서는 일체 메인 스폰서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팀 운영 문제에 있어서 단독 LoL팀만을 운영하는게 득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기사가 또 하나 있습니다.

http://www.thescoreesports.com/lol/news/10064-phoenix1-co-owner-michael-moore-we-re-projected-to-probably-lose-500-000-on-this-split-alone

Shotcaller 팟캐스트에 출연한 피닉스1의 공동 오너 마이클 무어는 P1이 한 시즌을 거치는 동안 약 50만 달러의 손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라이엇이 선수들에게 최소 봉급을 지불하긴 하지만 그것으로 모든게 해결되는게 아니며, 또한 게이밍 기어나 유니폼, 피시 , 주변 가구 들 역시 스폰으로 해결하고 있고 시드권 구입 등에 있어서 소비되는 초기자본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강등될지도 모르는 팀을 구입하는데 있어서 투자자들의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었구요.

잘 아시다시피 한국의 경우 스타2 팀을 가진 기업팀이 있긴 하지만 락스나 에버, 롱주 같이 다른 게임을 운영하지 않는 팀도 있습니다. 반면 서구권 팀들의 경우 CS:GO나 다른 게임 팀을 운영하는데, 타 게임 종목을 운영하지 않는 팀이 오히려 이상한 경우도 많고, 심지어는 CS:Go 등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LCS 시드권을 구입하는 팀 엔비어스나 Tip의 시드권 구매를 시도했던 템포스톰 팀도 존재하죠.

뭐 물론 롤드컵의 상금이 적은 것이 아니냐는 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1부팀의 모든 최소 운영비용(플레이오프 상금 따로 + 정규시즌 급여 지급 + 1팀당 12500달러 최소 지급에 팀 경비를 포함한 약 10만 달러)을 지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일 대회인 롤드컵 상금이 적은 것은 이해가 갑니다. 어마어마한 상금의 TI의 경우 이 대회를 밸브가 주관하고 기본 총상금이 160만 달러에 + 티켓, 기록서 판매금의 일정량이 추가되는 것을 감안하면 기본적인 총상금은 오히려 롤드컵이 더 많습니다. 거기에 팀의 1년 운영기본 비용을 제공한다고 생각하면 더더욱요.

하지만 LCS를 비롯한 주요 메인리그에 대한 메인 스폰서 참여를 차단하려는 건, 아무래도 라이엇이 자신들 주도의, 아니 독점적 운영의 LoL 이스포츠 구도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속셈이 너무나도 뻔히 보입니다. 한국이야 OGN이라는 안정적인 텔레비전 방송 송출 채널이 있다는 점 때문에 막기 힘들어 보이죠. 라이엇은 아마도 가능하다면 OGN같은 TV 방송 송출 채널을 가지고 싶어할 겁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건 아무리 라이엇이라 해도 많이 힘들고 단기간에 할수 없는 일이죠.(실제로 라이엇이 현재 LoL 리그 외에 컨텐츠라고는 해봤자 PTL 정도죠.) 그래서 최근 이러한 OGN의 힘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SPOTV 동시중계를 했는데 이건 아예 대 실패로 끝난거나 다름없죠.(저도 차라리 온라인 중계를 보고 말지 스포티비 해설이나 중계나 행갱이의 문제를 떠나서 퍼즈 문제가 너무 심해요.)

LCS판에서 일어난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서 라이엇이 LCK와 같은 메인 스폰서 도입을 인정할지는 궁금합니다. 프로팀들 입장에서도 상금이 커진다는 건 그만큼 파이가 늘어난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죠. 다만 라이엇 입장에서는 오로지 독점적 채널을 가지고 있지만 이걸 나눠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맘에 들지 않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08/27 13:11
수정 아이콘
이 사건은 보면서 재밌었던게 서로 끔찍히 싫어하는 레지날드와 몬테가 같은 편에서서 라이엇을 까고 말 안듣기로 유명한 라이엇이 4과문을 올리게 만든 레지날드가 정말 대단하더군요. 라이엇이 사과문 올리자마자 lcs운영에 관한 제안서를 제출하는걸로 막타가지 치고요.
레지날드가 팀 운영을 강압적으로 해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이번 사건을 보니까 경영자로는 확실히 똑똑한 사람 같습니다.
16/08/27 13:37
수정 아이콘
레지가 진짜 생긴거에 비해(?) 꽤나 능력자인것 같습니다. 릭 팍스도 이스포츠에 투자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공항에서 레지날드와의 대화 이후" 라고 얘기한적이 있죠.
16/08/27 13:19
수정 아이콘
이게 얘기는 쭉 나왔었는데 이번에 이렇게 큰 이슈가 된 유일한 이유가 트린다미어의 병맛 답변 때문이죠. 이 양반도 전례가 있다고 하던데; 암튼 저는 이게 정말 역대급 발암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몬테 유튜브에 트린다미어 포스트 까는 영상이 정말 시원한 사이다라 생각...
Smiling Killy
16/08/27 13:21
수정 아이콘
(삭제)
후추통
16/08/27 13:25
수정 아이콘
해당부분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16/08/27 15:09
수정 아이콘
아직 롤 이스포츠의 기반은 단단해 보이지만 이게 무너진다면 그건 라이엇의 오만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분명히 라이엇이 EU와 NA의 롤 이스포츠 기반 확립에 큰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지만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생각으로 좀 물러서 주기도 해야 하는데 본인들의 알량한 자존심 때문인지 본인들은 무조건 옳다는 생각으로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게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Plutonia
16/08/27 15:10
수정 아이콘
밸브도 CS GO랑 Dota 2에서 1년마다 밸브주관후원 대회 덕분에 돈은 많이 씁니다. Dota 2에선 Major Tournament 30억짜리 3번 + TI 1번이고 CS GO에서도 올해부터 밸브후원대회는 총상금 10억짜리 대회(MLG Columbus, ESL Cologne)로 격상되면서요. 일단 합치면 100억이죠
16/08/27 17:06
수정 아이콘
사실 LCS보면서 왜 메인스폰서나 서브 스폰서를 활용하지 않는지 잘 이해가 안갔습니다.
이걸 활용하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수있는 기반을 충분히 만들수 있을걸로 생각했거든요...
여전히 라이엇의 이스포츠 중장기적 플랜자체는 지지하는 편입니다만은 여러가지 단기 플랜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는 정책도 많습니다.
그와 별개로 레지날드는 진짜 난놈이긴합니다. TSM만으로 어차피 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제가 알기로는 주식으로 번돈이 꽤 큰걸로 알고있고
현재도 TSM으로 버는것보다 그쪽이 더 큰걸로 알고있어서요. 이런 저런 공부도 많이 하는것으로 알고있고 아마 현재 존재하는 LOL CEO중에 가장
많이 알고있고 애정도도 높으며 힘도 많이 씁니다.
물론 자팀에게 너무 유리하게 규정을 이용해서 하는짓같은경우는 얄미울때도 있지만 그건 결국 다른팀들이 보완해야할 문제기도 하구요.
라이엇이 너무 독불장군식의 플랜에 분명히 문제가 있으니 좀 받아 들일건 받아 들였으면 좋겠네요..
그런의미에서 솔랭출시좀..
16/08/27 17:07
수정 아이콘
몬테는 라이엇 엄청 극딜하던데

이번 롤드컵 해설 참여는 할수 있으려나 ..
후추통
16/08/27 17:08
수정 아이콘
이미 MSI때 프리랜서 캐스터들 페이 현실화 안하면 라이엇이 주최하는 모든 이벤트 참가 안하겠다고 도아, 파파스미시와 함께 보이콧 했습니다.
16/08/27 17:16
수정 아이콘
역시 능력에 비해 너무 큰 것을 가진 회사.....
뻐꾸기둘
16/08/27 17:22
수정 아이콘
라이엇 행보는 어쩌다 벼락부자된 졸부 그대로죠.
커피보다홍차
16/08/27 21:52
수정 아이콘
2222 정말 리그 운영이나 구간에 대한 입장을 보면 공감됩니다.
비타1000
16/08/28 12:57
수정 아이콘
일단 롤드컵 우승 상금이 규모에 비해서 너무 적은것도 문제 입니다. 이정도 규모의 게임의 세계 최고의 팀 가리는 대회 우승 상금이 고작 100만 달러.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댓글잠금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392240 0
공지 게임게시판 운영위원회 신설 및 게임게시판 임시규정 공지(16.6.16) [3] 노틸러스 15/08/31 461262 4
공지 공지사항 - 게시판 글쓰기를 위한 안내 [29] 항즐이 03/10/05 629419 13
80717 [콘솔] 이번엔 "서정적인" 브금으로 레전드를 찍어버린 계의궤적 후기 [22] 아빠는외계인3496 24/11/27 3496 4
80716 [LOL] 롤 이스포츠의 장기화를 위한 논의되어야 할 부분 [103] 작은형10041 24/11/27 10041 1
80715 [콘솔] 진삼국무쌍 오리진 체험판 후기 [14] 빵pro점쟁이4507 24/11/27 4507 0
80714 [LOL] 오피셜) LCK 로스터 완성본 [62] Leeka10905 24/11/26 10905 1
80713 [LOL] 스토브리그의 마지막은 DRX의 광동서포터 안딜 영입입니다. [30] 카루오스7548 24/11/26 7548 0
80712 [LOL] 2025년도 롤 대격변 정리 [48] 퍼그10618 24/11/26 10618 2
80711 [오버워치] [OWCS] 팀 팔콘스, OWCS 초대 챔피언 등극 [10] Riina3193 24/11/26 3193 2
80710 [LOL] 젠지 쇼케이스..이긴한데...Live [19] Janzisuka8090 24/11/25 8090 0
80709 [기타] 활협전 마침내 업데이트? [22] 길갈4777 24/11/25 4777 6
80708 [LOL] 협곡의 새로운 변화: 오브젝트 아타칸 출시 [45] 한입8363 24/11/25 8363 0
80707 [LOL] LPL 최고의 슈퍼팀 거피셜을 보고 [46] Leeka7292 24/11/25 7292 3
80706 [LOL] 앰비션 공식 사과문 [307] Leeka18514 24/11/25 18514 8
80705 [LOL] 순위합 방식을 통한 2025 lck 순위 예측 [77] gardhi9331 24/11/24 9331 2
80704 [랑그릿사 모바일] 통곡의 벽! 황혼의 영역에 필요한 캐릭터들을 알아보자! [16] 통피3985 24/11/24 3985 3
80703 [LOL] 2025 LCK 주전 50인 기준, 라인별 IN & OUT 정리 [15] gardhi7504 24/11/24 7504 3
80702 [LOL] 롤 유니버스의 럭셔리하고 화려한 관짝. 아케인2 [23] slo starer9774 24/11/24 9774 8
80701 [콘솔] 모던 고우키 다이아 공략 - 파동 승룡과 기본기 편 [11] Kaestro5205 24/11/23 5205 5
80700 [LOL] 2024 LCK 어워드 예상은?! [올해의 밈?!] [69] Janzisuka7273 24/11/23 7273 0
80699 [LOL] 롤에서 각 포지션별 중요도는 어떻다고 생각하시나요? [84] 무한의검제7588 24/11/23 7588 0
80698 [LOL] LCK CL 올프로 현황 [32] 길갈9125 24/11/22 9125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