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당하고 찌질대고 굶고 이러다가, 다른 인연 찾자고 결심하고
맘에드는 여성분이 있어 썸인지 아닌지 비슷한 상태까지는 왔는데 엑셀 더 밟아도 될지 아닌지 판별좀 부탁드립니다. 오랜만에 썸타는거기도 하고, 새로운 연애에 도전하는게 오랜만이라 자신감이 많이 부족합니다.

여성분은 거래처 직원인데, 일을 같이 진행하게 되었다가 어느날 밤에 회사 사정으로 그 일 담당이 자기가 아니게 될거라고, 인수인계를 다른 사원한테 할테니 그 분과 진행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이전부터 저에게 먼저 말도 걸어주고 사적인 질문도 해주고 이래서 인사치레 일지언정 제게 관심을 보여줬던 분이었습니다. 그때는 여자친구가 있어서 별 생각이 없었지만 막상 이제 이분과 전혀 접점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니 관심이 동하여

'아 xx씨랑 일 같이 진행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라고 한단계 밟아봤습니다. 그랬더니 여성분이
'(제 이름)씨에게 그런 말 들으니 기뻐요' 요렇게 왔습니다. 이후에
저 - 실례인거 알지만 xx씨와 더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선 넘는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여 -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럼 일 없이 사적으로 연락하지 않을래요?
라고 먼저 제안해주어서, 취미가 뭐냐, 어디사냐, 좋아하는 이성 스타일이 뭐냐 등등 기본적인 정보 탐색하다가 좀 친해진 것 같아서
일요일날 저녁 같이 하실까요 라고 물었더니 거부하지 않아서 저번주 일요일날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6시 30분쯤 만나서 술은 안마셨고 한 가게에서 10시 무렵까지 대화 끊기는 일 없이, 서로 눈 마주치면서 즐겁게 대화했습니다. 여성분이 많이 웃어주기도 했고요.  제 느낌으로는 분위기 참 좋았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옆 지하철 때문인지 뭔지 가게가 좀 흔들리는 느낌을 받았는데, 무섭다고 손 잡아달라고 하더라구요. (이런걸로 판단하는것도 웃기지만 전혀 생각이 없으면 손잡아달라고 하지는 않을 것 같긴 합니다)
밥먹고 나와서는 근처에 공원 10분정도 같이 걸으면서 얘기하고, 분위기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바로 다음주 쉬는날에 일정 비냐고 물었더니 여성분이 쉬는날 괜찮다고, 먼저 수족관 가자고 해서 약속도 잡았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린라이트 켜진거 같기는 한데, 맘에 걸리는게
이분이 연락 패턴이 갑자기 안좋아졌습니다(?). 연락이 잘 안되요.
아침시간이나 일하는 중에 연락 안되는거는 그러려니 하는데, 저도 힘들기도 하고
일 끝나고 퇴근한 이후에도 제가 톡 보내면 잘 안읽고, 읽더라도 답장이 없다거나, 매우 늦습니다.
대화가 잘 이어지다가도(2~3분 간격의 대화) 갑자기 읽지를 않습니다. 그러다가 새벽 3시에 답장이 오기도 하고..
이 패턴이 일관적이었다면 별 생각 안할텐데, 제가 처음에 친해지고싶다 할 때는 이렇지가 않았습니다.
대화하다 갑자기 안읽는다던지, 읽씹을 한다던지 이런게 없었는데 만나고 난 이후에 좀 변한것 같아요. 이러다가 일요일 약속 캔슬될거 같기도 하고..

글이 길어졌습니다. 여러분이 보시기엔 어떠신가요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미리 답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