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996년 어느 여름날 이었을 겁니다.

시간까지 어렴풋이 기억나는데 아마 오후 7시경 쯤 이었습니다.

야간 자율학습이 막 시작되려는 어수선한 고등학교 교실 풍경 이었는데 갑자기 한명이 창 밖을 보며

엇?

하며 크게 놀라길래 반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쪽으로 쏠렸습니다.

당연히 저도 그쪽으로 눈이 돌아갔고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는데


그 장면이라 함은 비행기 꼬리 날개 부분에 불이 붙어 추락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반 아이들 너나 할 것없이 뭐야 저거 쉬발을 연발하며  크게 떠들석한 분위기가 되자 야간 자율학습 담당이었던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그 순간 일어서 있던 20여명 싸다구를 날려서 그 이후 모습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비행기가 추락하는데 그거 쳐다 봤다고 싸다구를...)


그래서 뉴스에 크게 나오겠거니 싶었는데 아무런 뉴스도 뜨지 않고 그냥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비행기 추락하는 그 모습을 저만 본 게 아니라 반 아이들 대부분이 목격 했었는데 이거 제가 무엇을 본 것 이었을까요?


봉준호 감독은 학생때 한강 지나가다가 괴물을 실제로 목격하고 영화 '괴물'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저는 영화는 못 만들지만 봉준호 감독은 못하는 피지알에는 글을 쓸 수 있어서 여러분들의 고견을 들어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