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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7 19:50
치열의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제 기준엔 3년? 정도 그랬던 거 같네요.
뭘 하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 땀 흥건히 달리기, 푹 잠자기. 였습니다. 한번에 여러가지를 못해서 취미활동 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금도 같은 경우를 맞는 다면 딱 저 3가지만 할 거 같습니다. 글쓴분과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건 전 저렇게 3가지를 하면 스트레스 해소까진 아니더라도 동력을 다시 얻을 수 있었습니다. 버틸만 했어요. 보상만 확실하다면 평생은 못해도 1~20년은 할 수 있습니다.
20/10/27 19:59
추가해서 요즘 부쩍 느끼고 있는데
취미로 스트레스를 해소 한다기 보다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취미시간까지 버틴다 라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더불어 취미시간이 없어졌을때는 스트레스가 배이상으로 몰려 옵니다... 한달정도 개인시간이 없었던 적이 있는데 딱히 몸이 힘든 것도 없고, 운동도 식단조절도 안했는데 몸무게가 70에서 65까지 빠지더군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고 저한테는 당장은 불가능 해도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이라는 게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걸 느낍니다.
20/10/27 21:32
치열할 땐 계속 생각납니다.
어릴 때 특정한 취미+특기를 만들라고 하는 게 이럴 때 도움이 될 텐데 없는 게 아쉽죠. 아무 생각 없이도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전 그걸 달리기로 때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때는 생각은 나도 생각해 봤자 해결되는 게 아닌 게 대부분이라 신경끕니다. 고민해서 해결될 만한 문제들은 퇴근하고도 계속 생각하게 되고, 플랜A,B,C,D... 다음 날까지 계속 생각합니다. 이건 생각만으로 답이 없다 싶은 건 최대한 생각 안 합니다. 그래서 취미시간을 온전히 까진 아니어도 무난히 즐기고 있습니다.
20/10/27 21:56
말씀하신 내용 듣고 발전시킬 부분이 있었는데
고민과 스트레스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네요. 1. 해결이 가능한(필요한) 문제와 스트레스 2. 해결이 불가능한(불필요한) 문제와 스트레스 2번 같은 스트레스는 취미생활 하면서 몰입을 반복하다 보면 시간이 지나가면 해소가 되는거 같아요. 도움이 된거겠죠. 또 생각난게 달리기와 비슷할지 모르겠는데 그나마 제가 좋았던건 등산이었습니다. 다른 것들은 취미 그자체에 몰입함으로 스트레스를 생각하는걸 잊게해준다면 등산은 몸이 힘들면서도상쾌한 느낌의 취미활동 기능과 동시에 스트레스에 대한 해결책을 계속 생각하면서 걸을 수 있었거든요.
20/10/27 19:52
정말 힘들 때 피아노 치면서 많이 해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몰두하면 자연스레 주위도 잊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때도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20/10/27 21:38
취미와 연관된 것은 아닌데 약간 다른 방식들도 체화한 상태이긴 해서 일부만 적어보자면... (아마 많은 분들께서 본인만의 특별한 관리법을 갖고 계실 것이라 생각해요. 인식하고 있든 아니든 말이죠.)
- 스트레스 상황에서 벗어 나기 벗어날 수 있고 그래도 괜찮은 상황이라면 벗어나려고 애를 쓰다 끝끝내 벗어납니다. 근본적인 부분으로부터요. - 스스로를 관망하는 자아를 하나 만들어서 제 자신을 지켜 보기 본인을 영화, 게임 속 캐릭터 정도로 느껴질 정도의 거리감을 두고 그냥 상황을 지켜 봅니다. - 힘들 때의 신체적 작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머리 아프고, 덥고, 지치고 하는 느낌들을 내 몸이 잘 동작하고 있구나 하는 마인드로 감사하게 받아들입니다. - 우주적 관점에서 생각하기 제가 궁극적으로 갖고 있는 소망들이 조금씩 여러 번 바뀌어 왔는데, 지금은 그 욕심이 과해서 "모든이에게 영원과 행복을 줄 수 없다면 난 아무것도 받지 않겠다" 식의 마인드가 어느 정도 자리 잡혀 있습니다. 현세적인 것들도 중요하고 갈망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결국 제 욕심을 채우지 못할 것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정말 사소하게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 비슷하게 가능한 최악의 고통에 대해서도 상상하고 가능성을 염두하고 살기도 합니다. (전에 제가 댓글에 작성했었던 https://cdn.pgr21.com./qna/130150#1134978 와 비슷합니다.) 이런 생각들이 어쩌다 보니 일상에 도움을 크게 주는 경험을 하긴 하는데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습니다.
20/10/28 00:09
아것도 참 좋은 관점이네요.
막연하게 생각할 순 있어도 구체적으로 나는 이런 툴이 있지라고 체계화하는건 다르니깐요. 본문에 적은것처럼 스트레스 관리하는 방법도 지식을 학습하듯이 배울 수 있으면 좋을거 같아요. 말씀하신 스트레스 상황 벗어나기. 잘 안됩니다 ㅠㅠ 스스로를 관망하는 자아 만들어보기. 생각해본적 없는 방식이네요. 3자가 되어 거리를 두면서 동시에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라는 말씀이신가요? 힘들 때의 신체적 작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저는 비슷한데 좀 다르게 합니다. 신체적 작용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저한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거라 생각하고 받아드리려 합니다. 돌아보면 무난하게 인생을 살 때는 무언가 열심히 하는것도 아니고 흘러가는대로 살 때라면 스트레스 받을 때는 뭔가를 하고 도전하고 새로운 것과 부딪힐 때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결하고 나면 한단계 성장할 수 있을거라 자신을 속입니다.(?) 우주적 관점에서 생각하기. 죄송하지만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 ㅠㅠ
20/10/28 00:36
2번 항목은 제 경험상 굳이 객관적인 시선을 더하려고 하지 않더라도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 뭔가 상황이 마음속으로 정리가 되더라고요. 제3의 인물이 되는 것은 맞는데 조금더 이해가 쉽게 설명 드리자면, [고등학생으로 돌아간다면?]라고 물었을 때 사람들은 보통 무의식적으로 현실 속에서 해당 사건이 실제 일어남을 상상하고, 그때로 돌아간 순간의 나를 굉장히 제3의 시선을 유지한체 바라볼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만약 실제로 돌아갔어도 그 순간에는 꽤나 비슷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딱 그때의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체화 자체가 어려울 수 있으니 이렇게 접근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2020년 1월 1일 김성수라는 인물이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는 서울에 살며 ~이다.] 그렇게 그냥 남이라고 생각하고 한 번 상황을 되짚기만 해보는 거죠. 본인이 그 게임 캐릭터로 로그인 했다고 생각해볼 수도 있고요. 3번 항목에 달아주신 방법도 괜찮은 방식이라 생각하고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저도 관점을 바꿔서 닥친 상황에 대해 긍정적인 면들을 보려고 할 때가 종종 있거든요. 근데 제가 3번 항목을 몸의 변화가 느껴질 때 조용한 곳에서 증상이 발생하는 부위를 생각으로 더듬어 보면서 집중해본 경험으로는 조금 더 즉각적이고 신체가 한결 가뿐해지는 느낌을 받긴 했어서 다른 작용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마지막 항목은 꽤나 제 개인적인 것이니 가뿐히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흐흐
20/10/27 19:52
저도 취미가 일에서 받은 스트레스 해소는 안됩니다. 그저 취미로 하는게 재밌고 하다보면 늘고 실력이 늘면 또 자신감도 생기고 그게 일에서 또 도움을 받고 하는게 느껴져서 하는거죠.
20/10/28 05:10
다큐멘터리 보다가 Mindfullness based stress relief를 알게됬는데 스트레스 대응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단순히 말하면 현재에 집중하는 건데 말 그대로 숨 내쉬고 들이쉬고 몸에 감각에 집중하는 등 명상 테크닉 중 하나인 거 같은데 그냥 다큐에서 간단히 설명하는 것만 따라해도 효과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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