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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4/15 09:03:30
Name 회색사과
Subject [질문] 신분증이라는 단어는 언제 어떻게 생겼을까요? (수정됨)
시험기간에 시험공부하기 싫으니 살짝 미쳐가는 사람입니다.


요즈음 타고난 계급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공정"이라는 것이 점점 더 뜨거운 주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 시험보러 왔는데 학생증을 안 갖고 왔더라 - 에서 시작하는 질문 올립니다.



영어의 Identification (card) 에 해당하는 한국어 단어는 "신분증" 입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한국에는 신분제도가 없고, 신분이라는 단어 자체가 가지는 차별적 의미가 있다고 생각되는데요.

신분증이라는 단어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져서 쓰이고 있는 걸까요?


우선 신분이라는 단어의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1.        개인의 사회적인 위치나 계급. 봉건 사회에서는, 사회관계를 구성하는 서열로, 제도상 등급에 따라 권리와 의무가 다르고 세습되는 것이 원칙이었다.
2.        법률 사법(私法)에서, 부모ㆍ자녀ㆍ가족ㆍ배우자 따위와 같이 신분 관계의 구성원으로 갖는 법률적 지위.
3.        법률 형법(刑法)에서, 범죄에 관한 특별한 인지 표지. 범인의 특수한 성질ㆍ지위ㆍ상태ㆍ성별ㆍ나이ㆍ친족 관계와 같은 인적 성질이나 공무원ㆍ의사와 같은 인적 관계 및 영업성ㆍ상업성 같은 인적 상태가 포함된다.

헌법에서는

"사회적 신분"이라는 단어를

사회에서 장기간 점하는 지위로서 일정한 사회적 평가를 수반하는 것으로 정의한다(93헌바43).

라고 정의한다고 하네요. [나무위키 펌이라 당연히 틀릴 수 있습니다.]


일단 1번 뜻에는 계층이라는 의미가 분명히 있고,
2번이나 3번에는 개인의 인적/사회적 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속성이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헌법에서 말하는 사회적 신분은 영속적인 것은 아니며, 변할 수 있고, 누군가의 평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의미가 포함된 것 같습니다.


이걸 보다보니  우리가 사용하는 "오롯이 내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한다는 의미와 크게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표현하기에는 "신원"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지 않은가 싶기도 하네요.. 신분증이 신분증명서의 약자이니, 신원증?]

신분 제도가 있던 시절에 만들어져서 쭉 쓰여왔다고 하기에는...
조선시대에는 호패 (한자 뜻으로 풀면 이름표쯤 되겠네요..)라는 단어를 썼고..
저희 외할머니만 되도 호패라는 단어를 자주 쓰셨던 걸로 봐서 조선 말기까지 나름 썼던 단어 같습니다.

Identification에 해당하는 단어가 왜 신분증이 되었을까 질문 올려봅니다.  

[단어 뜻이 불편하니 바꾸자 뭐 이런 거 아닙니다. 그냥 시험기간에 미쳐가는 것일 뿐...]
[하기사 주민번호 뒷자리가 출생신고한 동네 지역번호니... 요새 같아서는 신분이라고 볼 수도 있긴 하겠네요 크크크 ]

----------------------------------------------------------------------------------------------------------
덧.

신분 은 사전에서 찾아봤는데, "신분증" 항목은 안 찾아봤었네요.

[관청이나 회사, 학교 등에서 각기 소속된 사람임을 증명하는 문서.]

애초에 신분증 자체가 개인의 증명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소속의 증명이라는 의미만 있는 단어였네요...
근데 그러기에는 "신분증을 지참하라" 던가.. 개인의 증명이라는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지 않나 싶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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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翁之意不在酒
21/04/15 09: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많은 사회경제용어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어에서 온거겠죠.
실제로 일본에서도 지적하신 내용과 같은 비판이 있어서 이제는 신분증명서라는 용어는 없어지고 본인확인서류로 바뀌였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공식적인 용어로는 존재하므로 시청같은 곳에서는 아직도 사용하지만 민간, 기업 공기업 이런데서는 다 본인확인서류로 불립니다.
여담으로 ID card의 ID는 Identity Document가 아닌가요?
회색사과
21/04/15 09:1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

ID 를 찾으면 일케 나오네요 -!
1. 명사 신분증명서, 신분증(identity 또는 identification의 약어)
2. 명사 신분 확인 (→caller ID)
3. 동사 비격식 (=identify)
醉翁之意不在酒
21/04/15 09:20
수정 아이콘
뭐 본문의 논의에 있어서 딱히 중요한건 아닌데 요렇게 나오네요.
https://en.wikipedia.org/wiki/Identity_document
회색사과
21/04/15 09:29
수정 아이콘
https://www.oxfordlearnersdictionaries.com/definition/english/id_2

옥스포드 영사전에는 또 ID 의 정의가 identity 혹은 identification 의 약어 라고 나오네요 흐흐

[uncountable, countable] an official way of showing who you are, for example a document with your name, date of birth and often a photograph on it (the abbreviation for ‘identity’ or ‘identification’)

ID card 부분은
(also identity card)
(North American English also identification card)

요렇게 얘기하고 있구요.

ID card 의 완전히 풀어쓴 표현에 document 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수도 있지만,
identity 나 identification 만으로도 ID라고 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회색사과
21/04/15 09:30
수정 아이콘
그리고 또 감사한게

시험철이라 제가 세상 모든게 거슬리나 싶었는데, 그래도 (해외지만) 선례가 있을 만큼의 일반인의 범주 안에는 있었나보네요 크크
醉翁之意不在酒
21/04/15 09:34
수정 아이콘
매우 지당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분이란 개개인을 특정하는것이 아닌 속해있는 집단 계층을 뜻하는것이니까요.
물론 어느나라의 언어든지 이러루란 오류들이 오랜 기간 계속돼오다보면 더이상 틀린게 아닌 맞는게 돼버리는 케이스도 아주 많으니, 신분 = 아이덴티티 라는 인식도 이미 거의 그런 정도에 온거 같기도 해요.....
맞냐 틀리냐 하면 틀린건데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불편을 감수하며 바꿔야하냐? 하면 딱히 그 정도까지 할 필요 있음? 정도랄까....
산밑의왕
21/04/15 09:15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의 신분증은 기본적으로 주민등록을 바탕으로 한거고 이는 그 사람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걸 증명한다고 보면 (애초에 주민등록번호 자체가 김신조 사태 이후에 만들어 진거니...) 헌법상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신분이라는 말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여러 부정적인 요소를 감안하면 일본처럼 본인확인증 뭐 이런 식으로 바꿔 나가는게 맞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회색사과
21/04/15 09:3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 김신조 이전에는 주민번호가 없었군요?... 하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

헌법상의 정의에도 "지위" 라던가 "사회적 평가" 라는 표현이 있어서
이 부분도 우리가 쓰는 신분증의 의미와 약간 다르지 않은가 싶었습니다 흐흐
장헌이도
21/04/15 09: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런건 네이버 신문 아카이브를 이용하면 꽤 도움이 됩니다. 찾아보니 1940년대 말부터 신문에 등장하기 시작했네요.

그 이전에는 신분증명, 신분증명서라는 말이 쓰였던 거 같구요. 용례를 보면 사회적 계층을 의미하는 신분의 의미는 아니라고 봐야 할 거 같아요.
회색사과
21/04/15 09:32
수정 아이콘
사전 종류만 찾아보고 있었는데, 신문을 찾아볼 생각은 못했네요 감사합니다.

네 말씀하신 것 처럼 쓰임 자체는 신분의 의미가 아닌데 왜 신분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궁금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1/04/15 13:16
수정 아이콘
일어 중국어도 모두 신분증.
중국어는 shenfenzheng, 일어로는 mibunshou 라고 읽구요.
세 나라 중에 한 나라가 먼저 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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