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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8/01/17 22:12:24
Name Ace of Base
Subject 새로운세대로.


오늘 MSL 더블헤더.
그것은 마치 공포영화와도 같았다.
보고 싶지 않으면서도 보게되는, 아니 알게되는 현실.
지금 세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맥락과도 같은
'확인'과도 같았다.


이영호. 이재호.
이 둘의 영건들이 다시한번 각인시키다.



이재호.안상원/박태민.강민
팀플이라는 뜻이 아니다.
오늘 벌어진 MSL 32강 매치의 승자와 패자들이다.

그 반대였다면 얼마나 좋았으리.
승자전에서 그들이 맞붙으며 히드라 러쉬 연이은 드랍러쉬로 박태민 승리 16강 진출.
못막으면 어떠하리, 최종전에서 꿈같은 장면으로 강민마저 승리하며 같이 올라가면 되는것을.
그래.. 얼마나 좋겠냐만은..
얼마나 기쁘겠냐만은.

하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나약했고 결과는 '바램'보다 '진리'를 택했다.

히드라 러쉬에 연이은 드랍러쉬는 박태민 진출이 아니라 몽상가의 탈락이었고
최종전은 '꿈'같은 장면이 아닌 드러난 '현실'을 보여주는 세로운 새대들의 모습이었으며
이영호.최연성 경기는 다시한번 각인시키는 마침표와도 같았다.


새로운 세대.

과거 포비든존의 영광이자 구세대의 대표적인 게이머 김동수 前선수가 인터뷰를하며 이러한 말을 남겼다.
같은팀의 이영호 선수를 두고 했던 말인데 그 어린 선수에게 건넨 수식어 'Last Generation' 어쩌구 뭐시기..
그 어쩌구 뭐시기 같은 영어 몇자가 오늘은 크게 요동치고 더욱더 빛나보이는 하루였다.
그리고 그 단어가 크게 빛날때마다 과거의 세대들의 찬란한 빛은 점점 더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이런 변화속에서도 선수들의 아쉬운 은퇴와 토너먼트의 쓸쓸한 퇴장은 팬들에게도 진한 아쉬움으로 남아있지만
뭐 어찌하겠는가, 오늘도 고개를 떨구지만 그때 그 시절 그들이 열광케해줬던 플레이들의 고스란히 담긴
한 두시절 지나간 VOD를 클릭하는 수 밖에는.


예전에 오늘 경기를 펼친 최연성 선수의 인터뷰중 이러한 부분이 있었다.
노배럭 더블과 원배럭 더블이 형성됐을경우 원배럭 더블은 노배럭 더블을 어떻게 이기냐고
임요환 선수에게 물었더니, "근성" 이라고 답해줬다고.

오늘 이영호 선수의 원배럭 더블, 최연성 선수의 노배럭 더블은 그러한 명제의 답변을 보여주기나 하듯이
원배럭더블로 완승을 거두었고 지금의 새로운 세대들은 이러한 '근성'까지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다.


신예들과 똑같은 연습 같은 패턴으로써는 어린 선수들을 이기기 힘들다는것.
뭐 어찌됐든 세대교체야말로 시대의 흐름이 주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너무나도 자연스럽다.
아니, 요즘따라 과거 찬란했던 영광의 선수들의 잇단 은퇴와 편승되 조금은 더 소란 스러울지도..


축구선수든 어떤 선수든 나이를 들면 젊은 선수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앞으로의 플레이보다 언제 어느 시점에 유니폼을 벗는가?를 자주 떠올리게된다.
(정말 이정도의 비유로밖에 지금을 위로하려는거야?)

요즘들어 페이스가 많이 떨어지고 계속되는 패배속에서도 빛나보이는 단 한번의 승리.
그리고 열광하는 우리들. 이때만큼은 과거에 이 선수를 좋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치 않다.
그저 올드의 값진 승리에 모두가 기뻐하고 많은 커뮤니티 게시물들과 팬들을 단합케 만들며
하루종일 메인뉴스를 장식한다는것 또한 우리들에게는 기쁜일이다.

그리고 그때마다 들춰내는  희망고문의 단어.

'클래스는 영원하다.'

희망고문이라도 좋다.
그대들을 계속볼 수 있다면.

마치 그분과 chrh의 승리처럼 말이지..


(이래서 목동저그의 은퇴는 너무나도 아쉽다고.)


아참.. 아직 모든 대진표가 새로운 세대로 뒤덮여있지는 않다고.
MSL 마지막조에는 새로운 세대와 겨루는 단 한명의 선수가 남아있다.

..아직은.
그래 아직은 말이지.

음..








화이팅^^.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1-2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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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백과
08/01/17 22:16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간결하지만 자연스레 추천을 누르게 하는 글 ^^
ps. Ace of Base님의 글, 오랜만에 보네요.
라울리스타
08/01/17 22:18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력들이...

경기력 안좋은 날은 듀얼때 온게임넷 해설 보듯 엠겜 해설들이 착 가라앉지요...-_-;;
forgotteness
08/01/17 22:24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런 경기나오면 해설할려고 해도 해설이 어렵죠...
소위 시청자들의 경기보는 눈은 높아지는데 경기력은 아마추어 수준이라 해설을 할려고 해도 어렵죠...

계속 정상이 아니다...
자기 페이스가 아니다...

이런 말을 연발할 수 밖에 없죠...
08/01/17 22:26
수정 아이콘
오늘처럼 '세대교체'란 말이 와닿는게...처음인듯 싶군요.
불굴의토스
08/01/17 22:27
수정 아이콘
지금 상황에서 해설 열정적으로 하고 싶어도...할수가 없죠
해설 분들 힘들게 10경기 채우시느라 고생하셨네요.
彌親男
08/01/17 22:28
수정 아이콘
음... 그렇습니다.

이윤열 화이팅입니다.
08/01/17 22:32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만큼은 이러지 않길 바랍니다.
키라야마토
08/01/17 22:33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는 이러지 않을거라 확신합니다^^
클린에이드
08/01/17 22:34
수정 아이콘
정말 질레트 이전 시대의 선수들은 거의 사라져 버렸네요.
그나마 16강 진출자들의 면면을 잘 살펴보면 곰TV시즌1,2즈음에 보이기 시작한 선수들이 대부분이구요.

어쨌거나 한줄요약하면 이윤열 파이팅입니다.
08/01/17 22:35
수정 아이콘
2008년 새해라서 그런가요?
완벽하게 물갈이가 되어버리네요! --;
99년부터 스타를 본 팬입장에선 씁쓸합니다.
오르페우스
08/01/17 22:35
수정 아이콘
정말 세대교체가 제대로인듯 싶네요. 탈락자 와 진출자를 놓고말하는게 아니라 경기력이 최악입니다.
떨어지더라도 올드부활 가능성을 보여주고 떨어지는것도아니고..처음부터 끝까지 압도적으로 밀리기만 하니..
Ovv_Run!
08/01/17 22:35
수정 아이콘
하하... 그동안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문구를 항상 생각하면서 올드만 나오면 모든경기들을 챙겨보았지만... 이제... 그만 올드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오늘따라 유난히 들더라고요... 제 자신의 최고의 선수인 최연성선수가 아무리 부상을 당했다지만.. 저렇게 맥없이 무너지는 경기를 보니.. 슬프기보다는 참 복잡한 감정이 드네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올드들 전 믿습니다.!
녹차쟁이
08/01/17 22:36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의 경기가 남아 있었군요.. 진출하면야 너무 좋겠지만
혹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경기력은 아니길 바랍니다..
푸르른곳
08/01/17 22:48
수정 아이콘
어제 OSL에서 엄재경 해설이 이영호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한 말이 기억나는군요
"이 선수, 스타도 물론 잘하지만 '승부'를 아는 선수"라고..이영호 선수는 오늘 MSL에서도 그러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드러나고 있는 올드게이머들의 몰락은 나름 올드팬이라 자부하는 저에게 인정하기 싫은 현실입니다.
거의 다 완성된 MSL 16강 대진이 유독 낯설어보이는군요.

결론은 이윤열 선수 화이팅입니다
08/01/17 22:53
수정 아이콘
이거 단번에 이윤열 선수가 영웅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예전 우주배 박정석 선수 기억들 나시나요? 그 주인공 역할을 이번 msl에서 이윤열 선수가 해주었으면 합니다. 최소 결승가야합니다. 박정석 선수도 그랬으니까. 그리구 이윤열 선수는 오로지 msl밖에 없어서 올인 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덤으로 일요일 진출자 이윤열,신상호 선수 예상합니다.
라울리스타
08/01/17 22:59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 버튼 누르구요.

제가 스타를 제대로 본게 2004년도 즈음인데, 흔히 말하는 '질레트' 세대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강민, 최연성, 박태민 선수를 너무나 좋아할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그 이후 오늘같은 충격의 날은 처음입니다. 그동안 세대교체다 세대교체다 말들이 많았지만, 오늘처럼 올드게이머들이 원사이드하게 밀린적은 처음이군요. 더이상 그들의 활약을 보기 힘들만큼 말이지요....

이 추세라면 H조의 이윤열 선수가 32강을 뚫어봤자 그 이상 올라가긴 힘들어 보입니다.

정말로 슬픈 현실이군요.

사족) 오늘 이승원 해설의 두마디가 오늘의 상황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구 대결에서 구가 계속 압도당하는 모습이네요.'
'저 홀오브페임에 걸려있는 이름이 그야말로 명패가 되는 순간입니다'
08/01/17 23:11
수정 아이콘
16강 염보성 선수와 이재호 선수의 경기가 제일 관심이 가네요.
일단 염보성 선수, 이재호 선수는 서로만 넘게 된다면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으니...
의정부프레임
08/01/17 23:16
수정 아이콘
'질레트' 세대 이후로 생존 한사람은 투신 박성준 뿐이 없네요...물론 이윤열 선수는 아직 대기중이지만요.
올드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박성준 선수의 생존이 정말 눈이 부십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 계속 그분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요...
그분이었다면 이렇게 초라한 경기력은 보여주지 않알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경기는 해봐야지 알겠지만요.
08/01/17 23:19
수정 아이콘
저번에 포모스 자유게시판에도 올렸었는데 박성준 선수가 올드인가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올드 선수들을 언급하는 것을 보면 개인리그 메이저 대회 데뷔를 2004년 이전에 한 게이머를 올드라고 부르면 얼추 맞던데 애매한거 같습니다. 마재윤 선수도 스프리스 msl에서 데뷔했는데 이게 따지면 질레트랑 같은 시기거든요. 그래서 결론은 남은 올드는 이윤열 선수 밖에 없다 이상입니다.
의정부프레임
08/01/17 23:34
수정 아이콘
나다//박성준 선수가 03년도 팀리그때부터 경기한걸로 알고 있네요. 물론 그전에도 예선 경기들했고요.
뭐 올드라는 개념 내리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롱런 플레이어로 하겠습니다......(이상한가요....)
라울리스타
08/01/17 23:36
수정 아이콘
/나다

박성준 선수가 올드이던 아니던 그게 중요한 건 아니지요. 올드의 기준이 현재 명확한 것은 아니니까요.
중요한 건, 이 엄청난 시대의 변화속에서 그도 생존할 수 있는가 없는가인듯 합니다.
그레이브
08/01/17 23:39
수정 아이콘
남은 올드의 희망 이윤열....
08/01/17 23:44
수정 아이콘
틀렸다기보다 애매해서 한번 써봤습니다 사람들마다 박성준 선수를 올드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고 안 부르는 사람도 있어서요. 모든 기를 이윤열 선수가 받았으면 하는 저의 바람도 담겨있어서요 ^^
Kenji_79ers
08/01/17 23:49
수정 아이콘
아 박태민
PT트레이너
08/01/18 00:04
수정 아이콘
윤열선수 ..
선전해주시길

비록 연성빠지만
같은 머씨형제로써

이번 리그 응원합니다..!!
초코송이
08/01/18 00:2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윤열은 항상 트렌드에 맞춰가는 모습을 보여줘서 기존 올드들이랑은 좀 다르다 생각함..
METALLICA
08/01/18 00:51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의 기량은 별 문제 없어보입니다. 요즘은 다시 좋아지고 있다고 느끼구요.
다만 기존선수이니만큼 계속 변화하는 트렌드를 맞춰감에 있어서 약간의 딜레이를 느낄때도 있지만 결국 따라잡는 모습을 보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신력인데 같이 활동했던 선수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약해지는 모습과 분위기에
이윤열 선수가 동화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김양중 감독께서 그런 부분에 신경 좀 많이 써줬으면 하네요.
최근에 이윤열 선수가 쉴 수 있는 많은 시간을 가졌는데
또 얼마나 발전했을까 기대되네요. 언제나 그러하듯 이번 MSL 이윤열 선수의 우승을 기원합니다.
결명자
08/01/18 02:20
수정 아이콘
오늘은 박태민선수가 아쉽더군요..그래도 그나마 선전을 했지만,,,,천적이라고할수있는.[이제호]선수를 두번만나 두번패한것이 너무나 아프네요..
ArtOfToss
08/01/18 04:09
수정 아이콘
게임이라는 특성이 여타 스포츠에 비해 나이에 상관없이 최강자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게 했지만,
결과적으로 나이에 가장 영향을 받는 것이 이스포츠라는 생각이 요즘따라 많이 드는군요.
반응속도나, 재치 등에서는 어린 선수들을 따라가기가 힘든거 같습니다.
결국 이러한 올드 게이머들이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은 오랜 경험밖에 없는거 같군요.
벨리어스
08/01/18 10:24
수정 아이콘
오히려 이윤열 선수가 후반의 프로리그에서 쉬었던 것이 독이 되진 않았을지.... 혹시 경기 감각이 줄어들진 않았을지 걱정이 됩니다.
반니스텔루이
08/01/18 14:58
수정 아이콘
스타는 2003~2004년때가 절정기였을까 싶습니다;; 그때가 가장 재밌었는데 후....
abrasax_:Respect
08/01/21 18:24
수정 아이콘
쉽게 읽혀질 뿐 아니라 표현력도 뛰어나시군요.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꽤 오랫동안 PGR에 들락거렸고, 오랫동안 게임을 봤군요. 이제 세대가 바뀌어가는 중심에 제가 있을 수 있다니 말입니다.
이윤열 선수가 우승한다면, 아니. 준우승이라도 좋으니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이 판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저만 식어 있어있었다면 낭패...
eldritch
08/01/23 05:37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 나니,

그분의 5할 승률이

한층 더 아스트랄 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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