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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8/09/11 17:52:41
Name 김연우
File #1 mjy.jpg (27.4 KB), Download : 151
Subject 사라진 마에스트로


  시청자, 선수, 해설진, 맵퍼 등등 모든 이를 감탄하게하였던, 경탄스러운 마재윤의 테란전 운영이 어느 샌가 사라졌다. 압도적이었고 화려하였으며 장엄했던 마에스트로의 사라짐에, 많은 탄식과 많은 분석이 생겨났다. 도대체 어찌하여 이토록 급속도로 사그러 들 수 있는지, 이에 대한 많은 분석과 의견견이 있지만, 난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먼저 꾸에에님에 의하면, 마재윤의 운영은 롱기누스-리템 시절에 사라져버렸다. 롱기누스와 리템의 쾌락에 나태해진 테란들은 '매일 똑같은 짓'만 했고, 그래서 마재윤 역시 '똑같은 짓'을 해서 이겼다. 상대에게 맞춰갔던 마재윤이, 똑같은 일만 반복하는 마재윤으로 변하였고, 이것이 마에스트로의 상실이라 꾸에에님은 말한다.

  딱히 흠이 보이지 않는 설명이다. 또한 이 설명을 연장하면, 왜 하필 곰TV MSLs2 이성은과의 다전제를 기점으로 마재윤이 무너졌는가를 설명할 수 있다. 한 가지만 할 줄 알던 마재윤이 공굴리기라는 새로운 패턴을 만나자, 변화하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설명이다.



  앞의 해석은 명쾌하지만, 덧붙인 뒷 설명은 탐탁치 않다. 테란의 공굴리기가 아무리 새로운 트렌드라 하더라도, 팀 내에서 수천 수만번 연습할 수 있는 아주 일반적인 트렌드다. 팀 내에 연습상대 많은데 못 맞춰갈 까닭이 없다. 즉 운영능력 상실 외에 뭔가 다른 첨언이 있어야 마에스트로의 증발을 설명할 수 있다.






  Felix님의 주장은 상향평준화다. 마재윤은 그대로인데 다른 선수들이 따라왔고, 그래서 마재윤의 두각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그래서 Felix님은 마재윤과 이제동을 말하며, 사이버 포뮬러의 제로의 영역을 말했다. 혼자 제로의 영역에 있을 때는 앞서가다가, 모두 제로의 영역에 들어가자 독창성을 잃고 추락했다고. 즉 다른 선수들이 쫓아와 추락한 것이라고.

  이 주장은 가끔씩 보이는 마재윤의 좋은 경기력을 설명하지 못한다. 마막장이라 불린 후에도, 마재윤은 가끔 과거 마에스트로를 연상시키는 멋진 경기력을 선보인 적이 있다. 만약 마재윤의 기본기(생산력과 컨트롤)가 통하지 않아서 무너진 것이라면, 이렇듯 마재윤이 멋진 경기력을 보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예 체급차가 나서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곰곰히 다시한번 되짚어 보자. 일단  운영이 뭘까? 운영에 대한 다른 말은 '맞춰가기'다. 그리고 상대에게 맞춰가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가 무엇을 하는지 아는 과정, 즉 정찰을 해야 한다.

  내 생각에 마재윤은 바로 이 정찰력을 잃어버렸다. 상대에 맞춰가야 하는데 애초에 상대가 뭘 하는지를 마재윤은 모른다. 보질 못하니 테란이 뭐하는지를 모르고, 테란의 병력이 어디 있는지를 모르니 병력은 허무하게 녹고 드랍쉽에 저글링은 혼비백산, 당황과 혼란의 연속이다. 그냥 연습한대로 복기하다 연습에서 나오지 않는 상황을 맞이하며 패배한다.

  가끔 마재윤이 놀라운 경기력을 보인 까닭은, 연습 시와 동일한 상황에서는 다시금 마에스트로가 되기 때문이다. 무너진 것은 기본기가 아니라 그의 운영 자체이며, 그것은 정찰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정찰력의 상실로 운영이 사라졌음은 프로토스전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그 시작은 널리 알려졌듯 2007년 3월 3일이다. 김택용의 커세어에 의해 오버로드가 찢겨나가자, 단숨에 마재윤은 장님이 되었다. 정찰이 불가능해지자 맞춰가는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마에스트로, 살아있는 오버마인드라 불리었던 이가 상대의 운영에 급격히 무너진다.


  이렇듯 한순간에, 마치 다른 사람처럼 마재윤의 프로토스전 운영 사라졌다. 테란전 운영 능력의 몰락은, 단 세 경기만에 이루어진 프로토스전의 몰락이 길게 늘여진 것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재윤의 대테란전 몰락의 징조는 이성은과의 다전제에서 공굴리기를 당한 1,3경기가 아니라 몰래배럭에 당한 파이썬의 5경기이다. 만약 이때 과거의 마재윤이 플레이 했다면, 이러한 몰래배럭 플레이에 당했을까? 그가 본좌시절 그에게 많은 사람들이 경탄한 것은, 물 흐르는 듯한 운영능력 보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정확히 수비하는 침착함'이었다. 그리고 그 침착함은 정보에서 비롯되었다. 그리고 현재, 마재윤에게는 이 '정보'가 없다.



  프로토스 전의 경우, 마재윤은 정찰력을 상실했음에도 그 강력함을 상당기간동안 유지했다. labyrinth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대프로토스 전의 강력한 필살 카드 여러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카드가 먹힌 까닭은 롱기 리템의 나태함에 빠져 했던것을 반복했던 테란들의 모습처럼, 당시의 프로토스들이 했던 일만 반복하는 나태함을 보였기 때문이다. 당시 맵들은 프로토스에게 유리하였고, 김택용 이후 프로토스는 커세어를 위시한 다크와 리버 정형화된 플레이만으로도 저그를 충분히 상대할 수 있었이다. 즉 프로토스가 득세하던 세상이었기에 프로토스는 나태했고, 그덕에 마재윤은 오히려 홀로 돋보일 수 있었다.





원래 마재윤은 정찰력이 가장 강한 저그였다. 특히 그의 특기였던 저글링 컨트롤은 그에게 맵 전체에 대한 시야를 주었다. 그의 정찰력은 그의 느린 손을 감추었다. 애시당초 상황을 알기 때문에 미래를 예상할 수 있었고, 미래를 예상했기에 상황이 닥친다 한들 조급할 것이 없다. 운하가 너무 느리다고 하자 하루 먼저 출발하면 된다는 명박스러운 농담이 이 시점의 마재윤에게는 농담이 아니었다. 그는 정말 먼저 움직였고 이를 통해 스스로의 느림을 극복했다. 먼저 알았기에 먼저 움직였고 그덕에 오히려 그는 가장 빠른 저그였다.

자신의 단점을 단점아닌 것으로 만들어준 그의 정찰력은 그의 장점이자 약점이다. 맞춰가는 운영을 가능케 하는 장점인과 동시에, 절때 꺾이면 안되었던 그의 아킬레스 건이다.

  무엇이 마재윤의 아킬래스 건을 끊어놨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꾸에에 님이 말하듯 맞춰감에 대한 망각이 정찰력에 대한 상실로 이어진 것일수도 있다. 그게 아니면 패러다임의 변화로 정찰하고 먼저 움직이는 행위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일 수도 있다.



마재윤이 가진 문제는 이토록 간단하다. 하지만 간단할수록 뛰어넘기는 어렵다.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장애물보다, 단순히 길을 막아놓은 커다란 돌이 치우기 힘든 법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반대로 간단하며 힘든 만큼 문제를 해결했을때, 기대해 볼만한 일이 벌어진다.

마재윤의 경기를 가장 많이 본 사람은, 마재윤의 경기를 가장 깊게 연구한 사람은, 마재윤의 패턴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결국 마재윤이다. 오역과 치욕의 덧붙임이 화려했던 과거를 짓밟은 현재, 빼앗긴 명예를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은,
  역시 마재윤, 자신 뿐이다.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9-30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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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페리올
08/09/11 18:07
수정 아이콘
공감하는 글 잘 읽었습니다..

마재윤 선수 화이팅~!!
AerospaceEng.
08/09/11 18:13
수정 아이콘
귀신같은 정찰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진것 .. 공감합니다.
에반스
08/09/11 18:14
수정 아이콘
마재윤이 가장 잘 알겁니다.
그러기에 요번엔 뭔가 보여줄것이라 기대 아니 개인적으론 확신합니다.
08/09/11 18:16
수정 아이콘
오역과 치욕의 덧붙임이 화려했던 과거를 짓밟은 현재, 빼앗긴 명예를 찾아올 수 있는 사람은,역시 마재윤, 자신 뿐이다. (2)



이 부분 되게 공감가는군요. 오늘 조지명식에서 조가 어떻게 짜일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지휘봉 새롭게 수리하고 슬슬 전장으로 나서야죠......
08/09/11 18:16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의 정찰력이 사라졌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정찰력의 부재로 인해 약해진 것은 대프로토스전이지
대테란전은 아니라고 봅니다. 일단 대프로토스전을 보죠. 본문에서도 말하셨듯이 마재윤 선수는 맞춰가기 위한 운영
을 위해 정찰을 철저히 합니다. 하지만 3.3 혁명 이후 프로토스들의 커세어 운용이 정립되면서 그때까지처럼 오버로
드를 통한 정찰이 어려워졌습니다. 언제나 자기 손바닥 안에 프로토스를 가둬놓기 때문에 플토가 무엇을 하든 마재윤
은 상관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프로토스가 자기의 시야 안에 사라지니 마재윤의 그 강력함도 사라졌습니다. 즉, 마
재윤의 대프로토스 약화는 정찰력의 부재인것만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대테란전은? 과연 정찰력이 부족해서 테란에게 그렇게 지는것일까요? 3.3혁명 이후에도 마재윤의 대테란전을
보면 테란의 행동에 대해 마재윤이 충분히 생각하고 있고, 그에 대해 대응할려 한다는 느낌을 줍니다. 테란의 정찰이
힘들더라도 그것이 가능한 이유는 테란의 '정석화'가 이미 한계의 극한까지 가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토스와 달리 테란
은 그 길이 너무나도 완성된 상태라서 상대방도 약간의 정보만으로 테란이 어떤 상태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
면 테란이 어떻게 할 것인지 알고 그에 대해 대응까지 하는데도 마재윤이 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것도 마재윤의 경
기에서 알 수 있습니다. 마재윤은 분명 테란이 무엇을 할지 알고, 그것에 대응하는데도 테란은 그런 대응을 박살내버립
니다. 힘으로 그냥 밀어붙여 파괴시켜버립니다. 그 힘의 원천은? 바로 피지컬, 멀티태스킹이죠. 테란의 행동에 대해 자신이
더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쪽으로 대응하더라도 워낙 테란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밀려버리는 겁니다. 결국 마재윤의 대테란
전이 약해진 이유는 정찰력보단, 위 본문에서 인용된 분이신 Felix님의 주장인 상향평준화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재윤
의 실력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단지 테란 프로게이머들이 너무 강해진 것입니다. 80~90%의 완성도를 보이던 롱기-리템
시절 테란들이 이제는 98~99%의 완성도를 보이며 완벽에 가까운 '무실수'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그리고 롱기-리템 시절
보다 더욱 향상된 생산력, 멀티태스킹을 보이기 때문에 마재윤의 대테란전이 무너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엘리수
08/09/11 18:18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풀어야할텐데 말이죠..
아무튼 이렇게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데 다시 돌아와아죠..전장의 마에스트로.
08/09/11 21:34
수정 아이콘
마재윤 전설을 마음 졸여가며 지켜보던 팬으로서 그의 몰락은 참 아쉽습니다. 저그 종족의 역사에 가장 화려하고 영향력있던 사람이었는데

그의 몰락은 믿기지가 않았고 그를 그렇게 만들어 버린 김택용선수와 이성은 선수에게 애증의 감정도 생기더군요. 요즘은 이제동 선수 경기만

보게 되었지만 저를 이판에 다시 끌어들인 것은 마재윤 이었으므로 생각 할 수록 아쉽네요. 그러나 저그라는 종족의 경기를 헤아려 본 수로는

남 못지 않다고 자부 하는 저로서는 마재윤 선수의 부활엔 회의적입니다. 전성기의 기량을 되찾는 다고 하더라도 이제동 이상은 될 수 없다고

생각 하거든요... 저는 몇번이고 그 둘의 경기를 되돌려 보았지만 보면 볼수록 격이 다르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특히나 테란전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박성준이 그러하였듯이 근성을 보여주세요. 마에스트로!
08/09/11 22:21
수정 아이콘
정찰력도 정찰력이지만 그 특유의 예측능력은 맵핵이라고 불릴 정도로 놀라웠었습니다. 맵핵스컬지..

하지만 경기력이 떨어진 후에는 바로앞에 지나가는 것도 지나간 적이 많은 걸로 보아 마재윤 자신의 자신감 상실도 있는 걸로 보이고,

트라우마가 생긴것으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예전에는 자신이 예측 할수 있는 전략들로 다른 프로게이머들이 행동했다면,

오히려 본좌에 오른후 자신의 전략이 다른 프로게이머들에게 파악당한 것도 컷다고 생각 됩니다.

현재 전략이 어느정도 체계화 되고 예측되는 플레이라면 마재윤은 다시 강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의 특유의 경기력이 회복되길 바랍니다.
08/09/11 22:5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플레이아데스
08/09/12 01:10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에스트로
08/09/12 02:30
수정 아이콘
MSL 이번조는 뚫을수 있을련지
엡실론델타
08/09/12 03:38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마에스트로 (2)
바람소리
08/09/12 05:13
수정 아이콘
정찰이 중요하다는 것은 저같은 공방천민조차도 인지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하물며 일류프로게이머가 모를리 없죠. 정찰력이 사라졌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지만 단지 현상일뿐 그 강함이 사라진 원인이라 하기에는 힘듭니다.

저 역시 상향 평준화 이론에 공감합니다. 결국 실력에서 따라잡힌거죠. 컨트롤, 그리고 생산력, 멀티태스킹.

자기보다 상수와 플레이 할때, 통찰력을 발휘하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작은 교전, 컨트롤싸움, 신경전 등에서 지면 여유가 없어지게 때문이죠. 3.3때 김택용은 프로브를 오랜기간 살렸으며, 2차 3차 프로브, 커세어 정찰을 완벽하게 해냈습니다. 마재윤이 그것을 저지 못한것은 컨트롤 싸움에서 밀렸기때문이죠. 테프전 할때마다 느끼지만 잘하는 토스의 마인제거하는 속도는 그 무엇보다 테란을 조급하게 만듭니다. 결국 동일한 시간동안 프토가 하는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맥락이지요.

마재윤은 드론정찰타이밍,정찰저글링위치,오버로드위치등이 모두 너무 잘 알려져버렸습니다. 운영도 파훼되었고.. 거기에 신예들의 엄청나진 피지컬.

이성은과의 다전제. 그리고 프로리그에서 만났던 염보성과의 게임. 특히 염보성선수의 게임을 보는순간 마재윤선수가 완벽히 분석당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마재윤 선수의 피지컬이 올라오지 않는이상 앞으로 힘들겁니다. 아니면 새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하겠죠.

ps 박성준선수의 올인성전략이 '아직도' 먹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소규모 교전컨(저글링, 드론, 히드라)이 아직도 초일류라는 점. 그로인한 초반의 정찰력우위가 아직도 그정도 승률을 보장해주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무리한 후반운영을 가지고서도요.
개념은?
08/09/12 15:04
수정 아이콘
전 연습량 부족에서 따른 문제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요... 한선수가 기량이 떨어지면 분명히 이유는 있다고 하죠. 마재윤선수가 연습량이 다른게이머에 비해 적다는것은 어느정도 얘기가 있었죠. 허나, 그 연습량이 줄어드는것은 바로 표가 나지는 않습니다. 정말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서시히 떨어지다가 한순간 나락으로 빠지게 되죠.

예전 포모스에서 글을 읽은적이 있는데... 기욤페트리가 세계를 재패할당시 기욤은 정말 독보적이였다고 합니다. 허나, 2년여동안을 연습을 거의 안했다고하죠. 이 기간에 우리 나라 선수들은 기욤을 따라잡았고 결국 기욤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합니다.
임요환선수도 독보적인 시절이 있었죠. 허나, 임요환도 고백한적이 있습니다. 2002 스카이배인가요?? 결승을 앞두고 연습을 거의 안하고 나갔다고... 연습을 안하고도 결승전까지 전승으로 진출하여 당연히 우승할 줄 알았다고... 하지만 결과는 1:3 패배였고... 독보적으로 앞서갔던 임요환 다른 게이머들에게 그 차이를 따라잡히고 맙니다... 물론 임요환은 완전히 손을 놓은것이 아니기때문에 일정기량은 유지하게 되었죠.
주훈 감독님이 말한것을 들었는데... 최연성 선수도 결국 연습량 저하에 따른 기량저하가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윤열 선수도 마찬가지죠. 천재라고 불리던 시절 연습 정말 조금하고도 엄청난 플레이를 펼쳤지만, 어느순간 기량은 정말 급하락 하고 결국 pc방행 열차를 타게되었죠. 본인도 말한거지만 그 이후로 이제는 연습아니면 안된다는것을 깨달았다고 할까요...

마재윤... 역시 그와 비슷한것 아닐가요... 정말 마재윤선수의 감각은 독보적이였습니다. CJ 소속이였던 것만큼 초창기때는 누구도 부럽지 않을 연습량을 가지고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한두번 우승하게 되면서 마재윤선수 연습량은 아마 초기보다 많이 줄어들어 갔을것입니다. 마재윤선수는 연습보다 생각을 많이 한다라는 기사도 본적이 있고, 본인 저그보다도 상대종족을 함으로써 본인의 저그를 오히려 이해했다라는 식의 기사도 본적이 있지요.
마재윤은 그렇게 자기도 모르게 점점 하락의 길로 간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마재윤선수의 몰락의 시작이 3.3대첩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마재윤선수는 분명히 남들보다 1~2년을 앞서고 있었습니다. 3.3 대첩 하나가지고 말하기에는 본문에도 나타나있지만 마재윤선수의 몰락이 쉽게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분명 남들보다 1~2년을 앞서고 있었기에 연습량을 줄인다고 해도 그 차이가 한번에 좁혀지지는 않았을것입니다. 하지만 그차이는 점점 좁혀지고 ... 결국 오늘날의 마재윤이 되어버린것이죠.
물론 그래도 지금 마재윤의 기량은 정말적이라고 말할수는 없습니다. 저그가 암울한 지금 이 시대 어찌되었든 MSL 이라는 본선무대에 오르고 있으니까요. 다만, 다시 연습량을 늘린다고 해도 과거 본좌의 자리에 있던... 남들보다 1~2년은 앞서있던 그런 독보적인 기량은 더이상 찾기 힘들것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그만큼의 연습량은 이미 다른게이머도 소화하고 있으며 남들보다 앞서기 보다는 남들과 보폭을 맞춘다는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지금부터는 스스로 작가가 되어 마재윤이라는 하나의 드라마를 쓸 수 있도록 기대하는일 외에는 달리 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MSL 영상이 생각나네요..

마재윤 하나 둘 셋 .... 마재윤 화이팅 ..!!!!!!!!!!!!
Epicurean
08/09/12 17:40
수정 아이콘
개념은?님// 기욤은 원래부터 연습을 정말 '안하는' 선수였죠.
스타 두세 게임하고 워3하면서 놀다가 경기나가서 이기는...

그 상태로 2년정도 대회를 휩쓰는게 더 대단하죠.
아케론
08/09/12 21:03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최근 마재윤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느끼던 것이었는데 말입니다.
Sunday진보라
08/09/12 23:35
수정 아이콘
프로게이머들 실력 상향평준화가 역시 가장 큰게 아닐지 싶네요
2년전쯤만해도 마재윤에 기본기는 프로게이머중 다섯손가락안에
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2007년부터 급격히 어마어마한 피지컬에 선수들이
쏟아져나왔고 운영이나 전략들도 정석화되서 피지컬만 받쳐주면 누구나 따라할수있는..

마재윤 선수가 한창 본좌로드를 걸어가고있을때까지만 해도
지금같은 피지컬에 의존한 싸움보다는 운영,컨트롤,전술등이 더 중요했었는데
2006년쯤부터 슬슬 빌드나 운영이 정석화되고 틀에박히면서
진영수,변형태 등에 그동안은 마재윤과는 레벨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선수들이
마재윤과의 경기에서 엄청나게 분전하고.. 롱기,리템이라는 맵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 경기양상을 보면 다른맵이였다고 마재윤선수가 압도했을거라는 보장은 없는거 같구..
2007년되서는 피지컬이 받쳐주지않으면 살아남을수없는 세상이됐죠
그래서 그런지 올드들의 급격한 몰락,은퇴 소식이 정말 많았던해였죠
개념은?
08/09/13 12:25
수정 아이콘
Epicurean님// 그러니까 말씀드린거에요. 애초부터 남들과 격이 달랐던 재능이 결국은 다른선수들의 연습에 의해 따라잡힌거라는거죠.

그리고 한번 추락한 이후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추락하게 된거죠.
캐리건을사랑
08/09/30 17:26
수정 아이콘
왜 전 아드레날린 업을 안해서다. 라고 얘기하고 싶은걸까요 ;
멋진 운영으로 다시금 경기력 상승을 꾀할 수 있던 기회에 번번히 아드레날린 업 안하고 결국 역전패당한게 생각나네요
그리고 다시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프로브무빙샷
08/10/02 18:38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가 다시 부활 하려면...
글에 나온데로.. 일단 예전의 끈질긴 정찰시도가 먼저 살아나야 할 것이고..
그 다음은 멀티태스킹등의 피지컬 능력이 뒤따라와야 할 것 같습니다...
마재윤 선수의 팬이지만.. 이 두가지가 부족한 경기를 많이 본거 같네요..
08/10/05 17:35
수정 아이콘
저는 '부지런함'이 사라진 것이 원인이라고 봅니다.
08/10/09 01:59
수정 아이콘
저도 마재윤을 처음 봣을때 눈여겨본건

부지런함

수많은 연습을 하면서 그 부지런함이 그냥 당연한 일이 되버렸고

맵과 게임스타일이 바뀌면서 결국 없어진 부지런함이 발목을 잡은거 같네요
인물성이론
08/10/18 23:18
수정 아이콘
마재윤 선수는 연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여... 그냥 게임자체의 매너리즘에 빠진듯 합니다.

그걸 이렇게 어렵게 표현하시다니... 매너리즘이라는 것도 일정기간이 지나 이겨내면 넘어갈 수 있는 것입니다.
08/10/20 08:11
수정 아이콘
제가 보기엔 "생겨서"가 아닐까요?
원래 성공하고 돈이 생긴후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성공하기 전과 똑같이 생활하는게 무지 힘들일이죠
가뜩이나 한창 즐기고픈 나이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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