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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8/26 01:33:17
Name Eternity
Subject [영화공간] 이 시대,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들
*글의 특성상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공간] 이 시대,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들


오늘 [영화공간]은 제목 그대로 <이 시대,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사실 지난 번에 썼던 <충무강호, 무림세계를 통해 바라본 한국의 영화배우들>이란 글이 바로 이 글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원래 이 글을 쓰려다가 방향이 변주되면서 충무강호 쪽으로 이야기가 넘어갔으니 말이다. 어찌됐든, 오늘은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한국 최고의 남자배우 10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배우 10인을 선정한 기준은 단연 배우의 연기력을 최우선으로 뒀고, 그 외에 흥행력과 활발한 작품 활동 등을 고려하여 선정했다.(참고로, 국민배우 안성기는 일부러 넣지 않았다. 이 분까지 넣으면 밸런스 붕괴.) 그리고 누구 한명을 선택하기 애매할 정도로 비슷한 경우에는 내 개인적인 취향과 호감도로 결정을 했다. 



1. 김윤석 - 한국 영화계의 벼락같은 축복


배우 김윤석은 이른바 '한국 영화계의 벼락같은 축복'이다. 적어도 5년 전만해도 김윤석이란 이름은 관객들에게 낯선 이름이었다.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서 잔뼈가 굵었던 그가 이런 저런 단역을 거쳐 최초로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영화는, 2006년 6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의 <타짜>. 나 또한 이 영화에서 처음 김윤석의 연기를 접하곤, 뭐 이런 물건이 다 있나하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그 당시 '아귀' 역의 김윤석은 역대 한국 영화 중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캐릭터였다. 하지만 어쨌든 이 영화는 김윤석의 <타짜>가 아닌 최동훈과 조승우의 <타짜>였다. 이후 <타짜> '아귀'의 그늘을 벗어나 김윤석이란 이름 세글자를 명실상부한 흥행 주연 배우로 만들어 준 작품은 2007년 나홍진 감독과 함께한 <추격자>였다. 그리고 이 영화를 기점으로 <전우치>, <거북이 달린다>, <황해>, <완득이>, <도둑들>까지 한 해 한 편이상의 영화를 꾸준히 찍으며, 자신의 찍은 모든 영화가 중박 이상의 흥행을 기록하게 만든다. 사실 <황해>만이 기대보다 조금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을 뿐, 나머지 영화들은 전부 흥행 대박을 터뜨렸고 2012년 <도둑들>의 천만 관객 돌파와 함께 배우 김윤석은 2012년 현재, 충무로의 티켓 파워 넘버원 배우로 거듭나게 된다.

하지만 배우로서 정점에 선 지금이 어쩌면 김윤석에겐 위기일 수도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송강호의 아류라는 꼬리표를 뗀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은 벌써부터 그의 연기가 차츰 동어반복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더불어 그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이 떠도는 요즘, 그에게 필요한 건 더욱더 선명한 초심이 아닐까. 나는 그가 불꽃처럼 타올랐다가 사그라드는 폭군이 되지 않길 바란다. 송강호가 송강호일 수 있는 이유는 수많은 세월 속, 많은 부침 속에서도 배우로서의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정진하고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야 겨우 제2의 송강호라는 꼬리표를 떼고 자신의 연기 세계를 펼쳐보이기 시작한 김윤석의 영화 인생은 어쩌면 이제 막 출발선에 섰는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을 인생의 정점으로 남기지 않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끊임없는 자아성찰이 스스로에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대표작 : <도둑들>(2012), <추격자>(2008), <황해>(2010) 등





2. 송강호 - 대한민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아이콘


송강호는 이른바 충무로를 대표하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이다. 송강호라는 이름 석자가, 단순히 배우 한명의 이름이 아닌 대한민국 영화계를 상징하는 단어들 가운데 하나라 해도 지나침이 없다. 송강호 연기의 무서움은 '저 배우 정말 연기 잘한다'라는 수준을 넘어서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에 있다. 이른바 '저 배우가 연기를 하고 있다'라는 자체 마저도 느끼지 못하는 경지. 무협지로 따지자면 태양혈이 불룩하고 안광이 부리부리하던 고수가, 무공의 극의를 깨닫고 초고수로 거듭나면서, 태양혈이 들어가고 안광이 사라지며 평범한 사람처럼 변하는 반박귀진의 경지. 또 <드래곤볼>로 치자면, 점점 화려하고 우락부락하게 변신하던 프리더의 최종 3단 변신이 매우 단정하고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이치와도 같다. 내공이 강할 수록 이 내공을 겉으로 자랑하듯 뿜어내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갈무리하는, 바로 이러한 부분이 송강호의 무서움이 아닐까.  

물론 최근, <푸른소금>과 <하울링>의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약간의 하향세를 타고 있긴 하지만 송강호의 진정한 힘은 이러한 굴곡에 쉽게 좌우되지 않는 뚝심에 있다. 그를 지켜보는 관객의 입장에서도, 몇편의 영화로 송강호에게 실망하기엔 지금껏 그가 걸어온 족적이 너무나 깊고 단단하다. 이러한 굴곡이나 부침을 이겨내고 그는 차기작인 <관상>(2012)과 <설국열차>(2013)를 통해 화려하게 귀환할 준비를 하고있다. 말 그대로 우린 그저 경건하게 무릎 꿇고(?) 대한민국 대표 배우의 귀환을 즐겁게 맞이하면 그뿐이다.

대표작 : <괴물>(2006), <살인의 추억>(2003),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등





3. 최민식 - 연기에 취한 신선, 히말라야에서 돌아오다


최민식은 뜨겁다. 그는 열정으로 똘똘 뭉친, 우리 시대 연기의 장인이다. 김윤석과 송강호의 연기가 푸른 빛의 날 선 보검과 같다면, 최민식의 연기는 뜨거운 열기로 활활 타오르는 한자루의 화룡도와 같다. 모든 것을 하얗게 불태는 그의 연기는 그래서 관객들의 마음을 뒤흔든다. 최민식 본인을 버리고 작품에 완벽하게 몰입하여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는 그의 연기는, 연기라기 보다는 일종의 접신굿에 가깝다. 그만큼 독하고, 그만큼 치명적이다. 마치 판타지 소설에서 본인의 수명을 깎으면서까지 필살기를 시전하는 주인공처럼, 그의 연기는 지켜보는 관객들에게까지 고통스러운 쾌감을 선사한다.

우리는 아직도 <쉬리>의 박무영을, <파이란>의 강재를, <취화선>의 장승업을, <주먹이 운다>의 태식을, 그리고 <올드보이>의 오대수를 기억한다. 이러한 절절하고도 지독한 연기를 지켜보는 것 자체가 관객들에겐 일종의 괴로움이지만 그만큼의 감동이자 전율이기도 하다. 최민식의 대화법은 항상 이런 식이다. 그는 무엇이든 남기는 법이 없이 모든 걸 하얗게 불태움으로써 관객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3년 간의 공백를 깨고 <악마를 보았다>와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로 돌아온 그는 여전히 연기에 취한 신선이자 목마른 수사자이다. 올해 개봉할 <명량, 회오리 바다>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대배우 최민식의 행보가 벌써부터 기대 된다.

대표작 : <올드보이>(2003), <파이란>(2001),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등





4. 설경구 - 대한민국 명품 배우, 다시금 스스로 증명해야 할 때  


4년 전, 그러니까 2008년에 <이 시대,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란 글을 쓸 때만 해도, 설경구의 입지는 탄탄했다. 그 당시 그는 <강철중 : 공공의적 1-1>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었고 대한민국 영화계는 여전히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의 트로이카 체제 하에 있었다. 하지만 설경구는 다른 배우들에 비해 연기의 기복이 심한 배우이다. 사실 그는 감독과의 호흡에 많은 영향을 받는 배우여서, 그의 연기를 제대로 끄집어 낼 줄 아는, 이른바 좋은 궁합의 감독과 만나면 송강호, 최민식 못지 않은 명연기를 선보인다. 이창동 감독과의 만남이 빚어낸 <박하사탕>, <오아시스>가 그랬고, 강우석 감독과의 만남이 빚어낸 <공공의 적>이 그랬다. 그는, 지금껏 항상 최고는 아니었을지언정, 절정의 연기를 보여줄 때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최고의 배우였다. 특히나 <오아시스>의 '종두'는 지금도 내게, 배우 설경구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최고의 작품이자 최고의 캐릭터로 남아있다.  

물론 이와 반대로, 감독들과의 궁합이 맞지 않거나, 작품을 고르는 안목의 아쉬움으로 인해 대중들에게 실망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지만 대중들은 여전히 설경구가 보여준 최고의 모습들을 기억하고 또 기다린다. 이것은 단지 흥행이 되고 안 되고의 문제는 아니다. 2009년 설경구는 영화 <해운대>를 통해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최고의 흥행 배우 중 하나로 다시금 우뚝 섰지만, <해운대>의 주인공 '만식'이, 우리가 그토록 기다리던 설경구의 진면목은 아니었다. 설경구 본인도 이 점을 잘 알 것이다. 그래서 2012년, 강우석 감독과 함께 돌아올 <공공의 적 2012>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공공의 적 2012>는 배우 설경구가 과거의 아성을 회복하며, 최고의 명품 배우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느냐, 아니면 다시금 절치부심의 시간을 보내느냐를 가름하는 일종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다. 다만 우리 대중들은 언제나 <공공의적> 1에서의 형사 '강철중'을 잊지않고 있다. 배우는, 자신의 클래스를 스스로가 입증해야한다. 덜렁덜렁, 헐렁헐렁거리지만 가슴만은 뜨거운 그 '강철중'이 아직 살아있음을, 배우 설경구가 죽지 않았음을 이제는 스스로가 증명해야 할 때이다.

대표작 : <공공의 적>(2002), <실미도>(2003), <해운대>(2009) 등





5. 하정우 - 무섭게 떠오른 충무로의 대세


누가 뭐래도 현재 대한민국 영화계의 대세는 하정우다. 류승범, 박해일, 조승우, 황정민, 신하균, 정재영, 장동건, 원빈, 강동원 등 충무로의 날고 기는 젊은 배우들 사이에서도 지금의 하정우는 가장 주목받고 있다. 사실 평소 실생활에서의 하정우는 장난끼 다분하고 실없는 농담을 즐기는, 그런 유쾌한 성격으로 알려져있다. 이러한 배우 하정우의 첫번째 강점은, 바로 이 한 없이 가볍고 유쾌한 남자가, 연기를 할 때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지하게 임하고, 무섭게 몰입한다는 데에 있다. <추격자>의 살인마 지영민, <비스티 보이즈>의 호스트 재현, <황해>의 조선족 구남, <범죄와의 전쟁>의 조폭 최형배까지. 이 모든 캐릭터들이 고작 서른다섯살의 배우 하정우를 통해 표현되었다. 최민식이 본인에게 가장 많은 자극을 주는 후배로 하정우를 꼽은 것이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러한 하정우의 두번째 강점은, 왕성한 활동, 즉 연기에 대한 끊임없는 갈증에 있다. 보통, 하정우 정도로 소위 '뜬' 배우들은 과작(寡作)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만약 내가 하정우였다면, <국가대표>로 800만명을 돌파한 정확히 그 시점부터, 작품 활동을 좀 쉬고 각종 CF 및 광고 활동에 매진하며, 가끔씩 토크쇼 정도 나가주고 주변의 찬사를 즐기며 그렇게 느긋하고 여유있게 최정상의 시간을 즐겼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영화 <황해>를 찍으며, 갖은 개고생 속에 처묵처묵하는 조선족 구남으로 돌아왔다. 이 때 느꼈다. 하정우란 연기자가, 이 놈(?)이, 스타가 아닌 진정한 배우를 욕망하는 연기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영화 <황해>를 보며 내가 느꼈던 감정은 딱 두가지였다. 진정한 배우로 거듭난 하정우에 대한 감탄과, 그리고 절제할 수 없는 배고픔.;; 영화 <황해>에서 보여준 무서운 식성처럼 하정우는 작품을 가리지 않고 씹어먹는다. <황해>,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처럼 무거운 영화든, <러브픽션>처럼 가볍고 코믹한 영화든 그는 언제나 무섭게 몰입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러니 매 작품마다 흥행할 수 밖에. 이렇듯 뛰어난 연기력과 작품에 대한 끝없는 갈증을 가진 그에게, 흥행은 일종의 덤이나 마찬가지로 보인다. 어쨌든 2012년 현재, 충무로는 '하정우의 전성시대'임이 분명하다.

대표작 : <국가대표>(2009), <추격자>(2008),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 등





6. 이병헌 - 정제된 섹시함과 무서운 집중력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나, 나는 배우 이병헌을 대표적으로 '과소 평가된' 배우라고 생각한다. 2008년 당시 내가 <이 시대,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란 같은 제목의 글을 쓰며 이병헌을 순위권에 올렸을 때, '이병헌이 왜 여기에 포함되냐'며 비판하던 이름 모를 누군가의 댓글을 지금도 기억한다. 이처럼 나는, 이병헌이 '과대평가'됐다며 성토하는 이들을 볼때마다, 오히려 이병헌의 '과소평가'된 현실을 체감하곤 한다. 90년대 '하이틴 스타'였던 이병헌은 장동건, 김혜수 등과 마찬가지로 배우로 인정받기까지 혹독한 검증의 시간을 거쳐야 했다. 하이틴 스타의 통과 의례이라고도 볼 수 있는 이 오랜 검증의 시간을 거쳐, 진정한 배우로서 인정받고 난 뒤에도 그는 여전히 한류 스타 혹은 헐리웃 배우라는 수식어 뒤에 가려져 있다. 그리하여 배우 이병헌의 진면목, 이른바 연기파 배우로서의 그의 세계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미디어와 언론에 노출되는 이병헌의 모습은 그의 연기 세계보다는 스캔들, 한류 활동, 헐리웃 진출 등의 가십거리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톱스타의 숙명이랄까.

하지만 소제목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병헌은 대한민국 최고의 정제된 섹시함과 무서운 집중력을 자랑하는 배우이다. 뭐, 지금까지 다른 배우들의 글에서 열거했던 것처럼 많은 수의 작품도 필요치 않다.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이 하나의 작품으로 배우 이병헌의 진가는 입증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김지운식 한국형 누아르인 이 영화에서 이병헌은 무섭도록 강한 집중력에서 피어나는 밀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평단과 관객의 찬사를 동시에 받게 된다. 배우 이병헌을 이야기하며, 이 글에서 누차 강조하는 '섹시함'이란 단순한 말초적인 섹시함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배우들은 연기에 집중하고 작품에 몰입할 때가 가장 섹시하다. <도둑들>의 김윤석이나 <박쥐>에서의 송강호가 때때로 섹시하게 느껴지는 것은, 캐릭터에 대한 그들의 강한 몰입과 작품에 대한 매서운 집중력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섹시한 배우인 이병헌은 그래서 가장 집중력있는 배우이기도 하다. 이러한 집중력은 <놈놈놈>에서 영화 속 라이벌인 송강호에게 한치도 밀리지 않는 포스를 뿜어내게 만들었으며,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뜨거운 열정의 배우 최민식에 당당히 맞서는 차가운 카리스마를 내뿜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병헌은 주목받는 스타이자 냉철한 배우이다. 스타에서 배우로 넘어가는 과정에 무수히 넘어지고 깨지는 이들이 많은 연예계에서, 이병헌은 많은 이들의 롤모델이 될만한 멋진 스타이자 진짜배기 배우이다.  

대표작 :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공동경비구역 JSA>(2000) 등  
    




7. 류승범 - 날 것 그대로의 싱싱함


류승범은 살아있다. 물론 다른 모든 배우의 연기도 살아있지만, 배우 류승범은 더욱 생생하게 살아있다. 차곡 차곡 정석적으로 연기를 배우고 안정적인 연기력을 뽐내는 다른 배우들이 잘 다듬어진 고급 일식집의 회라면, 류승범은 팔닥대며 살아움직이는, 어시장의 싱싱한 물고기와 같다. 배우 류승범의 연기를 관통하는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날 것 그대로의 살아있는 연기. 류승범 본인은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하고 지겨운 표현일진 모르나, 그의 연기를 지켜보며 신선함과 희열감을 동시에 느끼는 대중들의 입장에선 이런 표현말고는 더 적합한 단어를 찾아내기가 힘들다. 아마 하정우도 베를린에서 직접 류승범의 연기를 접하는 순간 이렇게 감탄사를 내뱉을 것이다. "살아있네?!"

그래서 류승범은 찰지다. 사실 찰친 욕을 내뱉는 쌩양아치 연기도 아무나 소화하는 게 아니다. 그 어느 누구도 류승범을 단순한 양아치 연기의 대가라고 폄하하진 않는다. 양아치 연기를 류승범만큼 리얼하게 소화해내는 배우가 없어서 더욱 각인된 측면은 있지만, 실상 류승범의 연기 스펙트럼은 생각보다 무척이나 깊고 넓다. <품행제로>의 중필부터,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상환, <사생결단>의 상도, <주먹이 운다>의 상환, <부당거래>의 주양까지. 따지고 보면 그의 연기의 밑바탕에는 이렇듯 싱싱하게 살아움직이는 생생함과 찰진 끈적함이 함께 엉켜있다. 하지만 동어반복은 아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연기의 자기복제가 아닌, 싱싱함을 바탕으로 한 끈임없는 자기 진화. 이것이 배우 류승범이 현재까지 찬사를 받는 이유이며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작 : <부당거래>(2010),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주먹이 운다>(2005) 등

  



8. 조승우 - 작은 거인


처음에는 조승우를 무시했다. 키도 작고, 연기에 별다른 임팩트도 없어 보였다. 어린 나이에 우연히 임권택 감독의 눈에 띄어 <춘향뎐>으로 데뷔하게 된 운 좋은 케이스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지켜보면 지켜볼수록 그의 연기는 고요하지만 은근히 매력있었다. <클래식>에서의 눈을 다친 주인공 준하의 모습도, <후아유>에서 이나영에게 "난 너를 원해, 냉면보다 더!"를 외치던 형태의 모습도, 분명 강렬하고 화려하진 않았지만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조승우의 연기는 뭐랄까, 일종의 어렴풋한 잔상과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이렇듯 그는 조금씩 조금씩, 작품 한편 한편을 통해, 그리고 점점 진일보하는 연기력을 통해 스스로의 존재를 담담하게 입증시켰다. 이러한 조승우는 어찌보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도 닮은 구석이 있다. 둘다 어린 시절에 데뷔를 하여, 장애를 가진 아이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일찍부터 연기력을 인정받고, 흥행 대작을 통해 스타가 되었다가, 이제는 어느덧 연기파 배우로 성숙해가는 그런 과정이 닮아 있다. 즉,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길버트 그레이프>가 조승우에겐 <말아톤>이며, <로미오와 줄리엣>이 조승우에겐 <클래식>이며, <인셉션>이 조승우에겐 <타짜>인 셈이다.

군에 입대하기 전, 영화 <타짜>에서 조승우는 자신이 가진 모든 재능을 만개하며 꽃을 피웠다. 이 작은 체구의 배우가, 카리스마 넘치는 아귀 역의 김윤석의 포스에 맞서 한치도 밀리지 않고 자신만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것은 말 그대로 놀랍고 경이로웠다. 적어도 대한민국 영화판에서, 이처럼 왜소하고 작은 체구로 자신만의 아우라를 고고하게 뿜어내는 배우는, 내가 아는 한 조승우가 유일하다. 군 제대 후, 영화가 아닌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로 복귀한 조승우는 뮤지컬계에서도 최고의 배우로 인정받으며 2011, 2012년 2연속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뮤지컬계까지 접수하게 된다. 영화계와 뮤지컬계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 곧 드라마 <마의>로 브라운관에 첫 진출한다는 얘기가 들리는 걸 보면 영화, 뮤지컬, 드라마를 넘나드는 그의 광폭 행보는 2012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2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류승범, 하정우, 박해일, 신하균, 황정민, 정재영 등과 함께 대한민국 영화계의 미래를 짊어질 차세대 연기파 배우이자 작은 거인이다.

대표작 : <타짜>(2006), <말아톤>(2005), <퍼펙트 게임>(2011) 등  





9. 박해일 - 천의 얼굴


박해일은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다. 영화 <살인의 추억>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명배우 송강호와 김상경의 호연이 큰 몫을 차지했지만 낯선 배우 박해일의 담담한 연기가 이 영화의 화룡점정과 같은 역할을 했다. 평범한듯 곱상한 외모에 여리여리한 이미지. 이것이 겉으로 드러나는 박해일의 느낌이라면, 이와는 반대로 그의 연기의 스펙트럼은 하늘과 땅을 오고간다. 말 그대로 박해일 본인의 껍데기를 버리고 매 작품, 매 캐릭터마다 완벽하게 다른 옷을 갈아입는 것. 이른바 천의 얼굴을 지닌 배우가 박해일이다. 그리고 이러한 광폭 스펙트럼 연기의 바탕에는 말그대로 배우치고는 평범한 그의 외모가 한 몫을 한다. 선이 굵지 않고 개성이 뚜렷하지 않은 그의 얼굴은, 어떤 역할이 딱히 떠오르는 얼굴은 아니지만 반대로 어떤 역할이든 다 맡을 수 있는 외모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는 어떠한 틀에도 얽매이지 않고 매 작품마다 전혀 다른 느낌의 캐릭터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사실 박해일 하면 무언가 임팩트가 부족한 배우로 인식되는 면이 있지만, 박해일만큼 연기와 흥행 양쪽에서 꾸준히 평단의 인정을 받아온 배우도 드물다. 2006년 <괴물>의 1300만 관객 돌파에 이어 2011년에는 <최종병기 활>이 770만명을 돌파하는 최고의 흥행 성적을 올리면서, 연기력과 흥행력까지 두루 갖춘 연기파 배우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박해일의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살펴보면, 작품과 캐릭터의 양상이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연애의 목적>의 찌질한 응큼남 유림, <괴물>의 양아치 백수 남일, <이끼>의 냉철한 주인공 해국, <최종병기 활>의 무사 남이, <은교>의 시인 이적요까지. 이른바 찌질남에서 양아치, 그리고 거친 무사에서 늙은 시인을 넘나드는 캐릭터의 폭. 사실 이정도로 큰 스펙트럼의 캐릭터들을 연기하는 배우는 충무로의 젊은 배우들 가운데서도 박해일이 단연 첫 손에 꼽힌다. 신하균 정도를 제외하면, 박해일을 넘어설 만큼의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지닌 배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결국 다른 배우들에 비해 비교적 평범한 그의 외모는 그에겐 일종의 축복이기도 한 것이다. 그의 연기는 류승범이나 하정우처럼 개성 넘치고 화려하진 않지만, 무언가 차분하고 섬세하다. 이른바 하정우처럼 선이 굵거나, 류승범처럼 생 날것의 느낌이 아닌, 정제되고 깔끔하게 걸러낸듯한 특유의 연기 세계는 박해일의 롱런의 비결이기도 하다. 마치 류승범이 담배농장에서 직접 따내어 바로 씹는 싱싱한 담뱃잎이고, 하정우가 거친 종이로 두껍게 말아 피우는 두툼한 시가라면, 박해일은 최신식 공정을 거쳐 깔끔하게 포장되어 나오는 마일드세븐이랄까. 결국 이 배우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잘 떠오르진 않지만, 그래서 오히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남자. 그런 배우가 바로 박해일이고 이러한 지점이 그의 힘이자 그의 연기의 매력인 것이다.

대표작 : <최종병기 활>(2011), <괴물>(2006), <이끼>(2010) 등

      



10. 한석규 - 클래스는 영원하다


누구나 알듯, 배우 한석규는 90년대 한국영화계 최고의 흥행보증수표였다. <닥터 봉>, <은행나무 침대>, <접속>, <넘버3>, <초록물고기>, <8월의 크리스마스>, <텔 미 썸딩>, <쉬리>까지 95년부터 99년까지 찍은 모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며 그 시대의 모든 영광을 손에 쥔 최고의 영화배우였다. 이른바 2000년대 영화계 트로이카인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가 한국 영화계를 이끌기 전, 90년대 영화판은 이 남자의 1인 독주 체제, 이른바 한석규의 시대였다. 그랬던 그도 <이중간첩> 이후로 부침을 겪으며 대중들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꾸준히 영화를 찍긴 했지만, 이전만큼 크게 주목을 받진 못했고 흥행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중들에게 선보인 한석규의 작품이 우리에게 실망을 안겨준 적은 있었어도, 한석규의 연기 자체가 실망을 안겨준 적은 없었다는 사실이다. 감독과의 호흡과 궁합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 설경구 등의 배우와는 다르게 한석규의 연기의 질은 항상 한결같이 꾸준했다. 한창 한석규의 주가가 떨어져 있던 2006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던 영화 <구타유발자들>에서의 한석규의 연기를 떠올려 보면, 그의 클래스는 언제나 한결같았음을 알 수가 있다.

어떤 이는 발빠르게 급변하는 한국 영화계에 한석규가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고, 그의 고집스러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석규는 일시적인 작품의 흥행, 즉 '폼'의 오르내림에 목매지 않았고, 대중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든 꾸준히, 그리고 한결같이 자신의 길을 걸어왔다. 결국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통해 최근 재조명 받게된 그의 모습도 이러한 한결같은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얻은 자연스런 결과이다. 이렇듯 주변의 시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꿋꿋하게 마이웨이를 걸으며 작품으로 이야기하는 한석규는, 천상 배우다. 올해 개봉하게 될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에서 그는 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 그리고 하정우, 류승범과는 또 어떤 연기 호흡을 보여줄까? 생각만해도 가슴이 벅차고 두근대는 일이다. 어찌됐든 배우 한석규가 앞으로 또 어떤 부침을 겪고 어떤 모습을 보여주든지 간에, 계속해서 업데이트해나갈 이 글 <이 시대, 한국 최고의 남자 배우들>에서 그는 언제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말했듯,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기 때문이다.

대표작 : <쉬리>(1999), <접속>(1997), <초록물고기>(1997) 등





마치며 - 동시대, 같은 공간을 살아가는 축복


사실 이런 글은 항상, 즐거우면서도 고통스럽다. 내로라하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배우들 가운데 10인을 꼽는다는 것은 분명, 괴로운 일이다. 이 글에 이름을 올린 배우들 외에도 이들 못지 않게 훌륭하고 멋진 배우들이 대한민국 영화계엔 수없이 많다. 하지만 한 편의 글에 모든 배우를 다 담을 수는 없는 일이고, 그럴 만한 깜냥도 없다. 그리하여,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오늘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다만 이채로운 점은 지난 2008년, 동일한 제목의 글을 썼을 때, 김윤석과 하정우는 아예 없었다는 점인데, (그 당시는 하정우 대신 황정민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 이렇듯 몇년만에 배우들의 지형도가 바뀌고 새로운 연기파 배우들이 나타나는 것만 봐도, 우리 한국 영화계의 남자배우 풀의 탄탐함을 짐작할 수가 있다. 대한민국이란 같은 공간에서 이런 멋진 배우들과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며 이들의 명연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축복임이 분명하다. 아울러 올해, 그리고 내년에 새롭게 개봉하게 될 <베를린>, <노량, 회오리 바다>, <관상>, <광해, 왕이 된 남자>, <설국열차> 등 멋진 기대작들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 글을 마친다.

* 信主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9-1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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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rasax_ :D
12/08/26 01:47
수정 아이콘
정말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이병헌에 대한 평가에서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올해 기대되는 영화들이 참 많네요.
Eternity
12/08/26 02:42
수정 아이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새삼 올해 기대할 만한 영화가 많다는 사실을 알았네요.
이 점을 좀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어서 본문에도 일부러 넣었습니다.
특히나, 올해는 <베를린>, 내년에는 <설국열차>가 가장 기대되네요.
칠리콩까르네
12/08/26 01:51
수정 아이콘
역시 여초사이트라서 남배우밖에 없군요..

순간 텐아시아 인줄 알았네요. 잘봤습니다 !
Eternity
12/08/26 02:44
수정 아이콘
사실 우리나라 영화계는 여배우의 인재풀이 무척이나 좁죠.
주연급 연기파 여배우로 10인이나 채울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예전에 같은 주제로 여배우들에 대한 글을 썼을 때, 5명을 채우는데 그쳤거든요.
남자배우들은 넘쳐나는데.. 조금 안타까운 일이죠.
포프의대모험
12/08/26 02:02
수정 아이콘
야 진짜 쟁쟁하네요
Eternity
12/08/26 02:44
수정 아이콘
그쵸? 쓰면서도 참 쟁쟁하다고 느꼈습니다.
12/08/26 02:22
수정 아이콘
한명만 빼고 저랑 꼽으시는분이 같아서 놀랐네요. 잘읽었습니다. [m]
Eternity
12/08/26 02:44
수정 아이콘
그 한명이 어떤 분인지 궁금해지네요. 암튼 감사합니다.
지니쏠
12/08/26 02:27
수정 아이콘
위에 없는 배우중에 전 요즘 이선균씨가 참 좋더라고요.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짜증 좀 내지마라, 짜증 좀 내지마!' 이 대사의 톤이 너무 좋았어요. [m]
Eternity
12/08/26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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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균씨는 좋은 배우이긴 하나, 아직 갈고 닦을 것이 많은 배우라고 여겨집니다.
사실 예전에는 흔한 드라마용 배우라고 여겼었는데, <내 아내의 모든 것>과 <골든타임>을 보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네요.
점점 발전하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유료체험쿠폰
12/08/26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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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뺴고 김명민 넣으면 완벽하다고 생각합니다.
Eternity
12/08/26 02:48
수정 아이콘
드라마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영화' 입장에서만 보자면 김명민씨도 아쉬운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드라마까지 포함한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드라마에 비해 아직 영화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 되네요. 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도 부족하고, 영화계에선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다고 여겨지네요.
쎌라비
12/08/26 02:58
수정 아이콘
저도 영화에서만큼은 김명민씨가 아쉬운 점이 많다고 생각해요.
유료체험쿠폰
12/08/26 03:14
수정 아이콘
드라마를 제외하고 영화 쪽만을 고려하는가 , '요즘 잘나가는' 배우들 위주인가
이 두 가지에 대한 기준이 살짝 불명확한 거 같습니다.
저 리스트에 없는 배우들에선 장동건, 원빈, 차승원, 황정민, 김명민, 신하균 등도 충분히 한 자리 꿰찰 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어쩄든 잘 읽었습니다. 필력이 상당히 좋으시네요.
있는혼
12/08/26 04:23
수정 아이콘
대표작만 보더라도 영화배우로 보여지네요...
Eternity
12/08/26 11:06
수정 아이콘
네, 제목에서 한정짓진 않았지만, 영화 쪽만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연기력과 더불어 활발한 작품활동 및 흥행력을 고려했으므로 '요즘 잘 나가는' 배우 위주로 선정한 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2편, 3편으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배우들을 추가하기도 하고 빼기도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배우들도 충분히 한자리에 꿰찰 수 있다는데에 동감합니다.
다만 딱 10인을 선정하다보니 이런 아쉬움이 있네요.
Catheral Wolf
12/08/26 03:22
수정 아이콘
신하균을 이야기하고 싶은데 신하균은 최근 영화쪽에서는 굵직한게 없네요..
갓의날개
12/08/26 03:30
수정 아이콘
박물관 관장이요 크크
냉면과열무
12/08/26 03:43
수정 아이콘
천만관객 도둑들의 시작과 마무리를 담당하시는!!!
Eternity
12/08/26 11:11
수정 아이콘
신하균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신 분이라 이 글에 들어가기엔 충분한 분이죠.
저도 아쉽습니다.
갓의날개
12/08/26 03:29
수정 아이콘
이선균씨 설경구씨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연기 잘한다는 것이 주관적인 요소이지만

제 생각으로는 연기라는것은 항상 대본속의 인물에 잘 녹아드는 사람이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즉 연기자 자신의 색깔을 노출해서는 안된다는 거죠.

근데 이선균씨나 설경구씨는 좀 한결같다는 느낌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자기의 색을 보여주려하는거 같더라고요
(물론 히트친 작품에서는 그 배우의 성격이 잘 녹아든 케이스라 봅니다)+(이선균은 내아모와 골든타임에서 버럭 셰프에서 찌질이로 바낀거도같은데, 사실 커프에서도 약간 보여준거라 ; 전 변한거같진않더라고요)



다른 대표적인 예로는 최민수씨 전지현씨가있겠네요.
Eternity
12/08/26 11:19
수정 아이콘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선균을 지금껏 흔한 드라마용 배우로 봐왔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근데 최근들어 아주 조금씩이지만, 달라지고 발전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점점 약간씩 내면 연기를 시도한달까요?
아직 배울 것도 많고 개선해나가야 할 것도 많지만(특히 발음;;) 그래도 발전가능성이 아예 없다는 쪽에서, 그래도 좀 보인다 라는 쪽으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설경구는 감독 영향을 많이 받는 배우인데,
좋은 감독을 만나면 캐릭터에 잘 녹아들고,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노출하더군요.
본문에서도 언급했지만 전자의 가장 좋은 예가 <오아시스>의 종두이고, 후자의 예가 최근 개봉된 영화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워낙 클래스가 있어서, 요즘 폼이 떨어졌다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는 배우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마바라
12/08/26 03:37
수정 아이콘
박신양 언급이 안되네요.. 양아치도 어울리고 엘리트도 어울리는..

최민식이 연기가 아니라 그 인물 자체가 되는것이라면..

박신양은 계산된 연기, 연기같은 연기를 굉장히 잘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배우 중에는 김하늘이 그런듯.
Eternity
12/08/26 11:21
수정 아이콘
중간에 차승원, 박신양을 살짝 언급했다가 너무 많은 배우들을 언급하는 것 같아서 그냥 지웠는데,
그냥 둘 걸 그랬군요.^^

말씀을 듣고 보니, 박신양은 하정우과네요. 치밀하게 계산된 연기라..
사실 이쪽도 공부해서 이런 글을 한번 쓰고 싶은데, 제가 아예 연기이론 쪽은 문외한이라 아쉽네요.
한국의 배우들과 연기이론을 접목시키는, 이런 글을 좀 써주실 분이 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New)Type
12/08/26 14:31
수정 아이콘
배우들과 연기 이론의 경우에는 배우들 개별 인터뷰 자료를 많이 보면서
이 배우들이 어떤 방식의 연기를 구사하는지를 일일히 봐야 하는터라...
사실 제대로 알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그러다보니 대표적으로 이러이러한 타입의 연기를 구사하더라. 라는 배우들 몇몇만이 잘 알려지게 되죠.
냉면과열무
12/08/26 03:44
수정 아이콘
나름 흥행배우 차승원. 박신양씨도 언급해달라능!!!

여하튼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Eternity
12/08/26 11:22
수정 아이콘
바로 위에서 마바라님께 말씀드린 것처럼 중간에 잠깐 다른 배우들과 함께 언급했다가 지웠습니다.^^;
너무 배우들 이름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요. 적다보니 한도 끝도 없어서 지웠는데 이 댓글을 보니 괜히 지웠나 싶네요.
두 배우 다, 저도 관심있게 지켜보는 멋진 배우들입니다.^^
하이히트
12/08/26 04:1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근데 올드보이는 2003년 작품으로 알고있습니다.

앞으로 또 좋은 글 재밌는 글 부탁드려요~~!
Eternity
12/08/26 11:23
수정 아이콘
아하, 맞네요. 제가 왜 2002년이라고 적었을까요 흐흐
감사합니다, 덕분에 수정했습니다.^^
앞으로 제 능력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근데 한편 한편 쓸때마다 약간 탈진하는 기분이라 쉽진 않네요 흐흐)
GoodSpeed
12/08/26 04:57
수정 아이콘
신하균이 빠진게 아쉽네요.
연기력,흥행력,스펙트럼,경력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습니다.
Eternity
12/08/26 11:27
수정 아이콘
네, 신하균씨 얘기가 자꾸 나오지만,
밑에 애패는 엄마님 댓글에 답글 단 것처럼
끝까지 고민하다가 쓰린 속을 부여잡고 제외한 배우가 신하균, 황정민입니다.

이 둘을 넣고 12인으로 할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원래의 취지대로 10인으로 하느라 이런 아쉬움이있네요.
신하균, 황정민 정도 수준의 배우까지 오면 이건 개인의 호불호의 문제지 배우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즉, 본문에서 둘을 빼고 신하균, 황정민을 넣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죠. 그 반대도 마찬가지구요.
12/08/26 05:43
수정 아이콘
황정민씨가 빠진것은 조금 의외네요.

물론 위에분들의 연기력에는 조금도 태클걸지는 않겠습니다. 최고의 배우들이지요.
Eternity
12/08/26 11:29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황정민, 신하균 등의 배우가 본문에 있는 배우 두명과 바뀌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죠.
다만 10인이라는 한정된 숫자와 제 개인의 주관 및 취향이 결부된 결과이므로 곰주님의 댓글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12/08/26 06:03
수정 아이콘
누구하나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이지만, 신하균은 빠질수 없습니다!!
Eternity
12/08/26 11:30
수정 아이콘
답글을 달다보니, 배우 신하균의 얘기가 줄기차게 나오는군요.^^;
저도 속이 쓰리고 아쉽다는 말씀밖에 못드리겠네요. 최종까지 고민한 배우라서요.
영원한초보
12/08/26 07:23
수정 아이콘
김명민도 좀 넣어주세요.
물론 영화는 매니아들 인정 받을만한 작품에는 출현 못했지만 연기만은 인정 받으니까요.
자신을 혹사 시켜서 극한의 연기를 하는 스타일 배우는 흔치 않거든요.
관객도 초대박영화는 없지만 조선명탐정과 연가시는 나름 만족할 만한 관객동원 성공했고요.
Eternity
12/08/26 11:34
수정 아이콘
사실 김명민의 연기력은 자타가 공인하죠. 다만 영화 쪽에서의 행보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입니다.
너무 자신의 캐릭터 위주로 영화를 선정한달까요?
연기를 일종의 자신과의 싸움, 혹은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다른 배우들은 보통 관객과의 소통 혹은 교감을 더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김명민씨도 다양한 시각에서 시나리오를 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탤런트에 비해, 아직 영화계에서 보여주지 않은게 훨씬 많은 배우랄까요.
12/08/26 08:47
수정 아이콘
다 좋아하는 배우라서 신나게읽엇네요. 그런데 도퇴가아니라 도태가아닐까요
Eternity
12/08/26 11:34
수정 아이콘
네, 도태 맞습니다. 제가 쓰면서도 뭔가 찜찜했는데,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정도까지 지적해주실 정도면 본문을 정말 꼼꼼히 읽어주셨네요.^^
New)Type
12/08/26 08:58
수정 아이콘
하정우는 영국식 연기론에 입각한 배우라서 매 순간 '연기술'을 이용한 계산된 연기를 하는 타입인데
바로 이것 때문에 다작이 가능한 배우같아요
최민식씨는 자신이 그 인물이 되는, 메소드 연기를 최고수준으로 보여주는 배우죠.
두 분이 범죄와의 전쟁에서 만났을때 서로의 연기가 맞부딪힐때를 생각해보면
어떤 연기론이라고 할지라도 일정 경지를 넘어서면 관객을 충분히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Eternity
12/08/26 11:37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말씀입니다.
사실 제가 연기이론 쪽으론 문외한이라서 이런 것들이 많이 궁금했거든요.
한국 영화배우들과 연기이론을 접목시킨 글이라든가, 혹은 책 같은 게 없을까요?
저도 항상 이쪽이 궁금했는데 말이죠.
누군가 이런 글을 써주셨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New)Type
12/08/26 12:5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걸 찾아봤었는데... 딱히, 일반인이 볼만한 책은 없는것 같아요.
음... 채널 CGV에서 '영화의 힘' 이라는 다큐로 4부작 다큐를 한 적이 있는데
한국 영화배우들의 연기, 영화 감독, 시나리오, 기술 4분야의 다큐가 나오는데 이거 한번 보실만 할거 같구요.
(VOD이지만 무료라 다행입니다. 이거 보려고 그렇게 찾아다녔는데 티빙에 있더라구요.)
http://www.tving.com/vod/player/E000145717


씨네 21 인터뷰 기사중에 하정우씨와 인터뷰하며 하정우의 연기에 대해서 자세히 다뤘던 기사가 한편 있습니다.
http://www.cine21.com/do/article/article/typeDispatcher?mag_id=69253&page=1&menu=&keyword=&sdate=&edate=&reporter=

이렇게 둘 추천드립니다.
Eternity
12/08/26 13:09
수정 아이콘
와, 감사합니다.^^

지금 쓰는 글이 마무리되는대로 바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가뭄에 단비같은 정보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하나 추천드리면
아직 못 봤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거장' 시리즈로
최동훈, 봉준호, 김지운 감독에 대한 다큐를 찍었습니다. 지난 7월에 방영됐으니 아주 최신이죠.
예고편만 봐고 가슴이 두근대더라구요. 근데 홈페이지에 가도 아직 다시보기가 없고 그래서 아직 못 찾아보는 중입니다.
기회가 되면 어떻게든 꼭 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언뜻 봐도 정말 잘 만든 것 같더라구요.
New)Type
12/08/26 14:21
수정 아이콘
거장은 저도 찾아헤멘지 오래 됐는데 영상을 구할 방도가 없더라구요 ㅠㅠ
유료 VOD 제공 해줘도 구매해서 볼 의향이 있는데 ㅠ
나아가자
12/08/26 09:34
수정 아이콘
우와 필력이 정말 좋으시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배우 선정도 공감가고 내용도 알차네요 이터니티님 혹시 재밌게 본 영화 추천 쪽지로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흐흐
Eternity
12/08/26 11:37
수정 아이콘
혹시 좋아하는 장르가 어떻게 되시나요?
좋아하는 장르만 알려주시면 제가 재밌게 본 한국영화 쪽지로 알려드릴게요.^^

아,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 모든 장르를 통틀어서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입니다.
한국형 누아르의 정점이죠.
애패는 엄마
12/08/26 11:03
수정 아이콘
조승우보다는 신하균이 넣는게 나을거 같아요
요즘 워낙 활동이 없고 뮤지컬쪽에 아주 푹빠진 배우인데 조승우를 참 좋아하시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
신하균씨가 주연으로만 볼게 아니라 다양한 커리어를 보면 신하균이 영화계에는 더욱 어울릴거 같고
황정민씨도 아쉽고
Eternity
12/08/26 11:12
수정 아이콘
사실 마지막까지 고민한게, 박해일, 조승우, 신하균, 황정민 이 네명이었습니다.
연기력만으로는 막상막하의 배우들이기 때문에 도저히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어서 고민이 많았는데,
가장 최근의 흥행력(최종병기 활)을 고려하여 박해일을 먼저 올렸고 나머지 3명 조승우, 신하균, 황정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개인적인 호감도에 따라 조승우를 선택했습니다. (만약 군 제대 후 아예 영화 쪽 작품 활동이 없었다면 제외했을텐데, 작년에 <퍼펙트 게임>에서도 열연도 했고 해서 넣었습니다.)
어쨌든 신하균와 황정민을 넣지 않아서 아쉽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저도 많이 속이 쓰립니다. 끝까지 고민한 배우들이라서요.
그런데 이게 슈스케(?)도 아니고 12명, 13명 이렇게 자꾸 넣다보면 뭔가 처음에 글을 쓸때의 취지가 흐려질 것 같아서,
쓰린 속을 부여잡고 딱 10인만 선정해봤습니다. 저 또한 많이 아쉽네요.
놀라운 본능
12/08/26 11:43
수정 아이콘
너무 공감가는 글입니다
멋진배우와 동시대를 사는건 행복한 일이에요
Eternity
12/08/26 13:07
수정 아이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행복한 일이죠. 지금의 한국 영화계의 전성기라고 생각합니다.
12/08/26 12:21
수정 아이콘
한석규씨 전성기때는 정말 대단했지요.
그에 대한 평이 정말 와 닿는게..
한석규씨가 출연한 작품의 흥행이 주춤한적은 있었어도.. 한석규씨의 연기력이 주춤한적은 없었죠.
클래스는 영원하다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배우에요.
Eternity
12/08/26 13:07
수정 아이콘
맞아요. 클래스는 영원하다 라는 말은 한석규를 위한 말이라고 봅니다.
정말 대단한 배우죠.
12/08/26 12:49
수정 아이콘
송강호의 대표작에는 JSA가 없는데, 이병헌의 대표작에는 JSA가 있군요.
그만큼 송강호가 대작들을 많이 찍었다는 뜻이겠죠?
Eternity
12/08/26 13:08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4편씩 꼽았으면 JSA도 넣으려고 했는데
3편씩만 꼽아서 왠만하면 최신작 위주로 넣었습니다.
12/08/26 12:5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언제 시간되시면 요즘들어(??)많이 주목 받고있는 명품 조연 배우들도 한번 적어주세요.
Eternity
12/08/26 13:06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지금 쓰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쓰려고 했던 목록 가운데 하나거든요.
New)Type
12/08/26 14:28
수정 아이콘
예상해보건대, 오달수, 성동일씨는 무조건 들어가겠네요.
음. 송새벽씨의 빠른 이미지 소모 애기도 나올거 같구요. 흐흐
취한 나비
12/08/26 13:40
수정 아이콘
남배우들의 활약에 비해 여성 배우들은 가뭄인 것 같아 아쉽네요.
영화 판이 워낙에 마초적이라 그런가 싶기도하고, 남성 배우를 압도하는 그런 카리스마 있는 케릭터를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Eternity
12/08/26 21:07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김혜수, 전도연, 수애, 임수정, 강혜정 정도를 빼면 연기파 여배우라고 할만한 젊은 배우도 별로 없죠.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언제적 김혜수, 전도연인데..
레빈슨
12/08/26 13:48
수정 아이콘
설경구는 박하사탕, 오아시스, 공공의적 이후로 정말 이렇다할 작품이 없죠... 해운대는 사실 완연한 그가 아니라는 평에 완전 동감합니다.
사생활문제도 있고...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저에겐 별로 관심을 주고싶지 않은 배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10인을 꼽으라면 저도 설경구와 한석규 빼고는 똑같을거 같네요. 한석규는 시대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배우를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들어갈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최근 스크린에서 90년대 말에 비해 그다지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서..

황정민, 신하균 또한 저 10인에 포함하여도 손색이 없는 배우일 것이고, 댓글에서 언급이 안된 배우중에서는 개인적으로 유지태도 상당히
가능성이 있는 배우라고 봅니다. 저에겐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에 버금가는 이펙트를 주어서...
Eternity
12/08/26 21:09
수정 아이콘
유지태 좋은 배우죠.
주유소습격사건에서 빵 떴음에도,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배우의 길을 택한 멋진 연기자죠.
항상 공부하는 자세 진지하게 연기에 임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 최근작이 없군요.
왼손잡이
12/08/26 13:53
수정 아이콘
크하 저 열명이 싹다 공감가면서도.. 빠진분들도 평이 아쉽고 그러네요..

재밋게 잘 읽었습니다! 뉴타입님과의 댓글을 보고 있자니 범죄와의 전쟁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Eternity
12/08/26 21:10
수정 아이콘
저는 극장에서 한번 보고,
휴대폰으로 돈내고 다운받아서 소장중입니다. 그냥 소장(?)하고 싶더군요.
브릿덕후
12/08/26 14:00
수정 아이콘
저도 황정민씨를 넣을 것 같네요. 캐릭터나 연기로나 전형성이라는 게 별로 없고 다채로운 성격을 잘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하신 듯.

그리고 요새 흥행 부진 때문에 송강호씨에 대한 평가가 좀 떨어지고 있는 느낌인데, 연기의 측면에서는 아직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메소드 연기라도 방법론에서의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송강호씨는 영화가 형성하고 있는 환경과 배경에 거의 완전히 밀착되면서도 자연스러운 생태학적인 분위기까지 생성해내는 경지입니다. 송강호의 연기 대표작으로는 잘 거론이 안되는 <밀양>에서 이게 특히 잘 보여지죠. 이 작품에서 전도연씨의 연기는 물론 말할 것 없이 굉장했지만, (자신과 매치가 잘 되는 극중 인물을 맡기도 했지만) 송강호씨가 없었으면 이 빽빽한 <밀양>이라는 작품이 더 정서적으로 풍부해지기 어려웠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배우들이 기본적으로 빼어난 '테크니션'이라면, 송강호씨는 뛰어난 '예술가'인 것 같아요. 이 부분은 제 연기의 취향에 가까운 부분이기도 한데, 사실 나 외적인 부분으로 이만큼 캐릭터와 일체화됐어, 나 테크닉 최고야 이런 거 보다는 그냥 부드럽게 스며드는 그런 연기가 참 좋아요.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시는 김명민씨가 외적인 부분부터 자신을 극도로 메소드화시키는데, 개인적으로는 좀 부담스럽습니다. 어느 정도 선까지 그게 허용되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숙고해봐야 할 문제구요.

덧붙이자면 이런 스타일 선상에서 최근에 가장 제 마음을 움직인 연기는 <머니볼>의 브래드 피트였네요.
New)Type
12/08/26 14:27
수정 아이콘
그래서 김명민의 연기는 부담스러울때가 좀 있습니다.
사실 연기보다도 캐릭터 선정, 더 나아가서는 시나리오를 보는 안목과도 연계가 될 수 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김명민의 경우 작품의 전면에서 그 캐릭터가 모든것을 집어삼키는 유형의 메소드 연기를 펼칩니다.
송강호씨의 경우엔 브릿덕후님 말씀처럼 작품의 다른 요소들을 충분히 부각시키면서
자신도 그 배경안의 한 인물로 완전히 녹아드는 타입의 연기를 구사합니다.
그게 잘 드러난게 밀양이었고, 밀양 개봉당시 그래서 송강호의 연기 역시 엄청난 연기라고들 평론가들이 이야기 했었죠.

송강호의 최대 장점은 극 자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충분히 살려준다는 부분에 있죠.
이러한 연기 타입때문에, 송강호를 작가주의적인 표현방식을 사랑하는 박찬욱, 봉준호 감독이 자주 기용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브릿덕후
12/08/26 14:44
수정 아이콘
김명민씨가 다니엘 데이 루이스를 모델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 웬만한 배우면 다 그렇겠지만요) 이런 스타일이 때에 따라선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니엘이 <데어 윌 비 블러드> 같은 영화에서는 천재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의 작업과 괴물 같이 융합되면서 그 자체로 신화 같은 위치에 자리매김하게됐지만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러운(?) 푸념을 좀 하자면, 굉장한 연기라는 건 물론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웬지 엄청난 묘기 혹은 성대모사를 구경하고 있는 약간의 거북함도 없진 않았습니다. 이것은 미국 현 최고의 배우들로 일컬어지는 다니엘 외 메릴 스트립 등을 제가 상대적으로는 좀 덜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근데 숀 펜은 완전히 달라진 <밀크>를 보고 그냥 항복했습니다.), 스콜세지의 <갱스 오브 뉴욕> 같은 영화에선 자신이 영화와 배우들을 잡아먹어버리면서 앙상블과 리듬을 깨는 측면이 있었죠. 김명민씨가 (저는 아직도 보지 않았습니다만) <조선 명탐정> 같은 영화를 하는 것도 이런 고정된 틀을 좀 깨보려는 생각에서 한 것 같은데,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본인도 이전의 인터뷰에서 이런 고민이 있다는 말을 언급했던 것 같네요.

+

좋은 배우들은 자신의 생각도 적절히 잘 어필하면서도 그 선을 마음대로 넘지 않는데, 송강호씨는 그 경계선도 잘 아는 배우인 것 같아요. 김윤석씨는 결과물은 지금까지는 정말 좋았으나 영화계 소문이 상당 부분 사실에 가까운 경우를 생각해보면 앞으로도 대표 감독들과의 작업은 상당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네요.
New)Type
12/08/26 15:09
수정 아이콘
김명민씨는 그래서 이번에 또 캐릭터 무게감을 덜어낸 '간첩'에 출연합니다.
최근 작품 선택을 보면, 김명민이어야만 하는 영화에서, 김명민이 아니어도 좋은 영화 위주로 작품선택하는게 보입니다.
이래저래 고민은 많아 보이는데, 사실 작품 자체가 크게 기대되지는 않습니다.
파괴된 사나이를 찍었던 감독의 후속작이라서 그런것도 있죠.
다른것보다 좋은 시나리오를 골라서 어느정도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들 + 좋은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는걸 보고 싶네요

+

제 생각에도 김윤석씨는 그나마 맞춰줄 수 있는 최동훈, 나홍진 감독 정도를 제외하면
(근데, 나홍진 감독은 황해의 흥행 참패 + 황해 촬영당시의 소문들로 인해 차기작이 언제일지 알 수가 없고...)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류승완 감독과 같은 스타감독과는 작업하기 어려워보입니다.
Eternity
12/08/26 21:14
수정 아이콘
브릿덕후님은 송강호 연기와 김윤석 연기의 차이를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둘다 대표적인 메소드연기라고 봐야할까요?
그냥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브릿덕후
12/08/26 21:49
수정 아이콘
이제는 메소드 연기가 정형화되고 이를 동경하고 시도하는 사람이 많아서 비메소드 vs 메소드 이런식으로 구분하거나 한국 배우들의 연기법을 메소드 형식 안에서 나누기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영국이나 미국 배우들의 메소드 연기의 차이는 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메소드 연기법이 상용화되기 이전에 세계 최고의 대배우였던 로렌스 올리비에나 비비안 리 같이 멜로드라마적이고 좀 과장된 연기의 산물이 영국 중년 배우들에게 전이되어서 영국에서는 캐릭터를 좀 더 드라마적인 감성으로 표현해내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이것도 뭐 다 제각각이죠.)

다시 돌아와서 흠, 사실 저도 연기에 대해서 거의 모르고 연기라는게 비평에서도 가장 최후의 순간까지 분석이 잘 안되는 부분입니다만 (아무래도 스타일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가 다른 영화 구성 요소보다 강할 듯 싶습니다.) 김윤석씨는 특히나 한국적인 색깔이 짙고, 자기가 원하는 작품과 캐릭터, 이야기의 방향을 자신의 원래 내재된 성격이나 스타일과 맞춰서 본인의 개성이 더 크게 드러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전두지휘한다는 측면에서 영화가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배경으로 삼는 것 같아요. 반면에 위에서 언급했듯이, 송강호씨는 영화가 빚어내는 환경에 맞춰서 그 안에서 가장 존재감이 있어야하든, 없어야하든지 간에 작품에 맞춰 자신이 변화하는 카멜레온처럼 보입니다. 자신의 개성을 캐릭터가 역으로 흡수하느냐, 아니면 자신이 캐릭터에 스며드느냐, 그런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아요.
디레지에
12/08/26 14:44
수정 아이콘
황정민씨가 없네요? 연기력으로 치자면 저 배우들중에서도 상위권이 아닐까요.
요즘은 김윤석-하정우가 가장 좋네요. 믿고 영화 보는 단계입니다.
Eternity
12/08/26 21:15
수정 아이콘
황정민, 신하균 이 두명이 빠졌습니다. 많이들 아쉬워하시네요.
민머리요정
12/08/26 15:14
수정 아이콘
최민식 씨 연기는 정말 소름돋죠.....
올드보이나 범죄와의 전쟁 같은 작품이 아니라도, 악마를 보았다 라던가,
명작 중의 명작이었던 쉬리에서도 나오셨고....
저는 왠지 최민식 하면, 취화선이 떠오르는 이유가 뭘까요...:?
왠지 배우 이미지와도 상당히 닮아있는거 같기도하고,
취화선의 장승업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듯한 느낌이 저는 강하게 듭니다. (단순히 제 느낌입니다.)
시나브로
12/08/26 17:38
수정 아이콘
"나라 말아먹을라고 들어오는 놈들한테 내 그림을 바춰여?!"
Eternity
12/08/26 21:15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저도 최민식 소제목을 '연기에 취한 신선'이라고 표현했죠.^^
12/08/26 15:20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류승룡씨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젊을 때보다 나이를 먹으면서 더 깊이가 있을 배우같거든요.

다만 아쉬운 것은, 남자배우들을 이렇게 스펙트럼이 다양한 배우들이 많은데, 영화판에서의 여자배우는 잘 생각이 안나네요.
전지현씨는 엽기적인 그녀 이후 실패만 거듭하다, 도둑들에서 빛을 보긴했지만 홀로서기로 이뤄냈다기는 부족하고, 김혜수씨나 손예진, 전도연 등이
있을려나요? 스크린을 넘나드는 하지원은 7광구로 처참히 망했고..사망한 故장진영씨 참 매력있었는데..
Eternity
12/08/26 21:16
수정 아이콘
류승룡씨는 주목할만한 조연배우에 넣어봤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여배우 인재풀이 너무.. 적어요. 너무.
더미짱
12/08/26 15:51
수정 아이콘
음 설경구 조승우 제외하고 신하균+@(백윤식, 황정민?)면 저랑 거의 비슷하네요.
설경구씨는 김명민씨나 박신양씨와 더불어 자신이 잘하는 역할에서만 잘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다른 배우들에 비해 더)

음 조승우씨는 참 좋고 잘하는데 딱 2%부족한 느낌이랄까요? 음 최근에 뜨는 김윤석이나 하정우, 그리고 최민식같은 배우에 비해
카리스마가 조금 적습니다. 약간 부족한 신체조건에서 오는 것일수도 있다는 느낌은 드는데,
예를 들어 타짜에서도 조승우씨의 컷과 김윤석씨의 컷은 양적인 면에서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인터뷰에선가 봤는데
아귀가 나오는 컷이 7컷인가로 알고 있는데(물론 마지막 배위에서의 혈전이 있기에 비중은 더 크겠지만),
영화를 다 보고나서의 존재감에선 오히려 아귀가 고니를 압도했죠. 연기력이 부족했다기 보단 흡입력이랄까 카리스마가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신하균씨는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조연급에서 역할을 거의 가리지 않고 소화가 가능한데다가,
場만 주어지면 관객들을 자신에게 압도시킬 수 있는 능력도 있다는면에서 개인적으로 남자배우 no.1으로 꼽습니다.(에드워드 노튼의 이미지)
쉽게 말해 김윤석이나 하정우가 담당할 수 없는 역할도 맡을 수 있다는게 정말 장점인 것 같습니다.(예를 들면 지구를 지켜라)
개인적으론 영화는 별로지만 신하균 개인의 연기로는 박수칠때 떠나라에서 거짓말 탐지기를 단 상황에서의 연기를 최고로 칩니다.
차승원씨가 개인적으로 연기의 벽을 느꼈다고 무릎팍에서 고백한 장면이기도 하구요.
Eternity
12/08/26 21:18
수정 아이콘
제가 조승우를 좀 좋아합니다.^^(물론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하정우, 류승범이지만요)
지킬앤하이드도 직접 관람했구요. 아무래도 그 영향도 있는듯 싶네요.

신하균은 대단한 배우라는데 동의합니다.
갑자기 더미짱님 댓글을 읽다보니 박수칠 때 떠나라가 갑자기 보고 싶어지네요..
함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맥주귀신
12/08/26 17:27
수정 아이콘
와 재밌는 글 잘읽었습니다 [m]
Eternity
12/08/26 21:19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루크레티아
12/08/26 17:33
수정 아이콘
죽 내려오다가 갑으로 마무리가 되는군요.
개인적으로 안성기 이후 최고의 대한민국 남자 배우는 한석규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영화든, 드라마든지요.
Eternity
12/08/26 21:19
수정 아이콘
네, 사실 한석규가 갑이죠.
왼손잡이
12/08/27 01:00
수정 아이콘
사실 전 영화 몇번 흥행 실패하고 나서는 아.. 이제 한석규의 시대도 갔구나 싶었는데...
뿌나를 보고 생각을 고쳐먹었죠... 아.. ... 아... 한석규구나
Eternity
12/08/27 01:20
수정 아이콘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합니다.^^
대답 안해?
12/08/26 18:35
수정 아이콘
설경구는 공공의 적1 을 보고 제 안에서 우리나라 넘버원! 이 되었었는데..
그 후로 하는 작품마다 실망만 안겨주네요
많이들 말씀하시듯 본인에게 맞는 역할만 잘 하는 느낌입니다.

언급하신 공공의 적1,박하사탕,오아시스 이 세작품과 열혈남아 까지..딱 네작품만 훌륭하고,
그 외의 나머지 십여개의 영화에서의 연기는 대한민국 남자배우 10인은 커녕
그냥 아무 배우나 데려와서 써도 설경구보다는 나앗을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Eternity
12/08/26 21:20
수정 아이콘
이번 글로 느낀게, 많은 분들이 설경구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박하다는 점입니다.
근데 그게 또 수긍이 가요.
참, 설경구도 많이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좀 씁쓸하네요. 정말 최고의 연기를 보여 준 적도 있는데 말이죠.
너무 오르내림이 심해요.
포프의대모험
12/08/26 22:42
수정 아이콘
박신양은 생각에 없었는데 다른분들 이야기를 듣고나니까 딱 꽂히네요
화내는 연기가 너무 완벽한 남자..
Eternity
12/08/27 01:21
수정 아이콘
맞아요. 박신양의 연기가 그립습니다.
요즘 너무 안 나와서.. 많이 아쉽네요. 영화 좀 찍었으면 좋겠네요.
<범죄의 재구성>에서 정말 최고였는데.
디딤돌
12/08/27 01:4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저도 이병헌은 과소평가 되었다라고 생각합니다.
JSA에서의 이병헌의 연기는 평생가도 잊혀지지 않을듯 합니다.
Eternity
12/08/28 00:11
수정 아이콘
그쵸? 특히 그게 기억 나네요.
지뢰밟고 북한군 송강호, 신하균에게 막말하다가 막판에,
"살려주세요.."
꺄르르뭥미
12/08/27 06:39
수정 아이콘
저는 범죄와의 전쟁을 본 이후 최민식의 위대함이 느껴졌습니다. 한 영화 내에서도 찌질한 아저씨부터 허세부리는 잘나가는 건달, 깨갱대는 망한 건달의 모습까지 눈빛까지 바꿔가며 연기하다니... 그 영화에서 하정우도 최민식에 비하면 초라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무튼 최민식도 이제 곧 밸런스 조정을 위해 안성기와 같은 반열에 오를 날이 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Eternity
12/08/28 00:12
수정 아이콘
그쵸? 마침 오늘 한국의 누아르 영화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역시 대미는 <범죄와의 전쟁>이 장식했네요.
12/08/27 08:42
수정 아이콘
이병헌은 영혼이라도 팔아먹었는지 갑자기 연기력이 급상승하더군요. 처음엔 그냥 흔한 90년대에 대유행했던 '터프가이' 중 한 명이었는데.

이병헌이 정말 대단한 건, 하이틴 스타로부터 시작해서 달콤한 인생, 악마를 보았다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도 스펙트럼이 넓다는 점입니다.
마치 신현철이 가드로부터 시작해서 센터가 되었기에 센터임에도 유연한 움직임과 정확한 슛감을 보여주는 것처럼요.
Eternity
12/08/28 00:1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표현이 정말 가슴에 와닿습니다.
진짜 영혼이라도 팔아먹은 거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크크
암튼 정말 대단하긴 대단합니다. 멋진 배우예요.
행복자
12/08/28 02:08
수정 아이콘
글 너무 잘 봤습니다.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Eternity
12/08/30 21:14
수정 아이콘
답글이 늦었네요.
감사합니다.
12/09/12 02:30
수정 아이콘
우와 이런글을 이제야 보다니..

필력이 상당하신데요.. 정말 몰입해서 봤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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