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3/01/19 01:17:02
Name par333k
Subject 여고생은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었지.-3
죄송합니다; 분량조절 대실패입니다;
쓰다보니 기억나는게 너무 많아져서.. 원래는 적어도 세개안에 끝날거라 생각했는데..
한번에 쓰자니 너무 힘들고 그래서 나눠썼는데
한페이지에 벌써 3개째라.. 2에 합쳐넣을까 하다가 그러면 2를 보신분들이 3을 못보고 지나가실수도 있겠다 싶어서
일단 별개 글로 올립니다. 혹시 부적절할 경우 운영진님들께서 자체적으로 통합해주시고 통보만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저는 이거 쓰고 자러 가보겠습니다..
------------------------------------------------------------------------------------------------------------------------------------------------------------------



상당한 고뇌의 시간이었다. 만화마냥 왼쪽 귓가에서는 '얼른 가서 해준다고 해!'하는 소리가, 오른쪽에서는 '문자로 그냥 알려주는게 나아!'라는 소리가 들렸다.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헤집었는데, 전화를 하자니 긴장되고 문자로 설명하자니 좀 찌질해보였지만 집에..집에 찾아간다는건 정말 너무 과감한 선택지였다. 나는 여자방에 가 본거라곤 초등학교 2학년때 친구집에 숙제하러 간 때 이후로 처음인 일이라, 갈등을 도무지 쉬이 해결할 수가 없었다. 문자를 쓰고 지우기를 몇 번을 반복했을까, 결국 '마이크 인식방법' 과 '잘 안되면 내가 지금 가서 해줄까? 나 아직 집에 안오고 잠깐 어디 들렸거든 나온김에 블라블라'를 한꺼번에 쓴 장문의 mms가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핸드폰 화면엔, '아! 이제 되네요.' 라는 답장이 떴다. 맥이 탁 풀리면서도 뭔가 엄청 아쉽고 속도 쓰리고 그런데 또 마음은 편안하고.. 일종의 멘붕상태를 겪었다. '아.. 응 이제 문자를 봤네 미안' 이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제 보긴 개뿔..




그 후로 우리는 종종 문자를 주고 받았다. '뭐해?'같이 친한사이의 문자는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정말 가끔 미친듯이 좋은 음악을 찾아서 그 애에게 소개해주고는 했다. 진짜 팔자에도 없는 짓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유일하게 그 애에게 쉬이 말을 걸 수 있는 기회였다. 그 아이는 당시 Jpop에 가까운 일본 락 그룹들 곡과 한국 인디씬 곡들을 좋아하고 있었기에 각종 곡들에 대해 추천하고 이야기하며 조금씩 친해져갔다. 나는 그 애와의 대화창구 유지를 위해 일본어까지 공부해가며 각종 jpop을 섭렵했었다. 친해진 김에 조금 더 뻔뻔해 진 나는 밴드 연습도 매일 '여름방학에 할게 없다' 는 핑계로 끝날때쯤 찾아가 뒷풀이에만 참석했다. 그도 그럴게, 일찍 찾아가면 또 뭔가 봐주고 이야기를 해야하는데 도저히 그 애 앞에서 노래가 어떻고 하며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여전히 따로 어디서 만나자는 이야기는 도저히 꺼내지 못한 채, 우린 가을을 맞이했다.





사람이 같이 밥을 먹으면 친해진다고 한다. 수번의 뒷풀이를 지나며 그 애는 '선배'에서 '오빠'로 칭호를 바꾸었고. 나는 '저기' 대신에 그 아이의 이름 뒷 글자를 따서 '정아' 라고 불렀다. 쩡! 쩡! 하면서 스스럼없이 그 애를 부를 수 있을때의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가끔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지나가다가도 쩡! 이라고 부르면 환하게 손을 휙휙 흔들어주는 모습은 정말이지 수업으로 지친 마음을 한번에 씻어주는 청량음료 같았다. 재밌는 건, 당시 기타를 치던 친구도 쩡이에게 마음이 가득했지만, 나와 서로 눈치만 보느라 누구도 쉬이 들이대지 못했던 것이다. 나는 그때까지도 자신을 속이고 있었는데, 친구들에게 '여자로 보는거 아니라니까~'라는 식으로 떠들어 놓은 것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조금씩 가까워지며 설레임도 더해가는 것을, 그저 '우정'이라고 속이려 했지만 기타치는 친구가 조금이라도 그 애와 가까워 지는 것을 보면 도저히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울컥, 하고 울화가 치밀어 괜스레 말이 줄고 자리를 뜨고는 했다. 기타를 치던 친구는 그 애대로 밴드내에서 들이댄다는게 눈치가 보였는지 주변을 맴돌기만 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미련한 곰퉁이 둘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가을의 끝 무렵 연말 공연을 위해 열심히 연습에 들어갔는데, 때마침 메인 보컬이 성적이 위험하다며 잠시 연습을 빠져나갔던 기간이 있었다. 결국 그 땜빵은 내가 하게 되었는데, 다행히 나는 듀엣곡에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쩡이와 연습이 겹칠일은 없었다. 아무래도 같이 연습을 하게되면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해야했는데, 그게 너무 부담스러웠다. 밴드 친구들에게는 그냥 '어차피 공연은 나랑 안하니까 듀엣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말을 둘러대며 빠졌지만 눈치 빠른 베이스는 '수줍어하는거봐 크크크크크크'하고 매번 놀리며 복장을 뒤집어 놓고는 했다. 그런 연습날에는 난 베이스 치는 친구만 아주 집요하게 '박자를 못맞춘다' '현 잘못퉁겼다' '느낌이 안산다' 같은 식으로 지구 내핵까지 까고는 했지만 그 애는 태평스럽게 '그래?'하고는 곧잘 연주를 해서 더욱 속이 뒤집혔던 것 같다.





남자 솔로 곡 연습을 꾸준히 나가던 어느날, 쩡이는 '왁! 기습이다!'라며 간식거리를 사들고 연습실을 찾아왔다. 나는 이태리 석상마냥 쩌정, 하고 굳었다. 신경쓰지 말고 연습을 하라며 동당대는 쩡이를 보니 갑자기 목이 확 탔다. 처음 몇 번은 아예 첫 음을 놓쳐서, 친구들이 엄청 핀잔을 주었다. 특히 기타치는 친구는 평소에는 별 말도 안하면서 그날 만큼은 엄청 쏘아대었다. 진땀을 흘리는 날 보며 쩡이는 순진하게 '오빠 괜찮아요 천천히 해요'라며 웃어주었다. 결국 몇 번의 실패 끝에 겨우 노래답게 연습이 시작되었고, 한번 음이 붙자 그 뒤로는 다행히 꽤 자연스럽게 노래를 할 수 있었다. 마디를 넘어가며 점점 익숙한 감각이 들었기 때문에, 절이 넘어가고 나서는 완전히 회복한 것이다. 속으로 으쓱하는 마음도 없잖아 있었다. 쩡이에게 잘 보였다는 생각에 말이다.




그런데 이상했다. 쩡이는 연습이 진행될수록 점점 표정이 안좋아졌다. 합주실 대여시간이 끝나 연습실을 나설때 쯤 되서는 아예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드럼이나 기타, 베이스랑 이야기를 하며 자주 가던 음식점으로 향했다. 나는 내가 뭘 잘못한걸까, 옷이 이상했나, 어디 밥풀이 묻었나, 양치질은 했나, 남대문은 잠겨있나 따위의 생각을 하며 졸졸 뒤를 따랐다. 식사자리에서도 쩡이는 여전히 나를 '없는'것 처럼 취급하는 듯 했다. 처음에는 왜 그러나 싶던 것이, 나중에는 점점 풀이죽고 기분이 싸하게 식어갔다. 결국 집에 가는 길에 '쩡이네 아파트 앞까지 가자'는 친구들의 말에 '일 있어서 간다'며 집으로 혼자 털래털래 돌아갔다.





다음날 쩡이에게서 문자 한통이 왔다. 방과후에 잠깐 도서관에서 보자고 말이다. 나는 어제 갑자기 싸해진 쩡이가 먼저 연락을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자고 얼른 답장을 보냈다. 나로서도 쩡이와 사이가 멀어지는건 가장 피하고 싶은 일이었으니까. 수업이 하루종일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학교가 끝나는게 이토록 멀었던 날도 없었던 것 같다. 종례가 끝나고 헐레벌떡 뛰어간 도서관에는 쩡이가 앉아서 잡지를 읽고 있었다. 어깨를 톡 치자 쩡이는 '왔네요. 저랑 얘기좀 해요.'라고 하고는 날 도서관 옆의 벤치로 데리고 갔다.



"오빠 왜 저한테 거짓말 했어요?"


"응?내가? 뭘?"


"..노래 못한다면서요."


"어. 아 , 응 그렇지. 응."


당황스러웠다. 내가 예상한 이야기는 '오빠 저한테 관심있어요? 관심갖지마세요 블라블라 연습도 불편하니까 앞으로 안만났음 좋겠구요 블라블라 솔직히 메인보컬도 아니시니까 굳이 안오셔도되잖아요 블라블라'같은 이야기였으니까.


"근데 어제 보니까 노래 되게 잘하던데요."


"어? 아냐; 나 잘 못해;"


"그럼 오빠 노래 잘한다고 한 저는 뭐죠?"


"어; 아니 그게.."


"오빠 첨 저 연습할때 보고 엄청 웃겼겠네요. 노래도 그렇게 잘하면서 그동안 티 안내시느라고 짜증나셨겠어요."


"무슨말이야;"


그제서야 약간 상황파악이 되었다. 내 생각보다 쩡이는 굉장히 자존심이 강했던 것이다. 쩡이에게는 내가 마치 노래를 잘 하면서도 '못하는 자신'을 동정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쩡이는 이제까지 우리를 동료이자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마음 깊이 간직했는데, 알고보니 자신이 우스꽝스러운 광대마냥 못하는데도 오냐오냐 소리를 듣는 사람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사람보다도 내게 그런것을 더 느꼈던게 자기를 지적하지 않았던 것도 '몰라서'가 아니라 '동정'하고 '웃겼던'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야 절대 아냐 진짜; 내가 너한테 왜 그러겠어"

"그럼 대체 뭐에요? 같이 연습하는데 이제까지 싫은 소리 한번도 안하고, 제가 녹음한 거 들려줘도 괜찮다고만 하고. 저는 오빠가 노래를 못해서 그냥 그렇게 말씀하시는 줄 알고 몇번이나 솔직하게 이야기 해 달라고 했는데. 저도 제가 솔직히 무슨 밴드 보컬 이런거 주제넘는거 아는데요, 그래도 열심히 하려고 연습하고 그러는데 오빠는 절 완전 무시하신거잖아요."





또박또박 묻는 쩡이의 눈동자를 차마 마주할 수 없었다. 진짜로 '동정'같은걸 한 게 아니었지만, 이걸 설명하려면 나는 마음을 다 드러내야했다. 그건 쩡이가 화내는 것 보다도 더 무서운 것이었다. 결국 쩡이는 그 자리에서 내게 '다시는 나한테 마음없이 괜찮다고, 잘한다는 소리 하지말라'는 이야기를 하고는, 조금 마음이 풀렸는지 '저 완전 기분나쁜거 어떻게 풀어주실거에요?'라고 되물었다. 조금 건방진 너의 모습도 너무 괜찮네 라고 생각하며, 새초롬하게 있는 쩡이에게 '...라뽂이에 후식 아이스크림까지' 를 제안했다. 쩡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아이스크림 받고 오빠가 노래 10개 녹음해서 보내줘요. 라고 말했다. 나는 '콜!'을 외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자애와의 갈등은 난생 처음이었고, 그건 정말 장난아니게 기력을 소모하는 일이었다.







10곡의 노래정도야 이미 녹음해 둔 게 있었기 때문에, 라뽂이를 먹고 쩡이를 데려다 준 뒤 바로 집에 와 시디를 구웠다. 이걸 언제 줄까 고민하던 차에 마침 형이 전화로 '형 오늘 집에 못 들어가니까 엄마아빠 몰래 그 버스정류장 옆 여성속옷가게에서 내 이름대고 형이 부탁한 물건좀 찾아놔'라고 sos를 보냈다. 나는 '치킨사줄거야?' 라고 물었고, 형은 '공짜가없어요 강아지야 오키'라고 답장을 보냈던 것 같다. 곧바로 밤 8시에 다시 머리를 감고 왁스를 바르며 나갈 채비를 했다. 쩡이에게 시디 구웠는데 잠깐 나올 수 있냐니까 선뜻 그러자고 하였다. 9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속옷가게에 가서 형이 부탁한 선물을 받았다. 그치만 핑크색으로 포장된걸 쫄래쫄래 들고다니기는 좀 민망했기 때문에, 바로 옆 슈퍼에서 까만 비닐봉다리를 음료수 두 캔을 사며 얻어 시디와 함께넣었다.




쩡이는 9시가 조금 넘어서 쫄래쫄래 나왔다. 나는 그때 처음으로 여자의 트레이닝 복은 진짜 작살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이었다. 턱에 어퍼컷을 맞은 느낌? 맞아본 적은 없지만. 어쨌거나 그건 꽤 다이렉트로 꽂혔는데, 몸의 태가 다 드러난다는건 정말 야한 느낌이었다. 물론, 나는 순수한 고딩이었으니까. 야동을 아무리 봤다 한들 진짜는 다르다 뭐 이런 거였겠지. 나도 설마 내가 그정도로 저항기제가 낮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기도 했고. 우리는 아파트 벤치에 앉아 캔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쩡이는 방금 씻었는지 머리카락에서 샴푸향이 솔솔 피어올랐다. 예전에는 음악밖에 할 이야기가 없었는데, 이제는 성적에 대한 이야기나, 친구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쩡이 친구의 남친에 대한 이야기 같은 것 까지 떠들었다. 캔커피는 금새 다 비워졌고, 어느새 시간은 열시가 넘었다. 쩡이는 집에서 오는 전화를 신경질적으로 받더니 들어가 봐야 할 것 같다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쩡이와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아파트 현관까지 바래다 준다고 하였다. 쩡이는 현관에서 '문자 할게요 오빠 잘자요~'하고는 종종종 안으로 들어갔다.  






잘자요 라는 말에 기분이 엄청 좋아졌다. 그때는 머리속에 쩡이랑 한 이야기만이 가득했다. 같은 이야기를 머리속에서 계속 반복하며 쩡이의 음성을 몇 번이고 다시 살려보았다. 중간중간 웃음짓는 모습이나 희고 고운 피부가 약간 찬 바람에 살짝 붉어진 모습등이 떠오르자 기분이 마구 좋아졌다. 그렇게 피식거리며 성큼성큼 집에 돌아와서 핸드폰을 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난 '찝찝한' 무언가도 느끼지 못했지만, 샤워를 하고 나와서 컴퓨터를 켜고, 핸드폰을 열고 쩡이는 문자가 아직 없네.. 아빠한테 혼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주고받은 문자메세지를 되돌려 읽었다.  그리고, 순간 '형'의 문자에서 나는 다시 한번 굳었다. '찝찝함'을 느꼈어야 했다. 나는 그날 내가 한 가장 큰, 그리고 치명적인 실수를 떠올렸다.  오 신이시여.  까만봉다리, 시디. 핑크색 포장상자. 그리고..  '속옷!!!!!!!!!!!!!!!!!!!!!!!!!!!!!!!!!!!!!!!!!!!!!'






그 순간만큼은 올림픽 대표선수가 된 것 처럼 뛰었다. 한번에 뛰어가기엔 꽤 거리가 먼 쩡이네 아파트 단지였지만 지금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머리속에는 '내가 쩡이에게 봉다리째로 줬나?' '그 자리에 그대로 있겠지?' '설마 쩡이가 그걸 가져가진 않았겠지?' 같은 생각이 온통 엉켜서 혼란스러웠다. 신호도 무시한채 미친듯이 달려 쩡이와 있던 벤치에 도착했다. 역시나, 까만 봉다리는 없었다. 멘붕이 왔다. 오 주여 부처님 알라님 하느님 선생님 엄마 아빠 롹큰롤 호롤롤로롤 . 이정도 표현이 정확한 그 당시 심리묘사이지 싶었다. 나는 '정말로'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열었다. 쩡이에게는 문자가 오지 않았다. 헐떡거리는 숨을 진정시키며 문자메세지를 눌렀다. 그런데 차마 어떻게 물어볼 수가 없었다. 혹시라도, 만에 하나라도 쩡이가 그걸 가져갔다면, 핑크색으로 포장된 상자를 봤을테고 행여나 그게 '선물'이라고 생각했다간.. 끔찍했다. 속옷상자는 생각보다 '크지 않고' 쩡이는 오늘 낮에 내가 사과한 미안함을 깜짝 선물로 전해줄 거구나 라고 생각할지도몰라.  그리고 그건, 정말 있어서는 안되는 일임이 분명했다. 왜냐고?  형은 여자친구가 있었고, 거긴 여성 속옷 전용 가게였으며, 일반적인 속옷보단 매우 야한 속옷을 취급하기로 이미 남고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난 '란제리 숍'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서 포장한 속옷은.... 끈쪼가리나 다를 바 없었을 테다. 지금 생각하면 포인트는 그게 아니었지만, 그때는 마치 '평범한 흰 속옷'이었다면 잘 넘어갈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나 싶다.





나는 여전히 문자메세지에 단 한글자도 쓰지 못한 채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밤하늘은 오지게 맑았다. 서울같지 않게.

홀로로롤롤롤롤.



-4편에계속



* 信主님에 의해서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3-02-03 11:11)
* 관리사유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arkSide
13/01/19 01:21
수정 아이콘
아 부럽다 흑흑 ㅠㅠ
착해보여
13/01/19 01:23
수정 아이콘
아 정말 끊는 타이밍 예술이시네요 ㅠㅠ
13/01/19 01:28
수정 아이콘
거짓말이 아니라, 시x노벨의 양판소급 라노베에비하면 이쪽이 100배는 낳아요... 추게로!
제 시카입니다
13/01/19 01:31
수정 아이콘
가끔은 피지알이 원하는 훈훈한 결말(?) 말고 진짜 훈훈한 결말이면 어떨까 싶어요 크크..
고마아주라
13/01/19 01:50
수정 아이콘
아..현기증 나요 ㅠㅠ
저글링아빠
13/01/19 01:50
수정 아이콘
대체 음식은 언제...

추게로!!!
BeelZeBub
13/01/19 01:56
수정 아이콘
======= 카페베네 ========
유재석
13/01/19 09:40
수정 아이콘
Coz you are my girl~
13/01/19 01:56
수정 아이콘
역시 현실이 더 소설같고 영화같고..
트릴비
13/01/19 02:20
수정 아이콘
이거 소설이죠?
소설이 아니면 이렇게 기가막히게 끊을 수 있을리가 없습니다.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불량품
13/01/19 02:44
수정 아이콘
대충 학창시절 년도를 보니 저랑 동갑이시네요 흐흐 저도 고등학교때 나름 불같은(?) 이루어질수 없는 짝사랑을 하고
크게 상처받은 터라 많은 기억이 나네요 너무 아련해요 ㅠㅠ 27살이나 먹고 반백수상태에서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려보내준다고하면 일말의 망설임 없이 돌아갈수 있을거 같네요...
천진희
13/01/19 04:57
수정 아이콘
저..정말 타이밍이 예술이네요..ㅠ
어서 다음편요ㅠㅠ
13/01/19 10:15
수정 아이콘
패..팬입니다
마이스타일
13/01/19 12:25
수정 아이콘
으아 현기증나요 다음편을 올려주세요ㅠㅠ
아마돌이
13/01/19 13:06
수정 아이콘
왜 이렇게 업로드가 느린거죠? 남의 첫사랑 비밀편지 훔쳐보는 느낌이에요. 흥미진진^^
루크레티아
13/01/19 14:52
수정 아이콘
풋 사과의 내음이 나는 풋풋함이란..
공허진
13/01/19 16:18
수정 아이콘
이분 새로 등단하신 작가님이 신가요?
13/01/19 19:35
수정 아이콘
이거 소설아니시죠.
소설같은 현실이라면.
절단신공 대단하시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122 [스타2] [HIGHLIGHT] 2013 GSL S1 Ro.32 Group D Critcal Strike [6] 워크초짜4058 13/01/28 4058
2121 [스타2] [HIGHLIGHT] 2013 GSL S1 Ro.32 Group C Critcal Strike (수정추가) [8] 워크초짜4037 13/01/25 4037
2120 [스타2] [HIGHLIGHT영상] 2013 GSL S1 Ro.32 GroupB Critcal Strike [10] 워크초짜4277 13/01/24 4277
2119 [스타2] [HIGHLIGHT영상] 2013 GSL S1 Ro.32 GroupA Critcal Strike [16] 워크초짜4054 13/01/23 4054
2115 어떤 남자에게나 한 번의 기회는 온다. [56] Realise10936 13/01/30 10936
2114 컴퓨터 케이스 선택 가이드 [50] Pray4u9374 13/01/13 9374
2113 피의 적삼 - 완 [8] 눈시BBbr5772 13/01/25 5772
2112 피의 적삼 - 3 [11] 눈시BBbr5218 13/01/23 5218
2111 피의 적삼 - 2 [14] 눈시BBbr4954 13/01/23 4954
2110 피의 적삼 - 1 [10] 눈시BBbr5400 13/01/20 5400
2109 [LOL] 솔랭에서 애쉬로 살아남기 [26] 미됸7626 13/01/25 7626
2108 여고생은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었지.- Fin [48] par333k6591 13/01/20 6591
2107 여고생은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었지.-5 [17] par333k4780 13/01/20 4780
2106 여고생은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었지.-4 [18] par333k5600 13/01/19 5600
2105 여고생은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었지.-3 [18] par333k5679 13/01/19 5679
2104 여고생은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었지.-2 [20] par333k5566 13/01/18 5566
2103 여고생은 손수 음식을 만들어 주었지.-1 [11] par333k7910 13/01/18 7910
2102 [기타] 의식의 틈새 [24] The xian5922 13/01/15 5922
2101 [야구] 역대 최고의 제구력, 팀을 위해 불사르다. 이상군 [12] 민머리요정8172 13/01/14 8172
2100 추억의 90년대 트렌디 드라마들 [98] Eternity13258 13/01/12 13258
2098 [스포유,스압]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우리에게 무엇을 던져주는가? [17] Alan_Baxter5870 13/01/11 5870
2097 월드오브탱크 초보자의 간단한 소감. [43] 구구구구구7786 13/01/08 7786
2096 한국의 자살률이 높은 이유 [56] 절름발이이리13764 13/01/09 1376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