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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4/01/29 13:43:27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잡담]마지막 작전 타임..
경기 시작 전 감독은 여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주전이라 할 수 있는 선수들

모두가 최상의 컨디션 이었던것.. 별다른 작전 없이도 무난한 승리가 예상 되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결과가 경기도중 나오고 말았다. 다른곳이 아닌 결승에서 꼭 꺽고

싶었던 4U 전원 탈락... 감독은 한 숨 돌리며 우승의 가능성을 더 확실히 굳힐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신은 한명만을 응원하지는 않았다.

인사이드의 강자 박정석 이적... 팀의 굳은일을 도맡아 하며 팀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땀

흘려 주었던....가뜩이나 요새 희귀한 토종센터 ...

그 중에서도 리바운드와 슛블록 그리고 득점등에서 발군이던 그가 이적한 것이다..

토종센터론 최초로 리바운드와 슛블록 동시석권이라는 전대미문의 위업을 달성

했던 국보급 센터 인 그가 경기직전 이적을 선언한 것이다.  감독은 고민에 빠졌다.

그가 없이 과연 또 한번의 우승을 일궈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 우리와는 다른리그로

갔지만 크로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4강에 가서는 만나야할 운명...

감독은 승부수를 걸었다. 이미 뒤는 없는 상황. 4U 의 탈락이 남의 일 같지 않은 심정..

신흥강호들이 서서히 '신흥' 이라는 딱지를 떼고 턱밑까지 쫓아온 이때.

마지막 작전 타임이다....



" 야 그러니까 이제 디펜스는 맨투맨이야 알았지? 앙? 니들 4U가 왜 떨어졌는지 알지?

   은종이 못 막아서야. 은종이...  일단 은종이 돌파는 줘.. 줘도돼 대신 외곽은 안돼

   알았지? 도현아..."

" 네.."

" 니가 은종이 봐 알았지 바꿔막기 없어 맨투맨이야 .. 외곽이야 외곽!! 절대 주면 안돼

   신장은 니가 좋으니까 바싹 붙으라고 알았지... 오펜스는 니가 신장에서 먹고 들어가니

   까 로 포스트에서 1:1 해... 괜히 돌파 할려고 드리블 치지 말고 요환이가 임마 가드

  킬런데 당한거봐.  뭐할지 모르는애니까 주의 단단히 하라고. "

" 네.."

조금 더 다급한 목소리...

" 경락이 너!!"

" 여기봐 임마 어딜봐!! 중요한 때에..."

" 네 ......"

" 너 태민이야 태민이 알았지? 드리블 좋으니까 괜히 시선 뺏겨서 돌파 당하지 말고

  천천히 보라고 ... 찬찬히 보면 잡을수 있어 야!! 어딜봐!!"

" 여기 정석이형 고향이라 그런가 인기 좋네요... 저 플랜카드 좀 봐...우와.."

" ....... 여기 봐 임마 정석이랑은 어차피 4강가면 봐야돼 다른리그니까 신경끄고..우리거

  하자고..."

" 알았지 말리면 안되....  말리지마... 태민이가 가드끼리 1:1 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

   너 용호 진거 알지? "

" 네..."

" 정신 바싹 차려 알았지?  오펜스는 니가 요새 외곽이 좋으니까 찬스 나면 그냥

  쓰리포인트 던지라고 도현아? "

"네"

" 니가 적절히 돌아 나오는거 스크린 해줘라 "

" 자 하나 둘 셋 .... 한빛 화이팅!!!!!"



오늘 많이 흥분한 명감독...  이 기회를 다시 놓치고 싶지 않기에 .. 조금이라도 이

멤버와 함께 하고 싶기에... 같이 고생해온 이 친구들에게 우승 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주기위해 오늘도 전장에 나선다...

한치 앞도 내다 볼수 없는 8강 슬슬 막이 오른다...




" 감독님 4강에 두명이나 진출 시키시다니 대단하십니다. 4강 에서 따로 작전 구상해

   놓으신게 있나요?"

" 작전이요?  4강 매치업을 한번 보십쇼.. 이게 제 작전이었습니다."

" 아 정말 그렇군요. 명장 다우신 멋진 작전이십니다."

" 다 우리애들이 잘한 덕분이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     4강      ㅡㅡㅡㅡㅡㅡㅡㅡㅡ


  박경락 vs 박정석

  나도현 vs ???


이 인터뷰가 제 상상에서 그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p.s 긴박한 상황을 표현하려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선수들에 대한 존칭이 빠졌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p.s2  수목 드라마 뭘 보세요? 전 꽃보다 아름다워를 봅니다. 자막필요한 천국의 계단이

        나 황신혜의 깜직함이 돋보이는 천생연분 대신 우리네 일상을 다룬 꽃보다 아름

        다워가 제 가슴에 더 와닿는것 같습니다. 거짓말,  바보같은 사랑의 노희경이

        제 드라마 선택요소중... 1위가 확정된것 같습니다. 아 번외로 손예진 , 한가인

        출연 드라마는 열욉니다. 반드시 본다는 이야기.....-_-''

        ( 주연들의 발음이 부정확하다는 뜻을 조금 위트있게 표현하려 했는데 오해가

          생긴 모양입니다. 천국의 계단 팬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좀......

          봐주세요.....ㅠ_ㅠ)
* 항즐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1-30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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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04/01/29 13:46
수정 아이콘
으아..~!~!!~! 최고! 원츄!
KILL THE FEAR
04/01/29 13:47
수정 아이콘
으흐흐, 상상이 갑니다^^ 잘봤어요~ (그리고 저 물음표 ???는 강민선수가 되기를...;)
그리고
04/01/29 13:47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말죽거리 잔혹사는 꼭 보고 오셨겠군요 ^^
크게될놈
04/01/29 13:49
수정 아이콘
전 어머니 때문에 꽃보다 아름다워를 봅니다. 처녀가 이혼남 좋아하고 교수가 이혼녀 좋아하는 아주 건전한 내용의 드라마죠. 환갑된 아저씨가 바람피워서 꼬마 데리고 다니는 아주 건전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i_random
04/01/29 14:23
수정 아이콘
크게될놈님/ 님 리플 보면서 실실 웃고 있습니다. 님의 리플을 보니 전혀 건전한 내용의 드라마가 아닌 거 같군요..허허..
저는 천국의 계단 봅니다. 현실성은 없지만 조금 슬프더군요..T.T
Lenaparkzzang
04/01/29 14:25
수정 아이콘
하하. 훌륭한 글이네요. 한빛팀에 대한 사랑이 물씬 풍겨나는듯..^^
우리 KOR은 언제 저런 상황이 될지..-_-;;
풀빛여름
04/01/29 14:3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8강에 자기 팀 선수 모두를 올려 놓으신 이재균감독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차기 시즌에는 박경락선수, 나도현선수, 박정석선수, 변길섭선수.. 이렇게 4명이 시드를 받았으면 하는 즐거운 상상을 매일 하고 있답니다...^^;;;;;; 그 상상이 현실이 되기를!!
zephyrus
04/01/29 15:39
수정 아이콘
" 여기봐 임마 어딜봐!! 중요한 때에..." <-- 여기에 올인.. -_-;;
항즐이
04/01/29 15:53
수정 아이콘
야.. 언뜻유재석님 글쏨씨 숨기고 있었다?
그건 좋지 않다?
^^
ChRh열혈팬
04/01/29 16:12
수정 아이콘
'꽃보다 아름다워'는... 뭐랄까. 조금 진부한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ㅇ_ㅇ;

천국의 계단은-_-; 어제 봤는데, '최지우'만 아니면 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봤을겁니다--; 예전에는 못느꼈는데 연기가 꽝..;;
뭐.. 또 겨울연가처럼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그런 느낌이 오지 않아서 안볼수도 있지만.
키 드레이번
04/01/29 16:1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하나 둘 셋 한빛 화이팅!!^^
ⓣⓘⓝⓖ
04/01/29 16:32
수정 아이콘
천국의계단 애청자로써 마지막 멘트가 좀 걸리긴 하네요-_-;;; 자막이 필요하다는 부분은 수정해주심이 어떨런지..
i_random
04/01/29 16:45
수정 아이콘
자막이 필요하다는 게 무슨 뜻이죠?? 연기자들 발음이 부적절하다는 뜻인가요?
아케미
04/01/29 17:06
수정 아이콘
감독님 목소리가 상상이 가네요. 멋집니다-_-b 한빛 파이팅!! ^^
그, 그리고 저도 저 물음표는 강민 선수가 되기를… (←편애;;)
RaiNwith
04/01/29 17:57
수정 아이콘
한빛 화이팅~!! 저도 저런 4강대진을 꿈꾸고 있답니다. 물음표는....글쎄요? 누가 올라와도 무서운 선수들이라..(저는 한빛팀or전 한빛팀선수 들간의 결승전을 꿈꾸고 있기때문에.....^^;)
04/01/29 18:02
수정 아이콘
천국의 계단이면... "한덩서~"로군요. ^^
언듯 유재석 님은 한빛 3인방의 4강 진출을 기원하셨지만, 저는 전태규 선수의 우승을 기원해야겠습니다.(조 편성이...그나저나 베르뜨랑 선수 어디 갔나요오~)
04/01/29 18:04
수정 아이콘
저도 청춘스타들이 남무하는 드라마들은 너무 진부해서 꽃보다 아름다워를 재밌게 시청중입니다. 중심인물들이 중견배우로 이끌어나가는 드라마는 요새 별로 없죠. 고두심을 축으로해서 주현 배종옥 등은 말할껏도 없이 김흥수 한고은씨의 연기도 굉장히 마음에듭니다. 추소영씨만 너무 어색한거 같더군요.
꺄악^-^
04/01/29 19:26
수정 아이콘
농구도 좋아하구 스타두 좋아하는 저한테 정말 재미있는 글이었습니다^-^
雜龍登天
04/01/29 20:33
수정 아이콘
아..'꽃보다...'가 노희경씨 작품이로군요..
오늘부터 채널변경 해야겠네요. 재석님 감사합니다.
하늘호수
04/01/29 21:49
수정 아이콘
쿠쿠쿠..." 여기봐 임마 어딜봐!! 중요한 때에..." 박경락 선수의 어리버리하면서도 초롱초롱 호기심에 빛나는(?) 눈과 다급한 감독님의 절절함이 물씬 느껴지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04/01/30 01:07
수정 아이콘
언뜻 유재석님, 어찌 제 맘을 아시고...ㅠ.ㅠ
저도 이런 글을 쓰고 싶었답니다...단지 글솜씨가 부족해서.
자식까지 아끼던 선수들을 보내고 팀을 이끌고 계시는 재균 감독님께 한빛선수들이 승리의 월계관을 안겨드렸으면 좋겠습니다.
후니...
04/01/30 02:29
수정 아이콘
재석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4/01/30 04:01
수정 아이콘
역시... 재석씨는 언제든 한방 날릴 수 있는 슬러거란 말이야!... ^^
예기치 않은 문자러쉬로 새벽에 잠이 깨어 뒤치락 거리다 들어 왔더니 아주 멋진 글이 반겨 주는 구먼요!
아, 그리고 저도 '꽃보다...'를 어제 보았습니다.
노희경작가 명성은 자자히 들었지만 실제로 챙겨 보지는 못하는 편이었는데, 어제는 한회분을 제대로 다 보았습니다.
마치 예전 전성기때의 '전원일기'를 보는 기분이더군요. 심정에 와 닫는 자잘한 묘사가 일품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재석씨 글처럼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왕 우리 학승이가 떨어진 바에야... 핫핫
안전제일
04/01/30 05:17
수정 아이콘
으으음.. 이번 시즌 만큼은 특정 팀에대한 편애없이 편하게 즐기기로 마음먹고,
절대 절대 자세한 생각을 안했었는데..(전 생각안하기를 원하면 그게 되는 사람입니다.으하하)
결국 8강 들어서자마자 깨달아버리는군요.주륵-
그래요..결국 이렇게 바라게 될걸말입니다...

노희경씨 작품은 정말 좋아하는데..드라마에 대한 거부증이 더 심해진 덕분에 못보고있습니다.
거짓말이랑 바보같은 사랑은 재방까지 챙겨봤던 전적이 있음에도 말이지요. 아쉽군요.
사고뭉치
04/01/30 20:59
수정 아이콘
^^bbb 원츄네요!
잘 읽었습니다.
정말 이번 시즌 만큼은 저그의 한이 풀리길 바랍니다.
전위의 우승으로 이재균 감독님께서 힘이 나시길! ^^*
스윙칩그녀
04/02/01 02:10
수정 아이콘
한빛... 언제나 화이팅!
재석님 글 잘읽고 갑니다 ^^
물빛노을
04/02/01 06:59
수정 아이콘
ㅇㅇd
Classical
04/02/03 00:02
수정 아이콘
나도현 선수는 이윤열 선수하고만 하면 왠지 모르는 투지가 발생하는거 같아요. 항상...
4강은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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