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4/26 21:55:34
Name Timeless
Subject 칭찬합시다
#1 댓글 100개짜리 글

PgR에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이 지적하시는 부분이 '비판', '논쟁' 에 관한 것입니다.

'비판', '논쟁'의 순기능은 제가 굳이 여기에 언급하지 않아도 대부분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100개짜리 글'로 대표되는 댓글 논쟁에서 보면,

말 한 마디만 잘못해도 많은 분들의 지적이 쏟아지고,

자신의 생각과 다를 경우 상대의 말투나 단어 하나 하나까지도 지적하며 결국 감정 대립까지 하게 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토론, 논쟁 한다기 보다는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려는 일방통행의 양상을 자주 보입니다.


어떻게 말을 하면 상대가 기분 나쁘고, 또 어떻게 말을 하면 상대가 기분 좋을지 정도는 PgR을 이용하는 연령대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왠 황당한 소리에요?' 보다는

'무슨 근거로 그런 말 하세요?' 가, 또 이것 보다는

'혹시 제가 그 내용이 언급되어 있는 자료를 볼 수 있을까요?'가

말도 더 길고, 완곡한 표현이지만 타자 속도가 충분히 빠른 상태에서 이렇게 조금 말을 늘이는 것이 어렵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속으로는 '그게 왠 황당한 소리에요?'면서 겉으로는 '혹시 제가 그 내용이 언급되어 있는 자료를 볼 수 있을까요?'라고 말한다고 그것이 '가식'은 아닙니다. 상대에 대한 예의이고,
말하는 기술이지요.

이런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2 칭찬합시다

제가 이번 글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칭찬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너무 위축되어있지 않은가'란 주제입니다.

제가 학교에서 교수님의 질문에 대답을 할 때는 '본전'이 목표입니다.

대답 못하면 구박 듣고, 틀려도 구박 듣고, 일부분만 알 경우 '더 공부해와라' 란 말을 듣고, 맞추면 다음 문제로 넘어갑니다. 그러다 보니 점점 위축되고, 시간이 지난 지금 보면 저를 비롯한 대다수 학우들이 상당히 대답에 소극적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교수님은 학생이 조금은 황당한 대답에도 '신선한 idea인데? 하지만 그것은 아니고,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는 식으로 대답을 장려해주십니다. 이 분과 토론 하는 시간에는 다른 교수님 앞에서 위축되어 말도 제대로 못하던 우리들이 신나게 자신의 지식을 쏟아내고(맞거나 훌륭한 발상인 경우 칭찬을 듣기 때문입니다), 또 틀렸을 경우 바로 feedback 받아 자신의 것으로 익힌답니다(기분 나쁘지가 않습니다).

비단 제가 다니는 학교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칭찬이란 것을 들어본지 한참 된 것 같네요.

이런 칭찬 문화는 어떤가요?





#3 현재 PgR 게시판을 둘러보며

비판 글이나, 논쟁 글은 찾아보기 쉽습니다(아래 불법 체류자, 기러기 아빠에 대한 비판, 어제 올라왔던 댓글 200개가 넘은 글 등).

그 밖에 다양한 글들(정보글, 고민상담글, 에피소드글 등)도 역시나 보기 쉽습니다.

하지만 칭찬 글은 정말 보기 어렵습니다.

ACE 게시판을 둘러보면 칭찬 글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최근에 unipolar님의 임요환 선수 칭찬글을 감명 깊게 봤었네요). 칭찬 글은 무조건 좋은 글이라 ACE 게시판으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PgR 게시판과 ACE 게시판에 있는 칭찬글 수는 차이가 있습니다.

왜 그런 차이가 생겼나 말해보라고 하면, 저는 표현력이 부족해서 잘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칭찬 글의 매력'이 그 차이를 나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더 많은 칭찬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프로게이머 선수들께도, 우리 맵퍼 분들께도, 우리 해설자, 캐스터 분들께도,

그리고

우리 PgR 사람들께도.



기억하시나요?  

[pgr21 이분들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추천릴레이)]

란 칭찬 릴레이 글을.



'칭찬합시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4-27 19:5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You.Sin.Young.
06/04/26 21:57
수정 아이콘
글을 읽다가 문득 아케미 님이 떠오르네요.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시는지..
후추상사
06/04/26 21:58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체념토스
06/04/26 21:59
수정 아이콘
전 경기보면서 아케미님의.. 칭찬합시다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06/04/26 22:05
수정 아이콘
참 우리는 칭찬에 인색한 것 같아요. 잘한 것은 응당 그래야 하니까 넘어가지만, 못한 것에 대해서는 득달같이 달려들죠. 하긴 사람 심리라는 게 좋은 건 넘어가게 마련이고 불만인 건 토해내게 마련이니까요. 사회생활 하다 보면 "**씨, 그건 말야 그렇게 하면 안 돼." 혹은 "**씨, 이거 왜 이렇게 했어? 누가 이렇게 하래?"라고 말하면 주눅 들고 기운 빠지지만 "**시, 이건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 거 같은데? 자네 생각은 어때?"라든가 "**씨, 이거 이거는 괜찮게 했는데 이 부분이 좀 잘못된 것 같아. 앞으론 좀 신경 써요"라고 말해 주면 그냥 멋적게 웃어주고,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할게요" 말씀 드린 다음 좀더 생각해 보고 찾아 보고 메모도 하게 됩니다. 그러면 더 잘할 의욕이 솟아나죠. 사람은 나약한 존재라 작은 것에 실망하고 작은 것에 위로받는 법이죠.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잘 알 수 있는 사실인데요. 물론, 이렇게 말하는 저도 지금 반성하고 있습니다.
06/04/26 22:06
수정 아이콘
글 내용에 동감합니다 하지만 잘 안되더군요 ^ ^;
Timeless 님이 의과쪽에 관련된 분이신듯 해서 여쭤볼게 좀...
제가 오늘 저녁에 통닭을 먹었는데 먹고 난 후 갑자기 속이 울렁거림과 동시에 헛구역질을 했습니다. 헛구역질을 한 후에 입안에 뭔가가 있다는 것을 느낀 저는 호기심에 그것을 꺼내 보았죠.
그랬더니 그것은 마치 곤충의 다리 한 마디를 짤라 놓은 듯이 보이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체 x 2 였습니다. 색은 흰색이였구요. 안은 비어있고 한쪽은 막혀 있고 한쪽은 뚫려있으며 두께는 1~2mm 정도 길이는 1~1.5cm 정도 였습니다. 2개가 생긴것은 거의 동일했습니다.
제 안에 에일리언이 살고 있는 것일까요.. 저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요..
06/04/26 22:07
수정 아이콘
100% 동감합니다.
시니컬한것이 피지알의 전부는 아닙니다.
jjangbono
06/04/26 22:10
수정 아이콘
추천릴레이 ... 정말 훈훈했는데 말이죠..
아케미님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시겠죠 ^^
Timeless
06/04/26 22:19
수정 아이콘
행복님//우리가 음식물을 먹게되면 일단 위까지는 정체 없이 내려갑니다. 그리고 위에서 소화 작용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는데 다음 단계인 십이지장으로 넘어갈 때는 위 배출 시간(gastric emptying time)이 관계됩니다만 대략 2~3시간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행복님의 경우 닭을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구토가 있었으므로(헛구역질이라면 내용물이 나오지는 않았겠지요?) 일단 가장 큰 가능성은 닭 조각이나 무가 일부 소화되어 본래 형태를 잃은 상태나 뼈조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먹은 시간과 관계 없이 다시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 때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이 현재로서는 맞을 것 같습니다.

에일리언은 아직 발견 된 바가 없으니 걱정안하셔도 될 듯^^;
Timeless
06/04/26 22:20
수정 아이콘
Artemis님의 말씀대로랍니다. 제가 요즘 실감 중입니다.

'칭찬의 효과'

다들 그 효과를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You.Sin.Young.
06/04/26 22:33
수정 아이콘
칭찬 하나 하죠;; 홍진호 선수의 운영도 대단했지만, 절대 주눅들지 않는 변형태 선수의 모습에 어느사이 응원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마지막 경기까지 포기하지 말고 멋진 악역해주기를~!
중년의 럴커
06/04/26 22:53
수정 아이콘
해설자분들도 선수 칭찬 위주로 해설해 주셨으면 합니다. 김태형 해설님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너무 화를 많이 내고 감정적으로 하셔서 보기 안좋은 때가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안되죠. 왜이럽니까. 이런 말은 좀 줄여주세요. 너무 감정적으로 흥분하셔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비판하시는 것보다는 감탄하고 칭찬해 주세요. 선수들은 옵져버 창 보고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선수들 잘못하는 것을 언급안하셔도 선수들보다 스타 실력이 못하신다는 소리 안하겠습니다.
모십사
06/04/26 23:17
수정 아이콘
중년의 럴커님// 칭찬합시다라는 글입니다.. 제발.. 좀...
아케미
06/04/26 23:45
수정 아이콘
오늘 중간고사가 끝났습니다. 제 공부를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니, 비록 시험은 별로였지만;; 힘이 나네요. 고맙습니다.
그나저나 정말 릴레이 진행해 주실 분 안 계시나요T_T;; 제가 그만둬 놓고도 너무 아까워요. 칭찬이라는 것에는 정말 묘한 힘이 있잖습니까.
아크이브
06/04/26 23:49
수정 아이콘
중년의 럴커// 아.. 이런.. 물론 말씀에 일리가 있긴하만칭찬해주길 바라는 비판이라니요....;;;;;
그냥 부탁, 조언정도로 살살~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723 8153 테란도 가스가 필요하다 [50] 체념토스6981 06/04/30 6981
722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염보성 선수 응원글) [35] Den_Zang5150 06/04/30 5150
721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63편 [22] unipolar5599 06/04/29 5599
720 정말 멋진 스승과 제자, 그리고 나 [8] Timeless7061 06/04/29 7061
719 나의 프로리그 예상도. (3)변수와 기세는 영웅의 종족 프로토스로부터. [12] 시퐁5883 06/04/28 5883
718 나의 프로리그 예상도. (2)저그의 시대, 높은 승률을 위해선 그들이 필요하다. [19] 시퐁7397 06/04/26 7397
717 e스포츠에도 경영철학이 필요하다! [7] 외로운할요걸4961 06/04/26 4961
716 칭찬합시다 [14] Timeless5826 06/04/26 5826
715 나의 프로리그 예상도. (1) 우승, 강력한 테란을 보유하라. [31] 시퐁7939 06/04/26 7939
714 YANG..의 맵 시리즈 (6) - Holy Wars [20] Yang6231 06/04/25 6231
713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62편 [22] unipolar5924 06/04/23 5924
712 [숙명의 사슬] 프로토스의 대저그전 [31] Zera_6701 06/04/23 6701
711 815 3 7시 지역 입구의 문제점입니다. [35] 정지연8124 06/04/22 8124
710 내맘속의 해태 - 최연성 [25] 글레디에이터6648 06/04/22 6648
709 舊4대토스, 新4대토스 비교하기 [17] ROSSA8529 06/04/21 8529
708 프로토스의 한(恨), 그리고 Nal_ra [35] Zera_8654 06/04/21 8654
707 이영표선수 이야기... [14] 이의용6703 06/04/21 6703
706 조금 늦은 관전기] 제우스의 벼락과 아이기스는 아직 부러지지 않았다... [20] Wayak6665 06/04/19 6665
705 YANG..의 맵 시리즈 (5) - Blue Diamond Final [9] Yang6265 06/04/19 6265
704 맵의 새로운 패러다임... 백두대간(白頭大幹) [30] 라구요9893 06/04/16 9893
703 바둑과 스타크래프트 - 위기십결 (圍棋十訣) [14] netgo5944 06/04/15 5944
702 자신이 한말에 대해서 책임을 진다는것. [8] 제네식7376 06/04/13 7376
701 스타크래프트 esports 팀 운영방안에 대한 제언 [11] netgo6069 06/04/12 6069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