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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1/07 22:19:26
Name 눈시BBver.2
Subject 북유럽 신화 - 로키의 장난 (1)
어제 했어야 됐는데, 오늘 합니다 ㅠ_ㅠ) 봐주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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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확실히 모습을 갖추게 된 후, 익숙하지 않은 평화가 찾아왔다. 바쁜 이는 오딘과 토르 뿐이었다. 오딘은 계속 지혜를 찾으러, 씨를 퍼뜨리러 -_-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토르는 미드가르드를 거닐며 인간을 괴롭히는 거인들을 잡으러 다녔다. 다른 신들은 각기 제 할 일을 하며 평화를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평화가 싫은 신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로키였다. 그에게 평화란 건 너무나도 지루하고 재미 없는 거였다. 뭐 재미 있는 거 없을까?

그렇게 아스가르드를 빈둥거리던 로키에게 아름다운 여신 하나가 나타났다. 프리크나 프레이야보다야 못 하지만 눈부신 아름다움, 특히 금발 머리는 당장이라도 쓰다듬고 싶은 욕망을 일게 했다. 아니 쓰다듬는 것 정도일까, 거기서 더 나아가서 가질 수 있다면?

로키가 누구인가. 남 잘 되는 건 죽기보다 싫고, 누가 자랑을 하거나 자신보다 좋은 것을 가지면 질투가 나서 밤잠도 못 이루는 자가 아니었던가!

그 날 밤, 로키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 그의 목표는 바로 토르의 저택이었다. 마침 토르가 없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가 어디 있는지는 굳이 찾을 필요 없었다. 취할 듯한 향기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는 살금살금 다가갔다. 토르가 없는 침대 위에는 그녀 혼자 쓸쓸히 자고 있었다. 로키는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들었고, 행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다음 날, 아스가르드에는 천둥이 울려퍼졌다. 그 포효소리의 주인공이야 당연히 토르였다.

"누가 내 아내를 이렇게 만들었느냐!!!!!!!!!!"

지상에서는 때 아닌 날벼락에 몸을 숨겼고, 천상의 신들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았다. 오딘은 그 모습을 재밌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토르의 옆에는 그의 아내 시프가 훌쩍이고 있었다. 신들은 애써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금발 머리가 사라졌던 것이다! 평소와는 다른 색으로 빛나는 (...) 그녀의 머리에 신들은 무서워 하면서도 킥킥거렸다.

+) 뭘 기대한 거예요? '-'a

몇 차례 울부짖은 토르는 곧바로 달려갔다. 누구에게? 로키에게.

"니 놈이지?"
"녜... 녜?"

"여기서 이런 짓을 할 놈이 너밖에 더 있어? 니가 우리 시프의 머리를 저렇게 만들었지?"

"에... 에..."

말빨로 먹고 살던 로키도 그의 위세에 밀렸다. 몇 번 말을 바꾸려 했지만 딱히 통하지 않았다. 로키는 결국 무릎을 끓어야 했다.

"잘못했어요. 제 정신이 아니었나봐요. 사사사살려주세요. 아니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그대로 돌려놓을게요. 아니 난 그냥 장난으로... 에이 살려주세요. 오딘니이이임~~"

오딘까지 부르자 토르도 뭐라고 할 수 없었다. 그냥 그를 바닥에 내동댕이친 다음에 물었다.

"어떻게 할 건데?"

로키가 급히 말 했다.

"이발디, 드베르그 이발디네 있잖아요. 걔네 물건 잘 만드는 거 알죠? 걔들이라면 분명히 해 줄 거예요. 후딱 갔다올게요."

"도망갈 생각은 마라. 오늘 안에 원래대로 해 놓지 않으면 전차를 몰고 가서 니놈 대갈통을 다 날려버릴 거다!"

"녜. 녜..."

이 때 로키가 낸 속도는 이제까지 중 최고였으리라. 그는 이발디의 아들들을 찾아가서 사정했다. 물론 자기가 저질렀다는 건 쏙 빼놓고 말이다. 잠시 고민하던 그들은 곧 로키의 말을 들었다. 어차피 신들에게 나쁘게 보여서 좋을 건 없었다.

그들은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신비한 금 가루를 한 줌 손에 쥐었다. 불이 붙기 시작하자 그걸 뿌렸고, 이윽고 원래의 머리카락보다 더 아름다운, 황금 머리칼이 만들어졌다.

"이 머리카락은 머리에 붙이기만 하면 자라납니다. 이거라면 시프님께서도 만족하실 겁니다."

"아, 고맙고 말이야. 어차피 불도 남은 거 같은데 몇 개만 더 만들어주면 안 되겠니? 그럼 오딘 님도 참 좋아하실 거야."

로키로서는 제대로 용서 받는 동시에 자기의 능력을 과시해야 했다. 억지를 쓴 거였지만 이발디의 아들들은 선선히 들어주었다. 아궁이 안에서 또 뭔가 새로운 것이 생겨났다. 그것도 둘이나!

하나는 배였고, 하나는 긴 창이었다. 그 끝은 무서우리만치 날카로워 보였다.

"이것은 스키드블라드니르, 마법의 배입니다. 물에 띄우면 바로 커지니까 걱정 말구요. 정원 같은 게 없으니 아스가르드의 모든 신과 전사들을 태워도 될 겁니다. 필요 없을 땐 요렇게 작게 만든 다음에 넣어두면 되구요."

"이건 궁니르입니다. 생긴 건 그냥 창인데, 던지면 지가 알아서 목표를 맞추고, 주인에게 되돌아오죠. 요런 거 또 없을 걸요?"

로키의 입이 찢어질 듯이 벌어졌다. 전혀 생각 못 한 보물들은 얻은 것이다.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했다. 이발디의 아들들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로키는 다음 작전을 생각했다.

그의 머리에 생각난 건 다른 드베르그, 브로크와 에이트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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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07 22:51
수정 아이콘
과연 드워프가 최고군요...
프림퐁
11/11/08 12:14
수정 아이콘
궁니르가 로키가 갖다 바친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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