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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2/05/22 08:44:43 |
Name |
지옥의마검랑 |
Subject |
[선비와 구렁이 9편] |
아... 정말...
9
“자~ 어서 내립시다 우리~”
둘은 꽃에서 내렸고 꽃은 다시 바다 속으로 서서히 빨려들어갔다. 둘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상쾌한 공기냄새에
숨을 크게 몰아쉬며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선비님~ 이제 어디로 가실껀가요?”
“전.. 이제 한양으로 가봐야죠~ 과거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서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제가 지름길을 가르쳐 드릴께요~ 저기 앞에 있는 산 보이시죠? 그 쪽으로 가시면 한양으로 훨씬 빨리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고맙소… 수고했소 정말…”
이리하여 선비는 토끼와 헤어지게 되었고 말해주었던 산을 향해 한걸음씩 옮기고 있었다.
“어~ 뭐지? 사람인가??”
선비는 저 멀리서 휘청휘청 걸어오고 있는 듯한 물체를 발견했다. 점점 선비와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무렵 선비가
물었다.
“여보시오~!! 거기 사람 맞소??”
“맞수다~”
선비는 사람을 만난 기분에 반가워서 그 사람 쪽으로 달려갔다.
“반갑소~ 정말 반갑소~”
선비는 뒤에 이어 자신이 겪은 일들을 말하려다 믿어줄 것 같지 않아서 그만 뒀다. 그 사람이 먼저 말을 꺼냈다.
“난 보다시피 장님이요… 얼마 전 제 눈을 띄우기 위해 딸아이가 인당수에 빠졌는데 무당의 말이 딸이 남자로
환생해서 연꽃을 타고 육지로 올라올 것이라는 예지를 들어 이렇게 찾아가는 길이오..”
“헉~”
“왜 놀라시오?”
선비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도 그렇거니와 그 사람을 처음 봤을 때 낯설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꽃을
타고 온 것도 그렇고 바다에서 나온 것도 그렇고 우연이라 하기엔 선비와 일치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렇게 생각
을 하고 있을 때 그 남자가 먼저 말을 꺼냈다.
“킁킁… 호.. 혹시.. 몸에서 바다냄새가 나는데 꽃을 타고 온다는 사람이 당신 아니오?”
선비는 갑작스런 질문에 말을 더듬었다.
“마.. 맞소.. 허나 환생을 했다는 것은 잘못된 것 같소…”
“아니오~ 당신이 환생한 내 딸이 분명하오~ 흐흐흑~~~ 이게 얼마 만에 보는게냐~~~~”
선비는 갑작스런 장님의 행동에 놀라긴 했지만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 사람을 가만히
얼싸안았다.
“흐흑…. 내 딸.. 정녕 내 딸이 맞더냐!!”
“예.. 맞습니다. 제가 환생한 당신의 딸이옵니다.”
“니.. 니가 정말 날 위해.. 날 눈뜨게 하기 위해 몸을 바쳤던 내 딸.. 심.. 심청이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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