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8/15 23:39:19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사진 속의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낡아빠진 술집에서, 한 장의 사진을 손에 든 채 상사는 입을 열었다.

[자네도 알고 있겠지만, 나는 산에 자주 오른다네. 사진을 찍으러 말이야. 대학에 다닐 때부터 산에 올랐기 때문에 기술에는 자신이 있었어.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15년 정도 전일까? 너무 멋진 경치에 푹 빠져 사진을 찍다가 그만 발이 미끄러져 굴러 떨어지고 말았지.]

[큰일 날 뻔 하셨군요.]



[음. 그래도 다행히 뿌리가 튀어나온 곳에 카메라가 걸려서, 겨우 떨어지지 않았어. 하지만 무척 위험한 상황이었지. 1m만 더 내려가도 그대로 낭떠러지였으니. 어떻게든 몸은 걸치고 있었지만, 언제 또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어.]

나는 술 한 모금을 넘기며 상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그 때, 위에서 갑자기 로프가 내려오기 시작했어. 나는 카메라를 목에다 걸고 그 로프를 잡은 채 열심히 올랐지. 안전한 곳까지 와서 한숨 돌렸지만 아무도 없더라구.]



[그럼 그 로프는 누가...?]

[나도 모르겠어. 소리를 질러도 대답은 없었으니... 인사를 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날은 그대로 산에서 내려왔다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사진을 현상해 봤더니, 찍은 적 없는 사진이 한 장 끼어 있는 게 아닌가.]


[무슨 사진입니까?]



상사는 손에 들고 있던 사진을 내게 건네 주었다.

벼랑에 걸려 있을 때 우연히 찍힌 사진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사진의 한가운데에는, 벼랑 위에서 내려보고 있는 한 남자의 얼굴이 찍혀 있었다.



[나는 말이지, 이 사람에게 답례를 하고 싶어서 혹시라도 만나게 될까봐 언제나 이 사진을 가지고 다니고 있어. 그렇지만... 너, 알겠냐?]

사진 속 남자의 얼굴은 주름 투성이였지만, 상사의 얼굴을 꼭 닮아 있었다.

[날이 갈수록 내 얼굴이 그 사진 속 남자의 얼굴과 닮아가고 있어...]



상사는 그것이 너무나 고민된다는 것이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8/16 06:41
수정 아이콘
정말 묘한 느낌의 글이네요.
설탕가루인형
12/08/16 11:33
수정 아이콘
미래의 내가 도와준 걸까요?
아나키
12/08/16 12:21
수정 아이콘
고마워! 미래의 나!!
12/08/16 13:56
수정 아이콘
역시 괴담은 몰아보는게 제맛!
12/08/18 17:53
수정 아이콘
도와줘, 도라에몽!
유리별
12/08/21 14:27
수정 아이콘
아 무섭다 _ 요근래 네이버웹툰 절벽귀를 보았더니 더 섬뜩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44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왜선 한 척에 유린당하다 <2> [3] sungsik7573 12/12/30 7573
541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왜인을 사로잡다 <1> [5] sungsik7965 12/12/13 7965
540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완결> [8] sungsik8072 12/12/07 8072
539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5부> sungsik6753 12/12/07 6753
538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4부> [10] sungsik7199 12/12/05 7199
537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3부> [2] sungsik6971 12/12/05 6971
536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2부> [8] sungsik6997 12/12/02 6997
535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잔혹한 살인범인가 정치적 희생양인가 <1부> [7] sungsik7666 12/12/02 7666
534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6살 아이 다리 절단 사건 <완결> [9] sungsik17687 12/11/25 17687
533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6살 아이 다리 절단 사건 <2부> [1] sungsik15051 12/11/25 15051
532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6살 아이 다리 절단 사건 <1부> sungsik18404 12/11/25 18404
531 [조선왕조실록 이야기] 세자야 제발 침실에서 힘 좀 써보려구나. [8] sungsik9440 12/11/24 9440
527 [번역괴담][2ch괴담]계승되는 피 - VKRKO의 오늘의 괴담 [26] VKRKO 12093 12/08/20 12093
526 [번역괴담][2ch괴담]차고 앞의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8822 12/08/19 8822
525 [번역괴담][2ch괴담]4년전의 공간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8697 12/08/19 8697
524 [번역괴담][2ch괴담]백물어가 끝난 뒤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8788 12/08/18 8788
523 [번역괴담][2ch괴담]마을 외곽의 오두막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10148 12/08/17 10148
522 [번역괴담][2ch괴담]아무 것도 필요 없어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415 12/08/17 7415
521 [번역괴담][2ch괴담]입 찢는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758 12/08/16 7758
520 [번역괴담][2ch괴담]일주일만의 귀가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347 12/08/16 7347
519 [번역괴담][2ch괴담]사진 속의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628 12/08/15 7628
518 [번역괴담][2ch괴담]마음 속의 어둠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705 12/08/15 6705
517 [번역괴담][2ch괴담]담 너머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101 12/08/14 710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