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11/04/20 21:52:23 |
Name |
레몬카라멜 |
Subject |
임요환!!! |
GSL 오픈시즌이 끝나고, 정규시즌이 시작되면서 코드S와 코드A, 그리고 승강전이 운영되는 가운데 참으로 놀라운 일이 몇 번 일어났습니다. "이런 경기력이 코드A에서!!" 싶을 때도 있었고 때로는 "이 선수가 승강전(혹은 코드A)으로 떨어지다니.." 싶을때도 있었죠. 아직 마땅한 본좌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커리어와 경기력에서 탑 급의 게이머라는 것을 증명한 정종현과 장민철조차도 코드S에서 승강전(혹은 코드A)로 떨어지는 이변을 보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그 중에 가장 놀라웠던 사실 중의 하나는 그분.. 임요환 선수가 코드A로 떨어졌다는 사실을 접했을 때가 아닌가 합니다.
박상익 선수/감독을 상대로 금속도시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저그전에 대한 염려를 좀 덜어내는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저그전(특히 임재덕)에 대한 약점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 시즌엔 승강전에서 최정민 선수에게 패하며 코드A로 강등되는 모습을 보이고 말았죠. 그래서 혹시나 혹시나 불안했습니다. 첫 경기에서 패하면 그야말로 기약할 수 없는 코드B까지 떨어질 수도 있고, 저그전에서 그간 보여왔던 불안함.. 그리고 최근 해외대회 초청전을 앞두고 장염으로 인해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건강 상의 염려까지. 물론 임요환 선수가 그간 저그전 성적이 많이 나빴을 뿐이지 테테전이나 테프전 전적은 좋았지만, 최근 프로토스가 많이 약진하는 분위기에다 임요환 선수의 공식전 토스전도 꽤 오래전에 봤던 걸로 기억..해서 무척 걱정됐던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그분이셨습니다! 이미 오늘의 코드A 경기를 앞두고 TSL에서 수준급 저그 센을 상대로 3:2까지 가는 박빙의 승부끝에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직접 경기는 보지 못했습니다ㅠ) 팬들의 우려를 덜어주는가 했더니, 오늘도 MvP팀의 신예토스 김남중 선수를 상대로 위기의 순간도 있었지만 2:1로 경기를 잡아내며 다음 라운드에 안착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비록 불안불안한 순간도 많았고, 2경기에서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주력병력을 모두 잃어버리면서 경기를 놓치는 모습도 있었고, 무언가 임요환 선수의 경기! 라기엔 좀 아쉬운 모습도 없지 않아보였지만 중후반을 도모하는 탄탄한 운영으로 따낸 승리라 값지다고 보입니다.
특히 3경기에서는 집요한 의료선 견제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승리를 그려나가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냉정하게 보면 그게 임요환 선수라서 더 그래보였을 뿐일지도 모르겠고, 상대가 신예였다는 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요. 어쨌든 임요환 선수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보니 승강전 진출을 우선 목표로 두고 계시다는데, 그 목표 꼭 이뤄서 승강전, 나아가 코드S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데뷔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패하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던 김남중 선수(ㅠㅠ)도 열심히 하셔서 다음에 더 좋은 모습으로 코드A에 다시 올라왔으면 좋겠네요(어머님께서 현장에 응원오신 것 같던데 패하다니 너무 아쉬워보이네요..).
그저 한 경기의 승리뿐일 수도 있겠지만, 오랜만에 GSL 무대에서 임요환 선수의 승리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또 이것이 그분의 재기의 바탕이 되길 하면 바램에서 졸필이지만 글을 남겨봤습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의 우려와 혹은 비난 속에서도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셨을 임요환 선수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서(임요환의 날개가 갑자기 떠올라서..) 인터뷰 중 한 부분을 덧붙입니다(인터뷰 출처는 Play XP).
- 죽어라 연습만 했다. 몸이 망가지는 느낌이다.
("본의아니게 오래 쉬었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라는 물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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