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11/05/05 11:06:56 |
Name |
MiRaCle |
Subject |
저그 운영의 마음가짐 |
제가 저그를 잡고 마스터까지 올라가고 유지하면서 실력향상에 대한 느낀점에 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물론 저도 아직 미숙하고 글에 있는대로 완벽히 운영하지는 못하지만 게임중에 최대한 노력하며 실천하고 익숙해지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글을 씁니다.
1. 무턱대고 째면 털린다.
래더에서 저그를 만나는 타종족은 5할 이상 저그의 째는 타이밍을 노려서 들어온다. 저그 상대로 운영할 생각이 별로 없다. 하지만 째는 저그들은 운영을 가자고 하면서 실컷 째다가 타이밍에 밀린다.
보통의 타이밍러쉬는 상대도 그만큼 포기한것이 있기 때문에 저그가 막게되면 저그쪽으로 유리해진다. 쨀거 다 째면서 막으려면 실력이 월등히 좋거나 상대가 실수하거나 운이 좋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 막으려는것은 욕심이다.
2. 올인카드를 항상 준비하라.
어떤 저그들은 이길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병력을 다수 생산해 공격을 가면 끝내거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데도 일단 안전하게 째는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런 선택은 안전한것이 아니라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저그는 항상 올인카드를 손에 쥐고서 게임을 해야한다. 상대의 틈이 보이면 언제든지 공격할수 있다는 선택지를 준비해두고 그 후에 상황에 맞춰서 선택하는것이다.
운영으로 이기는것이 실력이라고 생각하는것은 큰 착각이다. 운영으로 이기는것보다 타이밍찌르기로 이기는것이 훨씬 더 어렵고 좋은 플레이다.
3. 계산된 위험은 감수하라.
전문용어로 배제플레이(배제질)이라고 하는데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 가려면 어느정도의 배제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를 보면 서로 전투가 벌어지기도 전에 유불리가 결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한쪽이 배제플레이를 하고 그것이 먹혀들었을때 그런 경우가 많다. 물론 무턱대고 상대빌드를 예측해 대응한다면 허무하게 패할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거나 정찰로 얻은 정보를 통해 배제플레이는 성공확률이 극히 높아진다. 예를 들면 6차관을 시도한 토스상대로 잠복바퀴를 이용해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그 토스를 한번 더 만났을 경우 그 토스는 6차관을 하지않거나 관측선을 대동해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경우엔 6차관을 배제하고 번식지를 늦추면서 제2멀티를 빠르게 가져갈수도 있는것이다. 물론 상대 정찰을 끊으면서 잠복바퀴를 쓰는것처럼 보여주면서 말이다.
또는 정찰로 상대 토스의 앞마당의 가스타이밍을 살펴보고 가스가 빠르다면 우관을 예상하고 6차관을 배제, 가스가 느리다면 우관을 배제하고 플레이가 가능하다.
4. 일꾼의 숫자를 조절하라.
저그의 실력이 늘어가는것을 관찰한다면 이렇게 될것이다.
1)상대의 체제를 파악하지 못한다. -> 2)체제파악은 되었으나 째는 타이밍을 모른다. -> 3)째는 타이밍을 알았지만 적당히 째는것이 안된다. -> 4)째는 타이밍과 병력 타이밍을 파악하고 있지만 공격갈 생각은 못한다. -> 5)적정 일꾼 숫자를 유지하며 남은 자원으로 병력을 생산하고 병력을 이용해 심리전을 걸거나 이득을 보는 플레이가 가능
아마 3)~4) 정도의 저그유저들은 갑자기 광물이 남아버리는 상황이 자주 나올것으로 생각한다. 이유는 두가지가 있는데 자원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경우나 아니면 일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자원의 밸런스의 문제에서는 병력을 찍을 타이밍에 일꾼을 찍은 경우다. 상대의 진출이 없다고 안심하고 일꾼만 째다가 정작 멀티할 타이밍에 병력이 부족해 멀티를 못하기 때문이다.
일꾼이 너무 많은 경우는 말 그대로 일꾼 숫자가 너무 많은 경우다. 만약 업저글링을 주력으로 쓴다면 많은 일꾼은 도움이 되지만 그 의외에는 쓸모가 없다. 바퀴조합의 경우에는 금방 200이 차기에 남는 자원은 의미가 없고 뮤탈이나 감염충조합의 경우엔 가스=전투력이기에 광물은 의미가 없다.
5. 조합에 대해
여기서 소개하는 조합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조합이며 일반적인 조합은 아니다. 테란전의 경우 유리할때나 실력우위일 경우엔 뮤링링이 이기기도 쉽고 편하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에서 뮤탈선택은 최악이라고 볼 수 있다. 테란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뮤탈을 간다면 계속 소모전을 할 수 밖에 없고 전투에서 이득을 볼 수 없다.
지금 상황에서 감염충 없이 테란을 이긴다는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진균번식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보통 테란들은 감염충을 보면 탱크를 모으겠지만 어리석은 생각이다. 저그 지상유닛중 탱크상대로 강한 유닛은 첫번째로 울트라 그 다음이 잠복감염충이다.
저그가 감염충을 쓰면서 잠복업을 하지 않는다는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안하는 유저가 많다. 감염충이 탱크옆에 감테알을 뱉어내면 알 하나당 탱크 한기씩을 잡아낼 수 있다.(감테알은 의외로 방어력이2이다. 그래서 노업탱크의 경우 4방까지 버틸 수 있으며 공1업부터는 3방이지만 대신 탱크의 공업때문에 탱크끼리도 3방이 되어 결국엔 같은 결과)
결국 테란은 감염충 때문에 탱크 비율을 높이거나 아예 메카닉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저그는 울트라가 필요하다. 물론 상대가 해병위주라고 하더라도 울트라는 강력하다. 감히 단언하자면 테란상대로의 저그 최강조합은 울트라, 감염충 조합이다. (바퀴는 스플에 너무 취약하며 토르에도 약하다. 토르가 공2업이 되는순간 바퀴는 2방. 무리군주는 너무 느린것이 단점이다.)
이 조합을 갖추는게 힘들거라고 생각할수 있겠으나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단 둥지탑 자체를 생략하고 감염충을 보유한다면 의료선 견제에 시달릴수는 있겠지만 중앙 힘싸움에서 밀릴일도 없고 테란의 전진을 상당히 늦출 수 있다. 게다가 잠복을 활용하면 멀티견제나 탱크견제도 가능하다. 남은건 멀티욕심을 부리지 않고 6가스만 채취하면서 빠르게 울트라를 확보하는것이다.
여기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번째는 빠른 6가스 느린군락으로 일단 지상병력을 다수 생산해 병력에서 압도하고 의료선견제를 견뎌내면서 안전하게 테크를 올리는것이다. 두번째는 4가스 상태에서 감염충을 먼저 확보하고 군락을 올라가면서 6가스를 확보하는것이다. 두번째의 경우에는 타이밍러쉬에는 조금 불안하지만 의료선견제 막기엔 더 쉽다.
토스전도 위와 마찬가지다. 감염충, 울트라 조합을 갖춘다면 왠만한 토스 조합은 모두 씹어먹을 수 있다. 테란전과 다른점은 중간에 브릿지로 히드라를 보유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토스가 앞마당을 먹고 4~6차관으로 찌르는 타이밍이 있을 수 있는데 이때 가촉과 히드라로 한타임을 넘기는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파수기를 다수 끊어낸다면 상당히 유리해진다. 만약 토스가 나오지 않는다면 멀티를 하나 더 먹고 감염충 소수 보유하면서 바로 군락으로 넘어간다.
여기서 매우 위험한 타이밍이 나오는데 상대가 거신 2기 정도를 이끌고 나오면 막기가 상당히 까다롭다. 이 타이밍만 넘기면 매우 유리해지기 때문에 이 타이밍을 어떻게 넘기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보통은 토스들이 이 조합을 별로 상대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아무일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만약 토스가 나온다면 저글링 빈집이나 감염충으로 시간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토스가 이 조합을 빠르게 눈치채고 불멸자, 고위기사 조합을 갖춘다면 완전히 필패로 가기때문에 감시군주로 관측선을 끊어내는것은 필수적이며 상대의 체제를 보고 둥지탑을 올릴지 여부를 결정하는것이 좋다. 하지만 위 조합이 쉽게 나오는 조합은 아니기에 많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조합은 토스보다 기동력이 빠른편이 아니다. 따라서 토스가 몰래멀티를 했을 경우에 상당히 골치아프게 된다. 따라서 토스의 몰래멀티를 허용하지 않는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P.S 갑자기 징징글이 시작됩니다. 밑의 글은 그냥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원래는 위글도 패치보고 그냥 안올리려고 했는데 그래도 써놓은게 아까워서 그냥 올릴게요.
아.. 패치내용을 보니까 내가 왜 이글을 썼는지 그게 궁금해지네요.
이건 무슨 저그유저가지고 장난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지난 패치부터 계속 감염충 가지고 놀더니 이번에도 어김없이 또 건드리고 가시촉수좀 상향해 달라고 그렇게 말을 해도 포자촉수나 건드리고 말이죠. 포자촉수로 거신이라도 잡으라는 건가요?(어느정도 실현 가능성은 있겠네요..)
차관 타이밍 늦어져서 초반에 조금 더 쨀수 있나 했더니만 결국 13초 줄어들었는데 이걸로 뭘 할수나 있을지.. 정말 토스전만 건드릴려고 작정했나 보네요.
그리고 대체 초반 치즈너프는 왜 안하는건지 정말 궁금합니다. 아니 블리자드는 그런 경기양상이 계속 나오는걸 보고 싶은것 같아요. 물론 테란유저중에 치즈를 안하는분들도 있다는건 압니다.
하지만 실제로 래더굴려보면 가까우면 무조건 치즈에 첫판 운영에서 밀리면 그 다음판 십중팔구 치즈입니다. 치즈만으로 그마에서 노는 테란분들도 있죠.
저그입장에서는 저런 "전가의 보도"를 갖고있는 테란이 정말 부럽습니다. 굳이 뽑지 않더라도 그 위력을 발휘하거든요. 저런 빌드의 보유여부에 따라 다전제 판짜기에서도 유불리가 상당히 갈립니다.
이젠 슬슬 지치네요. 물론 저그한다고 항상 지는것도 아니고 솔직히 최근엔 위 조합으로 많이 이겼습니다. 하지만 래더하기가 싫습니다.
왜냐고요? 일단 저그는 게임하는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이젠 테란 치즈 막아주는것도 질렸고 광자포 무서워서 선못했는데 토스는 생더블 하는거 지켜보는것도 질렸습니다. 그리고 타종족 눈치보면서 맞춰가는것도 질렸습니다.
테란상대로는 테란이 언제 나올까 뭘로 나올까 불안해서 전전긍긍하고 토스상대로는 토스가 200모으면 답이 없는걸 알면서도 못들어가서 답답합니다.
아니면 제가 너무 불만이 많은걸까요? 저만 특별히 저그가 불리한 요소가 너무 많고 스트레스 요소가 너무 많다고 느끼고 있는걸까요? 아니면 저그가 안좋다는 저징징의 심리가 뿌리까지 박혀서 이러는걸지도 모르겠네요.
어쨋든 저는 저그유저로서 한계가 온것 같습니다. 솔직히 테란, 토스 유저분들 패치노트 기대하시나요? 저그유저들은 패치에 희망을 걸고 하는데 이런식의 패치만 계속 한다면 정말 저그유저 하나도 안 남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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