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Qualified Orc's Guy
필자가 3년전 쯤에 박준 선수를 소개할 때 사용했던 용어이다.
당시 MWL 결승전에서 장재호 선수에게 굴욕의 0:4 패배를 당했던 시절...
이렇게 멋지고 워3 세계의 판도를 뒤흔드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래더에서 50렙을 찍기 위해 혈안이 되었을 당시에 당당하게 50렙을 찍으면서 명성을 떨쳤던 그는 장재호,김동문,김태인 등 당시 내노라하는 스타들이 포함된 조아 페어즈 팀에 들어가면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장소를 찾았었다.
하지만 프로리그에서 팀에 공헌한 정도는 부족했고, 출전했던 개인리그에서도 조기 탈락하면서 일부 팬들을 제외하고는 방송에서는 잘하지 못하는 선수로 오해를 받기 시작했다.
[ 장재호가 더 우위에 있던 시절...]
그런 그가 주목을 받은 것은 파란만장했던 국내 워3 방송 리그 MWL...
장재호,천정희,홍원의,조대희 등에 비하여 덜 주목 받았던 그는 보란듯이 4강에서 조대희를 격파하고 결승전에 오르면서 이중헌-황태민 이후 오크의 톱을 차지할 후보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박준이 국내 오크 No.1에 오르는 굴지의 사건이 발생한 리그가 있었으니...
모두가 잘 아는 산소수배 W3 였다.
당시 리그의 부제를 '장재호를 이겨라'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장재호는 마누엘,리샤오펑 등 내노라하는 게이머들을 모두 셧 아웃 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팬들에게 '누가 그에게 1 Point라도 딸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이 오크 게이머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었다.
사진을 보다시피 장재호의 오크전 연승기록은 화려하다 못해 경외적이었다고 표현해도 부족했다.
그러나 박준은 해냈었다.
단순히 한 사람의 염원이 아닌 오크 유저들의 염원이 담겼던 1승이었다.
비록 종합 스코어는 3:1로 패배했지만 박준이라는 이름은 강하게 팬들에게 각인되었고, 더욱 강력하게 각인 시키는 대회가 있었으니...
대놓고 방송에서 장재호를 이겨라라고 말을 한 'W3 2007 Summer Grand Prix'
치열한 예선을 뚫고 올라온 박준은 마지막 날에 천정희,마누엘을 3:0,3:1로 잡고 최종 보스 장재호와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스코어는 3:2 장재호의 승리였지만 그 날의 영웅은 박준이었다.
예선부터 뚫고 올라와서 위에서 기다리던 선수들을 차례대로 격파한뒤 마지막에 아쉽게 패배의 쓴 맛을 그에게 팬들은 No.1 오크 게이머라는 칭호를 붙이지 않을 수가 없었고, 그는 기대에 부응하듯이 이후에 벌어지는 AWL을 비롯한 각종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현재의 위치에 오르게 되었다.
[ 명실상부 최고의 오크!]
(2) 부족한 것이 없다
앞서 소개한 선수들 자신의 특기를 잘 살려서 정상에 오른 케이스이다.
이중헌은 기발한 전략으로, 홍원의는 숨을 답답하게 하는 견제로, 황태민은 시원하게 하는 공격으로, 마누엘은 어찌 할 바를 모르게 만드는 운영으로...
그렇다면 박준은???
한마디로 말해서 완성형...
역대 오크 게이머들의 장점을 모두 습득한 선수라고 감히 말해도 될 정도로 그는 뛰어나다.
전략,견제,공격 타이밍,운영 어떤 것 하나 부족하지 않기에 수 많은 영광이 그를 따라온 것이다.
여기에 우스개 소리로 불리우는 아이템 운과 크리티컬 확률까지 겹치면서 단순히 오크의 본좌가 아닌 신으로 추앙 받는 그...
최근 루시프론을 비롯한 많은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내지만 그래도 아직은 오크 No.1을 꼽으라면 박준을 꼽는 것이 현실이다.
오크가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플레이를 너무 자주 보여줘서 쓸데없는 기대감 마저 갖게 하는 박준...
워크래프트3라는 게임의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의 플레이가 얼마나 빛이 날 지...
우리들은 지켜본다.
신의 이름이 부족하지 않은 그의 플레이를...
[그저 찬양할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