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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1/30 22:34:47
Name unipolar
Subject [공모] 지상 최후의 넥서스 #7 - 프로토스의 꿈은 이루어지리니! (by unipolar)(BGM있음)
[공모] 지상 최후의 넥서스 #7 - 프로토스의 꿈은 이루어지리니! (by unipolar)


음악이 나오고 있습니다.


#1
"플릿 비콘은?"

"필요없습니다. 커세어를 생각중입니다."

"커세어라면 나의 원래 함대에서 얼마든지 동원할 수 있었을 텐데. 빌어먹을 컨클레이브의 노인네들 때문에...... 아둔 토리다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커세어로는 일단 정찰을 하고 드랍쉽을 견제할까 합니다."

"도대체 무엇에 태워서 코랄Ⅳ에 공격하러 갈 생각이오?"

시스타는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그러나 커세어를 생산하는 것이 하도 느려서 민은 거의 폭발 직전이었다.

'젠장, 날 새겠다!'

생각해보면 그렇게 빨리 만들 수 있는 프로토스란 종족을 놀라워해야 하건만, 자꾸만 게임에서의 시간 흐름과 비교하고 있는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는 어시밀레이터를 한번 더 체크하여 가스 상황을 보았다. 커세어가 보내 온 화면에서 세 번째 커맨드 센터가 올라가는 장면을 보며 그의 눈썹이 또 팔자가 된다. 험악한 골리앗들을 발견하자 강민은 저게 멩스크의 취향인가 하고 입맛을 다셨고, 테란을 알지 못하는 경호 질럿들이 뒤에서 수군거렸다.

"끝까지 로보틱스는 불러오지 않을 테요?"

"그렇습니다."

"행성 간의 공중전을 준비할 때 로보틱스를 소환하지 않는 총사령관은 없소. 그리고 프로토스의 함대가 전투에 임할 때는 반드시 옵저버를 대동하게 되어 있소. 그건 리더가 될 템플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원칙이오."


저 강민은 다릅니다. 그 말이 하고 싶어 그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그러나 지금은 절박했다. 그는 빈약한 자원을 가지고 시간 싸움 중이었다. 강민은 현실의 테란 전력이 어떤지 접한 적이 없다. 제발 멩스크가 우리를 눈치채지 못했기를...... 일단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었다.

현실의 시간을 게임처럼 빨리 돌릴 수 있다면! 반나절을 입에 침이 말랐던 강민은 스타게이트 둘을 지켜보며 이대로 밤을 새울 작정이었다.


강민이 넥서스 둘을 불러들인 이 위성은 코랄Ⅳ에서 불과 두 시간 떨어져 있다. 보통의 인간에게는 그냥 우주여행일 테지만, 처음 스크린을 보는 순간 그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이 있었다.

이건 섬맵이나 다름없다...... 나는 지지 않는다!



#2
"네가 정말로 300년 전에서 왔다면 영화를 보듯이 창밖을 쳐다보는 것도 이해할 만 하지."


테란 연방의 전체의 중심지 타소니스 시의 놀라운 풍경이란. 지금은 엠마 패리스의 비아냥조차 천사의 목소리처럼 들린다. 하늘을 가릴 정도로 늘어선 고층 빌딩들 사이로 30, 40층 높이에 모노레일 트랙이 뻗어 있다. 그중 한 트랙에서 모노레일이 이쪽으로 달려오는 모습은 꼭 창을 뚫고 튀어나올 같아서 윤열은 자신도 모르게 움찔했다.


"순진한 것. 넌 타소니스를 몰라, 다른 사람들은 여기 출신들을 부러워하지만 이곳은 사실 문명의 축복과 저주를 동시에 받은 곳이야.
내가 수습기자 시절 여길 누빌 땐, 이 도시 지하에서 벌어지는 개죽음들이 너무 많아서 아무거나 건져도 기사가 되곤 했지."

"기자님이랑 리비 누나 둘 다 타소니스 행성의 타소니스 시 출신이죠? 켈리 장군님도 그런가요?"

"그래, 그러니까 그 괴팍한 여의사한테조차 세련미가 풍기잖아. 허나 켈리에 대해선 아무도 잘 몰라. 그가 코랄 출신이라는 기사를 취소해 준 대가로 난 노라드에서 귀빈 대접을 받고 있지."


진호가 드랍쉽에 타지 않은 대신, 답답한 배틀크루저 생활에서 잠시 탈출하려는 엠마가 윤열을 따라온 것이었다. 험악한 테란 연방이 종군기자를 멋대로 돌아다니게 해준다 싶었더니 역시 엠마에겐 무기가 있었구나.

"기자라는 직업은 한없이 비굴해질 수도 있고, 또 최고의 파워를 가질 수도 있어. 어린 네가 이해할 지 모르겠지만 다 자기 하기 나름인거야.

많은 사람들이 언론이란 늘 권력에 핍박받는 약자라고 생각해주지. 그 심리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은 온 세상을 속여서 모든 걸 얻을 수 있어. 많은 기자들이 결국 자기 자신을 속이지 못해서 무너지지만."


그녀는 타고난 미모를 이용하는 재주 뿐 아니라 자신이 취재 중 얻은 정보로 무식한 권세가들을 구워삶는 능력도 출중했다. 아무도 못 건드린다는 정치 명문가의 피는 속일 수 없는지, 그녀는 출신 뿐 아니라 자신의 처세술 만으로도 테란 연방 최고의 저널리스트라는 명성을 거머쥐었다.

그녀는 자신이 소속된 UNN 뿐 아니라, 모든 보도가 검열을 받는 테란 연방 내에서 유일하게 비검열 생방송 권리를 인정받기도 했다. 한때 요환이 그 권리를 이용해서 저그의 위협을 시민들에게 알려 보자고 설득하기도 했지만, 천하의 엠마 패리스가 응할 리 없었다.
결국 몇달 뒤 사라 시스템이 불바다가 된 후에야 테란 연방은 사실의 일부를 발표했다.


요환은 아직 그녀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이나 윤열은 여전히 엠마를 원망하고 있다. 저그에 대한 첫 승전 뒤에 '과거에서 날아온(혹은 왔다고 주장하는 과대망상증의) 두 영웅'이 있었다는 기사를 보낸 사람이 엠마 패리스였기 때문이다.

진호는 연방 최고의 저널리스트가 선데이서울 수준이냐고 일소에 부쳤지만, 기사의 여파는 진호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윤열은 타소니스에 도착하자마자 상점마다 내걸린 요환과 자신의 브로마이드를 직접 눈으로 보았던 것이다.


"난 연예인이 아니예요. 'young commander NADA'라니......"

"원래 300년 전이건 후건 인간이란 조금만 부추기면 유행을 생산하게 되어 있어. 관심의 초점이 너한테 몰려서 저그 따위 개무시당하는 건 연방이 원하는 일이기도 하지."

"난 이런 열풍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전 이제부터 타소니스에서 혼자 살아나가야 한단 말이예요."

"그건 네가 선택한 거다, 나다. 그리고 몇주만 지나면 신드롬이 사그라들 테니 걱정마라."

윤열은 통유리로 둘러싸인 카페에 들어온 것을 후회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곧 개미떼처럼 창에 들러붙어서 워치 모바일 폰을 들이밀었기 때문이다.


작은 플래쉬들이 동시에 터지는 모습이 꼭 별이 쏟아지는 것처럼 장관이었다.

엠마는 수줍어하며 고개를 숙인 윤열을 가소롭다는 듯 바라보다가, 그의 옆구리를 찔러 다시 유리벽 쪽을 보게 했다. 열살 쯤 된 것 같은 소년이 용을 쓰며 자기 키의 두배나 되는 어른들을 제치고 유리벽에 바짝 달라붙고 있었다.



#3
"영 커맨더 나다를 직접 보다니.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예요."

싸인이나 해주고 내보내라. 엠마는 귀찮다는 듯 귓속말을 했다. 뭐라고 써야 하는지 머뭇거리던 윤열은 결국 게이머 시절에 하던 대로 싸인과 별을 그려넣었다. 그는 자신에게 도취된 소년에게 매몰차게 굴 자신이 없었다.

"벌레같이 생긴 외계인들을 멋지게 때려부수고 갈로 행성을 구했다면서요!"

"그건 나 혼자서 한 일이 아니란다. 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걸었어."

"하지만 보통 마린이 나다 형처럼 멋있지는 않은걸요. 우리 형도 군인이었지만 유명하지 않았어요."

윤열은 그 말을 과거형으로 하는 아이에게 연민을 느꼈다. 그는 싸인을 끝내고 소년의 이름을 물었다.

"크리스 레이너예요. 우리 큰형도 해병댄데 갈로 행성 전투에 참가했어요, 에이드리언 레이너라고, 나다가 혹시 이름을 알고 있다면 난 정말 기쁠 텐데!"


윤열이 펜을 떨어뜨렸다.

그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엠마는 대강 사정을 짐작했다. 타소니스로 오는 드랍쉽 안에서 윤열이 외우다시피 하던 것이 바로 전사자 명단이었던 것이다.

엠마는 윤열이 유리벽에 달라붙은 몇십 개의 눈들을 아랑곳하지도 않은 채 바닥에 무릎꿇는 것을 보았다.


"크리스, 너를 만나서 용서를 빌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내가 아니면 에이드리언 레이너는 전사하지 않았어 크리스, 내가 무리한 명령을 내려서 너의 형과 수많은 마린들을 죽게 했어."


윤열이 무릎을 꿇어도 소년보다 키가 낮아지지 않았다. 엠마는 그의 조그만 손을 부여잡은 윤열의 눈빛을 차마 보지 못하고 공연히 유리잔만 들었다 놓았다 했다. 그래서 그녀는 윤열의 볼을 쓰다듬는 천진한 아이의 얼굴도 볼 수 없었다.


"우리 선생님이 그건 나다의 잘못이 아니라고 했어요."

"그렇지가 않아. 네 부모님과 네 형 친구들에게 내가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고 전해줘."

"어떡하죠? 형이랑 아버지는 고향 마 사라에 남았고, 나만 엄마 따라 타소니스로 왔는데, 엄만 돌아가셨고 아버지도 외계인이 쳐들어왔을 때 돌아가셨대요."


윤열은 말 한마디 꺼내지 않고 그대로 아이를 끌어안았다.

천 년 묵은 여우란 평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엠마 패리스는 그 장면에 가슴 찡해지는 자신을 믿을 수 없어 그냥 자리에서 일어나 버렸다.

"크리스, 나도 올해 그런 일을 겪었단다, 내가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 하지만 난 주변의 도움을 받아 내가 해야만 하는 일로 돌아올 수 있었어.

난 이제 여기서 살 거야. 형도 널 도와줄 수 있게 해 주겠니?"


"왜 나다가 여기서 살아요. 배틀크루저 안 타요? 외계인은 누가 물리쳐요?"

"형은 더이상 전쟁을 보고 싶지 않아."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가 그랬어요.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전쟁이라면 빨리 끝내는 것도 차선은 된다고요- 나다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이 있잖아요. 왜 피하려고 해요?"


듀리언 주스 두 잔의 계산을 끝내고 온 엠마는 짜증을 부려 윤열의 품에서 아이를 떼어놓았다.

꼬마의 말 따위에 감동받는 건 창피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만, 사실 그녀 역시 값싼 눈물로 가득찬 거짓 기사에 질려 있던 터였다.

그녀는 자신의 십오 년 기자 생활 동안 윤열의 눈물 한 방울 만큼 진실한 장면이 한 번이라도 있었는지를 생각하다가 아이에게 실없이 화를 내고 말았다.



#4
"뭐지?"

"뭘까요?"

사령실 구석에 늘어선 경호 질럿들이 스크린을 보고 자기들끼리 중얼거렸다. 시스타 역시 착잡한 심정으로 아비터 트리뷰널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때 누가 사령실 문을 열고 들어온다 했더니 시스타의 동료 하이템플러인 하렛이다. 그가 나를 곱게 보지 않는 건 프로토스라면 당연한 거라고 강민은 애써 좋게 생각하는 중이다. 어쨌든 나는 프로토스들이 보기엔 또다른 외계인이니까.


"시스타 자네는 타마레스의 함정에 걸렸어! 그는 일부러 자네를 부추긴 거야. 어쩔 셈인가? 우리에겐 바티스 캐리어밖에 없어. 이제 와서 아비터나 만들어서 어쩔 작정인가."

"가만 있어 보게 하렛. 민, 지금 보이는 것이 자네가 말한 '터렛'들이오? 저것들이 있으면 아비터를 보내도 금방 격추될 것 아니오. 자네는 리콜을 생각하고 있다고 하지 않았소?"

"리콜이라고? 그건 교과서에나 있는 작전이야. 아마 위대한 젤 나가들이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던 원시 시대에도 그걸 실제로 해본 아비터는 없었을 걸세."


"시스타, 할루시네이션을 아비터에 걸어본 적 있습니까?"

그 순간 인터프리터 리시버가 시끄럽게 삑삑거리는 소리를 냈다. 강민은 그게 프로토스가 웃을 때 나오는 텔레파시란 걸 알았다. 그것도 아주 크게 웃을 때. 물론 비웃음이었다.

"하하하...... 제정신인가? 어떤 하이템플러도 아비터 따위에 할루시네이션을 쓰지 않아!"



#5
"제2팩토리 응답하세요! 안 들립니까!"

"여기 좀 보시오. 본진에 뮤탈-인가 하는 것들이 날아들고 있소, 엠퍼러."

"제 눈이 앞 뒤 옆에 다 달려 있다면 좋겠습니다만 그렇지가 않아요. 샌더스 소령님, 3시 방향 스캔 좀 체크해 주세요."

"사이언스 베슬은 언제 내보낼 것이오?"

"아, 그렇지. 맙소사. 소령님 러커가, 아니 6시 멀티를 어떻게 설명해야 이해가 될까, 아무튼 거기에 좀!"

혼자서 애를 쓰고 있던 요환은 다시 식은땀을 닦았다. 이미 저그가 세력을 구축해 놓은 브론테스 행성에서의 전면전은 한 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지금이야말로 임요환이 왜 엠퍼러라고 불리는지를 증명할 때였다. 그러나 실제 전투의 명령체계는 게임처럼 간단하지가 않아서 그는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랐다.


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구역의 지형은 세 층의 계단식으로 되어 있다. 어떻게든 최고층을 확보하려는 사투가 저그와 테란군 사이에 벌어졌다. 그는 집중하느라 사령실 문 열리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요환의 머릿속에는 지형을 이용한 전략이 착착 그려지고 있었다. 전장은 그가 박지호를 상대로 감동의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기 시작했던 그 축복의 맵을 닮았다. 요환이 중얼거렸다. "그래, 이건 마치 라이드 오브......"


"발키리즈."


그 한 단어의 소리가 난 쪽으로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윤열이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돌아왔구나!"


"아직도 내가 이 전쟁판에서 더 이상 누구도 희생시키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건 마찬가지야. 하지만 난 깨달았어-전쟁을 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전쟁이라면 빨리 끝내는 것도 차선은 된다고......

그리고 내겐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이야."



#6
시스타의 말은 더욱 암울하게 들려왔다.

"민, 하렛의 말에도 일리가 있소. 하이템플러들은 할루시네이션 마법을 배울 때부터 질럿이나 드라군을 상대로 한다오. 아비터 같은  커다란 물체에 건다는 것은 생각하지 않소. 가끔 누구 실력이 더 나은지를 겨룰 때 장난으로 해보긴 하는데......"


"이봐 시스타, 그때 자네는 실패했잖아. 성공한 건 나뿐이었어. 백년에 한 번 나올 실력이라고 스승님이 칭찬하시지 않았나."


"세상에는 누구나 생각은 해도 실제 하지는 않는 것들이 많소, 민. 할루시네이션도 마찬가지요. 템플러는 단지 과시를 위해서 그것을 배운다오.

모든 하템들이 꿈 속에서는 할루시네이션으로 질럿 한부대를 만들어 보지만, 실제 전투에서 그런 시도를 할 배짱은 없을 거요. 민, 당신과 나는 지금 목숨을 걸고 있다는 걸 기억하시오!"


강민은 입술만 깨물 뿐 화면에 보이는 멩스크의 사이언스 퍼실리티에만 신경을 집중했다. 피직스 랩? 인간의 스피드가 300년 사이에 그렇게 빨라지진 않았겠지, 베틀크루저 생산이 완료될 때쯤에는 너희가 gg치고도 석 달은 지날 게다-그러나 현실에서는 gg가 없지 않은가? 그는 정신이 퍼뜩 드는 기분이었다.


"이보시오 테란. 도대체 아비터에 왜 할루시네이션을 사용하겠다는 거요?"

그러나 지금 하렛에게 대답해 줄 겨를이 없었다. 강민은 골리앗을 싣고 날아오는 드랍쉽을 보았다. 멩스크가 프로토스의 거점을 발견한 것이 분명했다. 드랍쉽은 커세어와 마주친 뒤 진로를 돌렸지만, 이제 더 많은 병력을 싣고 날아들 것이 아닌가. 하렛에게 부탁하는 민의 목소리는 간절해졌다.

"하렛 님, 당신은 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이 가주시겠습니까?"

"어리석은 테란이여, 나는 그대의 망상에 동참할 생각이 없네."

"아둔을 위하여(For Adun)!"

한낱 테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 생각도 못했던 하렛은 잠시 멍해져 있었다. 그러나 그 역시 시스타처럼 한창 피가 끓을 나이의 하이템플러가 아닌가.

"나의 길은 정해졌나니(My path is set)......"

하렛은 그 말을 남기고 사령실에서 뛰어나갔다. 곧이어 강민이 숨가쁘게 명령을 전달했다. 바티스 캐리어가 싣고 있던 질럿, 드라군, 그리고 하렛이 지상에 발을 디뎠다.



#7
"역시 멩스크 님의 말씀이 맞았습니다. 프로토스는 전면전을 할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캐리어 한 대가 다인 것 같습니다."

"진작에 젤로스를 데려다 정보를 얻어 두길 잘 했어. 생전 처음 보는 놈들인데도 젤로스가 알려준 걸 훑어보면 모를 게 없군, 그 동양인이 지금 여기 있다면 좋으련만."

"골리앗들만 다시 보냈을 뿐인데 괜찮을까요?"

"그러지. 외계인들은 아무래도 뭔가를 타고 날아올 모양이지만 터렛이 이렇게 많은데 땅바닥에 안 처박히고 배기겠나?"


그 순간, 멩스크의 사령부 스크린에는 아비터 두 대가 열 대로 늘어나는 모습이 비춰졌다.



모두가 똑같은 광경을 보고 있었다.

질럿과 드라군들의 수많은 눈이 아비터의 환영들에 주목했다. 그 순간 모두가 숨을 멈췄다.

할루시네이션을 건 당사자인 하렛조차 한동안 이 장관을 멍하니 올려다 볼 뿐이었다. 내가 방금 이 일을 해냈단 말인가? 그 멍한 눈의 테란과?

"아아......"

동시에 터져나오는 그들의 감정을 칼라의 링크가 다 감당할 수 있을까.

"간다, 간다!"

그들은 테란들이 쏘아올린 불꽃이 한낱 환영을 상대로 발악하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았다. 고작 두 대였던 아비터가 아닌가- 오직 프로토스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었다.


이제 그들은 명령을 받지 않아도 자신들의 운명을 직감할 수 있었다.

"리콜이야!"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공간의 경계를 넘었다. 패닉상태에 빠진 테란군의 본진에서 아이우의 전사들은 본능을 폭발시켰다.

몇백년 동안 우주의 조무래기들이나 상대해 온 그들은 한 합에 승부가 갈리는 짜릿한 일전을 벌여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거야-


하렛은 이 상황을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다. 프로토스의 역사 가운데, 지배계급인 아라 족이 군사계급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을까. 최고의 템플러들이 중용을 강요당하는 동안 그들의 사이어닉 에너지는 억압되어 왔다.

그리고 오늘, 한 사람의 테란이 하이템플러의 잠재력을 만천하에 끌어낸 것이다.



그 소름끼치는 외계인의 피부가 강민의 손에 닿았다. 이젠 아무렇지도 않다. 손가락이 세 개란 건 보지 않아도 느낄 수가 있다.

고귀한 템플러의 리더는 지금 테란의 손을 힘껏 쥐고 있다. 캐리어와 떼질럿에 지쳤던 그가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꿈 같은 승리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대의 세계에서 하던 것이 정말로 게임 따위인가?"


강민은 고개만 끄덕였다. 그의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난 테란의 문명을 모르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없소- 상상력의 연장이란 점에선 그 게임이란 것도 예술이나 매한가지일 거요.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 자네와 같은 자들이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 말 것이오!"


하렛이 누구도 시도해본 적이 없는 거대한 스톰을 뿜어냈다. 그들은 이렇게 감동적으로 몰아치는 사이어닉 스톰을 본 적이 없었다.







※작가 코멘트
1. 작중에 나오는 플토의 짤막한 대사들은 게임할 때 유닛을 클릭하면 나오는 대사입니다.
2. 완결에 가까워지고 있어서 매 편마다 다른 주인공들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오지 않은 서지훈, 홍진호 선수는 앞으로를 기대해 주세요.
3. 다음 편은 금요일 밤 11시에 올라옵니다.

링크: 이틀 전에 올렸던 지상 최후의 넥서스 6 - 윤열의 갈등과 강민의 결단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5 - 요환과 윤열, 진짜 테란군을 지휘하다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4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3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2편 새 창에서 보기

링크: 지상 최후의 넥서스 1편 새 창에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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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12 18:11
수정 아이콘
첫 코멘이네요...^^
리콜이 되는 전율의 순간! BGM이 쏟아지내요...하... 진짜...
공모전 좋은 결과있으시길! ;;
unipolar
05/12/19 12:52
수정 아이콘
휴레이//그게...... 제가 마감에 쫓기다 보니 요환선수 편과 진호선수 편을 분리를 못하고 어정쩡하게 쓰는 바람에 포스가 떨어지고 말았습니다.ㅠㅠ

Amition//BGM 아주 어울리지 않습니까?^^; 좋은 결과가 있어야지요. 하지만 완결하고 난 지금 생각해 보니 결과를 기다리기보다는 여러분의 반응에 더 보람을 느끼게 되는군요.
05/12/24 18:15
수정 아이콘
#4에서 질럿들의 "뭐지?" "뭘까요?" 대사는 강민선수가 리콜 하던 날 엠비시게임의 해설 분들의 대화를 연상시킵니다. ^^
이제서야 읽습니다. 참 재밌네요
05/11/30 22:41
수정 아이콘
너무나도 멋있어요!!
슬픈비
05/11/30 22:42
수정 아이콘
오오..ㅠ_ㅠ 또다시 첫리플!! 감동 ㅠ_ㅠ

아까부터 기다린 보람이 있군요..ㅠ_ㅠ 너무재밌게 잘읽었습니다!
themarine굿~!!
05/11/30 22:51
수정 아이콘
아 전율~~!!!
퉤퉤우엑우엑
05/11/30 22:51
수정 아이콘
unipolar님의 글.... 지금까지 한번도 리플을 달지 않고(...) '왜 그는 임요환부터....?' 도 봤습니다. 지상 최후의 넥서스를 보고 많은 재미와 희열을 느껴서 였지요.
제가 특별히 해드릴 멋진 말은 없습니다. 짤막하게 한마디만 하죠.

재밌네요.
유신영
05/11/30 22:54
수정 아이콘
읽고 있자니 짜릿하네요!
쪽빛하늘
05/11/30 23:08
수정 아이콘
너무 멋져요~~~ 읽어내려가면서 계속 전율이~~~~~
unipolar님 천재!!!!!
unipolar
05/11/30 23:10
수정 아이콘
아델//고맙습니다. 이번에 제가 좀 고생을...허허.^^

슬픈비//지금까지 올린 매 편 분량보다 두 배는 되는 것 같습니다. 아주 눈물이 나더라구요. 공모 마감 때문에 마구 달리다 보니...ㅠㅠ

themarine굿~!!//고맙습니다.^^ 제가 7편을 위해서 지금까지 별러왔습니다.

퉤퉤우엑우엑//지상 최후의 넥서스를 먼저 보셨군요? 앗 그런 바람직한 일이.......^^

유신영//쓰면서 저도 막 긴장이 되더라구요. 종족과 선수를 불문하고 멋진 경기장면은 사람을 흥분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가루비
05/11/30 23:12
수정 아이콘
음악까지 합쳐서...
강민은... 정말로 정말로,
더욱 여기서 그런진 모르지만, 정말 사람을 설레이게 하는
재주가 있는 게이멉니다.

나다가 많은 걸 걸게될 소년이 저 소년인가보군요...
[왠지 부러워한다?;]

... 항상 그들은 사람을 설레이게 합니다.
그게 그들의 최고인 이유겠죠.

^^ 잘읽었습니다.
이제 또 금요일을... 열심히 -!! 기다려봐야 겠네요 :)
GustWinD
05/11/30 23:20
수정 아이콘
우어어 리콜이!!
퉤퉤우엑우엑
05/11/30 23:25
수정 아이콘
이제 보니 나다의 소년사랑은 현실과 같군요....
unipolar
05/11/30 23:34
수정 아이콘
가루비//음악을 알아주시니 고맙습니다.^^ 사실 음악 후보로 한 10개쯤 올려놓고 다 배경으로 해서 들어 보면서 고심을 많이 했습니다.

크리스 레이너는 제가 머릿속에서 짐 레이너의 아들이라고(아니?-_-;;;;;;;) 찍어 놓은 녀석입니다. 앞으로 나다와 함께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게 되겠죠. 이번 편도 나름 감동적이지 않았습니까(-_-;;이런-_-)

다섯 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아직 조금씩밖에 나오지 않아 저는 아직도 긴장이 됩니다. 다 토해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GustWinD//드디어 리콜이죠!

퉤퉤우엑우엑//저도 한지석군과 함께 있는 장면을 보면서 안구에 습기가 찼더랬습니다.
Peppermint
05/12/01 00:22
수정 아이콘
허..참..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제가 아마도 미쳤나 봅니다.

쭉 읽어내리면서 '이 소심하고 고루한 하템들..빨리 할루시네이션 걸어줘!!'
이렇게 짜증(?)을 내고 있었는데,

"아둔을 위하여(For Adun)!"
"나의 길은 정해졌나니(My path is set)......"

이 대목에서 그냥 눈물이 쭉 흘러내리네요.

그렇지요. 그 한 마디면 되는거죠..For Adun!!

진짜 눈앞에서 그 감격스러운 장관이 펼쳐지는듯 하네요.

아..정말 너무 멋집니다..ㅠ_ㅠ
프로토스, 너무나 사랑합니다. 정말 최고의 종족입니다!!!


"이건 섬맵이나 다름없다...... 나는 지지 않는다!"
그렇죠..섬맵에서 강민은 절대 지지 않지요.

"상상력의 연장이란 점에선 그 게임이란 것도 예술이나 매한가지일 거요.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 자네와 같은 자들이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 말 것이오!"
게임을 전혀 모르는 템플러일지언정, 강민이란 게이머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네요.

이번편, 한줄한줄, 심지어 음악까지 폴라님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느껴지네요.
제가 느끼기에는 지금까지 폴라님 작품("왜 그는.."까지 포함해서) 중 최고였습니다.
그 최고를 넘어서는 다음편 기대할께요..^^
Judas Pain
05/12/01 00:23
수정 아이콘
음.... 어줍잖은 수사는 필요없겠네요

제가 완전사랑한다고 했잖습니까^^

갈등구조가 간략화되는게 아쉽지만, 상황의 절박함은 때론 여유 이상의 것을 보여줄수 있는것 같습니다

"난 테란의 문명을 모르지만 그 말을 믿을 수 없소- 상상력의 연장이란 점에선 그 게임이란 것도 예술이나 매한가지일 거요.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 자네와 같은 자들이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 말 것이오!"

동의합니다, 제가 복이 좀 있네요 연말에 이런 즐거움을 느낄수 있다니
Judas Pain
05/12/01 00:24
수정 아이콘
엥;; 한발 늦었...
초롱이
05/12/01 00:41
수정 아이콘
나 왔어요 흐흣
"왜 그는..."이 스토리 위주의 글이라 그런지
뛰어난 유니폴라님의 필력이 백퍼센트 안드러나는 것 같아 안타까웠는데
지상 최후의 넥서스는 글솜씨가 진짜 확실히 돋보이네요
암튼 둘 다 너무 재미나게 보고있습니다
유니폴라님 글 보는 게 나한테 스트레스 해소가 되듯이
유니폴라님도 재밌게 글 쓰고 리플 보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unipolar
05/12/01 00:54
수정 아이콘
Peppermint//미쳤다는 말 보다는 제가 얼마나 노력하고 생각해서 썼는지 완전히 이해해 주셨다는 얘기로 들려옵니다.

마구 고민했습니다. 테란은 어설프게 쓰면 티가 나서 힘들다지만, 프로토스는 정말 아는 게 없고 본 게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택한 게 공부하듯이 스타 오리지널 스토리를 읽는 것이었고, 내가 플토들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고 살까 궁리해보는 것이었습니다. 단어와 몇몇 설정은 오리지널 스토리대로 나갑니다. 하지만 하템들과 주디케이터의 관계, 그리고 "캐리어와 떼질럿"이 아니라 자신들의 잠재력, 자신들의 능력으로 이긴 하템들의 기분, 억눌렸던 에너지를 폭발하듯이 쏟아내는 스톰......같은 것은 정말로 상상이 필요했습니다.

(스갤에서 감상 써주시는 분들역시, 강민이 "For Adun"을 외치는 부분이 가장 좋았다고 말씀해 주시네요^^)

섬맵. 흠, 그렇습니다. 패러럴라인즈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죠.

"상상력의 연장이란 점에선 그 게임이란 것도 예술이나 매한가지일 거요. 그 이상일지도 모르지, 자네와 같은 자들이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 말 것이오!"-예전에 돌아다니다가 이보다 더 멋진 대사를 생각했었는데 그대로 잊어버렸지 뭡니까. 그래도 뼈대는 같습니다.

게임을 스킬이 아니라 창조성을 가지고 대하는 게이머들이 있는 순간, 게임은 그때부터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그게 가능한 것이 또 스타라구요.
05/12/01 00:55
수정 아이콘
제 소설과는 격이 다르군요.

멋지십니다.

건필!
05/12/01 00:57
수정 아이콘
전장마다 러시아워,발키리즈 등등이 나왔었는데
리콜을 한 곳은 어디인가요?
05/12/01 00:58
수정 아이콘
아.. 배틀크루저 준비하고있는걸로봐선 vs이병민전 인가보군요..
unipolar
05/12/01 01:06
수정 아이콘
Judas Pain//갈등구조가 점점 간략화되는 게 사실입니다. 지금 침이 말라요. 13일 전까지 완결을 내야 하면 얼마나 더 가지를 쳐내야 하는지......

그래도 최대한 압축하고 있습니다. 눈이 밝으신 분들은 발견하시겠지 하고서요. 엠마 패리스나 하렛 같은 인물은 많은 분량을 할애해서 묘사할 수 없지만 잠깐잠깐 비치는 것만으로도 인물에 대해 파악하실 수 있도록요.

한발 늦기는요. 뭐 두 분이나 칭찬해 주신 대사라고 저야 좋아하면 되죠.^^
unipolar
05/12/01 01:14
수정 아이콘
초롱이//아닛, 병원 어딘가에서 즐쿰에 빠져 계신 줄 알았습니다. 너무 바빠서 안 읽으셨는가 싶기도 했고......

(삐졌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얼마나 반가운지 모릅니다 형님!)

<왜 그는...>은 덜덜 떨게 만드는 것, 오싹하게 하는 것, 신나게 웃기는 것 등이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상 최후...>는 처음 생각할 때부터 읽는 사람들 눈에 눈물이 흐를 정도로 쓰자고 생각했었습니다. 완결편 가까워질수록 그 본심이 좀 잔인하게 드러날겁니다.(다시한번, 너무 오랜만입니다 형.)

캐럿//격이 다르다니요? 그런 말씀 마세요. 자유게시판에서 닉네임 볼 때마다 생각을 잘 정돈하신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베컴//패러럴라인즈 대 이병민전에서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전장이 똑같이 생겼다는 것이 아니라 컨셉이 "섬맵"이라는 것이죠.
unipolar
05/12/01 01:15
수정 아이콘
쪽빛하늘//헉, 답플을 쓰면서 쪽빛하늘 님만 빼먹었네요? 달리다 보면 꼭 이런 사고가 생깁니다.ㅠㅠ 저도 모르게 우쭐해질 만큼 칭찬을 해 주셨건만.....^^
고맙습니다.
Peppermint
05/12/01 02:24
수정 아이콘
태어나서 줄곧 수련을 쌓아온 하이템플러들 스스로조차 의심하는
프로토스의 잠재력, 그 무한한 꿈..
그것이 한낱 테란에 의해 일깨워지다니요..ㅠ_ㅠ

그리고 미처 못썼었지만 엠마 패리스조차 감동시킨 윤열과 크리스의 만남도 감동입니다.
저 역시 한지석군을 떠올렸구요.

프롤로그에 나왔던 대사가 하나하나 본문에서 발견되는 기쁨도 상당하네요..^^

(아..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부추긴다"는 단어를 보면 웃긴걸 보면 파블로프의 개가 따로 없다는..-_-;;
#6.에서 사이언트 퍼실리티 -> 사이언스 퍼실리티)
unipolar
05/12/01 02:42
수정 아이콘
Peppermint//아. 자꾸 이런 멋진 리플을 남겨주시면 저는 또 7편에서 헤어나지 못한단 말입니다.^^

1. 계획대로 40편짜리로 나왔다면 시스타에 대해 더 많이 쓸 기회가 있었을텐데, 시스타는 '칼라에 묶여 있지 않은' 정신세계가 자유로운 하템이고, 다크템플러들을 아이우에 복귀시킬 혁명을 준비하는 중입니다.(40편으로 개작되지 않는다면 이런 얘기가 한번이라도 언급될 수 있을까ㅠㅠ) 외계인(=테란)을 싸고 도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좀 삐딱한 분이시죠.

그런 시스타의 눈으로 보는 프로토스의 지배계급이란, 닥템이 아이우를 전복시킬까봐 두려워하고, 강력한 힘을 지닌 하템들이 그 힘으로 자기들을 쓸어버릴까봐 억압하고 있는 플토들입니다. 물론 시스타의 시선이긴 하지만, 그들은 자기들의 무기-모럴이나 철학 같은 것을 써서 하템들이 스스로의 힘을 시험해 보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거죠. 그것을 압축해서 상징해 놓은 것이 "할루시네이션은 배울 때부터 질럿과 드라군 정도에만 건다"는 대사입니다.

2. 엠마 패리스가 감동할 정도면 그 만남이 정말X10로 감동적이었단 얘깁니다.ㅎㅎ

3. 저도 그 생각 하면서 '부추긴다'를 썼습니다. 정말 이제 김정민 선수만 보면 무조건 "부추긴다"부터 생각날 정도예요.-_-

4. 사이언스 그거 틀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수정 전 파일을 올렸구나.ㅠㅠ 수정했습니다.
지니쏠
05/12/01 03:12
수정 아이콘
정말재밌네요.. for adun!! 너무 감동적이에요 ㅜㅜㅜ 언젠가 40부작으로 개작될 날도 기다리겠습니다! 출판해도 손색이 전혀 없겠네요 정말
아케미
05/12/01 07:53
수정 아이콘
역시 강민의 자아는 프로토스죠, 그런 거죠T_T;; For Adun을 외칠 때 저도 다른 분들처럼 전율을 느꼈습니다.
얼음공주 엠마 패리스를 감동시킨 윤열과 크리스의 만남도 좋았네요. 이래저래 이번 편 너무 멋있어요!!!
05/12/01 09:35
수정 아이콘
unipolar // 아.. 그러셨나요 ^ㅡ^;;

음 실례가 됬다면 죄송합니다.. 어쨌든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05/12/01 10:18
수정 아이콘
이번편은 정말 감동적이네요...^^
눈 앞에 소설 속의 장면들이 펼쳐지는 것 같습니다.
다른 소설을 읽을 때도 묘사가 뛰어나면 더 몰입하게 되는데,
unipolar님 소설 역시 그러네요. 3D 애니메이션으로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다음편도 기대할꼐요~ 그런데, 다른 4명의 선수들은 뭐랄까 새로운 세계에 와서 도전 정신과 나름대로 밝은면(?)들이 보이는데,
요환 선수만 음울해 보여요. 소설이지만 팬으로써 안타깝습니다. ^^;
jamtingi
05/12/01 10:30
수정 아이콘
읽는 내내 감동이...
For Adun의 감동...
할말을 잃었네요.
정말 멋집니다...
05/12/01 10:34
수정 아이콘
'눈물이 흐를 정도'를 목표로 하고 계셨다니.. 벌써 반쯤은 이루셨습니다.
왜 목이 메이나요.;;
이러다가 저 강민선수 팬 되겠습니다. 요환선수한테 미안하지 않으신가요.^^;;
Dark_Rei
05/12/01 11:20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강풀연재가 끝난 지금...목요일은 유니폴라님 글 기다리는 날입니다...쿨럭..(실제로 수욜날 올리시겠지만요...^^;)
unipolar
05/12/01 13:20
수정 아이콘
지니쏠//자꾸 욕심이 생기네요. 이거 정말 40부작에 도전해야 하는 것인지...... 시간 때문에 제껴두고 나가는 얘기가 많아서요.

아케미//이제부터 매 편마다 포커스가 바뀝니다. 다른 선수들이 중심에 나설 때도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쓰겠습니다. 사실 저도 그 부분을 쓸때 혼자 막 아두우우우운!이라고 외치면서 흥분했었습니다.-_-

캐럿//실례가 아니라 너무 과찬을 하신 것 같아서 쑥스러운 마음에 그런겁니다.^^;;

Violet//3D 애니메이션 말씀을 하시니 갑자기 선수들이 3D 캐릭터가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이 마구 어택을......(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실 진호선수도 지금 매우 암울해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민선수도 이번편에 대박을 쳤으니 한동안 잠적할텐데(^^ㅎ) 말이죠. 5년 전에 와서 노라드의 핵심인물이 되는 사람 역할은 큰형인 요환선수 아니면 정할 수가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전쟁의 쓴맛을 경험하게 할 수밖에...... 그러나 그런 캐릭터도 멋있지 않나요?(저만의 생각인가요-_-*)
unipolar
05/12/01 13:24
수정 아이콘
jamtingi//
고맙습니다. 글을 써서 남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 만큼 보람있는 일이 없으니까요.

hyoni//
>이러다가 저 강민선수 팬 되겠습니다. 요환선수한테 미안하지 않으신가요.^^;;

: 강민편에서 목이 메이셨다면, 임요환편에서는 정말로 손수건을 준비하셔야 할 겁니다-라고 답변하겠습니다.^^

아직 비장의 무기로 남겨둔 몇 편이 남아 있거든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Dark_Rei//
목요일에 보시는군요.^^ 마감을 앞두고 연재 간격 조정이 정말 힘듭니다. 월, 수, 금, 일, 화, 목......이렇게 올려볼까도 생각 중인데 간격이 너무 짧으면 그 전편을 놓치고 다음 편을 클릭하시는 분이 많아지시는 거라...
비밀편지-kity
05/12/01 13:46
수정 아이콘
^^ 여담이지만 이병민 선수가 이 소설을 읽으면 악몽이 떠오를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머란에 'KTF 프로토스의 힘'이라는 게시물이 있는데 그 게시물에 링크된 동영상을 다시 한번 더 봐야겠네요^^
동글콩
05/12/01 14:47
수정 아이콘
옹.. 넘 멋져요!
완결될 때까지 건필!

담편은 어떻게 또 기다리나.. ㅜㅡ
지니쏠
05/12/01 20:24
수정 아이콘
40부작은 40부작대로 재밌지만 지금 진행되고있는 공모작도 빠른 스토리진행과 굵직굵직한 사건 위주로 다루는게 엄청 재밌답니다~ 더군다나 공모를 유치해서 빠른 업뎃이 되게 해준 피지알에 너무 감사하는중!!크크
여천의군주
05/12/01 22:17
수정 아이콘
멋지군요, 개인적으로 이 글이 왜 그는 보다 더 재밌다는...
깡민꿈☆탐험
05/12/01 22:25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의 아비터....... 감동입니다ㅜㅜㅜㅜㅜ
정말 예고하신대로 감동의도가니탕이네요ㅜㅜㅜㅜㅜㅜ
아, 추가로 안구에 습기도 찼습니다ㅜㅜ;;;
정말정말 멋져요ㅜㅜ.....
다음편 기대할게요ㅜ!!!!
unipolar
05/12/01 23:51
수정 아이콘
비밀편지-kity//악몽이라.^^ 그러나 이제 병민선수와 같은 팀이니 뭐...그 경기의 상대와 같은 팀이 되었다는 것도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

동글콩//다음편 내일 저녁에 올라오겠네요.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됩니다. 오늘 써야 했는데 경기를 보다가-_-;;

지니쏠//그러고 보니 팬픽 공모가 없었다면 왜 그는...이 43편까지 나왔을 땐 이미 2006년이었겠습니다.

여천의 군주//이 소설에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 아닐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깡민꿈탐험전//예고할 때 좀 오버한 감이 있긴 했는데. 그래도 그만큼 잘 읽어 주셨다니 이제 저는 민망하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05/12/02 04:13
수정 아이콘
이제서야 한번에 다 보느라 힘들었습니다;;;
이번편 완전 감동입니다+_+
사이오닉 스톰이 작렬하는 모습이 막 상상되요!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슬픈청춘의꿈
05/12/02 16:19
수정 아이콘
사실은 말입니다.
12월 12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마감이 되어야 글을 한큐에 다시 볼수 있을테니까요....
(못됬죠.... ^^;;)
다음편 기다리는거... 지쳐서.....

정말 즐겁게 읽고있어요.
건필~!!!
^^//
05/12/02 17:51
수정 아이콘
그의 눈이 반쯤 감겨 있었다.
//그는 느끼고 있군요..

재미있게 잘 읽고 있습니다 ^^
잔혹한 천사
05/12/02 18:49
수정 아이콘
그런데 아비터는 프로토스 설정상에서 보면 법관들이 머무는곳이라고 나오던데...상당히 성스러운장소아닌가요?
unipolar
05/12/03 00:03
수정 아이콘
라떼//앗~!!! 읽어주셨군요. 고맙습니다. 약간 부끄럽기도 하고..^^ 애당초 감동을 노리고 썼으니까요.

저는 눈에 보이듯이 쓰는 걸 좋아합니다. 거기에 '상상된다'라고 말씀해 주시면 저는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슬픈 청춘의 꿈//금방금방 올리는데 그렇게 빨리 지치시다니요.^^ 저는 하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머리가 마구 빠지는 중입니다.-_-;;ㅎ

cola//느끼고 있습니다. 즐쿰을 하고 있는 것일수도......^^

잔혹한 천사//허어. 이번 편과, 특히 이번 편에 제가 단 리플들을 읽어 보시면, 시스타와 하렛은 법관들을 "개무시 하는" 하템들임을 아실 수 있습니다. 그게 시스타란 인물 캐릭터의 가장 중요한 점이기도 하죠.
unipolar
05/12/03 00:31
수정 아이콘
이번 7편에 대해 두 가지의 지적사항이 들어와서 답변을 드립니다.

eXtreme님께서 "지상 최후의 넥서스 작품을 보면 현 세계로 부터 300년 후인 2335년 으로 설정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임요환선수는 5년이나 먼저 와있었음에도 불구 2005년에 벌어졌던 so1 스타리그 4강 경기 (지상 최후의 넥서스 6편이던가요?) 내용을 꿰뚫고 있습니다."라는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1. 이 점에는 정말 수차례 답변했는데 마지막이길 바라면서 또 말씀드립니다. 다섯 게이머들은 "동시에 미래로 끌려가서" "각각 다른 시점과 장소에 배치된 겁니다". 2. 제 소설의 특징이자 단점은 시점이 마구 뛴다는 것입니다. 요환의 독백과 쓰는 저 자신의 코멘트가 섞여 있지요. "박지호~축복의 맵"부분은 작가의 시점입니다.

그리고 yaco님이 다음 8편의 리플로 "커세어는 닥템이 타고 다니는 거라 지금 시점에선 나올 수가 없다"고 지적하셨는데요.

완결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은 지금 게이머들이 가 있는 세계와는 "완전히 별개입니다." 이번 편에서 엠마 패리스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과거에 미래가 지배받을 수는 없죠. 즉 진짜 게임과 저 미래 세계가 다 맞아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실제로 작중 주인공들도 그래서 헤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커세어가 닥템이 탈지 누가 탈지는 시스타 같은 프로토스 아니면 누구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souLflower
05/12/03 14:28
수정 아이콘
뒤늦게 읽었는데...최고네요...음악과 글의 조합이 적절하군요...

최고입니다...
사토무라
05/12/03 18:44
수정 아이콘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전율입니다. 그냥 전율을 느낍니다...
unipolar
05/12/03 19:24
수정 아이콘
souLflower//아니 이제 읽으신 겁니까?ㅎ 제가 그렇게 읽어달라고 쪽지를 얼마나 보냈습니까.ㅎ 그간의 업데이트 쪽지의 노력이 빛을 발한건가요.
음악의 힘을 빌리고자 워낙 열심히 골라서 넣기도 했지만, 저는 7편에 정말 많은 것을 걸었습니다. 이 7편에서 감동을 주지 못하면 난 은퇴한다..;;이렇게 말이죠;;

사토무라//제가 한 줄 한 줄이 부끄럽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썼습니다.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좋은 반응이 나올 때 정말 보람이 느껴집니다.
사토무라
05/12/03 23:00
수정 아이콘
"아아......"
 ...
"간다, 간다!"
 ...
"리콜이야!"

눈 깜짝할 사이에 그들은 공간의 경계를 넘었다.
 ...

잠시나마 저는... 그 수많은 질럿과 드라군들의 무리에 섞여있었습니다.
이런 느낌, 간만이네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바람의언덕
05/12/04 00:42
수정 아이콘
와~~이거였군요...
7편에 이르러서 엄청 늘어난 리플 수를 보면서 무슨 일이 일어난건가 했는데...이거였군요...그리고 역시 그럴만 했습니다. 멋있어요~최고입니다.~!
배경음악도 너무 좋고...정말 너무너무 많은 정성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unipolar
05/12/04 01:04
수정 아이콘
사토무라//그 부분을 쓰면서 '아아'를 몇 번이나 써 넣었습니다. 감정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쓰겠다고 생각했지만, 저든 작중의 질럿들이든 간에 쉽게 감탄을 자제할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지요.

결국 한 줄만, 한 줄당 한 번의 느낌표만 남겼습니다만, 읽어 주시는 분들이 똑같이 그 이상의 감정을 느껴주신다면 전 감사할 따름입니다.

바람의 언덕//7편의 여파가 오래 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7편에 대한 얘기가 끊임없이 들려와서 저를 즐겁게 하니 말입니다.

완결 이전에 7편 같은 감동에 다시 한번 도전할 겁니다. 그때도 반응이 좋았으면 좋겠네요. 후우~ 갑니다. 갑니다.
daydreamer
05/12/04 14:39
수정 아이콘
넥서스가 어느새 많이도 밀려있었네요;; 7편을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요즘 정신이 한 100년쯤은 나가있는지라.
아비터 할루시네이션 리콜. 아 이멋진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지네요.^^ 멋진 강민선수~
미이:3
05/12/05 19:15
수정 아이콘
For Adun ! 과 My path is set....
여기서 완전 전율을 느꼈습니다 ; 아 너무 멋있어요
전 정석선수 팬이지만 지금만큼은 강민선수가 너무 멋있어 보인다는!!
넥서스 중에서 7편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요^^
물론 다 재미있지만요 ; 하핫
앞으로도 건필하세요 !
unipolar
05/12/05 22:42
수정 아이콘
daydreamer//앗 그동안 뭐 하셨습니까? 개인적인 힘든 일이라도 있으셨는지?
그래도 늦게라도 읽어 주셔서 저는 *^^*. 마감을 앞두고 미친듯이 달리고 있어서 앞으로도 잠깐 사이에 막 쌓일 수가 있답니다~

미이:3//그게 바로 플토대동단결의 정신입니다.^^ 완결 전까지 7편만한 명장면이 또 나와야 할 텐데 말이죠. 몇개 준비해 놓긴 했는데 7편 반응이 너무 좋아서 살짝 걱정도 든답니다. 감상으로 힘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휴레이
05/12/05 23:16
수정 아이콘
4편 이후 모조리 다 한꺼번에 읽었는데.. 정말 7편 감동이네요ㅜ_ㅜ. 강민선수 편이 이정돈데 유니폴라님께서 말씀하셨던 임요환선수 편은 어떨까요 저도 마구 긴장이 됩니다. BGM과 프로토스의 이미지가 잘 맞는 것 같아요. 정확히는 강민이라는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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