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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6/15 00:41:20
Name 다크고스트
Subject 스타크래프트의 수명 = 게임산업의 수명?
최근 임요환선수의 글이 게시판에 주를 이루면서...
(물론 임요환선수가 이겼을때도 마찬가지겠고 저역시 그에 동참했지만...)
뭔가 다른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제나름대로의 생각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지금 게임계의 판도를 본다면 스타크래프트가 주류를 이룬다고 봐야겠죠.
사상 유례없는 최장수 국민게임, 여러기업들의 게임으로 인한 투자를...
불러일으킨데다가 프로게이머수 또한 가장 많죠.
저역시 스타리그 하나때문에 온겜넷 월정액제를 이용합니다.

스타크래프트가 국내에서만큼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패키지게임이라는데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실분이 없다고봅니다.
이제 스타크래프트가 없으면 게임방송국은 마땅히 내세울게임이 없다고봅니다.

하지만,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이 스타크래프트만 나온것이 아니었죠.
스타크래프트를 능가할것이라는 게임도 몇가지가 있었는데...
가장 크게 대두되던 게임 두개를 뽑아서 설명해볼까합니다.

1. 커맨드 앤 컨커-타이베리안 선

이게임을 접한것은 중3때였습니다. 이게임 출시초반 정품이 없어서 못팔정도였고...
당시엔 RW가 지금처럼 보급되지않아 백업시디는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스타의 아성을 잠재울 게임이라면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이게임이 나온지 2주가 좀 지나자 사람들은 다시...
스타크래프트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걸보고 저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게임의 성향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피디한 전개, 축적된 자원으로 생산을 바탕으로하는 화끈한 물량전...

뒤이어서 거론될 게임은 그래도 지금 매니아층을 어느정도 거느리고 있지만...
(그래도 스타크래프트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수지만요...)
이게임은 참담하게 스타의 그늘에 가려 실패하고 맙니다.

2. 워크래프트3

많은 사람들이 워크래프트3가 나오기전에 이렇게 말하고 다녔습니다.
"스타크래프트의 수명은 워크래프트3가 나오기전까지다"
워3가 나오기전 저는 솔직히 반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은 지금까지 RTS게임이 정말 많이 나왔지만 스타의 아성을 깨기에는...
어림반푼어치도 없었다는점에서였고 반은 워3를 만드는 회사가...
스타크래프트를 만든 블리자드라는점에서였죠.

하지만 결과는 어느정도의 매니아층을 형성하긴 했지만...
스타의 인기에 턱없이 모자란, 오히려 지금의 스타의 열기는 팀리그의 등장으로...
오히려 워3가 나오기전을 능가하는거 같습니다.
이제는 어쩌면 스타크2가 나와도 2가 망하고 1을 할거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런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지금 당장 스타크래프트를 안하면 게임방송국은 뭘로 흥행을 할것이며...
그렇게되면 프로게이머들은 뭘로 먹고살것인가?

스타크래프트도 분명히 사람이 만든 게임이고 그게 언제가 될진모르지만...
언.젠.가.는. 안하게 되는날이 있겠죠. 그 안하게 되는날이...
스타크래프트를 잠재울만한 게임이 등장하는날이 될수도 있겠지만요...

그럼 그럴경우엔 지금의 프로게이머들은 어떻게될까요?
결코 짧지 않은 젊은날의 시간동안 모든걸 포기하며 오직 스타크래프트만을 위해...
노력했던 게이머들이 입는 손해는 얼마나 될련지...

물론 지혜로운 게이머라면 그런점을 다 염두해가면서...
나름대로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한다면 모르겠으나...
게임에 열중해오면서 지나간 시간들은 그들에겐 젊은날의 추억으로...
자리잡을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입는 손실은 상당할거같군요.

어쩌면 반박당할 여지가 많을거같다는글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현재 게임계에 대한 저의 주관적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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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6/15 00:54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스물입니다.
앞으로 40년 후... 60살이 되어서도 스타 하기 위해 머신을 하나 따로 갖고 스포츠처럼 즐기기를 바랍니다. 꼭 스타는 '게임'이니까 어느 정도 가면 사라질거다 라는 생각을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게 치면 축구고 야구고 그저 애들 공놀이에서 출발한거 아닐까요?
그런게 어쩌다가 지금 최고 인기 '스포츠'로서 한낱 공놀이를 하는 선수들이 프로 취급을 받을까요? 야구에 축구에 사람들이 다 질려서 그 스포츠가 사라질까요?
새로 스타를 배워서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은 상황... 언제 사라지려나 보다는 얼마나 더 즐기고 개발하느냐를 생각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03/06/15 00:5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인간은 인간이 만든 게임만 하고 있지 않나요? ^^
비타민C
03/06/15 01:19
수정 아이콘
워크3를 얕보시면 안됩니다. 정일훈씨가 말씀하셨던가요? 워3 리그 시청률이 스타에 이어 2위이고.. 확장팩이 나올 시기가 눈앞에 있는 이상. 스타에 턱없이 모자르다.. 라는 표현은 조금 과한것이 아닌가 합니다. 뭐. 스타란게임이 워낙 비정상적으로-_-인기가 높은겜이라 비교할수 있는 겜이 얼마나 있을까 합니다만;
03/06/15 01:38
수정 아이콘
워3 라면 프로즌 쓰론이 나오고 나서 좀 더 활성화 될 것도 같고...^^

보는 것도 정말 재미있던 걸요..^^ 요즘에는 하나같이 명경기들이라서...

스타 못지 않은 재미를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워3 에서도 이제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김동수, 이윤열, 서지훈 등의 선수들 처럼 스타 플레이어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고 있고 말이죠..^^
(낭만오크 초오크인 이중헌 선수나 온겜넷 결승에 삼수만에 진출한 닉네임이 아깝지 않은 쇼타임웨라 김대호 선수. 언데드의 희망 루시퍼 노재욱 선수. 바람의 아크메이지 원성남 선수 등 처럼 말이죠..^^)

점점 더 기대되고 점점 더 희망이 보인다고 생각되는군요..^^
RandomZZang
03/06/15 02:21
수정 아이콘
워크3가 재밌긴 ㅎㅏ지만..ㅋ 스타를 많이 해온 플레이어들에게 워크는 적응기간이 좀 필요한거 같네요..ㅋ 저만해두.. 적응하느라 좀 힘들어서;
Naraboyz
03/06/15 02:54
수정 아이콘
워크가 스타를 능가할수없는이유는 대중성이라는 면도 없지는 않은거같습니다;; 피씨방에서 가볍게 게임하기엔 워크는 너무어려운면이 없진않죠;;
03/06/15 03:04
수정 아이콘
그렇죠. 워3리는 분명 그냥 스타처럼 여러번 해본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스타의 경우는 일단 어떻게든 자원을 모으고 유닛을 뽑아 적에게 쳐들어가서 쳐부수면 되지만, 워3는 최종 목표는 같지만 그 과정이 좀 많이 다르고 복잡합니다. 나름대로 메뉴얼도 봐야하고 진행 방법도 익혀야 하는 게임이죠.. 여기서 워3의 흥행 실패가 나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고 배운다면 장담컨데 스타 못지 않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게임입니다.
난폭토끼
03/06/15 07:51
수정 아이콘
워3은 매력이 있는 게임일지는 모르겠지만 실력차가 엄청나게 나는 사람들 끼리도 적당히 편을 나눠서 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님이 분명합니다.

마치 우리가 모여 축구나 농구를 할때 적당히 잘하는 사람, 잘 못하는 사람 나눠서 경기를 해도 어지간 하면 다들 볼 한번쯤 잡아보고 같이 뛰며 할 수 있는것처럼 스타는 그런것이 가능하죠... 식사하고 1시간만 하면 3판 양승으로 커피내기 같은거 하기에도 좋지만 워크는 글쎄요....란 말이 절로 나옵니다.

군대에서 스타를 배워오는 사람이 있을정도로 스타는 대중성이 있습니다...(제 주위엔 27살에 스타에 재미를 붙인 형도 있을정도죠... 단순히 팀플해서 9드론이나 m신공으로 마메 잡는것 하나하나 배워가는것 자체가 기쁨같이 느껴 지더군요...)

그런면에 있어서 워크는 '스타만큼' 대중적 오락이 되긴 아주 어렵습니다.
03/06/15 13:20
수정 아이콘
저희 동네 겜방에 주말에 가면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들이 무한맵에서 편갈라서 게임합니다. 시끌벅적하긴 하지만 보고있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03/06/15 14:37
수정 아이콘
eopo님 얘기들으니 갑자기 이 일이 떠오르는군요...예전에 학교 선배가 잠깐 피시방을 했을때였죠..(지금은 그만두고 회사를 다니셔서 공짜 게임을 할수 없어서 아쉬움..^^;;) 40대중반으로 추정되는 아저씨가 오셔서 선배한테 "저 스타 크래프트좀 가르쳐 주실수 있어요? "하시며 수줍어 하시더라구요... 그 선배도 스타를 그다지 잘하는 편이 아니라 주위에서 게임하는 고등학생을 긴급 공수해 그 아저씨한테 선생님으로 붙여드렸죠... 그 아저씨 쩔쩔 매면서 열심히 배우셨던 기억이 나네요..제가 슬쩍 가서 "아저씨 이거 왜 배우세요? 어렵지는 않으세요?" 라고 물었더니 "아..우리 자식이 이거에 너무 빠져있길래 배워보려구요..재밌으면 같이 할까해서요..그런데 이거 어려워서....할수있을려나 ..허허..."하시며 멋쩍은 웃음지었던 기억이....그 아저씨 지금쯤은 자기 아드님과 재미나게 게임을 하시고 계시지 않을까 하네요...ㅋㅋ
박아제™
03/06/15 19:46
수정 아이콘
근데 스타보단 워3가 커뮤니티성은 훨씬 더 강합니다... 딴지 거는 건 아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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