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6/15 11:17:40
Name 공룡
Subject itv 랭킹전 두번째 이야기
  전에 아이티비 vod를 보고 감상을 적었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랭킹전을 직접 봤습니다. 사실 전화가 와서 깨어난 거고, 그래봐야 10시가 다 되어서야 봤기 때문에 거의 끝나가고 있더군요. 아무튼 여러 가지 생각나는 바를 적어보겠습니다.

1. 화끈한 편집

  제가 본 부분은 김정민 선수와 장진남 선수의 경기였는데, 정말 재미있었을 경기 같았습니다. 로템 전 맵을 종횡무진하며 두 선수가 싸우더군요. 물론 itv에서만 볼 수 있는 화끈한 편집이 이어져서 대체 뭘 보는지 모르는 느낌이었습니다만...... 중요한 흐름만 잡아서 편집을 한 것 같지만, 스타크래프트라는 것이 단 몇 초만 보지 않아도 분위기가 확 뒤바뀌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시간 때문에 편집을 하는 모습은 언제나 아쉽기만 합니다. 대규모 탱크가 저그의 멀티쪽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화면이 바뀌면서 멀티가 사라져있고, 디파일러를 대동한 저그의 부대가 몰려가는 모습만 봤는데, 장면 바뀌면 디파일러의 활약이 대단하다는 캐스터의 목소리만 들립니다. 누가 유리한지 불리한지도 모르고 잠깐잠깐 장면만 보면서 게임을 즐기기에는 너무 힘들더군요. 물론 전문 게임방송이 아니라서 그렇겠지요. 예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시간을 정확히 맞춰야 하는 일반 방송에서 스타크나 기타 게임방송을 하기에는 참 힘이 들 듯 합니다.

2. 스팩탁클한 자막과 김성제 선수의 해설 데뷔

  역시나 기욤 선수의 해설은 아직까지는 부족한 감이 많습니다. 게임의 맥을 잘 짚기는 하지만 그것을 한국어로 시청자들이 듣기 좋게 여과하는 부분에서 많이 떨어지네요. 그래서 itv에서 제시한 것은 자막입니다. 기욤 선수가 말을 할 때는 자막이 꼭 떠서 정리를 해줍니다. 녹화방송에서만이 가능한 일이겠지요^^ 그리고 김정민 선수가 플레이 할 때는 기욤 선수 혼자 해설하기에는 너무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 김성제 선수가 같이 해설을 하더군요. 잠깐 김정민 선수를 대신해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김정민 선수가 해설을 그만두고 새 해설자로 오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홈피 소개에는 여전히 해설에 김정민 선수와 기욤 선수로 되어있지만 업데이트를 아직 하지 않았을 수도 있으니까요.

  어쨌든 처음 해설을 하는 선수들이 그러하듯 김성제 선수도 게임을 읽는 것은 잘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그것을 설명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어색하더군요. 두 해설이 모두 국어책을 읽는 듯한 딱딱한 해설이 이어지니, 성승헌 캐스터 혼자 신을 내는 모습이 애처로웠습니다. 물론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한동안은 해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아이티비 게시판에 계속 올라올 듯 합니다. 만약 김정민 선수가 그만두었다면 랭킹전의 중계진은 모두 신인(?)들로 채워진 것이니까요.

3. 김정민 선수의 3연승과 성학승 선수

  오늘 경기는 김정민 선수가 3연승을 했습니다. itv 해설자들이 나란히 연승행진을 하는군요. 재미있는 것은 오늘 대전상대가 성학승, 최수범, 장진남 선수였다는 것이지요. itv가 녹화방송이라는 것을 생각해볼 때 어제 온게임넷에서의 경기 전에 김정민 선수와 성학승 선수가 미리 맞붙었었네요. 사이좋게 승리를 나눠가졌지만 온게임넷 팀플전에서의 승리가 훨씬 의미가 있겠지요. 어제의 경기는 김정민 선수의 이적 후 데뷔전이라 저도 김정민 선수를 많이 응원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정말 성학승 선수 배짱은 대단하더군요^^

  오늘 있었던 경기도 vod로 살펴볼 생각이지만 일반적인 게임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성학승 선수, 참 창의적인 선수이지요. 그리고 온게임넷에서만 운이 없었을 뿐이지 엠비씨게임의 전신인 겜비씨에서는 정말 화려한 수상경력이 있습니다. 아직 겜비씨가 인기가 없던 2001년 말에서 2002년 초까지는 성학승 선수의 독무대였지요. 강도경, 임요환 선수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제치고 리그 1위를 했고(물론 그때는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리그가 있었기에 기회가 많긴 했습니다) 2002년 초까지 이어졌던 연말 왕중왕전에는 홍진호 선수를 누르고 장관상을 타기도 했지요. 당시 최강팀이던 is로 이적도 하고, 한 때 이윤열 선수와 함께 스포트라이트를 나눠받던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이윤열 선수보다 먼저 온게임넷에 데뷔를 했지만 묘하게도 16강을 넘지 못해 소위 말하는 뜨지를 못했지요. 하지만 같은 또래이자 친한 동기들인 서지훈 선수나 이윤열 선수처럼 언젠가는 주목받기 시작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학승 선수의 느낌이라면 그 어떤 선수라도 마음만 먹으면 이길 수 있는 선수라고 할까요? 특별히 어떤 선수에게 약한 면을 보이는 것도, 특정 종족에게 약한 면을 보이는 것도 아닌 선수입니다. 물론 저그전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성학승 선수의 저그전은 매우 수준급이지요. 예전 겜비씨에서 장진수 선수를 상대로 한 기의 뮤탈과 네 기의 스커지로 네 기의 뮤탈을 잡아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놀라움이었습니다. 뭐, 지금보다 더 뜨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8강 이상 진출하면서 연승행진을 보여줘야겠지요. 강력한 선수들을 꺾어나가면서요.

4. 종횡무진 전용준 캐스터와 프로그램 개편

  여전히 고향(^^)인 itv에서도 열심히 프로를 진행하는 전용준 캐스터입니다. 엠비씨게임을 제외하고는 게임방송을 하는 곳에서는 어디에서나 전용준 캐스터를 볼 수 있군요. 그런데 itv에서는 꽤 얌전하게 방송을 하시는군요^^ 혹시 게시판에서 또 무슨 지적이 있었던 것일까요? 보는 사람마저 흥분시키는 그 폭발적인 파괴력이 왠지 많이 자제된 모습입니다. 뭐, 보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른 법이니까요^^

  그리고 11시에 있었던 열전게임챔프는 사라졌나요? 11시에 다른 프로그램이 하더군요. 만약 사라졌으면 임동석 캐스터는 게임과는 완전히 결별하신 것인지...... 프로그램 개편이 어떤 식으로 되었는지 참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임동석 캐스터가 어떤 방식으로든 게임 방송 프로그램 중 하나를 맡아주셨으면 하네요. 으음, 그러면 그 프로그램의 이전 캐스터가 짤려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말해놓고 보니 이기적인 발언이 되었군요^^

5. 결론

  김정민 선수의 3연승을 축하합니다. 다음에 붙게 될 선수는 김현진, 홍진호, 김성제 선수 순이로군요. 만만한 선수가 없습니다^^ 과연 언제까지 연승행진을 이어갈지도 관심이 가네요. 그리고 앞으로는 다시 늦잠을 잘 것이 분명하니 방송을 보지 못할 것이고 일찍 일어난다고 해도 편집이 있는 한은 보지 않을 생각입니다. 편집이 있는 방송은 정말...... 아! 그리고 김성제 선수가 앞으로 해설을 맡는다고 해도 역시 출전선수인데 김성제 선수와 기욤 선수가 같이 맞붙을 경우는 누가 해설을 할 것인지......^^


일요일이군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주지약
03/06/15 12:31
수정 아이콘
변길섭선수와 성학승 선수의 경기부터 느끼는거지만... 기욤선수의 해설은 놀랄만큼 정확하고, 가끔 나오는 말들역시 경기를 대단히 잘 읽고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한국어가 원활하지 못해서 기욤선수 스스로도 매우 답답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손짓까지-_- 하나 덧붙히자면... 유닛설명할때 원어로 말하니 알아듣기가 힘들었습니다.ㅜㅜ)
이부분은 기욤선수 뿐만아니라 시청자들도 마찬가지 겠죠.

그리고 성제선수는 정민선수 대타로 해설하지 않았나요? 성승헌님이 오늘의 깜짝게스트로 소개하던데...
03/06/15 13:53
수정 아이콘
열전 게임챔프는 지난주부로 종영됐습니다..
팀플 예선 신청해놔서 연락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쉽다는 -_-;
티비 출연 해보고 싶었는데 말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068 itv 랭킹전 두번째 이야기 [2] 공룡2045 03/06/15 2045
10066 에우로파 [1] 아이1197 03/06/15 1197
10064 스타크래프트는 계륵(鷄肋)이다 [7] lapu2k1631 03/06/15 1631
10063 안타까운 성학승 선수 [26] 마린스2682 03/06/15 2682
10062 이런 저런..잡담... [2] yutou1202 03/06/15 1202
10061 이젠 베넷에서도 [4] 어딘데1504 03/06/15 1504
10060 스타크래프트의 수명 = 게임산업의 수명? [11] 다크고스트1763 03/06/15 1763
10059 프로게임단 탐방 - 한빛스타즈편 <경향게임스> [15] 아자2847 03/06/15 2847
10058 (잡담) 기분이 울적해서 시 한편 올립니다^^::: [2] 몽땅패하는랜1210 03/06/15 1210
10057 [듀얼이야기]장브라더스에게 주어진 과제...! [4] 왕성준1539 03/06/14 1539
10056 또하나의 리그...또 하나의 4강전.. [19] letina1527 03/06/14 1527
10055 프로게이머 세대교체 발언에 우울한... [1] elly1537 03/06/14 1537
10054 새롭게 피어나는 토스의 꽃 ‥‥ [15] 난폭토끼2021 03/06/14 2021
10053 서지훈선수.. [17] 나르1959 03/06/14 1959
10052 아마추어 대회, 이벤트가 아닌 정식대회로의 변환을 꿈구며... [4] 서쪽으로 gogo~1107 03/06/14 1107
10051 혼자말 [4] bluewind1484 03/06/14 1484
10050 엠비씨게임 결승전은 어떻게 될까요? [5] Godvoice1227 03/06/14 1227
10049 제안. 임요환은 쿵후보이 친미에게 배워야 한다. [17] 자퇴생임건호2024 03/06/14 2024
10048 지금까지의 소모적인 논쟁의 종지부를 찍길 바라며... [6] TheWizarD1415 03/06/14 1415
10046 기대되는 선수의 우승을 바라보며 [3] 바다로1427 03/06/14 1427
10044 이윤열 선수...아무리 봐도 프로그램을 쓰면서 겜을 하는거 같군요...-_- [14] SummiT[RevivaL]2414 03/06/14 2414
10042 KPGA팀리그 Final GO vs SouL 엔트리 발표 [15] i_terran1510 03/06/14 1510
10040 치터 테란 [9] 어딘데2565 03/06/14 256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