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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01 22:20:17
Name Godvoice
Subject 그의 플레이를 보면 눈물이 난다.
예전 박정석 선수가 신내림을 받고 경기를 했던(?) 2002 SKY 스타리그.

16강부터 치열한 재경기 끝에 같은 팀 동료 강도경을 탈락시키고 진출한 8강.
프로토스 유저로서 리버가 저런 킬수를 올릴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줬던
네오 비프로스트에서의 변길섭 선수와의 경기. 박정석 리버의 스캐럽은 무슨
유닛을 뚫고 다니는지 하는 의문을 품게 했던 그 경기. 프로토스 유저로서
정말 감동에 겨웠던 경기.

4강전. 2:2 상황의 경기를 모두 잊게 만들었던 5경기의 치열한 전투.
홍진호 선수의 끊임없는 공세를 막아내며 앞마당, 언덕 멀티까지 가져가며
끊임없이 산화되던 질럿과 스톰 한번이라도 더 뿌려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하이 템플러들. 그리고 결국 저그의 앞마당까지 밀어붙이면서 그 동안의
한풀이라도 하듯 럴커 에그를 제삿상에 올리며 기뻐하던 하이 템플러의 모습...
김동수 선수의 경기 이후 정말 오랜만에 눈물이 고였던 그 경기...

결승전. 마지막 4경기.
스캐럽 한 발이라도 더 날리려고. 8강의 명성을 되찾으려고 기어가던 리버가
파괴될 때. 다크 템플러가 스캔에 허무하게 사라질 때. 프로토스의 넥서스가
탱크와 벌쳐의 포격 앞에 노출이 되었을 때.
셔틀에서 날아온 하이 템플러의 사이오닉 스톰은 럴커 에그로는 부족하다는 듯
프로토스를 위협하던 탱크를 폭발시켜버렸고, 그 순간 관객들의 함성과 함께
프로토스 유저이기를 정말 다행으로 여기고 기뻐했던 그 순간...

오늘 경기.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군요.
5경기에서 입구가 거의 뚫리고 경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특공 임무를 잠시 져버리고 본진 수비를 온 리버. 그 한풀이라도 하듯...
곧바로 저그의 본진으로 날아가 자신들의 조상. 45킬 리버에게 경의를
표하며 날린 스캐럽들에 사라지는 저그의 유닛들...
그리고... 성학승 선수의 지지...
정말... 아까부터 계속 이 말을 쓰는 것 같지만 프로토스 유저로서 참 눈에
눈물이 고이는 듯한 건... 참 기뻐서... 그런 것 같네요.
(사실 제가 좀 감상적이라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긴 하지만.)
감동이라는 걸 느끼기에는 10대는 이미 지나갔지만,
아직 10대 시절 박정석 선수와 김동수 선수, 그리고 많은 프로토스 유저들의
경기를 보며 느꼈던 그 감정은 여전한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이제 차기 스타리그에서 보여줄 프로토스들의 선전에 감동받을 마음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서...

오늘 경기에서 아쉽게 탈락한 성학승 선수와 김선기 선수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학승 선수와 박정석 선수가 올라가길
원했지만... 결국 두 선수가 두 번이나 붙어버렸네요. 분명 다음 번에는
좋은 경기를 보여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조용호 선수와 박정석 선수.
정말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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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영상
03/07/01 23:16
수정 아이콘
^^ 저 역시 정말 가슴 졸이며..간만에 환호성을 지르며 본경기였습니다.
가을의 전설의 완성.. 다시 한번 박정석 선수가 해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김동수 선수의 후계자 秋남으로서
피투니
03/07/01 23:42
수정 아이콘
02 스카이 때는 리버 불발도 정말 안났었죠-_- 영웅.으로서 계속 좋은 플레이 많이 보여주시길..
03/07/02 00:08
수정 아이콘
그때는 본선도 그랬지만 박정석 선수가 챌린지리그부터 아주 힘겹게 올라왔던게 전 더 기억에 남네요 ^^ 그런데 우승까지 차지하기에 정말 놀랐습니다.
MasTerGooN
03/07/02 03:03
수정 아이콘
오늘 정말 최고였습니다~!~ 조용호선수가 워낙 상승세라서 조금 아쉽긴 했었지만... 박정석 선수 애완용 리버 아직 건재하더군요 ^^
03/07/02 03:45
수정 아이콘
저 또한 박정석 선수의 리버 스캐럽 적중시 환호를 지르고 있었습니다..성학승 선수의 첫러쉬때 마지막 남은 포톤이 역시 하나 남은 럴커를 비추고 스캐럽발사와 동시에 터지는 순간 이겼구나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작년 가을의 감동이 아직 잊혀지질 않습니다..많은 프로토스 유저가 본선에 오른 것도 무척 기쁘고 그 누구라도 우승해준다면 참 고맙다고 여기겠지만, 그래도 왠지 이번 가을의 전설은 박정석 선수가 이루어주길 바랍니다..

박정석 선수 다시 한번 우승을 위하여 ... 파이팅!!
마요네즈
03/07/02 07:07
수정 아이콘
전 박정석선수도 박정석선수지만, 제가 저그라는 종족을 좋아하는 만큼, 오늘 조용호선수의 플레이가 눈에 들오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원래 잘하는 선수였지만.. 어제는 머랄까, 한층 물이 올랐다고 해야될까요? 그 젊은 패기에다.. 이제 많은 리그경험으로 인해 완숙한 노련미까지 붙은거 같아서.. 다음리그의 조용호선수의 활약이 무척 기대가 됩니다.. 역시 스페셜급 저그라는..^^
플토매냐
03/07/02 11:15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가 가는 길은 왜 그리도 험난한 건지 가시밭길을 가는 기분입니다. 우리팬들도 함께요. 플토가 가는 길이 다 그렇지만 말이죠.
가을의 전설 정말 꿈이 아니고 현실 이겠죠.
리치가 꼭 해내기를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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