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02 20:31:56
Name 안전제일
Subject 방송거부 사태를 보면서...
내부에 있는 사람이 아니니 자세한 사정을 알수도 없고
사회적으로 지위와 힘이 있는 사람도 아니니
제마음 가는데로 편든다고 달라지는게 있지는 않지만
참 씁쓸하고 걱정되는 글들을 읽었습니다.

방송거부 사태와 이윤열선수 사건이 동시에 터지면서
어느 쪽이 나쁜것이냐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협회쪽에 강한 반감을 보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막말로 방송거부 사태에 대해서 협회쪽의 손을 들고싶으셨다가도
이윤열 선수 사건에 협회의 밥그릇 챙기기에 거부감을 보이시더군요.)

얼마전 겜tv사태덕분에 아직도 열악한 게임 방송사에게 무리한 요구가 아니냐
라는 말씀도 있으셨고 순수한 모습이 보고싶으시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러한 반응의 바탕에는 단순히, 돈문제라는 것 때문에 아귀다툼으로 시끄럽게 한다..
라는것이 있는것 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한쪽이 잘먹고 잘산다음에서야 다른 쪽이 살만해지는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양측이 동업자고 파트너라면 동시에 먹고살방법을 강구해야 겠지요.

선수들이 정확히 어떤조건으로 계약하고 어떤환경에서 연습하고
경기를 치루는지는 알지 못합니다만 제가 들은 매우 일부분의 부분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연중 3회의 리그가 치루어 집니다.(엠비씨게임은 4회였으나 아무래도 3회가 될듯)
3개월씩 계산해서 총 9개월입니다.물론 실제로는 재경기로 인해 조금 늘어나기도 합니다.
그 사이사이 계속되는 예선전과 특별전 연말에는 왕중왕전까지 거기에 지금은 프로리그까지 동반중입니다.
분명 무리하고 빠듯한 스케줄입니다.
많은 분들이 비교하시는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연중 무휴의 시즌이기때문에
선수들이 가지는 피로감은 상당하리라 봅니다.
더군다나 선수들의 이적이나 임대가 활발해지고 있는 현재에
선수 본인이 리그 도중에 이러한 계약을 진행하고 이행하는데에 얼마나 불편하고
어려울지는 굳이 겪어보지 않아도 알수 있을듯합니다.(이런 부분을 에이전시에서 해결해줘야 하는데
다른 분들의 글을 읽어보니 에이전시가 이런일을 해결해주지 않더군요.--;;;
전 그정도의 일은 해주는줄 생각했었습니다..먼산.--;; 이윤열 선수는 에이전시의 계약이행태만같은걸로 항변할수는 없는걸까요?)

보다 양질의 경기와 선수생명을 위해서 2개월의 시즌 휴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3월과 10월이었던가요.--;;)
물론 무조건적인 휴가일필요는 없습니다만 최소한 정규시즌만큼은 그정도의 휴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엠비씨게임 개국이전에는 리그 후 약 3주(?)간의 휴식기가 있었지만 현재는 그것도 없어진듯 합니다.

유료 vod에 대해서는 선수들에 대한 게런티 지급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법에 관해서야 선수별 차등이 있을수도 있고
일괄지급일수도 있지만 무료서비스도 아니고 유료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에게 게런티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협회측에서 vod금지를 요구한것은 조금 무리수였습니다.앞뒤 설명도 없이..
물론 mbc게임 pd님의 글에서 참 묘한것을 느끼기는 했습니다만.
(분명 협회측에서는 vod에 대한 게런티 지급을 거부한다면 방영금지를 요청한다..
라고 했을것이 분명한데 달랑vod방영 금지.라고만 적어 놓다니요.--;;;누구 놀립니까.)

총상금 부분은 말할 부분이 아니긴 합니다만
본선진출 16명의 게이머가 국내 톱클래스인것은 누구도 부정할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 선수들이 3개월동안 본업인 게이머로서 50만원의 수입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물론 리그 스폰서를 구하는 일이 어렵다고는 합니다만 방송사와 협회측에서 노력한다면
불가능 하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재방송에 대한 출연료 지급 문제는 케이블 방송의 한계가 있기는 합니다만
최소한 재방송을 고려한 출연료 상향조정정도로 마무리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방송에 대한 저작권이야 방송국에서 가지고 있겠지만요.
재방송 횟수에 따라서 출연료를 지급하는것은 좀 무리가 있을것 같습니다.--;;;

마구 적어대서 무슨 소리를 한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좋은 방향으로 그것도 빨리 해결되었으면 한다는 겁니다.
양측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팬들도 한쪽을 나쁘게 몰아 붙이는것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것을 알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말 사족입니다만
용기있게 글을 올리신 프로게이머분들이 혹시나 그 글들로 구설수에 오르거나
안좋은 영향을 받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실은 이부분이 제일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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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02 21:08
수정 아이콘
저도 안전제일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현황에 대하여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동양제과프로팀카페에서 주훈감독님 글을 읽어보셔도 괜찮을 듯 싶군요.)
프로게임계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저절로 해결될 수 있겠지만 시장은 저절로 커지지 않습니다. 프로게이머들은 그 방안중의 하나, 프로게임계에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프로게이머의 지위를 확고히 다지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난 프로게이머 소양교육에서 프로게이머들의 결의문이 채택되었을 때부터 pgr에서 꾸준히 논의되어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를 기대해봅니다.
박아제™
03/07/02 21:10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하는 바로는... 방송사에서 제시한 내용으로 따라가든지... 아니면 거기에서 조금 더 수정해서 합의를 보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실시간 유료에 대해서 소정의 출연료같은 걸 추가시키면 좋을 듯 싶군요... 암튼, 저는 게임리그 관계자가 아니니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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