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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10 06:12:33
Name nostalgia
Subject 맵핵의 추억
즐거운 토요일 오후 무한 팀플하던 옛 회사동료들과 오랜 만에 모였습니다.
가볍게 맥주 한잔 한후 바로 피씨방으로 달렸죠.
우선 그 동안 실력 체크도 할겸 1:1 좀 한 후에 바로 헌터 팀플로 들어갔
습니다. 요즘 정말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실력이 딸리는 탓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공방 팀플들 정말 잘합니다. 몇 차례 지고 난 후 모두들 약간씩
화가 나 있었습니다. 방만들고 다른 사람들 들어 오기전에 패배요인 분석
합니다. '왜 다크 뽑아? 테란이 둘인데 스캔이 무한이라구... 유닛에서 밀렸
잖아.' 등등.. 좀 튀면 여지없이 동료들의 질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던 중 장기전이 벌어졌습니다. 남북으로 갈린 상태에서 우리 움직임을
귀신같이 알아 차리는 상대팀. 몇차례 테스트로 맵핵이 확실하다는 증거를
잡게되고 우리팀 흥분하기 시작합니다.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흥분한 우리팀원
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이 자x들 맵핵이네...'
'이러구 이기면 좋나?'
'참 네~ 아직두 맵핵쓰는 x들이 있네.'

우리 옆에서 조용히 무한 게임하시던 나이든 아저씨 게임을 종료 합니다.

아저씨 떠난 컴터 바탕화면 한가운데 맵핵창이 떠있습니다.
대단히 죄송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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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03/07/10 08:39
수정 아이콘
하하 재미 있었습니다.
얼마전 질럿 서버인가? 그곳에서 맵핵 방지되는 런처를 개발했다고 해서 다운받아서 해볼려고 했는데, 접속자가 많아서 그런지 않되더라구요, 그러다가 몇일 지나니 서버사용량의 폭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하더군요.
정말 아쉬웠습니다.
저의 플레이 스타일은 본진 수비에 될수 있으면 신경을 쓰지 않기 위해서 커맨드 근처에 벙커도 만들고 터렛도 많이 박는 스타일인데 상대방이 초반 럴커드랍이나, 투탱크 드랍, 리버 이런거 들어와서 저의 벙커를 보면 바로 '18 nom' 이런거 날라 옵니다. -.-
그얘기 들으면 전 화가나서 손이 부르르 떨리면서 플레이가 않되구요.
플레이가 않되니 결국 나가버리게 되고 나가버리면 그쪽에선 맵핵걸리니 무안해서 나가는 구나 라고 생각하겠죠.
어서 맵핵방지서버가 나와서 저같은 선량한 피해자가 않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Red_alert
03/07/10 09:18
수정 아이콘
미네랄 이뻤다 -_-+
03/07/10 10:56
수정 아이콘
^^ 닉네임과 제목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유쾌한 글 잘 읽었습니다
03/07/10 11:19
수정 아이콘
2:2팀플하려고 들어가니깐 3명이 조인한 상태였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12:34 친 후 겜에 들어갔는데 같은편 프로토스가 노게잇멀티를 하는거예요 근데 그걸 보고 있던 상대편 오버로드가 있었는데 저글링 한마리 보내지 않더라구요.....1:3인상황이 된거죠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저한테 공격은 하지 않더군요 초반엔....
열심히열심히 병력모아서 저그치고 나머지 플토를 치려하는데 같은편 플토가 공격을 하더군요...헉...이럴수가

그래서 zg치고 나왔어요....^^;
김일두
03/07/10 13:51
수정 아이콘
그 아저씨를 상상해보니 가슴이 저려옵니다.
아마 스타가 하고 싶었나 봅니다. 이기고도 싶었겠지요.
아저씨는 어디가서 스타하나 겜방가면 이상하게 보구 집에가면
마누라가 모니터 부쉴려구하구....어케해
felmarion
03/07/10 14:45
수정 아이콘
집에서 컴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게임을 하고 싶어 베넷에 접속해서 연전연패를 당할때.. 저도 모르게 이곳 저곳의 자료실에서 맵핵을 찾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수가 있습니다.

어렵게 구한 맵핵을 키고 게임을 하면, 그 게임내내 떨리는 마음을 감당을 할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남기는 상대방의 한 마디
"G.G"
과연 Good Game이였을까?
CounSelor
03/07/10 19:23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겜방에서 팀플을 하던도중. 저는 이미 죽은 상태였고
우리편에게 상대팀이 온다고 on da라고 친적이 있었습니다.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30대초반의 아져씨들 ..
"야 재가 onda 래 하하핫" 뒤를 돌아봤습니다.. 같은방이더군요--;;;;;
얼마나 황당했던지--;;

세상은 좁다는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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