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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7/25 23:17:46
Name 이상현
Subject [잡담] 외면당한 철도원의 희생
한 철도공무원이 플랫폼 안전선 밖에서 위태롭게 놀고 있던 어린이를 구하고 자신은 달려오던 기차에 치여 발목을 절단당하는 살신성인을 했다.

하지만 철도공무원 덕분에 목숨을 구하게 된 어린이와 그 보호자는 사고 기차를 타고 그대로 떠나버렸으며 철도공무원의 안위를 묻는 연락조차 없어 비정한 세태를 실감케 하고 있다.

<사진설명 : 25일 오전 9시9분 서울 영등포구 경부선 영등포역에서 플랫폼 안전선 밖에서 놀던 어린이를 안으로 떠민 후 자신은 미처 피하지 못해 두 발목을 잃은 열차운용팀장 김행균. 사진 = 연합>

25일 오전 9시9분쯤 서울 영등포구 경부선 영등포역에서 열차운용팀장 김행균씨(42)는 오전 9시 서울역을 출발해 부산으로 가는 새마을호 제11호 열차가 영등포역에 정차하기 위해 진입하는 순간 하행선 플랫폼 중간 안전선 밖으로 나가 놀던 10살쯤의 어린이를 목격했다.

김씨는 곧장 달려가 이 어린이를 홈안쪽으로 밀쳐냈다. 하지만 김씨는 이 순간 기우뚱하면서 몸의 중심을 잃고 선로로 떨어졌고 때마침 진입하던 열차를 피하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

목격자 서혜림씨(45·여)는 “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어린이가 안전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한 역무원이 급히 달려가 아이를 밀쳐낸 뒤 스스로 몸 균형을 잃는 바람에 선로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왼쪽 다리 발목과 오른쪽 다리 발등 아랫부분을 절단당하는 중상을 입었으면서도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아이는 어떻게 됐나요”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이어 봉합수술 전문병원인 신촌 연세병원으로 옮겨져 오후 1시15분부터 왼쪽 발목 봉합수술을 받았으나 수술 성공여부는 장담할 수 없으며 오른발의 경우는 아예 접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청은 김씨덕에 목숨을 구한 어린이와 그 보호자가 부산행 새마을호 승객일 것으로 보고 사고 열차와 역 구내에서 오후 1시26분 사고기차가 종점인 부산역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차례 안내방송을 했지만 끝내 문제의 어린이와 부모를 찾지 못했다.

1979년 국립철도고를 졸업한 뒤 부산진역 수송원으로 철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지난 4월부터 영등포역 열차운용팀장으로 일해왔다.

철도청은 김씨의 부상정도에 따라 계속 근무하도록 하거나 철도 업무가 불가능할 경우 공상자로 처리, 홍익회 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영등포역 동료들은 “김팀장은 평소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남달리 사명감이 투철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김중식·허유신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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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03/07/25 23:18
수정 아이콘
쾌유를 빕니다..
대나무
03/07/25 23:28
수정 아이콘
"외면당한"이 아닌 살신성인에 초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쾌유를 기원합니다
Dr.protoss
03/07/25 23:29
수정 아이콘
아이의 보호자는 왜 그냥 가버렸을까요?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을까봐?? 안타깝군요...
As Jonathan
03/07/25 23:30
수정 아이콘
아.. 당신은 정말로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하며,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러블리제로스
03/07/25 23:31
수정 아이콘
저런 분이야말로 나라에서 죽을때까지 연금지급을 해야죠. 암요.
03/07/25 23:34
수정 아이콘
어떤분말처럼 천사가 날때 다리는 필요없죠..쾌유를 빕니다.
Lolita Lempicka
03/07/25 23:35
수정 아이콘
이런 뉴스를 보면 숙연해져 무어라 할말을 잃고 말죠..
부디 최상의 수술결과가 나오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아이와 보호자는 왜 그냥 가버렸는지...
뉴스를 보고 연락이 왔으면 좋겠군요...
LordOfSap
03/07/25 23:45
수정 아이콘
살신성인에 초점을 주려해도 정말............... 할 말을 잃게 만드는군요;
03/07/25 23:54
수정 아이콘
보상금이라도 물게할까봐 그런거같은데...쩝...공중전화에서 안부라도 물을것이지..
Godvoice
03/07/26 00:21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두 가지 경우가 있을 것 같은데요.
1. 무서워서 도망.
2. 배째라 하고 도망.
...2라면 그 인간들... 휴우. 그만 쓰죠... 열받으니...
GyungRak_MaSaJi
03/07/26 07:42
수정 아이콘
정말..... 사람들이. .......................... 혹시가서,....... 역무원 부모님들깨서 "저의 아들 목까지 살아주세요"라고 하면 어쩌려고 하여튼 나쁜XX둘
03/07/27 02:43
수정 아이콘
그냥간 그 사람들이 단지 사소한 이유로 이번 사태를 외면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언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실한 이유가(설령 그런것이 있어도 외면하는 것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만..) 있기 때문이라고 믿겠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나타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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