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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04 18:00:57
Name fastball
Subject 온게임넷보다가 엄재경님 말씀중...
이창호 9단이 사파에 가깝고 조훈현 9단이 정파에 가깝다는 말씀을
하셨는데..반대가 아닌가요?
이창호는 알기쉬운수를 이용해 호흡을 길게 끌고 가는 기풍이고..
조훈현 구단은 그때그때 묘수를 잘쓰는 타개의 명수이며 요즘은
절대로 물러쓰지 않는 강펀쳐이지요...
굳이 평가하자면 이창호 구단의 평이한 수를 이용해 두어가다가
상대방의 악수를 응징해 나가는 스타일이..
(그래서 상대가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서 사파라고 생각하셨
겠지만..)
조훈현 구단은 처음부터 화려한 검초를 구사하는 스타일이죠..
비유하자면 이창호구단은 절대내공을 가진 소림사무공에 가깝고..
내공을 사용해 상대방이 지칠때까지 밀어부침..
조훈현 구단은 마교의 교주...강력한 무공과 화려한 변초..
그러나 내공이 불안정해 장기전에 약함...
임요환은 조훈현 스타일...(마교교주)
서지훈은 이창호 스타일..(소림사)
이윤열은 무당파의 장삼봉정도..
홍진호는 화려한 화산파..
박정석은 강력한 힘을 가진 하북팽가
강민은 기민한 머리를 가진 남궁세가
강도경은 변방의 강자 곤륜파
이재훈은 낭인 무사
박경락은 각종 암기의 사천당가
박정길은 떠오르는 종남파의 진산월.
지금은 은퇴한 김대기...하오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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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way
03/08/04 18:42
수정 아이콘
저도 엄재경님이 그 말씀하실 때, 이미지상으로는 그 반대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fastball님처럼요..
그런데, 바둑TV 보다가 들은 이야기인데요.. 이창호9단이 처음 데뷔하여 스승인 조훈현9단을 물리치면 차례차례 타이틀을 차지할 때, 그의 바둑 스타일(참고, 정확한 계가를 통한 끝내기에 강한)이 기존의 바둑기사들이 두는 바둑과 많이 달라 사람들이 적응이 안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재미없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그러나, 요즘에는 이창호9단과 스타일이 비슷한 신예 기사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제가 들은대로 적은 글이라 특정부분에 대한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
물빛노을
03/08/04 19:41
수정 아이콘
저도 거기에 대해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조훈현 9단의 대국을 보면 해설하시는 분들도(또는 신문에 기보 날때 해설에도)소위 "아 또 조훈현 9단의 흔들기가 나옵니다"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오히려 이창호 9단이야말로 처음부터 조금씩 조금씩 실리추구를 하고 그 실리를 절대로 잃지않으면서 상대의 세력을 파해하는...그런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비유하자면 김정민 선수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51%의 우위를 잡았다면, 그 경기는 대부분 잡는...이창호 9단에 대해 얘기할 때 항상 나오는 얘기가 '실수가 없다'라는 것 아닙니까. 문제라면 지는 경기에서조차도 "어 저게 무슨 수야?"하는 의문수류는 거의 없다는-_-;; 정석적으로 하면서 지죠;;
ChRh열혈팬
03/08/04 19:47
수정 아이콘
스따일상으로 보면 이창호기사는 '망부석'이라는 별명답게 '김정민'선수(물빛노을님의 말처럼)에 가깝죠. 다시말하자면 사파는 아닐겁니다.
피투니
03/08/04 20:28
수정 아이콘
그럼 결론적으로 엄재경 씨의 말씀이 틀렸다는.-_-
스톰 샤~워
03/08/04 20:40
수정 아이콘
두 기사 모두 사파라고 하기에는 힘들지만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에게 사파라는 표현은 좀 어울리지 않죠) 엄재경님이 이창호를 사파라고 한 것은 그가 풍기는 분위기 때문이 아닌가 하네요.
전체적인 분위기 상으로 보면 조훈현 9단의 바둑은 밝은 느낌을 주고 이창호 9단의 바둑은 어두운 느낌을 주죠. 조훈현이 화려한 행마와 전광석화같은 펀치로 상대를 제압한다면 이창호 9단은 무언지 알수 없는 위압감으로 상대방을 억누르는 타입, 상대방은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거대한 힘에 짓눌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하죠. 후지사와 9단의 경우 그런 이창호를 향해 '향기가 없는 바둑'이라고 평한적이 있고 어떤 사람은 이창호를 후흑(厚黑)의 대가라고 표현하기도 했죠.
엄재경님이 이창호 9단을 사파라고 표현한 것은 그런 그만의 분위기를 말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in-extremis
03/08/04 20:48
수정 아이콘
철저한 수계산을 통한 실리바둑이 사파의 이미지에 더 적합한 듯 한데요.
정파하면 실리보다는 명분이나 모양새등을 중요시하는 느낌이 들구요.
엄재경
03/08/04 20:52
수정 아이콘
'이광구의 바둑 이야기'라는 책을 보시길. 이창호 9단은 의문수를 던져 놓고 가만히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는 너무도 뻔한(때로는 프로급에서는 꼼수라고까지 느껴지는) 수를 맞이한 상대가 '이창호가 두었기 때문에'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악수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광구씨는 그런 점을 들어 이창호 9단을 사파로 표현한 것 같았고요, 당시 그 분이 쓴 글에 따르면(이건 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만) 바둑 기사들 사이에서도 그런 인식이 주류였다고 하더군요. 그 때의 언급은 제 느낌을 말한 게 아니라 이광구씨의 글을 인용한 거였습니다.
03/08/04 22:12
수정 아이콘
이창호 구단의 꿈이...실수 한 점 없는 완벽한 바둑을 두는 거라고 합니다...추구하는 바도 정파 중의 정파 아닐까요? ^^
그렇다고 조훈현 또는 이세돌구단이 사파라는 건 아니고...^^;;;
왠지 이창호구단과 사파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입니다. 개인적 소견으로.
한창 바둑 배울 때 조훈현구단의 바둑을 복기하면 정신없고 도대체 뭔지 정말 어려웠는데, 이창호구단의 바둑을 복기하면 비교적 쉽게 이해가 갔었더랬죠.;;;;
김효경
03/08/04 22:50
수정 아이콘
아마 귀와 변의 싸움에서 탈피, 중앙에서의 전투를 즐기는 이창호 9단의 성향이 기존 스타일과는 다르기 때문에 더더욱 사파적 분위기를 내는 게 아닐까요^^
nostalgia
03/08/04 23:24
수정 아이콘
전 개인적으로 화려한 준족 조훈현기사님을 존경하기 때문에 이창호기사를 사파라 말하고 싶습니다만(타이틀 넘 많이 가져가서ㅡㅡ;) 스타일면에서는 조훈현님이 조금은 사파 스럽다고 생각 합니다. 준족으로 바둑판 휘젖기... 혼란을 야기 한다든지... 거기에 돌부처처럼 대응하는 이창호기사가 얄밉기 까지 할때가 있습니다. 음 국가 대항전에서는 두분다 굿^^
따라서 스타일면은 조훈현 기사가 좀 사파스럽고 궂이 정사 구분한다면 한국기사 모두가 정파죠. 엄재경해설위원의 정사구분은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꼼수란 표현안에서의 정사 스타일 논한거지 정사 구분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선악 차원이 아닌 구사한 수가 '꼼수'사파스럽다 이런 이야기 이겠지요. 이광구의 바둑이야기도 그런 의미입니다. 부모의 큰 사랑안에 우리 말썽꾸러기 정도라고 할까?
사파에 너무 신경쓰지 맙시다. 어차피 바둑엔 정사가 없으니.....
03/08/04 23:24
수정 아이콘
정파든 사파든 정점에 올라서면 구분이 무의미 하죠. 예전의 이창호 9단은 왠지 모를 어둠의 기운을 느끼게 했죠 ^^ 사부인 조훈현9단의 햇살같은 밝음과는 왠지 다른 기운... 근데 이창호 9단은 계속 스타일이 바뀌고 있죠.
03/08/04 23:29
수정 아이콘
이창호 9단은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안전한 바둑을 두죠 상대의 대마를 잡을 수 있어도 당장 몇집이나마 유리하다면 대마를 잡기보다 몇집차이를 굳혀버리는 편 이구요 조훈현 국수는 조제비란 별명 처럼 날렵한 행마를 구사하며 특히 불리한 바둑일 때 그 유명한 흔들기로 상대를 허물어 뜨리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읍니다 그래서 처음 이창호 9단이 조훈현 구단을 연파하며 승승장구 할 때도 이창호 9단의 바둑이 특별한 묘수나 기발한 빌드(?) 같은게 없고 평범하고 정석적인 수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국수 보다 인기를 끌지 못했었구요... 저도 엄재경 님의 그 애길 들으며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비유가 서로 뒤바뀐 것 같다고 생각되네요
LowTemplar
03/08/04 23:33
수정 아이콘
음.. 과거에 열렬한 바둑팬이면서 현재 초보 스타팬인 저로서는..
이창호국수-김정민->서지훈, 조훈현국수님-임요환, 이세돌사범-이윤열..
대강 이렇게 이어지던데요..(테란만 있네..^^;;)
세츠나
03/08/05 00:00
수정 아이콘
조훈현 국수의 미칠듯한 스피드의 행마, 그 흔들기가 마치 그를 대표하는 것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듯 한데...불리한 입장에서 역전시켰다거나 하는 이른바 '명국'들에서 그런게 빛을 발한거지 평소의 조국수는 단연 정파라고 봅니다. -ㅅ-a

그리고 이창호 9단의 실리와 굳히기, 끝내기 위주의 바둑이 견실하고 단단해 보인다고 해서 사파가 아니라고 한다면 정파와 사파의 정의부터 다시내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 9단의 바둑은 그때까지 '없던' 바둑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견실함 자체가 그 때까지 없었고, 지금도 이창호처럼 두는 기사는 아주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엄해설님께서 말씀하신 '의문수를 던지는' 형태의 바둑도 사파에 가깝지만 엄청나게 수읽기와 끝내기에 집착해서 실리를 긁어모아 세력을 격파하는 무서움 그 자체가 사파라고 할 수 있죠. 그때까지의 정도(正道)의 범궤에서 벗어난 바둑이니까 말입니다. 우리가 이창호를 오래 보아와서 좀 잊고있지 않나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반응이로군요...?

너무 비유에 집착하면 본의가 흐려집니다. 저로선 엄재경님 말씀의 어디가 틀렸다는 건지 좀 이해가 안갑니다. -ㅅ-
세츠나
03/08/05 00:09
수정 아이콘
정파, 정석 = 단단함, 견실함 이라는 정의는 간단히 말해 완전히 틀려있습니다. 바둑 좀 두셨다는 분들도 스타 보시면서 좀 잊으신게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드네요...바둑에서 "정석" = "이득" 입니다. 한발이라도 빠른 행마가 나오면 그게 곧 정석이 됩니다. (그리고 빠르다고 항상 모양이 견고한건 아닙니다) 또한 정석이란 가장 많이 나오는 형태입니다. 묘수와 신정석은 틀리죠...묘수는 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생각지 못한 수가 나오는거고 신정석은 정석에 대한 재정의니까요.

이창호 9단 등장 당시 그 괴물같은 실리바둑, 수읽기, 종국 전에 10집 앞서있지 않으면 진다고 할 정도의 끝내기가 그야말로 사파였습니다. 무지하게 견실하고 견고하게 두고 발빠름을 상당히 죽였죠...스타는 실시간 전략이고 바둑은 턴 전략이지만 바둑에서도 행마의 스피드는 굉장히 중요한데 이 9단의 바둑은 아주 견고하다가 막판에 컴퓨터 이상의 계산의 끝내기로 뒤집곤 했죠. 그리고 하도 견고하니 "의문수"를 던져도 상대가 엄청난 장고를 하지 않을 수 없는겁니다. "정석"을 던지면 당연히 장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ㅅ-;

뭐 정/사의 정의가 원래 존재할 수 없는게 바둑판일지도 모르지만, 그 당시의 사파는 분명 이창호 9단이었고 이미 기반을 잡은 조국수는 단연 정파의 기수였습니다. 그 라이벌 관계였던 서봉수 9단이 그 이전의 사파였다면 뭐 그렇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03/08/05 04:39
수정 아이콘
아아... 엄재경 님의 코맨트가 위에 있는 줄도 모르고 걍 댓글 달았었네요 ^^ 전 당시에 단순히 엄재경 님이 조훈현 9단과 이창호 9단을 실수로 바꿔 말하시는 줄 알았어요 ... 근데 생각해보니 그런 쪽으로도 해석이 가능하겠네요 어느 날 갑자기 출몰해서 자신만의 캐릭으로 강호의 모든 고수들을 제압한 천마신군의 이미지... ㅋ 하지만... 그래도... 역시 누가 모라고 해도... 짜장 보단 우동이죠!! 맛을 안다면 말이죠 ^^ 푸하 ^^
CounSelor
03/08/05 08:59
수정 아이콘
이재훈은 낭인 무사........ 참........웃기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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