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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8/08 22:42:40
Name Happy Child
Subject 강민 선수덕택에 삶이 Happy합니다.
제나이 서른이 넘었고, 결혼도 했고, 직장도 다니고, 취미도 만화, 영화, 음악, 테니스, 스노보드, 골프 등 다양합니다만, 스타크래프트 중계 방송 보는 것보다 제 인생에 더한 재미를 주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직장에는 매주 화요일(챌린지)과 금요일(스타리그)에는 학원이 있다는 핑계로 6시반에 퇴근하고 있을 정도이며, 학생때 토,일만 보고 살듯이 저는 매주 금요일만 보고 살고 있습니다.


99년이었던가요?  당시 대학원을 다니고 있던 저는 원체 만화를 좋아해서, 케이블 채널인 투니버스도 당연히 자주 보게 되었죠.  그 당시 투니버스에서는 국내 최초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중계해주었습니다.  엄,정,김 트리오 (햐..당시는 매우 촌시려우셨는데..^^)의 진지(?)한 해설과, 게이머들의 외계적인 복장(?)은 일반인들(제 친구들 대부분)의 황당함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중략하고..

당시 최진우, 국기봉, 이기석 선수 등이 재미난 경기를 많이 보여주었죠.  그리고 그 무렵부터 저는 스타리그 중계에 중독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부터, 스타리그 중계는 저의 삶의 없어서는 안될 것이 되버린 것입니다.  우습죠? 나이 서른 넘어서...


<최초의 흥분>
Grrr 기욤패트리 선수의 방송 첫 경기로 기억납니다만, 그 당시 인간 히드라로 불리던 국기봉 선수를 맞아, 랜덤 테란으로 메딕의 옵티컬 플레어를 사용하며, 기욤이 경기를 승리할때 묘한 흥분을 느꼈습니다.  야...이러한 기발한 플레이도 할 수 있구나... 다른 한국 선수들 경기도 재미는 있었지만, 뭔지 모르게 천편일률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때, 기욤이 등장한 것이었습니다.


<최초의 감동과 눈물>
스타를 보며, 다 큰 어른이 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렸다는 것을 믿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전 그랬습니다.  그 경기는 바로 기욤 vs. 국기봉.  무슨 왕중왕전으로 기억합니다.  국기봉선수가 2대0으로 앞섰던 경기를 내리 3경기를 잡음으로해서 결국 역전승 한 것이었습니다. 4차전때, 풀업 아콘 4기가 갑자기 등장 뮤탈을 지지면서 역전할때의 감동....5차전 엄청난 성큰 꽃밭을 힘을로 뚫을때..... 자신도 모르게 침대에서 일어나서 박수를 치고 있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눈물도 글썽이더라고요 글쎄.


지금은 비록 스타리그에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기욤선수지만, 저에게는 스타리그 중계에 푹 파지게끔 만든 장본인입니다.  그래서 여지껏 기욤 선수 응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챌린지리그 첫주에는 패했지만, 다음에는 꼭 멋진경기 보여주오..


<계속되는 행복한 순간들>
기욤 선수 이후, 많은 선수들이 저를 계속 행복속에 살아가게 합니다.
기욤의 영향일까, 아니면 불리한 종족에 대한 응원일까, 어쨋든 심정적으로
프로토스라는 종족에게 애정이 계속 갑니다.  
너무나 잘해서 아무도 이길수 없을것 같은 임요환 선수를 결승에서 최초로 꺽은 김동수 선수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의자에서 박차고 일어나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쥐고 있었습니다.   김동수씨가 몇년 뒤에, 다시 프로게이머로 복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토가 더욱 암울해지던 시기, 물량을 바탕으로 프토를 정상의 자리에 있게 한 박정석 선수도 좋아합니다.

그 외 많은 선수들. 임요환, 홍진호 등의 전통 고수와 이윤열, 박경락 등의 신진 고수의 등장도 스타리그를 계속 흥미롭게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강민!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gembc에서 강민 선수가 간간히 보여주던 발랄한 플레이를 기억합니다.  이선수 그냥 이렇게 묻혀있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계속하였고, 속으로 많은 응원을 보냈습니다.  약 1여가 지난뒤, 이제 강민 선수... 스타리그 가을의 전설 주인공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라고 지목받고 있습니다.   오늘 홍진호 선수와의 경기를 보면서, 정말 뭔가 해줄것 같다는 느낌이 싹들었습니다.  김도형 해설위원의 강민 선수에 대한 건조한 칭찬은 저를 더욱 흥분시켰죠....  다음주의 조용호 선수, 그 다음의 이윤열 선수, 모두 대단한 선수들이니, 연습 열심히해서 지더라도 멋진 경기 보여 주시길 바랍니다.  정말 기대됩니다. 다음주..



<끝으로>
아까의 강민선수의 경기를 보고 기분이 좋아서, 생각나는대로 막 적어보았네요.

99,00,01,02,03년...5년이나 세월이 지나도, 왜이리 계속 재밌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르신들이 바둑채널 붙잡고 계속 앉아계시는 것과 같은 것 같네요.

모두들 힘든일 있더라도, 스타리그를 생각하며, 우울한 일을 잠시라도 있고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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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포유
03/08/08 22:47
수정 아이콘
저도 강민선수의 오늘경기보고 속이 다 시원했답니다.^^*

만약 B조를 3승으로 통과한다면 가을의 전설을 이룩하실 확률이 쭈욱~

올라가겠네요...

정말 행복한 아이님 뿐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게임 그이상의 감동을

받고 있는가 봅니다.
Lolita Lempicka
03/08/08 22:55
수정 아이콘
강민선수..
그 독창적인 플레이 하나만으로 그에게 별로 관심 없던
아니 조금은 미워한적도 있는;; 절 그의 팬으로
확~ 끌어들인 정말 개성 강하고 멋진 선수죠~

홍진호 선수가 그렇게 원사이드하게 밀린 경기는
거의 본적이 없었던 것 같았는데...
오늘 강민 선수 정말 대단했습니다~ ^-^

하지만...
제겐 홍진호 선수의 1패가 좀 더 가슴아픈 오늘이었네요~
어쨌든 강민 선수에겐 축하의 말을
홍진호 선수에게는 다음 경기에선 꼭 승리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근데.. 다음 경기가 이윤열 선수와의 경기네요.
이렇게 난감할수가... B조 뭐 이럽니까... ㅡ_ㅡ
SummiT[RevivaL]
03/08/08 22:55
수정 아이콘
좋은글에 딴지 걸어서 죄송한데요....지금은 비록 스타리그에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는 기욤선수지만, 저에게는 스타리그 중계에 푹 파지게끔 만든 장본인입니다.<<<<<<<이글에서 장본인이라는 단어는 잘못사용된것입니다...어떠한 결과를 좋게 만든것은 주인공으로 해야겠죠...스타리그에 빠지게 된건 잘못된것이라서 장본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건가요^^;;;
몽땅패하는랜
03/08/08 22:58
수정 아이콘
Happy Child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스타크래프트에 대한 무한애정러쉬가 보기 좋다는 생각이 든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닐 겁니다.
모처럼 좋은 글 읽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글로라도 자주 뵈었음 하는 바램입니다.(비공식 멘트쟁이--;;;;;)
노란잠수함
03/08/08 23:08
수정 아이콘
SummiT[Revival]님 혹시 중앙일보 보시는지...^^ 아침에 신문내용 보시고 쓰신듯...^^
남자의로망은
03/08/08 23:21
수정 아이콘
작은 딴지지만 기욤선수가 국기봉 선수 상대로 성큰밭 뚫을때는 4차전 딥퍼플 이었구요. 5차전에서는 기적의 다크 +_+ 때문에 말도 안되는 3:2 역전승을 일구 어 냈죠. 저도 그 때 게임에서 감동이란걸 받을수 있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러블리제로스
03/08/08 23:31
수정 아이콘
부럽네요. 관심을 가지고 즐기는 분야가 많다는 점에서 인생을 재밌게 사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용살해자
03/08/08 23:51
수정 아이콘
전 옛---날에(몇년전에) 우리말 고운말인가... EBS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고 알게 됐었죠 -_-; 주인공과 장본인의 차이
허브메드
03/08/09 10:23
수정 아이콘
음홧홧홧홧

강 민 만세~1
03/08/09 12:09
수정 아이콘
작은 딴지에 대한 작은 딴지인데요^^ 이 글에서는 장본인이란 표현 별로 안 이상한 것 같습니다 나를 중독에 이르게 했다는 역설을 이용한 강한 강조의 의미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좋으면 미워 죽겠다는 역설로 표현한다는 것과의 같은 맥락~ (제가 이래서 국어를 못했다는^^)
SunBy[sD]
03/08/09 14:25
수정 아이콘
우리말 고운말에서 그외에도 엑기스와 추출물을 구별했던게 기억이 나는데 -_-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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