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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10/22 21:31:14
Name eclips
Subject [잡담] 중독...
중독(中毒)[명사] - 생체가 음식이나 내용(內用)·외용(外用) 약물의 독성에 치여서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일.


언제부터인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작년 11월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그를 보았고, 그후로 저의 눈은 항상 그를 쫓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이제 그를 안지 1년이 되어가고,

아마도 저는 중독된 것 같습니다.

그의 플레이를 계속 쫓아다니는 나를 보면서,

저는 조그마한 기쁨을 얻곤합니다.


그런 저에게 그의 패배는 익숙치 않습니다.

그는 항상 정상의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승리"라는 단어가 어울립니다.


그는 항상 이기는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가 게임에서 지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가 게임에서 패배하는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뭐라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속상했습니다.

정상의 자리는 항상 그의 것이라고, 승리는 항상 그의 것이라고...

어느덧 저는 제자신에게 그런 극대화된 논리가 생겨버렸나 봅니다.


정말 저는 그의 플레이에 심하게 중독되었나 봅니다.

이제 빠져 나오기는 너무 힘들고,

멀리하기엔 금단현상이 생겨버린...


이제 조금 생각을 바꿔보려합니다.

그도 패배도 할 줄 아는 평범한 게이머라고..

승리가 있기 위해서 패배 역시 있어야 한다고...

나는 그가 승리하였기에 좋아한 것이 아니라...

그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좋아한 것이라고...




Eclips by BlueMoonLight



오늘 학원에서 시험보는데 초절정암울모드였습니다.
아침에 시간에 겨우 맞춰갔더니 제 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아있더군요...
눈물을 머금고 빈자리찾아서 책상 의자 들고 날라다녔습니다... T.T
시험은 무지하게 어렵고,
점심에 엄마가 싸주신 김밥 먹으려는데 지나가던 어떤 여자가 책상채 엎어버리고...
점심 먹고 마지막 시험 마킹하는데 하품하다가 입술이 터져서 답안지에 피가 떨어지더군요...
시험감독의 눈치를 보며 답안지 마킹 다시하고...
날씨는 왜이리도 추운건지...
그래도 오늘 임요환 선수의 좋은 플레이 덕분에 조금은 기운을 차리게 되네요...
이겼더라면 더욱 기분 좋았을텐데...
조금은 아쉬운 하루네요...

임요환선수의 플레이에 중독된 eclips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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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22 21:40
수정 아이콘
저두 그런생각했는대 김동수 V 임요환 결승전은 임요환이 100%이길꺼란 확실을 가지고봤는대 ㅠ_ㅠ져버리더군요 이번 SKY배도 역시나요 임요환 선수 다시 무패신화를 보여주었으면
정병석
02/10/22 21:50
수정 아이콘
요환님은 이상하게 머리가 길면 결승전에서 지네요-_-;;
동수님과의 결승전에서도 머리 무지 길었다는
머리 길이가 적당할때 절정의 기량을 보이는걸로 추측-_-a
Dark당 따까치로
02/10/22 22:01
수정 아이콘
^^;; 저 말고도 그 선수의 플레이에 중독된 분이 또 있네요..

저도 처음엔 그 선수의 플레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나름대로 있었댔죠.. 이 선수의 이런 점이
좋고, 저런 점이 눈에 띄어서, 정신 못차릴만큼 그 선수의 플레이에 빠져 들었었는데....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엔가, 가끔씩 이런저런 이유없이 무조건 그 선수의 플레이만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

물론 이기면 저 또한 덩달아서 더 기분이 좋지만.. 지는 게임이더라도 그것이 그 선수의 플레이의
중독성을 덜어주진 못하는거 같습니다.. 적어도 저에겐 말이죠.. ^^;;
김호철
02/10/22 22:03
수정 아이콘
전 박정석선수가 이번에 임요환선수 꺾고 우승한 것 보다는 김동수 선수가 작년에 우승한 것을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데요..
이번 박정석vs임요환 결승전에서는 박정석 선수가 이길거란 예상도 상당히 많았던 반면에 작년 김동수vs임요환 결승전에서는 김동수 선수가 이길거라고 생각한 사람 별로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임요환선수 정말 잘 나갔죠.
그런만큼 그 때 김동수 선수의 우승이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Dark당 따까치로
02/10/22 22:11
수정 아이콘
앗~, 김호철님, 요즘 담배 좀 줄이셨나요.. ?
저 도시락 싸러 가는 중임다.. ~~((^.^)v
김호철
02/10/22 22:15
수정 아이콘
지금 줄담배 피고 있습니다.;;;
02/10/22 22:16
수정 아이콘
시험이 한 1달정도 남았는데,
시험끝나면 날잡아서 작년 임요환선수의 게임들을 모조리 봐보려고 합니다.
에고에고.. 그러기 위해서 공부 열심히 해야겠네요..^^;
참잘했어요
02/10/22 22:25
수정 아이콘
임요환선수가 다시 무패신화를 보여주기엔
강자들이 너무나도 많이 생겨난거 같네요 ^^
마이클조던의 명성을 위협하는
코비,앨런,카터등의 선수들이 나타난것처럼..
(하지만 역시 황제란 칭호는 바뀌지 않겠죠?)

그리고 저는 박정석선수가 더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제일 큰 메이저 두개대회 동시 결승진출했다는것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카오스
02/10/22 22:37
수정 아이콘
누구도 기록못한 온게임넷 전승 결승진출~ 이것으로도 정말

대단하죠^^
02/10/22 23:06
수정 아이콘
이번에 박정석 선수의 승리를 점친 것은 어디까지나 희망모드(^^)가 많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KPGA에서의 승리가 분위기를 많이 바꾸었지요.
KPGA에서 박정석 선수를 물리쳤다면 양대리그 모두 전승 진출... 누가 그의 승리를 의심했겠습니까?

김동수 선수의 우승과 경중을 따지고 싶지 않지만, 굳이라고 한다면 역시 박정석 선수입니다...^^*
02/10/23 13:38
수정 아이콘
저도 중독자 중 한명입니다.
kpga준결승에서 졌을때는 밥도 안넘어가더니.. 온게임넷 결승전때는..지는모습을 볼수가 없어서 2경기 중간에 tv를 끄고 술먹으러 가고 말았습니다.
어제는....밥차려놨다고 불르는 엄마를 기달리게 하고 지는경기를 다 본 후에 먹는 밥이 잘..넘어가더군요..
이렇게.... 지는 모습에도 점점 익숙해 지면 무작정..이기기를 바랄때 보다. 더..중독되는게 아닌가 싶어.. 고민입니다. 지는경기는 안봤었는데..
그동안 진경기도 모두 찾아다니면서 봐야하지 않을까..--;;
하지만, 아무리 그의 지는 모습에 익숙해 지더라도 요즘같이 그의 힘없는 모습은 보고싶지 않습니다. 고개를 약간 숙이고 날카롭게 찢어진 눈은 약간 위로... 입가에는 자신만만한 미소....그모습이 빨리 보고싶습니다...
02/10/23 15:27
수정 아이콘
저는 박정석선수 팬인데요...
그래도 임요환선수는 스타크래프트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스타리그에서 보여준 깨끗한 매너는 정말 인상깊어요.
그 위치에 서기까지 정말 힘들었을 거고, 패배를 인정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경기 후에 박정석선수에게 큰대회 우승후에는 슬럼프가 올 수 있다면서 다정한 충고까지 해 주었다고 하더군요.
요즘 소속팀 탈퇴하고 맘고생 많은 것 같은데... 앞으로 좋은 소식 많이 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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