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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5/30 10:21:20
Name 나다포유준위
Subject [감상] 어제 강민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MBC게임 위너스 4강...
1경기 임요환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빠른 멀티 시도후 계속된 리버드랍을 피해없이 막아내며

추가 멀티까지 성공시키며 필승 모드로 들어가는듯 했으나..)

강민 선수의 병력 운용,상황 판단,컨트롤 등 모든 면에서

멋진 활약을 보이며 임요환 선수에게 역전승을 일궈냈을때..

전율이 느껴지더군요

(그 경기는 임요환 선수가 못했다기 보다는 강민 선수가 너무 잘했다고

하는게 맞을것 같네요

물론 임요환 선수의 연이은 성급한 전진에도 문제가 있었긴 하지만..)

그리고 게임 내내 보여준 계속된 리버의 활용...

비록 초반 리버드랍이 다수의 스캐럽 불발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이후 병력 싸움에서 메카닉 부대에 맞서 놀랄한만 성과를 일으킨점..

대테란전에서 강민 선수가 왜 스페셜리스트인가 하는걸 여실없이 보여주었습니다...

2경기는 강민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시종일관 엎치락 뒷치락하는 끝에

임요환 선수가 승리를 거머쥐었죠...

이 경기는 초반 강민 선수가 패스트 다템 드롭을 구사하면서

테란의 타이밍을 뺏으려고 했지만 임요환 선수의 초반 대비가 워낙 좋아서

무용으로 돌아갔습니다...

이후에 서로간에 피말리는 멀티 견제끝에

(프토 최강의 방어라인 포톤,하템을 무력시키는 임요환 선수의 다수 드롭쉽

분산 드랍은 정말 인상적이었음...

멀티마다 다수 캐논과 템플러가 배치된 상태였지만 골리앗 분산 드랍에

아무런 효과를 보지 못했던듯...

멀티 싸움할때 이전 경기 조정현vs전태규를 떠올리며 프토가 우세해질거란

예측을 무색케만든 플레이...)

임요환 선수가 가까스로 우위를 점하며 경기를 잡아냅니다...

(초반에 다수 지어놓은 커맨드 센터가 빛을 발한듯..)

양선수 모두 2경기, 특히 강민 선수는 아쉬움이 남을 경기였다고 보여지는데

멀티 견제로 좋지만 멀티 확보에 셔틀 병력을 활용했다면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물론 이런 것들은 양 선수의 플레이를 관전했기에 가능한 것이긴 하지만..)

3경기, 해설자분이 말씀하시길 강민 선수가 2시에 위치했다면 깜짝 전술을

사용할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강민 선수는 7시에 위치하게 됐고 임요환 선수가 2시에 위치하게 됩니다...

강민 선수는 결국 준비해왔다고 하는 뒷마당 더블 넥서스를 시도하고

이를 정찰한 임요환 선수는 2팩토리를 올리고 본진 언덕 옆에 내려 애드온을 모두

달고 본진에 스타포트를 올려 투탱 드롭을 준비합니다...

(프토가 대테란전에서 더블넥을 성공하게 되면 거의 필승 모드로 가는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프토 유저가 옵 드래군을 쓰는 것은 바로 드랍쉽의 활용 혹은

벌처 러쉬가 무섭기 때문이죠...

여기까지만 해도 강민 선수가 질거라고 생각했습니다...이 타이밍에 투탱드롭은

당시 프토 상황으로서 감당하기 힘들었기 때문...)

그런데..

강민 선수의 2드래군이 내려온 팩토리를 발견하고 공격하더니

생산되어진 탱크들을 다 잡아냈습니다...

(임 선수가 드래군 일점사를 하지 않은건 정말 뼈아픈 실수네요)

이때 거의 일방적으로 강민 선수가 이길거 같은 분위기로 흘러갔지만

임요환 선수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강민 선수의 본진과 뒷마당에 엄청난 벌처의 견제가 들어가고

테크가 느리다는 점을 집요하게 파고 드는 플레이로 강민 선수 수차례의

위기를 맞게 되지만...

(임요환 선수의 벌처 컨트롤과 마인 매설은 정말 좋았습니다...)

강민 선수는 침착한 대응으로 모두 막아냅니다

이제부터 물량이 폭발하기 시작하는 강민 선수...연이은 견제를 막아낸 후

임요환 선수의 뒷마당....아니 본진으로 1부대가량의 드래군과 질럿을 태운

2셔틀을 동반해 러쉬를 들어갑니다...

(강민 선수 굉장히 터프하더군요...설마 본진 찌르기를 할까 싶었지만..

이처럼 과감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프토 유저가 있을지...)

임요환 선수 본진에 생산된 팩토리 유닛들과 scv로 힘겹게 막아냅니다

임요환 선수 비록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매우 인상깊은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지독한 본진과 앞마당 게릴라나 벌처 탱크드롭의 멀티 견제 등등

강민 선수가 유리해 보였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을 연출해내며

경기 종료까지 끝을 알 수 없게 이끌어 나갔습니다...

(결국 캐리어가 뜨면서 마무리가 지어졌지만...)

정말 처절했던 경기였고 앞으로 이런 경기를 보긴 어려울 것 같네요...

어제 경기로 강민 선수에 대한 제 느낌은 정말 터프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판단을 하면 결코 주저하는 일이 없고 나가야 할 타이밍에는 망설이지 않는...

임요환 선수도 매우 잘했습니다....

(3경기 모두 임요환 선수의 특징이 두드러진 경기들이었고

...그렇게 하기 때문에 테란의 황제로 불리우는게 아닌가 싶네요)

강민 선수의 선전을 기원하며 임요환 선수도 루저스에서 이윤열 선수를

맞아 다시 한번 좋은 경기를 펼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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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30 13:24
수정 아이콘
리버 드랍 완벽하게 막아내고 드랍쉽으로 멀티 견제 충분히 해주고... 물론 그 견제로 게임을 종결지을 수는 없는 일. 관건은 드랍쉽과 드라군들의 술래잡기 동안 서로 얼마나 병력이 쌓여있었냐 인데.. 임테란은 축적자원들을 병력생산보다 멀티 확장에 주력, 좋아보이던 상황에 비해 그렇게 많은 물량을 뿜어내지는 못했습니다. 한타 싸움시 셔틀 리버, 셔틀 질럿의 활약과 전체 병력을 운영하는 모습에서 강민 선수가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애초에 생산되어 있는 병력 자체의 수도 충분히 싸움해볼만한 병력이었습니다. 집요한 견제에 시달리면서도 그만큼의 병력을 생산해내서 센터싸움에서 완승을 거둘수 있었던 강민 선수의 생산력이 개인적으론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03/05/30 13:53
수정 아이콘
1차전에서 터렛 건설하지 않은 성급한 전진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만..원래 임테란의 메카닉 전진 스타일이 '차곡차곡' 보단 '성큼성큼'에 가까운 편이지요. '너무 느린 전진' ,'뭉텅이 시즈모드' 로 대변되던 07시절의 그의 메카닉에 비교하면 그래도 타이밍을 앞당기는 지금의 과감한 전진이 훨씬 발전된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채러티에서 이윤열 선수를 상대로 한 강민 선수의 옵드래군의 환벽한 활용을 보았기에.. 내심 어제 승부는 2차전에서 종결지어 질 줄 알았습니다. 어제의 2차전은 옵드라군, 포톤, 하템, 다템의 플토 방어진은 섬맵에
선 난공불락이라는 제 고정관념을 깬 것이기도 했습니다. 임테란의 산개드랍, 스톰찜질을 받는 탱크가 데미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보여준 미세한 무빙, 찜질받는 골리앗 순간 드랍쉽에 다시 태웠다 내리기... 섬맵토스를
골리앗 드랍으로 상대하는 테란유저들의 교본이 될만한 경기였습니다.
03/05/30 14:06
수정 아이콘
루저스에서 누가 살아남아 올라올지 모르지만.. 플토에 극강인 조용호 선수라도 1게임의 핸디캡과 채러티의 핸디캡을 극복하긴 어려울 듯 합니다. 임테란이 토스와의 5판 3승제의 경기를, 핸디캡을 안고 승리하길 기대하기도 어렵구요. '만약에' 토스의 우승을 막는 '악역' 이 출현한다면 역시 이윤열 선수일 듯 합니다.

강민 선수가 종족의 암울함이 극에 달한 지금, 남은 관문을 뚫고 우승을 달성한다면 레인 - 가림토 - 리치 의 뒤를 잇는 종족의 4번째 수장으로 등극할 수 있을듯 합니다.
03/05/30 15: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프로토스계에서 임요환 급으로 발전할 수 있을 잠재력을 가진 게이머를 강민 선수라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떠오르는건가요...겜비씨 못봤는데 오늘 재방송은 꼭 봐야겠네요
03/05/30 17:13
수정 아이콘
윗분 글에서 "만약에' 토스의 우승을 막는 '악역' 이 출현한다면 역시 이윤열 선수일 듯 합니다.." <-- 악역이라(^^;).. 정말 가슴에 와 닿는 표현이네요 ^^
플토유저의 우승을 가로막는 악역은 아무래도 원성(?)을 많이 듣겠죠.. ^^;
그치만 저역시 누군가가 그런 악역을 한다면.. 아무래도 이윤열선수가 가장 유력할 듯 싶네요..
03/05/31 00:39
수정 아이콘
토스를 응원하는 분들께는 악역일지 몰라도... 대 플토전에서 연전연패하는 저같은 초허접 테란유저들에게는, 테란으로 토스를 제압하고 우승을 일궈낸 이윤열선수야말로 영웅 중의 영웅이죠. 대리만족을 얻는다고나 할까요. ^^ 이번에도 이윤열선수든 임요환선수든, 조정현선수든 세 사람 중 한 사람은 꼭 패자조에서 살아남아서 또 다른 '악역'을 맡아주기를... 몰-_-래 바라고 있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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