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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05/31 02:20:48
Name 천기용
Subject mbc게임 위너스 4강 에서의 해설...
눈팅으로만 즐거워 하다가 처음으로 글을 남기게 됩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mbc게임 위너스 4강전 여섯경기 정말 진땀나게 재미난  경기였습니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명경기의 연속이었죠.

명경기가 있었음에도 약간의 허전함이 남았는데요...

첫경기 부터 끝번째 경기까지 해설자들의 잦은 말바꾸기-_- 가 저를 그렇게 허전하게 했

나 봅니다.

저의 스타 실력이 중하수?(아시아 공방에서 400승 100패 정도의 전적을 가지고 있는 ;;) 라

서 그런지 게임의 전체적인 흐름을 약간을 알긴 하지만 보통은 해설자들의 말로 그 경기

의 흐름을 알게 됩니다.

해설자분들이 누구 누구가 유리하다 하면 그런가 보다 하는 식이죠.

이번 위너스 4강에서의 경기들을 보면

일일히 열거하긴 어렵지만(하도 많아서...) "아 이렇게 되면 누가 유리하죠~" "이젠 누구

의 페이스 입니다." 하는 말들이 엄청 많이 나왔고 또 번복 되었습니다.

덕분에 게임을 보기만 하는 저는 상당히 즐거웠죠. 정말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든 명승부

를 보고 있으니 말이죠..

조정현 선수와 전태규 선수의 2. 3차전 에서도

임요환 선수와 강민 선수의 경기에서도 물론 그랬고 2차전 에서는 임선수의  드랍

이 무모하다는 식의 해설이 줄을 이었습니다. 물론 보는 저도 무모해 보였습니다.

첫번째 무모해 보이는 드랍을 멋지게 성공하자 두번째 세번째에는 이번에도 성공?

이런 생각을 가졌지만 해설진들은 여전히 안된다라는 해설만 할  뿐이었고 성공을 하자

성공했다고 되뇌였죠.

거의 조정현 선수와 전태규 선수와의 1차전부터 임요환 선수와 강 민 선수의 마지막 경

기까지 그렇게 해설을 했습니다.

처음 볼땐 흥미진진 모드에 감동 모드에 어쩔줄 몰라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약간 아쉽

다  라는 생각이 더 듭니다.

물론 그 여섯경기가 매 경기 정말 박진감 넘치고 명경기였다는 것에 이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 한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을 다시 다른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고 그걸 다시 뒤집는 그걸 수차례 반복하는 괴이한 경기는 아니었다는 생각

이 들어서...

엄재경 위원님이라면 했을 법한 "그래도 아직은 누가 유리합니다.!!" 라는 맨트가 아쉬웠을

지도 모르고요..

저의 괜한 선입견 인것 같아서 그러길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쓸데 없는 트집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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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노을
03/05/31 02:28
수정 아이콘
엠겜 중계진도 처음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그런 면에서 온게임넷 중계진에는 많이 못 미치지 않나,...생각되네요.
GuiSin_TerraN
03/05/31 02:54
수정 아이콘
김동준님의 해설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일품의 해설로 생각되는데 요 ;; (제생각, 오히려 온겜해설보다 좋다는;; )비단 어제경기만이 아니라 스타크레프트경기에서 일반적인 흐름은 해설자들도 당연히 파악할수 있겠지만, 어제경기처럼 약간은 비(?) 정상적인 경기에서는 (예를 들자면 섬맵의 다수드랍쉽의 드랍 성공여부) 그 선수의 컨트롤과 기량이 드롭의 성공여하를 판별하기에 해설진들도 프로게이머 입장에서 그런게임을 여러번 해보지 않은이상은 정확한 예상을 드릴수가 없었겠죠.. ^^
벌쳐의 제왕
03/05/31 03:14
수정 아이콘
엠비씨 해설진도 해설은 매우 잘합니다.
다만 온게임넷과 차별되는 것은 경기야 어떤 경기가 나오든... 몰입감이 약간 뒤쳐지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인생절정삼땡
03/05/31 07:14
수정 아이콘
잦은 말바꾸기라기보다는 그만큼 상황의 변동이 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짐레이너스에서의 경기에서 임요환선수가 이기는 분위기 였지만 병력의 진출과정에서 강민선수의 드라군에게 거의 전부를 잃는 바람에 경기상황이 역전되버린 경우를 들수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해설자가 어찌 할수 없는 경우라고 봅니다.
후니...
03/05/31 08:25
수정 아이콘
게임의 박진감과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노력일수도 있겠지요.. ^^
sad_tears
03/05/31 10:16
수정 아이콘
예전에.. 올연초까지만 해도 mbc게임의 해설진은 온껨넷보다 해설자체가 재밌다거나 흠이위주는 아니었지만 상황에따른 대처방향이라던가 현재의 상태, 파해법...등을 위주로 객관적인 면을 기준으로 했다고 보는데요. 요즘들어 그런식의 해설이 게임에 대한 편중성을 들고 있는것처럼보이네요. 물론 해설진의 말대로 상황 상황마다 유불리가 조금씩은 결정될수있지만. 한 전투가 피뤄지면 한쪽이 무조건적인 우세가 나올수 없고.플레이하는 양 선수모두 전투에서 밀리지 않을정도의 실력을 되기에 둘다 모두 비슷한 정도의 득실을 보게되죠. 극단적으로 몰아서 해설하는 측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후니..." 님의 말처럼 흥미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라고 볼수도 있겠네요.온껨넷의 해설에 몰입감이 젖어든느 이유는 mbc게임에 비해서 해설진들의 감탄사와 흥분(?)을잘하고 엄재경해설의 많은 노하우가 많은 역할을 한듯싶네요. (몇년전 초창기의 해설을 가끔보면 엄재경님의 조금은 어색하다시피한 해설이 귀여운 모습(?)으로 보일때가 많죠^^)

P.s)겜방송 해설진들 화이링~~
바다로
03/05/31 11:08
수정 아이콘
전 다시 봐도 그럴만한 경기들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만큼 선수들이 해설자들의 뒤통수를 칠만큼의 경기를 벌였기 때문에
우리가 명경기라고 부를 수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드신 엄재경 위원님의 말씀은 오히려 이재훈 vs 임요환 경기에서는
다소 미스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생각에 그때 바카닉 조합과 드래곤 부대의
첫 교전장소가 이미 맵의 중앙이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약간씩은 임테란에게
넘어갔다고 생각이 들던데요. 그리고 이재훈선수의 본진까지의 진격스피드역시
굉장히 빨랐고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요환 선수에게 분위기가 넘어가고
있다는 커맨트가 없었었죠.

음.. 제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웠던 점은 조정현 vs 전태규 3차전 체러티 직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태규 선수가 굉장히 잘 하긴 했지만, 그 경기의 열쇄는 5시 본진을 밀었던 병력과
드랍쉽이 확장지역에서 다 잡혀버린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던데요.
만약 그 병력을 7시에 내려두고 본진의 병력으로 1시와 앞마당을 확보한후 경기를 펼쳤으면
굉장히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 나갔을텐데 말이죠.
경기후 전태규 선수의 섬맵 경기능력에 대한 커멘트만 나오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바다로
03/05/31 11:24
수정 아이콘
해설에 관한 얘기가 나와서 조금더 얘기를 해 보자면,
현재의 김동준+이승원 해설 조합은 역대 엠비씨게임 해설중 최고라는 생각이 들던데요.
상호 보완적이라는 것이 어떤거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듯한..
시청자 입장에서 약간 아쉬운 점은 아직 "방송용어의 한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는
않은 모습이. 그 결과 무의식 적으로 김동준해설은 "이보다 더 ~수는 없죠" 시리즈의
이미 검증된 용어를 반복 하는 모습이, 이승원해설은 약간은 현학적인 용어를 쓰는 모습이
나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 경우에는 처음에는 이런 용어들이 경기에 몰입하는데 약간 지장을 주더라구요.
지금은 익숙해져서 상관 없지만요 ^^

여튼 저도 모든 해설자분들 파이팅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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