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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2/14 19:17:06
Name Timeless
Subject 이번 항생제 처방률 공개에 대해서
*항생제가 뭐래요?
항생제는 영어로 antibiotics라고 합니다.

안티! 우리에게 익숙한 단어죠. 쉽게 말해서 세균들에 대한 안티입니다.

엄밀히 바이러스나 곰팡이를 잡는 약은 항생제가 아니라 각각 항바이러스제, 항진균제라고 함이 옳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냥 항생제라고 써도 의사소통에 큰 지장은 없습니다..만! 이번 항생제 소동에서는 제대로 된 의미로 쓰였답니다.

이번에 항생제 처방률이 공개되었죠? 무엇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인가 하면 감기환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생제'는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Q:감기 합병증으로 올 수 있는 세균질환에는 예방 효과가 있지 않느냐!

물론 예방 효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Q:그렇다면 예방적으로 써서 안아프게 했으니 옳지 않느냐?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다음 챕터에서~


*내성균?
불과 100년전만 해도 인류는 세균과의 전쟁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습니다. 현재로써는 간단한 감염에도 생명을 잃어버리기 일쑤였습니다. 뭐 사자떼가 침입했더라면 인간이 어떻게든 막을 수 있었겠지만,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균떼에는 대책이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히어로가 등장했으니 그 이름도 위대한 '페니실린'!!!

페니실린 앞에 세균은 맥을 못추게 됩니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인간은 감염으로 사망하지 않는다"라고 말 할 정도로 항생제의 등장은 획기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항생제를 써야하는 적응증 이런 것이 있을리 없었습니다. 그냥 증상이 대충 비슷하거나, 걱정되면 일단 쓰고 봤습니다. 그 결과..

페니실린에 대한 내성균이 나타났고, 다시 인류는 세균에게 뒤지게 되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껴서 쓸 걸...

슬픔도 잠시! 곧 이어 페니실린 내성균이 페니실린을 무력화 시키지 못하게 하는 항생제가 등장하면서 다시 전세 역전! 이라고 말하려고 했더니

기쁨도 잠시! 이번엔 아예 어떤 종류의 페니실린이라도 듣지를 않는 MRSA라는 균이 등장하고 맙니다..

현재 팀리그 결승전 스코어 세균:인류 = 3:2..

이 때 인류측 벤치에서 내보낸 반코마이신이라는 항생제가 MRSA를 때려잡으면서 결국 3:3을 이루어냅니다.

아~ 과연 상대는 반코마이신을 꺾을만한 세균선수를 가지고 있을까요?

네.. 있었습니다. 슈퍼맨.. 이 아니고, 슈퍼 박테리아! 반코마이신 내성균입니다..

결승전에서 패한 인류는 다음 세대를 위해 슈퍼 박테리아를 꺾을 만한 항생제를 현재 열심히 개발 중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현재 항생제 남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불보듯 뻔하고, 이번에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 공개의 의의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이 항상 그렇듯이 다른 쪽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번 항생제 처방률 공개에 대한 의료계의 반응은 어떨까요?

이 부분은 제가 어떻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 각종 메스컴을 살펴보는 수 밖에 없겠네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처방률이 낮은 곳이 꼭 좋은 병원, 높은 곳이 꼭 나쁜 병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뭐 항생제가 오남용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PS.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판단함에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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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14 19:50
수정 아이콘
감기로 인해 소아과를 자주 찾게 되는데요..애들은 웬 감기가 그리 잘 걸리는지..아무래도 단체 생활을 해서 그런거겠지만 어쨌든 소아과를 가면 꼭 항생제를 따로 처방을 하시더군요..물론 의사가 어련히 알아서 처방을 했겠지만 서도 저 같은 경우는 항생제를 빼고 약을 먹입니다.
제가 의사도 아니고 약사도 아니지만 정말 진찰하고 약처방 하는 의사 한테 대놓고 뭐라 하진 않아도 감긴데 웬 항생제??하고 의아해 하긴 합니다. 보통 성인들의 인식이 이러할진데 이번 항생제 처방률 공개는 정말이지 반가운 소식이긴 합니다.
몽키매직
06/02/14 19:55
수정 아이콘
sun0009님//
아이들 약에서 항생제를 빼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상기도 감염은 거의 바이러스인데, 아이의 경우는 면역력이 약해서 적은 확률로 박테리아 감염일 수 있습니다.

항생제 남용을 막자는 취지에는 깊이 공감하지만, 보통 위약효과가 약 이상의 역할을 하는 현실에서 처방률 공개가 좋기만 한지는 잘 모르겠군요.
sakuragi
06/02/14 20:00
수정 아이콘
제 생각인데.. 한국 환자분들 약은 무조건 '강하게' 지어달라고 요구하시는데.. 오히려 항생제 처방률 높은 곳으로 환자가 모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 드는군요..
"감기엔 주사가 직방이야"라는 의식이 널려있는 가운데.. 설마 환자분들이 경구투여 항생제를 마다할까요?

의사분들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자신이나 가족에게 투약할 경우..
진통제는 '마약성 진통제'
소염제는 '스테로이드성'
항생제는 '오구멘틴' 아니면 주사제..

혈압이나 혈당이 조금만 높아도 환자에게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강조하기 보다는 섣부르게 약을 써서 평생 조절제를 복용하게 하는 경우도 많고요..

갈수록 약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거 같아 아쉽습니다.
건강보험 재정은 줄어들고 결국 제약회사와 의원들만 배불리우는 것 같기도 하고요..
Timeless
06/02/14 20:03
수정 아이콘
sun0009님께 드리는 댓글을 달았었는데 몽키매직님이 먼저 다셔서^^;

항생제가 필요없는 감기의 대표주자가 비인두염(대부분이 바이러스성)입니다. 하지만 일반인이 감기라고 부르는 편도염, 인후염, 급성부비동염, 만성부비동염 등에는 항생제가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의로 항생제 빼고 복용하는 것은 권장해 드릴 수가..

항생제가 문제 되는 것은 내성균이 생길까봐이지 아이에게는 별로 해가 없답니다.
Timeless
06/02/14 20:04
수정 아이콘
앗! 저도 어제 오늘 APT로 고생 중이라 선생님께 오그맨틴 받아왔습니다^^;;
06/02/14 20:11
수정 아이콘
아하 편도염...욘석이 감기가 오면 편도가 심하게 붓기는 하거든요.
말씀하셨듯이 내성에 대한 문제때문에 나중에 혹시나 아이가 크게 아프거나 병이 났을때 작은 약으로도 효과를 볼수없으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에 임의로 항생제에 대한 거부감이 생겼더랬는데 좋은 정보 감사 드립니다. 병원을 자주 옮기지는 않지만 또다른 곳으로 가니 그곳 의사는 상당히 많은 상담과 함께 항생제를 잘 처방하지 않더군요..감기가 잘 떨어 지지않고 오래 갈때 어쩔수 없이 항생제처방을 내리시더군요..그런 의사분들이라면 그 진지함에 믿음이가고 안심이 되는게 부모 입장이라..,다른 의사들의 약의 남용이 걱정되긴 합니다...내 가족이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물론 바쁘시겠지만..
06/02/14 20:13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가 약사 신데요. 의약 분업 하기전에는 되도록 항생제를 쓰지 않고 조제를 하셨죠. 의약 분업하고 나서 가까운 X병원에서 조제의뢰가 많이 오는 편인데, 이 의사가 실력이 없어서 무조건 항생제만 때려치는거에요. 가끔 약도 잘못쓰고, 그래서, 이의제기성 전화를 하면 까라면 까지 뭔 말이 많냐는 식입니다. 주변에 소아과,내과 잘 둘러보면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닌데 용하다는데는 항생제 또는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쓴다네요. 이 약들이 내성이 생겨서 먹을때는 낳는가 싶어도 몸에는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병원에 환자가 많데요. 근처에 조그만 진짜 실력있고 양심적인 의사가 하는 병원에서 해주시는 처방전을 보면, 항생제 거의 안쓰고, 약도 최소한으로 필요한데만 쓴다네요. 근데, 이런 병원 파리 날리는 경우가 허다하답니다. 국민 건강 고려안하고 약 팍팍 쓰는 의사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다고 약국 그만 두신답니다. 차라리 의약 분업전이 낳겠다 싶다네요.
저는 어려서 부터 어머니가 약사라고 잔병치레 별로 안했다고들 하지만 생각해보면 왠만한 감기 걸려도 약먹은 기억이 없습니다. 되도록 안먹고 몸으로 버텨야 건강해진다고 약을 잘 안써주셨죠. 하여튼, 이 참에 항생제 많이 쓰는 병원 공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보약제라고 슬쩍 스테로이드제 석는 비양심 한의원들도 까발려야 합니다.
Timeless
06/02/14 20:18
수정 아이콘
sun0009님께//
편도염이 너무 자주 걸려서 애기가 고생한다면 언젠가 편도절제술을 권유받으실지도 모르겠네요.

항생제 사용은 제 때, 제 용량으로 제대로 된 방법으로 투약하는 것입니다. 제가 주제 넘을지도 모르겠는데 일단 바이러스성 감기로 생각하고 며칠 진통소염제 쓰면서 보는 것은 자칫 치료 시기를 늦출 수 있고, 합병증을 막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 제 때라는 것이 의사들한테도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항생제 오남용이 있는 것이겠지요. 돈 벌려고 무조건 항생제 처방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몽키매직
06/02/14 20:20
수정 아이콘
sun0009님//
그리고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은 '병원균' 이지 '사람'이 아닙니다 ^^; 그렇기 때문에 아이가 항생제를 많이 먹는 것과 지금 병과 상관 없이 나중에 걸리는 병에서의 항생제 내성과의 관련성은 거의 없습니다. 항생제 남용을 막자는 것은 아주 거시적인 관점에서 항생제 내성을 지닌 균의 출현을 지연시키고자 하는 것이지, 개개의 사람에게 적용되는 얘기가 아닙니다.

어차피 항생제 내성균은 생깁니다. 약리학자들이 얘기하는 모델중에, 항생제 어떻게 사용하든 간에 정해진 일정량 이상 사용하면 내성균이 생긴다는 것이 있습니다.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는 양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의 근거가 될 수 있죠. 그 시간 동안에 다음 약을 개발해야 하는 것이고요. 현재 내성균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항생제 사용이 지나치게 많아져서 다음 약이 개발되기 이전에 내성이 발생하여 손 쓰기 어려운 지경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Timeless
06/02/14 20:22
수정 아이콘
시스님//확실히 sakuragi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환자가 원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약이 적을 경우 오히려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환자들은 빨리 나으면 그것이 명의인줄 알지 않습니까?

일단 항생제 쓰고 보면 바이러스성이래도(사실 항생제 쓰나 안쓰나 같지만) 낫고, 진짜 세균성이래도 나으니까 환자 입장에서는 명의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위에 썼듯이 우리가 말하는 감기라고 부르는 질환군은 증상이 다 비슷하기 때문에 꼭 항생제 안쓰고 지켜보는 것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치료 시기 놓치면 고생하죠.
몽키매직
06/02/14 20:26
수정 아이콘
시스님//
한약에 스테로이드 슬쩍 껴 넣는다기 보다, 워낙 한약 재료에 스테로이드 함유가 높은 약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있는 환자에서 스테로이드 복용력이 없을 때 한약 복용 여부를 묻곤 합니다. 한의한 자체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는 학문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실수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고 고의적인지 아닌지 판별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06/02/14 20:43
수정 아이콘
근데 웬만하면 조금 아픈거 가지고 약먹고 주사맞고 그러지 마세요.
제 친구의 아빠가 의사인데 자기가 아파도 웬만해선 약 안준데요. 면역을 키우기 위해서.
붕어가시
06/02/14 20:46
수정 아이콘
한약의 스테로이드 문제 정말 심각합니다. 밥맛이 동하게 만드는 한약재에 엄청난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다시는 한약 먹지 않습니다.
06/02/14 20:48
수정 아이콘
음 이글은 항생제 처방률 공개에 대해 찬성하는건지 반대하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겉으로는 표현을 하지않았지만 글의 냄새(?) 그리고 밑에 달리는 여러 답변을 봐서 글쓴분은 항생제 처방률 공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계시는듯 합니다만...

그렇다고 부정적인 확실한 이유나 근거도 제시하지 않으시고...

'하지만 확실한 것은 처방률이 낮은 곳이 꼭 좋은 병원, 높은 곳이 꼭 나쁜 병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라는 말이 왜 확실한지 이유도 나타내지 않으셔서 좀 껄끄럽습니다.
06/02/14 20:53
수정 아이콘
Timeless님은 제가알기로는 의대공부를 하시는 의학도시거나 의대와 관련이 깊으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몽키매직님과 더불어 의사쪽에 위치하신 분들이죠.


'여기까지만 보면 현재 항생제 남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불보듯 뻔하고, 이번에 감기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 공개의 의의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일이 항상 그렇듯이 다른 쪽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번 항생제 처방률 공개에 대한 의료계의 반응은 어떨까요?
PS. 세상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판단함에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

라고 하시기전에 직접 의사쪽의 의견 의료계의 반응을 말해주시는게 낫지 않을까싶습니다.

만약 항생제 처방률 공개를 반대한다면 그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시던가요.

항생제 처방률 공개에 겉으로 보기에는 좋은 의의가 있어... 하지만 속사정 들여다보면 그게 아냐. 밖에서 보는 제3자는 제대로 상황을 알지못하는거야. 라는 식의 자세는 별로 좋지 않다고 봅니다.
몽키매직
06/02/14 20:57
수정 아이콘
SEIJI님//
'하지만 확실한 것은 처방률이 낮은 곳이 꼭 좋은 병원, 높은 곳이 꼭 나쁜 병원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라는 얘기는, 의사의 성향에 따라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쁜 의도로 돈을 벌 목적이 없더라도 안정 지향적인 의사는 항생제 처방 빈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감기이지만 박테리아 감염을 의심할 수 있는 경우에 깊이 살펴보지 못하고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는 것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처방률' 공개는 항생제 남용을 확실히 막을 수 있겠습니다만, 의사의 행위를 판단하는 척도로서 부적합한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하면 오히려 필요할 경우에도 항생제 처방을 웬만하면 안 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몽키매직
06/02/14 21:00
수정 아이콘
SEIJI님//
저는 의대생이고 대학병원에서 실습을 합니다만, 개원가의 분위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나중에 개원하기보다는 대학병원에 남는 쪽으로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3차 병원 이외에서 이러한 룰이 어떻게 적용될지는 모릅니다. 의료쪽이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는 개원가와 대형병원 종사자의 입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Timeless 님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06/02/14 21:01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처방률' 공개는 항생제 남용을 확실히 막을 수 있겠습니다만, 의사의 행위를 판단하는 척도로서 부적합한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하면 오히려 필요할 경우에도 항생제 처방을 웬만하면 안 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저 '처방률' 공개와 '항생제 처방률' 공개는 어떤 차이가있는가요
'처방률' 공개와 '항생제 처방률' 공개는 다른 겁니까?
몽키매직
06/02/14 21:03
수정 아이콘
SEIJI님//
같은 말입니다. 자꾸 다르게 써서 혼동하게 한 점 죄송합니다.
06/02/14 21:03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님//
제가 원하는것은 Timeless님이 확실한 처방률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시라는겁니다. 글내용으로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내놓으면서 그에따른 이유는 설명하지않으시고 '하지만 세상일이 항상 그렇듯이 다른 쪽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라는 건 그렇지 않은가 하는 겁니다. Timeless님의 답변을 봐도 이 원글이 그저 항생제 처방률 공개에 대한 중립적인 글이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네요
06/02/14 21:04
수정 아이콘
'어쩔수 없는 이유가있다.'
'너희들이 모르는 뭔가가있다.'
'제 3자는 잘 알지 못한다.'

라는 식의 말보다는

'왜~~ 해서 ~~ 하기때문에 문제다 혹은 잘못이다' 라는 말이 훨씬 더 속시원하고 속편합니다.
몽키매직
06/02/14 21:05
수정 아이콘
SEIJI님//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전혀 모르겠습니다. 어떤 득이 있고 어떤 실이 있을지는 짐작이 가지만 득과 실을 저울질을 할 능력은 저에게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실제 개원하신 분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몽키매직
06/02/14 21:13
수정 아이콘
저도 Timeless님께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글을 올리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런 의료관련 이슈에서 일반인들의 반응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인, 의대생 등도 그렇겠죠. 의료계 종사자와 일반인 사이에 의사소통의 장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런 게시판 글에서나마 오해를 조금은 풀 수 있으면 그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Timeless
06/02/14 21:41
수정 아이콘
SEIJI님//저 역시 의대생인데다가 대학병원에서 실습 중인 학생이라 일반 개원가의 입장은 알지 못한답니다.

이번 항생제 처방률 공개가 아마도 최종진단명이 '바이러스성 인두염'인 환자 중에서 항생제 처방 유무로 나온 것 같은데, 대학병원급에서는 감기로 의심되도 써야할 경우가 흔히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사들이 알아서 해야할 일이겠지만, 항생제라는 것이 항생제 스페셜리스트인 '감염내과' 전문의급이 아니고서는 제대로 사용하기 까다로운 약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원가에서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돌팔이", "돈벌레" 등등 함부로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마디로 어중간하다는 것입니다.

1+1=2 처럼 정답이 정해진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항생제 처방률 공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 볼 수 있도록 하고자 이번 글을 썼습니다.

자세히 아시는 분은 답글을 달아주시겠고, 저도 배우고 그러는 것이죠.

'너희들이 모르는 뭔가가있다'가 아니라 '우리들도 모른다' 입니다^^;;
모또모또
06/02/14 21:43
수정 아이콘
비록 일부 의사일수도 있겠지만 항생제를 많이 처방하는 곳이 있었을 테고요 그게 문제가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법?이 생겨나게 된것이겠죠 의사가 아니라서 하는 말이지만 의사들 중에 상당히 권위적인 분들이 많죠 설명도 별로 안해주고 그냥 약 먹으라고 물론 pgr들어오시는 의사분들은 젊으신 분들이니까 안 그렇겠다만 일종의 매너리즘이 아닐까 생각 되는데 국민의 알권리를 조금이나마 되찾게 되어서 맘에 드네요 의료계 전원은 국민건강의 친절한 조언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06/02/14 21:48
수정 아이콘
될 수 있는대로 항생제를 안먹으면 좋겠지요.
전 감기약은 아픈 것을 조금 완화하는 것이지 낫게 한다고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목아픈 감기에는 항생제 외에는 아무런 답이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그 항생제를 먹기 위해서는 병원에 가야하죠.

제가 생각해볼 때는 처방률에도 통계의 함정이 있을 것 같은데요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병원이라고 함은
1. 감기환자 가운데에서 목감기환자 비율이 높은 경우,
2. 감기면 무조건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
이렇게 두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입니다.
06/02/14 21:50
수정 아이콘
1번 가운데에서도 바이러스성 목감기에 의한 심한 기침이 야기하는
후두 염증이 검진되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의사 아님. 그냥 전 닥터하우스의 광팬일 뿐.
06/02/14 21:59
수정 아이콘
이글에 달린 여러 리플을 봤을때 몽키매직, Timeless님 두분은 '우리들도 모른다' 가 아니라 '항생제 처방률 공개는 잘못이다' 라고 이미 단정지으셨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떤 제도가있으면 대부분 긍정적인 면 부정적인 면 이 있는데 부정적인 면만 계속 부각시키고 강조하시는것을 보면 말이죠. 또한 두분이 의대 혹은 의사쪽에 관련된 분이시라는게....

물론 항생제 처방률 공개가 문제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항생제 오남용을 막고 전체적으로 항생제 처방률을 떨어트릴수있다는점에서 그 장점이 문제점을 덮을수있다고 생각해 찬성합니다. 여기에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위해선 처방률공개와 함께 그밑에 세부적인 사항들 (몇번의 진료를 받았고 어떤 병을 주로 담당하는가하는) 을 적어서 국민들의 혼선을 막게끔 해야 할겁니다.

의협이 주장해야하는건 항생제 처방률 공개가 문제점이 있다고 그것을 막기보다는 항생제 처방률 공개는 인정하되 그에 따른 문제점을 막을 대책이나 방법을 연구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xxxxVIPERxxxx
06/02/14 22:03
수정 아이콘
알면서도 쓸수밖에 없게 만드는 현실이죠..
06/02/14 22:05
수정 아이콘
이 글에 대해서 아쉬운 부분이 어떤 한 면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음 이제는 다른 면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 나올까 하고 기대를 하면서 봤었는데 다른 면에 대해서는 약간 얼버무리신 듯한 느낌이 약간 듭니다. 좀 더 서로 다양한 생각과 시각을 통해 접근하시겠다는 의도가 보입니다만 약간 아쉽습니다.

보다 좀 더 자세히는 모르기 때문에 좀 더 신중해지자라는 의견보다는 그에 따른 다른 의견이나 좀 더 여러가지 시각을 피력해주셨으면 합니다.
몽실이
06/02/14 22:16
수정 아이콘
반코마이신을 뛰어넘는 항생제가 수년안에 나올수있을까요...

힘들게 개발해도 금방금방 생겨버리는 내성균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항생제쪽에 투자를 기피하고있다는 소문을 들은적이 있어서 말입니다.
몽키매직
06/02/14 22:28
수정 아이콘
SEIJI님//
님께서 오히려 지나치게 저를 의식하셔서 그렇게 생각하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대학병원에 있기 때문에 이 건과 관련이 없습니다. 적어도 이 건에 대해서는 전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가부다' 정도죠.
06/02/14 22:39
수정 아이콘
올해 본3되는 의대생입니다. SEIJI님의 답변에 이야기해드리자면,
전 공개 자체가 별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공개 할 수도 있어요. 그게 시민단체의 `압력` 따위가 아니라 법원 등에 청원을 넣어서 빚어진 결과이니까요. 절차상의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1) 시민단체나 일부 진보층에서 기업에게 어떤 정보(원가 이런거)를 공개하길 요구했을 때 자본주의나 시장 논리 등을 들면서 거부당한 점을 생각해보면
물론 이런 것을 똑같이 바라본다면 무리겠지만, 정보를 그렇게 맘대로 공개해버려도 되는 것인가...라는 점에서 일단 차별을 받는다는 느낌을 갖고 있습니다. 의료도 서비스업이잖습니까. 공공의료도 아닌 마당에
2) 앞서 이야기했던 정부의 자세에 대해서도 그렇게 썩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큰 불만은 없다고 해도 제가 더 짜증이 나는 점은 언론의 자세입니다.
보건복지부에서 공개를 한 것을 `보도`한 것 까지는 좋습니다.
-_- 그런데 특집 기사를 내보내면서 진료하는 과라던가 1차/2차/3차 의료기관의 특성을 무시한 채 (이 점이 `우리가 모른다` 라는겁니다)
많이 쓰는 의사는 돈밖에 모르는 돌팔이이고 안쓰면 명의인 양, 흑백논리로 재단을 해버리는 점은 -_- 제가 기분 나빠한다고 해서 그게 의사 편만을 드는 것으로 보시지는 않겠지요?
오죽하면 포털 사이트 토론방에 `난 의사인데 앞으로 항생제 일부러 안쓸란다`고 하는 글까지 올라오겠습니까;

다시 한번 말씀드리자면 공개 자체보다는 그걸 해석하는 언론의 자세, 그리고 그걸 그냥 믿어주는 일부 독자들의 자세가 문제될 뿐입니다.
의협이 공개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저로서는 딱히 찬성할 마음도 없구요; (다만 의료 선진국들도 이렇게 항생제 사용률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는지는 의문입니다)
Liebestraum No.3
06/02/14 22:44
수정 아이콘
동네 의원의 입장에서는 다른 동네의원보다 보다 '잘듣는'약을 위해서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요. 일반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좀더 잘듣는 약을 찾기 마련이고 그런 의원이어야 사람들 사이에서 '약잘듣는 병원'으로 소문나서 먹고 살수 있겠죠. 그 와중에 항생제의 과다사용은 어쩔 수 없는 결과였다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06/02/14 22:47
수정 아이콘
의료행위의 정보하고 기업의 정보하고는 차이가 있겠죠. 의료행위의 일단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는것이니만큼 어느정도의 차별은 감안해야 한다고 봅니다.
06/02/14 22:49
수정 아이콘
의료계의 시각을 궁금해 하신다면/ 제 친구, 친지, 선후배들 이야기는
개원가분들은 `처방`이라는 권한에 대해 간섭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고 계시는 것 같구요
그 이외의 병원(준종합, 종합)에 계신 분들은 별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SEIJI님께서 이해를 해주셔야 하는 부분은 어떤 이슈에 대해 의료계의 시각이라는게 개원의와 봉직의간 차이가 분명 있다는 점입니다.
언론들은 구분 잘 안하려고 하죠. 묶어서 이야기하는게 기사 쓰기 편하니까요.
몽키매직
06/02/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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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JI님//
그 부분은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에 공개 안하는 것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어찌하실 건가요? 물론 차별은 있어야겠지만 신중해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차별 자체가 문제가 있다면 정당화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의료계에 종사할 사람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 얘기를 들으니 갑자기 울컥하면서 억울한 심정이 드는군요.
06/02/14 22:54
수정 아이콘
단지 정말 의문스러운것은 ANC가 500이하인 환자가 수두룩한 병원에서의 상기도염 항생제 처방률과, 골관절염치료환자가 주인 로컬병원의 상기도염 항생제 처방률을 한꺼번에 묶어서 순위매긴건 정말 내눈엔 이상해 보여요.. 그러고 보면, 아산이 정말 대단한걸지도.. (라지만, 아산에 상기도염으로 환자가 얼마나 갈까요...-기실 이번 기준이 상기도 염이라 다행이였지, 전체 항생제로 했으면 종합병원들.. 정말 엄청 두들겨 맞았겠죠.. 덜덜)
06/02/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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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안하는것이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런 근거와 이유를 드시면 됩니다.

다만 의료 행위와 기업의 정보공개문제를 같이 봐야 될 문제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의료행위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고 있다는 말을 든겁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고있기에 좀더 철저한 기준이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의료계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고 있다라고 한다면 그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셔야지 왜 울컥하시며 억울한 심정을 느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06/02/14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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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행위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하기에 그에따르는 자긍심과 자부심과 함께 그에 따르는 책임과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일반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건 절대 아니죠.
06/02/14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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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IJI님// 그건 제가 위에 쓴것처럼, 기준없이 단지 상기도염만으로 처방률을 매기고,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한채 항생제 오남용은 나쁜거다.. 라고 판단하니 약간 억울한 느낌은 들겠죠..
몽키매직
06/02/14 23:00
수정 아이콘
SEIJI님//
의사들 입막음하는데 가장 좋은 구실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입니다. 그것과 관련해서 과거에 안 좋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제 자신이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의료계 사람들도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SEIJI 님은 '의사집단'이라는 것을 부정적으로 보시는 것 같습니다.
06/02/14 23:02
수정 아이콘
이제 의협에서 항생제률이 무조건 높게 나왔다고 잘못이 아니다라고 국민들에게 홍보를 해야겠죠. 물론 언론이 항생제률이 높은 곳은 잘못이라고 몰아세운것에 대해 의협이 억울한 감정이 드는건 당연할겁니다.
하지만 항생제 처방률 공개를 반대하고 막자라고 주장하기보다는 처방률의 진실과 어떻게 그것을 봐야 올바르게 볼수있는가에 대해서 의협에서 대국민 홍보를 하고 정보를 전달해야 하지않을까요?

어떻게 봐야 잘볼수있는가에 대해선 의협쪽이 더 전문가 아니겠습니까
06/02/14 23:05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님//
임막음이 아니라 의료계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하는게 사실이니까 말하는것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다가 단지 입막음이라니...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서도 의료업과 그냥 기업이 같은 기준으로 정보를 공개할수는 없는거 아니겠습니까...

의료업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하기에 많은 권리를 얻지만 또 그에 따르는 많은 책임을 감내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 중하나가 치료과정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상세히 공개하는것이겠죠.
꿈꾸는 달빛
06/02/14 23:05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의 리플을 볼때 언론의 보도방식이나 통계자료에는 문제가 있다는것이 공통의 입장이지만 공개 여부는 개의원과 봉직의간에는 차이가 있다인거 같습니다
몽키매직
06/02/14 23:08
수정 아이콘
SEIJI 님//
네, 사실입니다. 하지만 주로 입막음 할 때 많이 쓰니까 제가 그렇게 느꼈나봅니다.

치료방법을 공개할지 공개하지 않을지를 의사에게 맡기는 건 어떠신지요. 님 말씀대로라면 공개가 좋을지 비공개가 좋을지는 주치의가 가장 잘 알테니까요.
06/02/14 23:12
수정 아이콘
저도 생물학을 전공하고 제약 영업을 하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항생제 처방이 만연화 되는 것은 물론 반대 합니다. MRSA라던지 VRSA등등 내성균이 생기는 것을 미연에 방지 하고자 하는 생각에는 찬성합니다만, 일괄적으로 L00 에서 J06 까지의 병명코드에 대해서만 공개하는 것과 내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등 과별 특성을 무시하는 것이고 나아가서는 의사들이 실제로 위험할수 있는 병으로 인한 처방에 조금이나마 방해가 된다면 반대 입니다.

P.S 저는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항생제와는 상관없는 부서에 있습니다. 제 거래처 교수 출신으로 항생제에 대해 어떤 결과에 상관없이 거의 대부분이 공개 방식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06/02/14 23:12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님//
지금까지 그렇게 해서 그동안 아무 의사도 치료방법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설마 의사들이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 치료방법을 여태까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하시지는 않으시겠죠?

주치의가 잘안다는건 치료방법에 대한것이지 그것을 공개하는가 말아야 하는가를 잘안다라고 한게 아닙니다.

그리고 의사가 되실분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한다는 말에 억울함이 느껴지고 입막음으로 생각하시는게 좀 그렇습니다.
몽키매직
06/02/14 23:15
수정 아이콘
SEIJI님//
그리고 항생제건은, 애초에 항생제 처방률이 높은 곳의 실력을 의심케 하여 제약을 준다는 취지인데, 의협에서 '항생제 처방률로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라고 결론을 내린다면 어떻게 되는지요. 아예 일 처음부터 틀어지는 것이 아닌지요. 결과적으로는 상황과 관계없이 항생제 처방량 자체를 줄이기만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개원가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보수나 처방권 이런 것 별로 관심 없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것은 역효과와 효과를 잘 저울질해서 시행해야 한다는 것이죠.
몽키매직
06/02/14 23:19
수정 아이콘
SEIJI 님//
의사들 본인은 자부심을 느끼고 사명감을 갖고 일하겠지만, 남의 입을 통해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듣는 것은 그닥 기분 좋은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개인적 경험으로 입막음 많이 당해본 사람으로서 님께서 저에게 그런 느낌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아무 의사도 치료방법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에서 이미 의료계의 상황을 잘 모르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법규에 의해서 치료방법이 공개가 된 것이 아니라 사회가 발달해서 환자들도 의식이 있으니 의사가 환자와 의논하여 방법을 도출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의사'들의 판단에 의해서 공개가 이루어졌습니다.
Timeless
06/02/14 23:22
수정 아이콘
치료법에 관해서는 상당히 논란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모두 다 '교과서대로 치료합니다'라고 한다면, 누구에게도 문제 될 바가 없겠죠. 법적이든, 치료를 받은 사람이든, 그 보호자든 말이죠.

하지만 그 교과서라는 것이 외국의 것이라 우리나라와 잘 맞지 않을 수 있고, 게다가 실제 환자는 단순히 A 케이스 = A 치료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의학은 경험과학입니다. '내가 이런이런 환자를 이렇게 치료했더니 교과서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면 그 의사는 어떤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까요?

소아암 교수님이 '다발성 골수종'이란 병에 대한 교과서적 치료를 지금까지 여러차례 시행했으나 모두 다 실패했다.

하셨습니다.

의학은 SEIJI님 말씀대로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학문입니다. 불노장생의 해답이 없듯이 대부분 속 시원한 정답은 없습니다.

그러니까 매일 수많은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논문이 쏟아져 나오고, 한 과의 과장이 되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사족으로 항생제 처방률 공개가 장단점이 모두 있다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이 글을 올렸습니다.
06/02/14 23:25
수정 아이콘
SEIJI님 쪽지 두번 드렸습니다. 댓글로 달기에는 주제와 안맞는듯 싶어서요~
몽키매직
06/02/14 23:28
수정 아이콘
SEIJI 님은 의사 입장에서 조금만 바라봐 주셨으면 합니다. 일부 예외도 있지만 의사로서 일하는 것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에게 오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몇가지 예외의 상황이 있겠지만 의사도 역시 환자가 치료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환자와 입장이 다를 바 없고 목적도 같습니다. 어느 의사가 환자를 죽게하고 싶을까요.
몽키매직
06/02/14 23:44
수정 아이콘
제가 너무 흥분했네요. 한 가지 예만 들고 자제 모드 들어가겠습니다;

급성 맹장염 수술은 일반 외과에서 다루는 비중이 높은 수술이죠. 그런게, 급성맹장염을 배를 열지 않고 증상과 검사, 영상만으로 100% 진단할 수 없기 때문에 외과의의 뛰어난 직감이 필요합니다. 이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도 잘못된 진단이 내려지기도 합니다. 배를 열었는데 맹장염이 아니어서 닫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맹장염이 아니라고 판단했는데 맹장염이어서 환자가 중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맹장염의 경우는 위험부담이 큰 편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경우에는 일단 배를 열어보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보통 '훌륭한 외과의'로 불리는 사람들은 맹장염으로 배를 열었을 때, 실제로 맹장염일 확률은 대략 80%라고 합니다. (없으면 그냥 열었다가 닫죠) 역으로 만약에 배를 열었는데 100% 맹장염이 있다고 하는 외과의가 있다면 그 외과의는 일정부분의 맹장염 환자를 놓쳐서 위험하게 만들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저 수치를 공개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은 진단률 높여야 살아남기 때문에 잘 하고 있던 의사들도 100%에 근접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만약에 이 수치 공개 때문에 진단이 됬을 환자가 의사가 제약을 받는 바람에 진단이 안되어서 죽었다고 하면 이 환자의 죽음은 누가 책임 지겠습니까.

이번 공개는 예로 든 상황보다는 훨씬 경한 질병에 대한 공개이므로 파장이 적지만, 공개 자체가 진료를 제약하게 되면 오히려 안 좋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걸 판단하는 것도 의사의 몫이 아닐까요.
06/02/14 23:4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는 몽키매직님과 Timeless님등이 항생제 처방률 공개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의견만 피력하시기에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는것뿐입니다. 이 항생제 처방률 공개가 효율도 있고 부작용도 있지만 효율이 부작용을 넘는다고 생각하고 부작용은 의협의 각종 대국민홍보와 정부의 미비한점 보완으로 해결될수있다고 생각됩니다.
06/02/14 23:47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님//
저는 특별히 님이 그말에 억울한 감정을 느끼는데에 대해 그런 느낌을 가지지 말라고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모로'라는 말에 억울함을 느낀다면 저는 의사를 이용하게 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탐탁지 않게 여긴다는것이죠.

세상에 어느 국민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한다'라는 말에 억울함을 느끼고 입막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는 의사를 신뢰할수있겠습니까?
몽키매직
06/02/14 23:47
수정 아이콘
SEIJI 님//
뭐, 이해 못하신다면 할 수 없지만, 의사가 되는 사람들도 저마다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워낙 병원이 삶과 죽음이 넘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격한 감정의 휘말린 환자 보호자와의 마찰이 많습니다. 저는 아직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민감한 것이겠지만 언젠가는 선배들처럼 무덤덤해지겠지요.
낭만덩어리
06/02/14 23:48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 생물시간부터 줄기차게 주장되는건 항생제 남용은 위험하다이고...
문제는 이건 맞는 말인데 어디까지가 적절한 수치이고 어디부터가 남용인가 하는것이겠죠.

일단 저는 항생제 처방률 공개와 관련해서 위에서 말씀들 하셨다시피 해석의 문제는 남아있겠지만
그동안 우리나라가 항생제 남용이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알고 있기에
어쨋든 의사들이건 환자들이건 항생제 억제에 관한 의식은 갖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사분들도 환자의 치료를 제일 우선우로 하실테니
억지로 항생제를 투여하지 않지는 않으실거라 생각하기에..
몽키매직
06/02/14 23:49
수정 아이콘
SEIJI 님//
의사 비방용 포스터, 자보에 가장 굵은 글씨로 항상 써 있는 것이 '국민의 생명, 건강'입니다. 그런 것을 다수 접해서 그런지 그 멘트에 다소 혐오감을 느끼죠. 하지만, 걱정하실 정도는 아닐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의사가 되면 그런 생각안하고 진료하거든요.
몽키매직
06/02/15 00:0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는 몽키매직님과 Timeless님등이 항생제 처방률 공개에 대해 너무 부정적인 의견만 피력하시기에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하는것뿐입니다.'

되돌려 드리고 싶은 얘기 입니다. 공개를 당연하게 생각하시기에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애초에 부정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초점은 항생제 남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었고, 그에 대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제가 반대한다고 하시니 저는 황당할 따름입니다. 사실은 관심도 없었고, 이 게시판에서 보고서야 이런 일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홍명바
06/02/15 00:44
수정 아이콘
몽키매직님의 급성맹장염 얘기에 관해 한가지 생각나는 일이 있어 덧붙이자면 일단 맹장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면 배를 열고 확실히 맹장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것이 가장 옳은 방법입니다. 급성맹장염의심상황시 배를 열지않고 증상, 검사, 영상만으론 100%확진할수가 없습니다. 이때 만일 개복했는데 맹장염이 아니라면 다행으로 여기고 다시 닫아야죠. 그런데 이런일이 생기면 환자와 보호자들 난리칩니다. 언론? ㅉ ㅣ라시기자들 기사 타이틀"멀쩡한 사람 배갈라" 이렇게 써제낍니다.
얼마전에 충남대 병원 멀쩡한 사람 배갈랐다는 기사 났죠. 정말 어이 없었습니다. 대장암 병력이 있는 환자가 CT검사상 간암의심 증후가 보여 개복했는데 암이 아니라 다시 닫았다는 얘긴데 이건 너무나 당연한 최선의 치료법입니다. 조직검사전엔 그 어떤의사도 100%암을 확신할수는 없고 간의 상부가 폐에 가려 조직검사를 시행할수 없는상황이었습니다. 배를 갈라 직접 병소를 확인하는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죠. 그런데 그 개념상실한 기자의 행태란.. 참 씁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암 의심되어 배열었는데 암이 아니면 오히려 기뻐해야하는게 아닌지 참..
적 울린 네마리
06/02/15 00:59
수정 아이콘
그럼, 과연 1/2/3차 의료기관으로 나눠 이 자료를 해석해보면,,,,
2/3차 기관은 그렇다 치고 일반인이 우선 접근하는 1차 의료기관인
경우를 봅시다.

이 자료는 이전에 처방율 낮은 상위 기관만 공개했는데. 막상 공개하고 나니 90% 이상 처방하는 기관은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까요?

같은 상병명코드로 청구되는데 0~99%까지 분포되는 이 상황을 의사의 고유의 진료권으로 봐야하나요?
'국민의 생명, 건강'을 위해서라도 네가티브적인 정보공개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된다고 봅니다.
정용욱
06/02/15 01:20
수정 아이콘
의대생(PK도 마찬가지) 입장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언론처럼 한 '항생제 남용'이라는 사안만 콕 찝어서 이야기하기도 곤란하고,
그렇다고 '경험상 잘 듣는 약을 처방하는 것이다'라고 옹호하기도 곤란합니다.
정치적으로 판단하기엔 이 문제가 단순한 '항생제 남용'이라는 말로 간단하게 끝날 사안이 아니란 걸 알고,
어떠한 가치판단을 내리기엔 다소 의사로서의 내공이나 정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거든요.

더불어 한가지 더,
요즘 의학전문기자를 도입하는 언론사가 많은데, 그들의 정보가 물론 일반기자보다 신뢰성을 더 갖는건 당연합니다.
그러나 홍명바 님의 케이스처럼 어떤 질병의 치료와 투약에 대해서 상당부분 프로토콜화 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각 환자 케이스마다 적용되는 처치는 모두 원인과 결과에 따르며
따라서 만의 하나의 '예외적' 케이스라도 그 환자에게는 '100% 옳은' 처치법이 있고,
일부 내공이 부족한 의사들이 있는 것처럼 의학전문기자들 역시 모두 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단순히 전문기자라는 타이틀만 믿고 100% 신뢰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고 봅니다.
정용욱
06/02/15 01:25
수정 아이콘
혹 항생제 처방률 공개를 계속 시행한다면(이렇게 결정이 된 걸로 알고 있는데), 모든 데이터를 다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입장입니다.
어떤 케이스의 환자에게 어떤 방식으로 어떤 약물을 투여했는지 모두를 말이죠.
이렇게 다소 폐쇄적이지만 전문적이면서도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정부 부처에서 특정 부분을 소트하고 발췌해서 발표한다는 것은
정보 전달 과정에서 오히려 '가공된 데이터'를 접하는 일반인들에게 왜곡된 기사가 제공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쓸데없는 소모적 논쟁 등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봅니다.
스톰 샤~워
06/02/15 09:34
수정 아이콘
SEIJI 님//
Timeless 님이나 몽키매직 님이나 특별한 의도를 숨긴채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이 있어서 좋네요.
이에 대해 자꾸만 말 돌리지 말고 실제 의도를 밝혀라라고 추궁하는 듯한 태도는 별로 바람직한 것 같지 않습니다. 님께서 두분에게 말씀하셨듯이 님께서도 두분의 말 중에서 자신과 다른 생각이 있으면 그것을 밝히면 될 것입니다.

어쨌거나 항생제 처방 공개라는 결정이 나게 된 것은 그만큼 항생제가 남용되고 있기 때문이겠죠. 일단 이로 인해 오남용은 줄어들 것으로 보여서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06/02/15 10:15
수정 아이콘
이럴때는 한번 원론으로 돌아와서 생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그러니깐 가장 크게 봐서 우리나라의 의료계가 전반적으로 항생제 남용이 과도한가 그렇지 않은가로 다시 생각해 보자는 것이죠.
일단 이러한 일이 일어난 것도 우리 국민들이 항생제 남용으로 인해서 저항력이 떨어진다는게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요?
그럼 대전제로 돌아가서 그러한 사실이 진실인가를 먼저 논하고 진실이라면 이번 처방전 공개가 잘되었다 잘못 되었다는 논쟁 보다는 어떻게하면 이런 사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병원과 의사분들의 입장에 처방전 공개가 좋지 않은 영향이 있다면 서로가 대안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죠. 정부 입장에서도 항생제 남용을 최대한 제한해 보겠다는 것이 취지이기 때문에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린 듯 한데 부벙적인 측면에서 반대만 하는 것 보다는 그런 취지에 더욱 알맞는 방법을 서로가 고민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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