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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07 19:14:38
Name 홍승식
Subject 방금 염보성(MBC) 대 안상원(KOR) 전 보셨습니까.
pgr을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가 핵으로 인해 시끄러운 가운데, 정말 멋진 역전극이 나왔습니다.
MBC Heroes vs KOR 4경기 염보성(T) vs 안상원(T) 전이었습니다.
맵은 러시아워3

현재 가장 촉망받고 전도유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염보성 선수 쪽으로 무게추가 조금 기우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내용 역시 전진배럭으로 시작하여 멀티타이밍, 테크, 유닛의 기민한 전술적 이동 등 염보성 선수에게 유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맵의 2/3를 차지한 염보성 선수는 결정병기로 배틀크루저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안상원 선수는 3시 멀티를 부여잡고 간신히 지탱하는 중이었습니다.
뒤늦게 배틀을 확인한 안상원 선수는 부랴부랴 레이스를 준비하지만 조금은 늦어보였죠.
탱크 배틀 체제라는 테란전 최종 테크를 완성한 염보성 선수는 보무도 당당하게 3시로 향했고 그 압도적인 전진에 3시 앞마당도 깨지고 3시 본진 또한 풍전등화였습니다.

여기서 안상원 선수의 환상적인 방어가 - 염보성 선수의 약간의 실수와 - 빛을 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절묘한 탱크위치와 꾸준히 모아놨던 레이스를 바탕으로 모든 배틀을 다 잡았죠. (우와~)

뜨끔한 염보성 선수는 앞서있던 자원력을 바탕으로 지상병력을 모아 5시 멀티를 빼앗아 안상원 선수의 진형을 3시와 7시로 고립시키고 3시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몇번의 파상 공세도 안상원 선수의 믿기지 않는 수비에 다 막혀버리고, 가스자원이 모두 떨어져 버린 염보성 선수는 자원난에 허덕이며 바이오닉/벌쳐를 통해 해법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안상원 선수는 충분한 가스를 바탕으로 병력의 질적 우위를 앞세워 전세를 자신 쪽으로 찾아오기 시작했고, 결국 레이스를 모아 염보성 선수의  gg를 받아냈습니다.

(비록 염보성 선수의 실수가 빌미가 되긴 하였지만) 하나만 남은 승리의 실마리를 찾아내 승리한 안상원 선수의 근성이 빛난던 경기가 아니었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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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07 19:16
수정 아이콘
그 배틀 크루저가 약간 방심한 틈을 타서 잘 노린 안상원 선수의 기회를 노리는듯한 플레이가 빛을 발하였고, 결국 상대의 무리한 진격을 어떻게든 막아내고 역으로 5시를 쳐서 가져가면서 상황을 반전시킨 안상원 선수의 운영이 일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ggoltles
06/05/07 19:16
수정 아이콘
재밌는 경기였어요 두선수 모두 잘하더군요 ..~
06/05/07 19:17
수정 아이콘
근데 확실히 레이스 무섭네요, 배틀이 아무리 쌓인다 하더라도 정말 많이 모인 레이스에게는 대공능력이 무색할정도로...
Liebestraum No.3
06/05/07 19:17
수정 아이콘
안상원 선수 굉장히 잘했습니다.
지난 2005 시즌만 해도 이렇게 잘하는 선수라고는 생각못했는데..
06/05/07 19:19
수정 아이콘
오늘의 패배가 염보성선수를 한층더 성장시키겠군요..
괴물같은 실력에 점차 경험까지 쌓여가는게 점점더 무서워집니다.
부들부들
06/05/07 19:36
수정 아이콘
경기 재밌었습니다.
두 선수 모두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MBC팀의 이재호선수도 기대가 되네요.

이재호선수가 제대로 커준다면
염보성-이재호 테란 투톱..
덜덜이네요.
06/05/07 19:38
수정 아이콘
꼬라박으로 흥한 자, 꼬라박으로 망하리라...라는 격언이 생각나는 경기였습니다. 염보성 선수 젊은 패기 자신감도 좋지만 유리해지면 너무 들이받는 경향이 있어요. 저그전, 플토전은 그렇게 들이받아도 이길수 있지만 테테전에서 그렇게 들이받으면 오래못삽니다.
하이템플러
06/05/07 19:42
수정 아이콘
재테크테란!
역시 해설위원들 말들처럼 그간의 승리에 따른 자만이
패인으로 작용한 감도 없잖아 있는듯.
06/05/07 19:45
수정 아이콘
아카님// 염보성선수는 아직 어린 신인입니다. 염보성선수의 공격적 성향을 봤을때 한번쯤은 뼈저리게 느껴봐야할 패배였다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약점들을 지우고 진정한 괴물로 거듭나겠지요.
밀가리
06/05/07 19:48
수정 아이콘
아카님//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아닌지 ^^... 조금만 더 따듯한 마음으로 선수를 응원해주세요. :)
투신아
06/05/07 19:50
수정 아이콘
아카님// 이제 17살인데요 너무 하시는거 아니신징^^::
아직 더 성장할 선수 라는걸 좀^^: ㅎ
Sulla-Felix
06/05/07 19:53
수정 아이콘
아카//러시아워에서 염보성 선수가 먹은 멀티는 가스가 2500짜리입니다.
이번경기에서 그렇게 들이받지 않았으면 아무것도 못해보고 졌습니다.
06/05/07 19:55
수정 아이콘
아랫글에서 코멘트를 달았지만 정말 최고 수준의 테테전이었습니다. 아랫 글에 단 코멘트를 옮겨보자면

저는 근래에 나온 최고 수준의 테테전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테테전은 운영이 승리의 핵심이다'라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습니다. 쉴새 없는 유닛의 이동, 자원량에 맞춘 체제전환, 끊임없는 전투, 중심 전장의 이동과 유닛의 투입 시기등 두 신예 선수가 최고 수준의 테테전을 보여주었네요. 러쉬아워는 정말 괜찮은 맵입니다. 초반부터 유닛간의 세세한 전투가 끊임없이 일어나더니 산발적인 전투 이후 중심 전장이 3시에서 5시, 5시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두 선수 모두 극대화된 유닛 운용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레이스를 본 상황이고 가스가 모자라며 미네랄이 많이 남는 상황에서 벌쳐보다 바이오닉을 선택한것 또한 옳았다고 봅니다. 유닛이 정말 쉬지 않았습니다. 대규모 병력이 중앙 상단에서 아래로 이동했다가도 다시 위로 우회하거나 상대 유닛의 이동 경로를 놓치지 않고 자리 뺐기를 쉴새없이 시도했다는 점도 볼만했습니다. 아아, 벌서부터 고민됩니다. 리뷰를 어찌 써야 할지.
KuTaR조군
06/05/07 19:57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의 해설진이 그 점을 못 잡아 줘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맵 가스 정말 많이 모자란 맵인데 말이죠. 배틀 한번 까딱 잘못가면 망해요. 그리고... 염보성 선수 발키리의 센스가 조금 아쉬운 경기였습니다.(물론 발키리 가도 센게임배 승자결승 김정민 vs 최연성처럼 되라는 법이 없는건 아닙니다만)
하이템플러
06/05/07 19:59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전체가 주훈감독님의 인터뷰로 들썩거려
주목을 받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오늘가야지
06/05/07 20:01
수정 아이콘
안상원선수 진짜 대박 역전극이었습니다 최고 최고!!!
수시아
06/05/07 20:11
수정 아이콘
중후반까지는 좋은 경기였겠지만 염보성 선수가 낙관적인 전황파악을 한 시점부터 유닛을 소모한 감이 없진 않았죠. 취향상 테테전 운영법중에서 초반에 승부를 결정짓거나 테테전을 다이나믹하게 종결짓는 움직임을 선호하는 편이라서 염보성 선수가 연이은 러쉬로 승리하길 바랬지만 종족불문하고 테란에게 유닛을 잘못 낭비하게 되면 역전가능성은 항상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습니다.
06/05/07 20:18
수정 아이콘
진짜 현기증 나던 경기 였습니다. 맵의 가스 전부와 미네랄 거의 전부를 다 캐고 맵에 자원 텅텅 비었던 처절한 게임이었습니다. kor팀이 져서 아쉬었지만, 진짜 간만에 멋진 경기 봤습니다. 참나 그나저나 주훈 감독 덕분에 이 명경기가 묻어가네요..-_-;
M.Laddder
06/05/07 20:22
수정 아이콘
정말 처절하고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상원 선수 MVP 받았으면 했는데 KOR이 져서 아쉽네요.
06/05/07 20:22
수정 아이콘
근데 만약에 플플전에서 상대방 캐리어 다수 모인상황에서 스카웃을 다수 뽑아서 역전시키는 그런경기.. 한번쯤은나올까 생각해봤는데 말이죠 ㅎ.. 예전 김화백이 만든 스타크래프트 만화인가? 거기서 봤는데 상대방 배틀이 스카웃에 의해서 그냥 격추되자 맹스크가 "아니 배틀쿠르져가 이렇게 쉽게 격추되다니.." 대충 이러면서 막 놀랐는데 그 이후 테란이 클로킹 레이쓰 다수 모아서 스카웃하고 캐리어 다 잡으니까 제라툴이 열받아서.. "보이지 않는 비행기라니.. 대체 테란종족의 과학기술은 얼마나 발달된거지?" 하면서 매우 분해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 때 당시에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매우 웃기네요.. 경기와 상관업는 댓글이 된듯..-- 안상원선수 암튼 대단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 기대하겠습니다..^^
06/05/07 20:39
수정 아이콘
안상원 선수 정말 대단하더군요.

러시아워에서 전지역 자원 다 가져가는 경기가 있었나 싶으면서도 현기증나는 교전이 펼쳐진 경기였습니다.

레이스, 탱크, 골리앗으로 이루어진 방어라인이 그렇게 강력하다는 것을 예전에는 미처 이해하지 못했는데 오늘 안상원선수가 저의 좁은 안목를 넓혀주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3시쪽 방어는 예술이라 표현해야할 정도더군요.
헤롱헤롱
06/05/07 20:42
수정 아이콘
끝나고 분한 표정을 지었더라면,,"자만하다 진놈, 쌤통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끝나고 귀엽게 웃는 염보성 선수를 보니,,
웬지 하트를 그리는 그 사진이 겹쳐지며
염보성 선수에 대한 사랑이 샘솟습니다~!
06/05/07 20:43
수정 아이콘
논쟁하느라 중간 중간 봤는데..재밌게 하더라구요..하하. 엠비씨 히어로 신인이고 어리지만 테란진영 정말 튼튼하다고 생각되고 코리아도 테란 진영 정말 좋데요.^^
06/05/07 20:43
수정 아이콘
정말 말도 안되는 역전극이었습니다.
KOR의 패배가 아쉽네요..
MVP로 뽑아주고 싶었는데..
Sulla-Felix
06/05/07 20:49
수정 아이콘
▶염보성=실력에서 졌다. 배틀크루저를 뽑을 때부터 가스가 부족했다. 자원 활용을 잘못한 것 같다. 레이스를 보고 놀라서 침착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 연승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시 연승을 시작하겠다.

염보성 선수의 패인은 가스부족이었죠. 이건 엠겜 맵퍼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만약 1시 9시의 가스가 5000이었다면 이런 명경기는 안나왔을
겁니다.
김진혁
06/05/07 20: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염보성선수의 생산력에 한번더 놀랏습니다.
김진혁
06/05/07 21:06
수정 아이콘
수시아//러시아워 테테전에서 타스타팅을 먹고 수비체제로 돌아서게되면 그렇게 시간이끌린다면 타스타팅 먹은 쪽이거의90%승리합니다.
그렇기때문에 염보성선수는 제2멀티지역 가스가2500씩밖에없는곳
그 멀티지역들의 가스자원이 떨어지기전에 폭발시켜서 타스타팅을 밀려한것이지요. 못밀면 지는것을 아니까요. 염보성 선수의 자원을 폭발 시켜서 밀려는 생각은 틀리지 않았고 정확한 판단이였습니다. 팩토리도 가스가 들어가거든요. 그렇기때문에 남는미내랄을 베럭스 유닛으로 최대한 활용한 염보성 선수이구요.
수시아
06/05/07 21:17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도 있군요. 다음에 경기를 보게되면 참고해서 볼게요. :)
나두미키
06/05/08 10:38
수정 아이콘
결과를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사실 중반까지만 보고 배틀 생산하는거 보고.. 아 볼 것 없다 하고... fsp를 해서 ㅡ.ㅡ?
결과보고..어랏... 하고 도대체 어떻게 역전했는지 엄청 궁금해지더군요.. 아... 안상원 선수 멋집니다.. 염보성 선수도 이번 패배를 좋은 보약으로 바꾸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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