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9년 영국의 랭커셔에서는 5만여명에 달하는 노동자들만의 집회가 열립니다. 그들은 모두 남루한 옷과 지저분한 차림새였지만, 인간의 단 하나의 권리를 위해서 전국에서 받은 120만명의 서명을 들고 모여서 시위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서명했던 120만의 목소리는 국민의 대표가 아닌 자본가들과 귀족들의 대표가 모인 의회에서 무참하게 묵살당하고, 5만에 이르는 집회 참가자들은 경찰들에게 무참히 진압되고 말죠. 하지만 노동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일어섭니다. 그리고 1848년 이번에는 570만명의 목소리를 담은 서명을 의회에 제출하지만 다시 한번 묵살당하고 런던에 모인 시위대는 1839년의 전철를 밟게 됩니다. 이들이 원한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먹고 살기 힘들었기 때문에 임금을 올려달라는 기본권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적어도 당시 영국의 수백만의 노동자들은 배부른 돼지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단지 국회의원을 선출할 수 있는 한 표의 권리를 요구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차티스트 운동입니다.


1987년 당시 그 어느 나라보다 더 뜨겁고 더 격렬하게 민주화를 갈망하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6월 한달 동안 500여만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군부독재 정권에 대항하며 민주주의를 외치며 무력을 배제한 평화대행진을 벌입니다. 제 아무리 총칼의 힘을 가졌던 군부독재 정부였지만 그 어느 것보다 강대한 국민의 힘 앞에 결국 무릎을 꿇고 예전 박정희 정권이 국민에게서 빼앗아 갔던 대통령 선거권을 다시 국민에게 바치게 됩니다.


제가 역사 공부를 하면서 가장 마음에 와닿은 말이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였습니다. 실제로 왠만한 나라들은 민주주의를 이행하면서 격렬한 투쟁이 있었고, 그때마다 국민들의 피가 흘렀지요. 우리나라 역시 여타 다른 나라들에 못지 않게 수많은 피를 흘리면서 독재 정부와 싸웠고 결국 고귀한 국민의 권리인 참정권을 독재자들에게서 찾아올 수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피를 흘리면서 찾아온 참정권이 지금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국민들은 더 이상 정치인들에게 진정한 믿음과 신뢰를 보이지 않습니다. 민주투사라 불리우며 전국민들에게 칭송받던 두 정치인 YS와 DJ는 각자 정책 실패와 집안 관리 실패라는 문제를 안으며 국민들에게 욕을 먹었고, 현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들 뿐만 아니라 현역 국회의원들에게도 무시를 당하고 있습니다.(제 생각이지만 이건 노무현 대통령이 박빙의 순간에 부동층의 동정표를 받아서 당선된 여파가 좀 크다고 생각합니다.) 백주대낮에 대로에서 칼을 맞는 참변을 당한 박근혜 대표는 아버지의 후광 때문에 지지가 갈리고, 17대 총선에서 국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민주노동당은 동체나 다름없는 민주노총 때문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써놓고 보니 정말 지지 못 받을만 한 구석이 많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스스로 참정권을 버리고 있습니다. '이 사람도 믿을수 없고 저 사람도 믿을수 없다. 이 정당도 싫고 저 정당도 싫다.' 이런 반응을 보이는 국민들이 거의 반수에 육박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부에서는 투표 좀 해달라고 유명 연예인들까지 모셔놓고 온갖 캠페인을 다 펼치지만 국민들은 그저 광고에 나오는 연예인들을 좋아할 뿐 정작 투표에는 무심합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후보를 아무도 믿을 수가 없고 정당도 다 싫으시다고요? 찍을 사람도 없고 다 싫은데 왜 그런 투표를 내가 귀찮게 투표소까지 가서 해야 하냐고요? 그럼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이 나라에 대해서 과연 관심이 있으신 겁니까? 한 나라의 국민이 그나라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가지기 싫다면 과연 그 사람이 국민일까요? 내가 안해도 다른 사람들이 다 알아서 투표 한다고요? 아 그러셨군요. 그럼 당신은 도대체 이 나라에서 한 건 아마 국가에 꼬박꼬박 돈벌어서 세금 갖다 바치신게 전부네요. 당신은 그럼 국가의 기계군요? 자신의 일만 꼬박꼬박 해서 수익만 열심히 내는 기계말이죠. 맞지 않나요? 당신은 지금 당신이 국가의 주인이 되기를 스스로 포기하셨잖아요? 노예라고 써 드리려다가 당신이 돈 번 공로가 인정되서 특별히 노예보다 어감 좋다고 느껴지는 기계라고 해드린 겁니다.

지금 투표하기 싫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딱 위의 말입니다. 소위 투표하기 싫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후보들이 무슨 말을 했는지, 각 당에서 정책은 무엇을 내놓았는지 물어보면 아는 사람은 열에 하나를 찾기 힘듭니다. 선거철만 되면 안하던 시장 방문이나 하고 보도블럭이나 갈아버리는 정치인들 싫다고 하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하지만'우리나라가 이렇게 나아가야 한다고 하는 정책이 마음에 안들어서 난 투표를 안한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건 정치인도 문제지만 유권자도 문제인 상황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정치인 욕할 자격이 없는 겁니다 정말...

유게에 올라온 게시물 중에서 자신의 성향이 어느 후보에 맞는지 테스트를 해보는 게시물이 있었습니다. 전 그 게시물의 항목들 중에서 모르는 것이 거진 반을 넘더군요...정말 그때 느꼈습니다. 아는 것도 없는 제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정치인을 욕한 것이 부끄러워 지더군요. 그 항목들에 대해서 모두 통달하신 분이 투표 안하신다면 정말 할 말이 없지만 한가지라도 모른다면 모두 투표를 해야한다고 봅니다.(다 아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항상 우리나라의 정치판을 이야기 할 때면 국민들은 어디서나 화를 냅니다. 쓰레기판, 개판이라고 말이죠. 하지만 그런 판국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우리 국민들 밖에 하지 못합니다. 당신은 과연 그걸 그대로 보고 넘어갈 겁니까? 지금의 정치판을 스타크라고 하고 국민들을 황제라고 생각해보죠. 과연 황제가 무엇을 하려는 시도 조차 하지 않고 바로 GG를 칠까요? 그는 분명 이 총체적인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겁니다. 지금 우리가 바로 이렇게 포기하지 말아야 할 때인 것입니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행동하는 자만이 무엇이라도 바꿀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의무감을 가지고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 투표합시다!


P.S 쓰다보니 과격한 표현이 좀 있군요. 읽다가 거슬리시더라도 양해를...;; 임요환 선수 글은 언젠가 이곳에서 한번 읽고 너무 감동을 받아서 인용해보았습니다. ^^ 아 그리고 전 정부 인사나 정치계 인물, 선관위 직원은 절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그냥 평범한 대학생의 주절거림일 뿐입니다.